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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자유’ 하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유를 긍정적이고 좋게 바라본다. 하지만 그 뒤에 따라오는 ‘책임’은 마냥 무겁게만 느껴진다. 자유와 책임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유를 원한다.
승아의 엄마도 그랬다. 자유, 자신의 행복을 찾아 로마로 가버렸다. 잠깐 동안의 여행이 아니라 진짜로 떠나버렸다. 몇 년 뒤 로마로 오라는 편지를 받은 승아는 로마로 가지만, 마냥 행복해 보이는 엄마의 모습에 혼란스러워 한다. 나 또한 초반 부분에서는 잘못이 엄마에게만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글과 그림 사이에 나타나는 엄마의 행복한 모습에 엄마의 잘못만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무엇이 엄마를 떠나게 만든 것일까?
승아의 엄마는 남편과 자식을 버리고 외국으로 떠난 책임을 지지 않았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내린 판단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읽었을 때는 조금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엄마는 이탈리아에 갔지만 마음의 절반은 승아 옆에 두고 온 것 같았다. 한 달에 한 번씩은 편지를 주었고 편지에 자세히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희미하게라도 미안함이 드러나 있었다. 또 승아가 로마에 와서는 로마의 많은 것을 알려주려고 했다. 승아의 엄마는 남편과 자식을 버리고 외국으로 떠난 책임을 1%라도 지고 있다. 이 책을 두 번째 읽었을 때 내린 결론이었다.
승아의 엄마는 로마에 와서 밝은 얼굴이 되어 있었다. 그 이유 중에 즐거운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첫 번째로, 승아에게 자신이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 책에서도 찾을 수 있듯이 엄마는 승아에게 밝은 모습만 보여주고 열심히 여행 가이드 역할을 했다. 승아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듯 했다. 두 번째로, 죄책감을 감추기 위한 것이었던 것 같다. 승아의 엄마는 아빠의 이야기를 할 때 에도 태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침착해지기 위해서 쓰는 수법이다. 웃고 있으면 그나마 마음이 진정되어서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너무 과할 정도로 밝다는 부분에서 죄책감을 숨기려고, 그리고 승아에게 미안함을 느낌과 동시에 승아가 받은 상처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책임을 지려고 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승아와 엄마의 가치관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승아는 공동체의 행복, 가족이 함께하는 삶을 추구했고, 승아 엄마는 자신의 행복과 자유로운 삶을 추구했다. 당연히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는 다르다. 가족끼리라도 다를 가치관이 서로를 이해하는 데에 걸림돌이 되었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1과 10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승아와 엄마가 4,5,6도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나는 상대방과 의견이 다를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중간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훈이는 엄마와 함께 이탈리아로 왔다가 승아를 만나게 된다. 승아와 친해지고 더불어 승아의 엄마와도 이야기 하게 되면서 의외의 말을 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단순하지만 지훈이가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우리에게 생각을 하게 한다. ‘그래도 아줌마는 앞으로도 자기 마음대로 할 거잖아요’ 라는 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어른들은 어린이들에게 책임을 져라, 남을 존중해라 하면서 정작 자신은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 과연 어른들에게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문제를 겪는다. 친구 간의 싸움 문제, 성적의 문제, 범죄 문제 등의 많은 시련을 겪으며 산다. 승아의 경우에는 엄마가 혼자 타국으로 떠나버린 것 이었다. 이 책을 세 번째 읽었을 때 살아가면서 한번 쯤은 겪을 여러 가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하게 되었다. 승아는 결국 엄마를 한국에 데려오는 데 실패한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엄마의 선택을 존중 한다. 승아의 문제 해결 방법 이었다. 내 해결 방법은 5문단에서 언급했듯이 중간을 선택하는 것, 즉 타협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동안 봐왔던 타협은 그리 쉽게 되지 않는다. 타협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중간을 찾아가려고 했다면 중간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간 것이다.
돈만 있다면 해야 할 일을 놓아두고 자유를 쫓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러지 않는 이유는 각자의 자리에서 해야 할 본분이 있기 때문이다. 엄마는 엄마로서, 선생님은 선생으로서, 책임져야 할 것들이 있다. 우리는 책임 질 수 있는 자유를 누려야 한다. 승아와 엄마도 두 사람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중간’을 찾으면 된다. 승아와 엄마가 각자 책임져야 할 부분들을 차츰차츰 알아가기를.
우리에게는 모두 가족이 있다. 이미 돌아가셨을 수도 있고 헤어져 지낼 수도 있으며 미운 가족도 있고 좋은 가족도 있지만 어쨌거나 우리는 모두 가족을 통해 이 세상에 태어났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가족이 함께 지내다보면 가끔씩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갈등의 문제점을 잘 찾아서 서로 의논하고 해결한다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 그런데 문제점을 모른 척 하고 방치해 둔다면 점점 문제가 커지게 되는데 그런 큰 문제가 생긴 가족이 바로 이 책 속 승아네 가족이다.
승아의 엄마와 아빠는 부부싸움을 여러 번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승아의 엄마가 훌쩍 떠나버린 것이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는 엄마를 원망하며 승아는 아빠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엄마에게서 온 편지를 받게 된다. 엄마에게 간 승아는 엄마와 함께 한국에 오려고 노력하지만 실패하고 결국 마지막 카드였던 가출을 시도하게 된다. 승아는 로마 공항에서 엄마 아빠께 전화해 아빠가 로마로 온다면 집에 다시 돌아가겠다고 말하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로마에서 사귄 친구 지훈이를 만나게 된다. 지훈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부모님의 문제를 자신의 힘으로 없애거나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승아는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가족의 문제가 아무리 싫다고 해도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있다는 것을깨닫게 된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동안 내가 가족이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지 못한 것이 미안하게 느껴졌다.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감사를 몰랐던 것인데 이제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으니 책 속 주인공 승아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그리고 승아가 힘든 상황에서도 중요한 것을 깨닫고 집으로 돌아오기로 마음먹은 것이 참 기특하고 멋진 것 같다. 승아가 나중에 칼을 칼집에 넣는 것처럼 전쟁을 끝낸다는 생각을 했는데 나는 이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승아가 얼마나 힘들게 엄마 아빠 사이에서 전쟁을 하는 것 같았을지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무엇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지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나는 가족과 전쟁을 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내가 해야 할 공부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그 전쟁은 행복한 전쟁이라는 것을 알고 이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그리고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족을 나도 사랑하고 아껴야 겠다.
<안녕 엄마, 안녕 로마>
글 김원아 / 그림 리페
로마에서 만난 진정한 나
“내가 널 버려? 난 그런적 없어”
2년 전 어느 날. 엄마는 가족을 두고 혼자 외국으로 떠났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엄마로부터 편지 한 통이 왔다.
로마니까 놀러 오라는 짧은 내용의 편지 한 통. 승아는 그 편지를 보고 로마에 가기로 했다.
승아에게는 아직 한 가족이라는 사실이, 로마에 가기로 한 이유였다.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엄마를 한국으로 데려오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가족은 모여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엄마를 데려와야 한다는 생각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엄마는 로마가 너무 맘에 든다는듯이 늘 웃고 다녔다.
하지만 승아는 포기하지 않았다. 부모님조차 포기한 듯한 가족의 모임을 승아는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엄마 생각은 반대였고, 점점 한 가족, 엄마가 한국으로 가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그렇다고 승아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승아는 작전을 바꾸어 집을 나간 후 아빠를 불러올 계획을 짜냈다. 하지만 이 작전은 쉽게 현실로 바꿀 수 없는 작전이었다. 물론 승아는 다시 엄마를 만나고 아빠를 불러오는 작전에는 실패했지만 승아네는 다시 평화를 되찾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생각해 보니 왠지 모르게 승아 마음이 이해되었다. 나라면 절대 할 수도 없고, 엄마 아빠에게 그렇게 말 할 용기도 없는데, 승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과 더불어 승아가 너무 대단했다. 책 많은 부분이 나라면 절대 하지 못할 것 같은 일이었기에 더 승아의 용기와 대단함이 보인 것 같다.
이 책은 용기와 성장을 가장 크게 보여주는 책인 것 같다. 승아가 결심한 작전들은 승아 마음 속 한 곳에서 나온 용기로 엄마, 아빠, 승아 모두 성장한 것 같다. 책 한 부분에 승아 엄마가 승아에게 보낸 편자가 있었는데, 편지에 담겨 있는 말 중 ‘너에게 미안한 만큼 더 열심히 살게’라는 문장이 있는데, 이제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 것 같다고 하는 것 같았다.
이 책은 나에게도 많은 가르침을 주는 책이었다.
안녕 엄마, 안녕 로마
이 책은 승아와 가족들의 감동 스토리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승아는 엄마를 찾기 위해 로마로 간다. 그러나 엄마가 돌아올 생각이 없는 것을 알게 되자 위험한 탈출을 감행한다. 나중에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음을 기약한다. 나는 이 책 중 승아가 엄마가 쓴 20번째 편지 부분에서 감동 받았다. 나는 이 책을 학교 도서관에서 처음 접하였는데 순간 6학년이나 되었지만 엄마가 보고 싶었다. 글 중에서 승아가 엄마 대신 아빠를 선택하는 내용이 있는데 나라면 엄마를 선택했을 것 같다. 아마 지금 나와 아빠의 사이가 썩 좋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아빠의 문자를 읽고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빠가 아마도 MBTI F(감성적)이신가 보다. 또 감탄을 하게 만든 부분은 끝 부분에서 승아가 혼자 가출을 하는 부분이었다. 승아는 간이 큰 사람인가 보다. 어떻게 가출을 할 생각을 하고, 공항에 갈 생각을 할까? 그것도 외국에서 말이다. 나라면 엄마의 마음을 바꾸려고 할 때 가출을 하기 보단 즐겁게 보내서 엄마가 아쉬워 함께 가고 싶지 않게 만들텐데... 그런 점에서 승아는 전략이 조금 잘못 된 것 같다. 나중에 엄마 안녕 로마 안녕 2에서 승아 말고 아빠도 함께 로마에 가는 내용이 나오면 좋겠다.
이책을 읽고 나서 이탈리아 수제 피자도 먹어보고 싶고, 젤라또도 먹어 보고 싶고, 승아가 간 콜로세움과 로마 안에 있다는 바티칸 제국에도 가 보고 싶다. 여러면에서 이 책은 매우 유익한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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