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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5년 12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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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
파일/용량 | EPUB(DRM) | 18.66MB 파일/용량 안내 |
ISBN13 | 9791170280422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04일
상시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16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책 제목 그대로 공부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공부하는 아이들이 있을까? 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것일까? 올해 중학생이 된 큰 아이네 학교는 진로 관련 시범학교라 1학기엔 기말고사를 보지만 2학기 땐 시험을 보지 않는다. 시험기간 동안 학교에서 정해준 직업 체험을 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체험은 끝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지 못한 채 공부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직업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인지한 후 꿈을 정한다면 공부하는 것이 더 수월하지 않겠느냐가 취지지만 글쎄... 직업이 꿈인 것처럼 생각하는 발상은 사실 별로다. 그럼에도 1학년 동안 시험에 혹은 공부에 찌들지 않고 나름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건 나쁘지 않다. 일부 학부모는 시간이 있을 때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데 엉뚱한 짓을 한다고 싫어하기도 하지만 취지 자체는 존중하고 싶다.
그런 조금은 어수선한 중학교 1학년. 지금 아이들이 긴장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바로 7월 둘째 주에 기말고사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올라와 학부모가 처음 멘붕에 빠진다는 중간고사가 없었으니.. 이번 기말고사가 아마도 멘붕의 회오리 아닐까 싶다. 이제 기말고사가 일주일 조금 넘게 남았다. 큰 아이는 나와 달라 공부 스케줄을 짜지 않는다. 나는 뭐든 시작할 때 계획하고 시간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녀석은 그게 아니다. 솔직히 이 대목에서 일단 ‘화’를 내고 싶었지만 꾹 참는다. 이번엔 오로지 혼자만의 힘으로 공부하는 자세를 길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덕분에 요즈음 나는 저녁 운동의 매력에 빠졌다. 아이에게 어떤 간섭도 하지 않으려면 얼굴을 안보면 되는 것. 그래서 저녁을 먹고 나면 운동을 하고 9시가 넘어 들어오는데 이 방법 참 좋다. ^^
요즈음은 대부분 운동하고 들어오면 큰 녀석이 옆에서 공부를 한다. 그때 나는 옆에서 책을 읽는데, 이번에 읽은 책이 ‘공부란 무엇인가?’이다. 공부하는 아이에게 ‘엄마가 너에게 공부를 강요하니?’ 라고 물어보니 ‘아니오.’한다. 나름 아이 입장에서 아이를 생각한다고 하지만 아이 마음을 모두 헤아리지는 못할 것이다.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 봤을 때 나는 왜 공부해야 하는지 이유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지만 사춘기 아이가 그 의미를 알 수 있을까 싶어 더 이상의 질문은 하지 않았다. 지금 내가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의미를 설명한다고 해서 아이가 이해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공부는 우리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또 그 이전부터 있어왔던 것이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당연히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쩜 누구나 공부할 수 있다는 현실이 과도한 공부 경쟁을 부추긴 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아무 것도 없던 시절, 어른들은 생각했다. 내가 무식하고 못 배웠지만 내 아이만큼은 공부를 시켜 성공의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공부=성공이라는 등식이 없었다면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까? 서열 체계 안에서 모든 수험생이 일련의 번호로 자기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문자 그대로 일등부터 꼴등까지. 이런 줄 세우기는 결국 효율성 때문이었다. 간단하고 명확하게 논공행상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16) 이 책은 모두 2부로 구성되어 있고 그 안에는 공부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를 서술하고 있다. 동아시아의 공부와 고대 그리스의 철학 그리고 중세 가톨릭의 수련까지 시대에 맞게 변화된 공부를 이야기 하고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 설명하고 있다. 그런 설명 과정이 결코 편하지 않다. 가뜩이나 공부하기 싫은데 공부란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책마저도 재미있지 않으니.. 아이들에게 추천하면 찡그리겠지만, 그 안에 나름의 사유가 있다.
우리가 공부와 독서 그리고 사색을 분리하면서 공부하는 기계가 된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바르게 공부하는 것은 자신의 내면에 찬란한 빛을 되찾게 해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도 밝은 광명을 비추어 줄 것이다. 단언컨대 자기 자신과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공부의 의미를 바르게 회복하는 것이다. (170) 공부를 사회적 성공의 수단이 아닌 지적 의문의 해답을 찾는 것으로 생각했다면 공부는 지루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들마다 다른 특성을 그대로 인정했다면 아이들은 공부 스트레스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모든 잣대(행복이나 성공 혹은 돈 등등)를 오로지 남과 비교해서 잘했느냐 못 했느냐로 비교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영원히 불행할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공부와 떨어져 살 수 없다. 치열하게 공부했던 고 3이 지나도 공부해야 하고, 취직을 했어도 공부해야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도 공부를 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는 수학공식 영어 단어가 아니다. 인생은 수학공식이나 영어 단어로 행복하게 살 수 없으니까. 인생 공부를 보다 일찍 시작하는 아이들이 어쩜 시간이 지나 더 행복하게 웃을 수 있지 않을까? 길어야 3년 혹은 4년의 질풍노도 사춘기. 그 시간에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꼴등이 되진 않는다. 공부의 진짜 의미를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진짜 공부가 무엇인지 일깨워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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