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배울 때 자세를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나중에 자세를 고치기도 힘들고 골프 실력도 늘지 않는다고 들은 적이 있다. 책 <부자의 자세> 에서도 먼저 ‘부자’ 에 대한 올바른 생각과 자세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자의 자세가 올바르지 않다면 돈은 언제든지 우리 곁을 떠날 수 있고 자세와 방향이 제대로 잡혀있다면 속도는 문제 되지 않는다. 찰리 멍거가 강조한 것 처럼 부자는 단순히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닌 지식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발전해가며 내면을 들여다 볼 줄 아는 사람이라는 말을 되새겨 본다.

“독서를 통해 사색의 폭을 넓히고, 사고력을 키우고, 생각의 유연함을 기를 수 있다. 그런 생각의 폭은 자본주의에서 생존이나 발전에 필요한 방법을 누구보다 더 빨리 찾을 수 있는 에너지가 된다.”

책은 부자의 정의, 기본자세, 일에 대한 자세, 직장에서의 자세, 장사와 사업을 임하는 자세, 관계에 대한 자세, 돈에 대한 자세, 투자에 대한 자세로 구성되어있다. 목차 제목에 ‘자세’ 가 자주 언급되는 것을 보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는 쉽게 알 수 있다. 이 책과 비슷한 내용으로 출판된 책들도 많기에 완전히 새로운 내용은 아니지만 책에서 느껴지는 울림이 달랐다. 장사와 투자를 통해서 직간접으로 보고 배운 것을 말해주기에 진심이 느껴진다.

문장의 느낌은 단호하지만 깔끔하다. 군더더기 없는 내용과 자신의 경험이 담겨진 글을 읽으며 새롭게 배운 것도 있으며 기존의 알던 것을 더욱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직장에 관한 내용에서는 나의 상황과 비교해가면서 깨닫는 점이 많았다. 책 <설득의 법칙> 에서 저자가 언급한 직장 상사의 눈에 들기 위한 방법들이 이 책에서도 언급되는 걸 보면서 배운 것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투자의 3요소는 지식, 시간, 자본이며 서로 상호보완적으로 구성된다. 지식이 부족하면 시간이나 자본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한다.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로 부족한 지식으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이익을 얻으려는 욕심이라고 한다. 워런 버핏이 강조하는 스노우볼을 생각하면 투자에서 시간이란 요소는 중요하다. 언제 투자가 성공할 지 모르기에 1년이고 3년이고 결과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하지만 대부분 금방 좋은 결과를 얻기만을 원한다.

투자가 성공할 때까지 버티려면 직장에서 버는 근로 소득이 중요하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돈은 꼭 필요하다. 저자가 말한 내용 중에서 요즘에는 돈이 들어가는 세상이라고 말한 점에 수긍이 갔다. 물가가 많이 오른 탓도 있지만 예전과 비교해서 기본적으로 고정 비용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근로 소득은 생존을 위한 돈이기에 절대 무시하면 안 된다. 투자로 버는 불로소득을 만들려면 근로 소득으로 생활을 안정시키고 시간이라는 변수에 버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부자에 관련된 여러 책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 중에 하나가 푼돈이라도 소중히 해야한다 라는 메세지이다. 1천만원을 모으기 위해서 100만원이 필요하며, 100만원을 모으기 위해서 10만원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은 10만원에서 바로 1천만원이 되기를 바란다. 시간의 누적없이 10만원이 1천만원으로 되더라도 그 돈은 우리곁에서 오래 남아있지 않는다. 오랫동안 참으며 고생해서 벌거나 모은 돈은 아까워서라도 심사숙고해서 사용해도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가기 마련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자기 관리도 중요하다. 자신이 하고자 정한 것은 끝까지 지킬 줄 아는 자세가 부자의 기본이다. 일상 생활에서 원칙을 지키기 않는 사람은 돈과 투자에 대해서도 원칙을 지키기 어려우며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기 쉽다는 뜻도 담겨있다. 부자가 되기 전에는 돈을 대하는 원칙을 지키며 부자가 된 후에는 돈을 관리하기 위한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되려면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한다.

생존을 위해 공부한다는 말에는 깊게 공감했다. 투자에서는 변하는 세상을 알기 위해 공부하며 직장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공부한다. 새로운 분야를 공부할 때는 그 분야의 큰 그림을 먼저 배우고 그 후에 세세한 부분은 독서와 실천을 통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간다. 직장에서 부하일 때는 일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우며 조금이라도 자신의 시간을 만들어서 투자 공부를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상사가 되어서는 사람을 관리할 수 있는 분야를 공부해서 직장에서의 리스크를 줄이며 개인 시간을 만든다.

금수저로 타고나지 않아도 노력으로 어느정도 부자는 될 수 있다. 노력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자세’ 와 ‘방향’ 이 틀리지 않다면 ‘속도’ 는 상관없다는 말을 떠올린다. 남을 흉보기 전에 그 사람이 왜 그랬을까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는 능력을 배우고 친구가 없다고 위축되지 말고 그 시간에 자기 계발을 위해 투자한다면 지금보다 자유롭고 멋진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