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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아우터 은파랑. 세상 끝에서 열린 선택의 문.
파스텔 톤의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듯한 그림의 책 표지를 볼때 마다 어디론가 빠져드는 듯한 느낌을 느낀다. 나는 표지를 감상하며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보았다.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우터 은파랑이란 무엇일까?'
''세상 끝에서 열린 선택의 문'은 무엇을 의미할까?'
등을 생각하며 기대되는 마음을 안고 첫 장을 넘겼다.
파랑이와 젠 가족은 전쟁으로 파괴된 레몬섬을 떠나기 위헤 마도로스호를 타고 새로운 세계로 떠난다. 하지만 파랑이가 미러홀을 통해 들어간 제일세계는 제이세계나 다른 세계 사람들을 '아우터'라고 부르며 아우터 분리 구역에 가둬 놓고 아우터들을 차별한다. 파랑이도 그곳에 갇힐 위험에 처하는데 아우터 구호 협회의 공지희씨와 파랑이와 함께 학교를 다니던 친구 고야의 이모 김유미씨가 구해주게 된다. 파랑이는 엄마와 모습이 같아서 엄마인줄 착각했던 공지희씨와 함께 살게 되지만 고야한테서 젠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고 젠을 만나기 위해 고야 이모와 같이 살게 된다. 그렇게 젠을 만나고 파랑이는 고야 이모의 소원처럼 v 방송사에서 증인이 된다. 그러나 고야 이모는 사실 아우터 분리 구역에서 일하던 과학자였고 파랑이는 아우터 분리 구역에 갇히고 만다. 하지만 아우터 분리 구역에서 파랑이는 파랑이의 진짜 엄마를 만나게 된다. 파랑이는 고야 이모, 자신, 엄마, 젠 가족을 마도로스호에 태우고 제이세계로 가 고야 이모에게 전쟁으로 파괴된 제이세계를 보여주고 고야 이모를 다시 제일세계에 내려 놓고 제삼세계를 향해 출발하게 된다.
저 먼 바다에 새로운 세계로 가는 문이 있으면 어떨까?
내가 생일 선물로 인형을 선택했을 때와 내가 생일 선물로 책을 선택했을 때로 세계가 나뉜다면 어떻게 될까?
'아우터 은파랑'은 정말 생각 할 거리가 많은 책인 것 같다. 파랑이가 살던 제이세계도 S나라와 Z나라 때문에 제 3차 세계 대전이 일어났다.제일세계에서도 카우섬에 핵폭탄이 떨어지면서 전쟁이 시작된다. 이 책에서는 파랑이의 말과 제이세계의 모습으로 전쟁의 무서움을 보여주고 '전쟁을 하지 말자'라는 문구가 숨겨져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엄마의 선택으로 인하여 제일세계의 파랑이는 죽고 제이세계의 파랑이는 살아 있게 된다. 그렇게 한 가지의 선택이 자신의 인생을 달라지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아우터 은파랑'에서 파랑이는 제삼세계에서도 잘 적응하고 아빠도 만나서 전쟁 없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아우터 은파랑’ 책은 표지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은파랑으로 보이는 주인공이 평온한 표정으로 보랏빛 바다 위에 떠오른 모습. 다른 세계로 가는 문 미러홀을 지난다?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다니 은파랑은 정말 좋겠다고 생각하며 첫 장을 펼쳤다. 작가의 말 중 ‘상상’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상상하는 것이 취미인 나는 이 책에 점점 빠져들었다.
아우터는 외부인이고 이방인이란 뜻으로 제이세계에서 제일세계로 넘어온 침입자 신세가 된 은파랑. 아우터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제일세계의 사람들은 아우터들을 전염병 보균자이면서 심지어 잠정적 범죄자로 취급한다. 아우터 수색 요원들이 어김없이 등장해 아우터들을 잡아 아우터 분리구역에 가둬 둔다. 제이세계는 전쟁으로 레몬섬이 파괴되고 파랑이는 친구 젠 가족, 파랑이 엄마와 함께 마도로스호를 타고 바다를 떠다니다가 파랑이 휘파람을 불자 앵글지대가 나타나고 갑자기 바다색이 보라색으로 변한다. 파랑이 아빠가 말씀하셨던 전설의 고래, 판타지아의 등장으로 노란빛 바다로 들어가게 되고 그곳이 제일세계이다. 제일세계의 아우터 조사 요원이었던 공지희와 김유미의 도움으로 파랑이는 수색 요원에게 들키지 않고 안전하게 제일세계에서 살게 된다. 제일세계에서의 공지희의 딸 파랑이는 9살 때 어린이날에 아빠와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갔다가 죽음을 맞이하여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도중 제이세계에서 제일세계로 넘어와 아우터가 된 자신의 딸을 보고 놀라면서도 기뻐하며 김유미에게 간절하게 부탁하여 파랑이를 아무도 모르게 빼돌린 것이다.
파랑이는 여느 학생들과 똑같이 학교에도 다니고 제일세계에서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잘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앞에서 아우터 수색 요원의 등장으로 파랑이는 위기에 처하게 되고 학교 경비실에 숨어있던 파랑이는 수색 요원에게 로프건으로 저격이 되어 탈출하는 파랑이는 결국 전봇대에 로프건 쇠줄에 감겨 꼼짝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하지만 파랑이와 같은 반 친구 고야가 고야 이모와 함께 파랑이를 구출해내고 아우터 구호 협회 사무실로 오게 된다. 고야 이모는 파랑이의 엄마, 공지희의 동료이자 파랑이가 제일세계로 넘어왔을 때 공지희의 딸로 살게 도와준 사람이다. 고야 이모, 김유미는 다중세계를 연구하는 물리학 박사로 아우터 구호 협회의 팀장이다.
파랑이는 그런 고야와 고야 이모를 믿고 고야 이모의 부탁으로 뉴스에 출연하게 된다. 아우터들도 전염병 없이, 범죄를 일으키지 않는 무엇보다 제일세계의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보일 수 있는 파랑이는 모든 아우터들을 자유롭게 해줄 수 있지 않겠냐는 희망을 안고 출연을 한 것이다. 파랑이뿐만 아니라 다른 아우터들의 인터뷰가 끝나고 갑자기 수색 요원들이 등장하며 아우터들을 잡아 아우터 분리구역으로 끌고 간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파랑이의 친구 고야는 자신의 이모를 원망하지만 김유미는 두 얼굴을 보이며 자신의 야망을 드러낸다.
아우터 분리구역에 잡혀 온 파랑이는 그곳에서 제이세계의 엄마, 젠 가족을 만나게 되고 공지희와 고야의 도움을 받아 아우터들은 모두 아우터 분리구역에서 안전하게 탈출한다. 파랑이는 자신을 돌봐준 공지희와 눈물의 작별 인사를 나누고 고야와도 아쉬운 눈인사로 헤어짐을 맞는다. 아우터들은 제이세계로 돌아가고자 버블 비치에 있던 마도로스호에 다다랐지만 이미 그런 상황까지 예상했던 김유미와 수색 요원들, 연구원들이 마도로스호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유미는 파랑이에게 앵글 지대에 가서 판타지아를 불러내 미러홀을 찾아내라고 협박한다. 제이세계에 도착한 마도로스호의 사람들은 전쟁으로 파괴된 레몬섬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 파랑이는 김유미에게 레몬섬의 파괴를 미리 본 증인으로서 무너져 버린 제이세계를 목격한 증인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하고 제일세계의 사람들을 안전하게 돌려보내주고 파랑이, 파랑이 엄마, 젠 가족은 부푼 희망을 안고 평화롭고 안전한, 파랑이의 아빠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제삼세계로 들어간다.
나는 이 책을 세 번이나 읽었다. 처음에는 슬프지 않았다. 두 번째 읽었을 때는 슬픈 감정이 복받쳐 올라 눈물을 닦느라 정신이 없었다. 파랑이는 다른 세계로 넘어와서 도망자 신세가 되었을 때 너무 힘들었겠다는 생각, 죽었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딸이 자신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파랑이를 다시 돌려 보내줘야 하는 공지희 씨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울지 않을 수 없었다. 파랑이가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모습은 마치 버림받은 새가 힘겹게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듯한 생각도 들어서 슬펐다. 이 책을 세 번째 읽을 때는 내 마음가짐이 달랐던 것 같다. 슬픔만 남겨진 감정이 아니라 파랑이가 아빠를 만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안고 들어간 제삼세계를 떠올리니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파랑이를 응원하는 벅찬 감동이 내 심장을 뛰게 했다. 내가 아끼는 작은 수첩에 파랑이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 보았다.
“파랑아, 안녕? 나는 최민준이야. 그동안 고생 많았어. 제일세계에서 외롭고 힘들고 많이 지쳤었지? 난 네가 참 멋지다고 생각해. 고야 이모의 협박에도 휘둘리지 않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엄마를 구하려고 하다니 넌 정말 대단해. 파랑이 너를 보고 나도 용기를 얻었어. 나에게 용기를 주어서 고마워. 사실은 우리 반에 새로 온 전학생이 있거든. 단정하지 못한 머리에 사투리도 쓰고 어색한 모습에 우리 반 친구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했어. 혼자 있는 모습이 신경 쓰이기도 했지만 내가 상관할 바 아니라고 생각했어. 전학생이 꼭 제이세계에서 제일세계로 넘어온 파랑이 같았지. 아직 늦지 않았겠지? 내일 당장 학교 가면 내가 먼저 그 친구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친구가 되자고, 우리 학교로 전학 와서 불편하거나 힘든 점은 없냐고 물어볼 생각이야. 내가 용기 내면 우리 반 모두 그 친구를 ‘5학년 7반’이라는 공간에, ‘함께’라는 시간에 행복한 추억으로 담을 수 있을 거야. 그렇지? 파랑아, 네가 아빠를 만나고 전쟁이 없는 제삼세계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믿을게. 나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어서 다시 한번 고마워. 내가 있는 이곳도 전쟁이 멈추기를... 휴전이 아니라 종전이 오기를... 일시적 평화가 아니라 영원한 평화이기를... 파랑아, 잘 지내. 나는 쿨피스나 한 잔 마시러 가야겠다. 쿨! 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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