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관계 속 위대한 업적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생활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든 서로에게 마음에 상처를 준 경험은 있을 것이다. 나도 친구에게 그것도 못하냐고 놀려 큰 싸움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때에는 ‘나는 사실을 말한 것뿐인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 친구에게 매우 미안한 마음이 들어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깨달음도 얻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열두 쌍의 멋진 관계를 배웠다. 그리고 내가 잘 알지 못했던 동양의 여러 나라들의 역사 속 인물들을 만나게 되어서 여행을 하는 것 같은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또 무엇보다도 성격과 마음이 달라도 장단점을 채워주면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해 간다면 서로 비슷한 친구들끼리 느낄 수 있는 좋은 점과는 다른 넓은 마음과 생각을 키워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이 책 속의 열두 쌍의 관계 중에서 가장 아름다웠다고 생각하는 인물들은 이백과 두보 그리고 당 태종과 위징이다. 이백과 두보 사이의 관계가 아름다웠다고 생각한 까닭은 두 사람의 나이 차이도 많고, 선배와 후배라는 차이도 있었지만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며, 상대방의 뛰어난 재능을 높이 여겼기 때문이다. 서로의 능력에 대해 질투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서로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하여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평소에 다른 친구들이 칭찬받는 것에 대해 질투를 많이 하는 나도 이백과 두보처럼 친구와의 재능을 질투보단 감탄해주고, 나의 재능도 나눈다면 많은 친구들과 더욱 좋은 관계를 맺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당태종과 위징은 왕과 신하라는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어 서로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였다. 위징은 태종에게 모숨을 걸고 많은 간언을 했고. 태종은 신하의 조언을 무시하지 않고 존경하며 받아들여 결국 나라를 평화롭게 다스릴 수 있었다. 이것은 두 사람이 아름다운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 후에 위징이 다른 신하로부터 미움을 받을 때에도 태종은 위징의 편이 되어 그 신하를 호통쳤다. 위징이 세상을 떠났을 때, 태종은 자신의 소중한 스승을 잃었다며 몹시 슬퍼하였다고 할 때 가슴에 찡한 감동이 느껴졌다.

한 해 한 해 자라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내가 맺고 있는 관계의 그물은 더욱 넓어질 것이다. 올 한해를 보내고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나는 성장하고 있고 이번에 읽은 책을 통해서도 또 한 가지를 깨달았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점이다.

나는 원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다른나라의 역사에 대한 책을 더 많이 읽고 싶어졌고, 역사 속 인물에 대한 호기심이 많이 생긴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이 인물들처럼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업적을 쌓은 것처럼 나도 실력을 갖추어서 역사에 기록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평범한 관계 속에서 서로를 발전시켜 가는 아주 좋은 방법을 알게 되어서 뿌듯하고 기쁘다.

우리는 늘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에게 자식이 되기도 하고 제자가 되기도 한다. 이런 관계는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든 역사 속 위대한 인물이든 거의 똑같은 것 같다. 나는 ‘티베트에서 만난 파란 눈의 스승’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 책에는 여러 명의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나는 그 중에서도 파란 눈의 스승이었던 하인리히 하러와 그의 제자가 되었던 달라이 라마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오래 남았다. 그 둘은 서로 인종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가르치고 배웠다. 누군가에게 배우려면 그 사람을 존경해야 하는데 서로 문화가 다르면 이해하기도 어렵고 소통하기도 어려울텐데 하인리히 하러는 달라이 라마를 제자로, 또 달라이 라마는 하인리히 하러를 스승으로 삼았다는 것이 멋지게 느껴졌다. 우리도 서로 다른 점이 있더라도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를 맺을 줄 아는 넓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내가 생각하는 또 다른 멋진 두 사람은 이백과 두보이다. 이 둘은 나이의 차이도 많이 나고 성격도 달랐지만 서로를 좋아하며 선배와 후배로, 어떨 땐 친구처럼 지냈다고 한다. 이백은 자유분방한 성격이지만 두보는 진지했는데 서로 다른 매력을 인정하고 좋아하며 글을 써서 둘 다 훌륭한 작가가 되었다.

이 책 속에 소개된 사람들처럼 내가 대단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그들처럼 평범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나도 나와 성격이 다른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선생님을 만나기도 할 것이다. 그럴 때 나와 다른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호기심을 가지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아겠다. 어떨 땐 그런 사람들 때문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내가 상처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상처를 잘 이기고 서로를 받아들이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서로 좋아하는 관계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려 주는 것 같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평범한 관계 속에서 보물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이제 내 주변의 사람들을 더 존중하며 지내야 겠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 꽉 차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가 이 땅에서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의 생각이 모두 같으면 서로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고 서로 나누지도 않게 되고, 그러면 삶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나는 {티베트에서 만난 파란 눈의 스승}이라는 책에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며 아름답게 살아가는 12쌍의 사람들 중 2쌍의 관계에 대해 자세히 생각해 보았다.

내가 첫 번째로 생각하는 아름다운 관계는 바로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이다.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는 일본 식당에서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되고 일본에 대한 저항 정신을 키우게 된다. 그리고나서 폭탄을 구해 일본 황태자를 죽이려고 하지만 실패해서 감옥에 가고 만다. 난 그 시대의 위험에도 무릅쓰고 마음을 나누었던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이야기를 읽고 일본 불매운동 때문에 일본을 시기만 했던 것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가 만났을 때는 20세기, 일제 강점기를 끼고 있어서 일본과 한국 사람들은 서로 사이가 안 좋았다.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이야기가 사람들 마음속에 남아있는 것은 국경을 뛰어넘어 같은 길을 걸었던 진정한 연인이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두 번째로 생각하는 아름다운 관계는 당 태종과 위징이다. 당태종이 즉위하기전, 당 고조는 아들 이건성, 이원길, 이세민이라는 아들들이 있었는데, 이세민이 바로 당태종이다. 왕이 될 몸인 이건성에게는 이세민은 무척 위협적인 존재였다. 그래서 이건성은 그의 신하 위징의 말에 따라 이세민을 죽이려고 했는데, 실패하고 만다. 그리고 위징이 법에 따라 사약을 받기 전 이세민은 위징의 충성스러움에 반해 자신의 신하로 삼는다. 당태종이 훌륭한 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위징이라는 훌륭한 신하와 위징이 말하는 간언을 귀담아들을 줄 아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당 태종과 위징처럼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의견도 귀 기울여주는 좋은 아이가 되고 싶다.

나는 학교 모둠원들과 학급신문을 만들 때 뜻이 달라서 난처했던 적이 있다. 모둠원들의 다른 의견을 고려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모두의 의견을 모으지 못해 자신의 생각대로 각자 파트를 나누어서 신문을 완성했다. 그런데 막상 학급신문을 완성하고 다른 모둠이 서로 의견을 모아 완성한 신문을 구경해 보니 힘들더라도 서로 의견을 나누고 모아서 만든 신문이 더 멋지게 보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그 때의 경험이 떠올랐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귀담아 들으면 결국 나 자신에게도 우리 모두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더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내가 자라갈수록 내가 부딪치는 사회생활은 더욱 복잡해하고 다양해질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 당태종과 위징처럼 다른 사람의 다른 생각과 정신, 마음을 이해하며 이 책에 나오는 위인들만큼은 아니지만 서로에게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조각상은 다듬을수록, 보석은 닦을수록 예뻐아름다워진다. 서로 다르지만 이해해주는 우리의 노력이 편견이라는 돌을 다듬어서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