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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2년 12월 0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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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54쪽 | 148*210*20mm |
ISBN13 | 9791139207491 |
ISBN10 | 11392074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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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2024년 08월 02일 ~ 2024년 11월 30일
2024년 11월 01일 ~ 2024년 11월 30일
상시
5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드라마는 참 재미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어보지 못할 법한 판타지를 충족해 주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드라마가 매력이 있는 이유는 우리 삶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는 공감대가 있다는 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인생이 파란만장하게 펼쳐질 때 참 '드라마 같다'거나, '소설 같다'거나, '영화 같다'라는 표현을 쓰고는 한다. 그러다 나이가 들면 어느 순간 TV 속 드라마가 시큰둥해지는 순간이 온다. 왜냐면 현실의 우리 삶이 그 어떤 드라마나 영화보다도 극적이기 때문이다. 이 책 [신이 아내를 불렀다]는 그 어떤 부부보다도 극적인 시간을 겪은 한 가정의 소설 같은 이야기다.
러시안룰렛,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
한 신혼부부가 있었다. 평범하고 행복하게 결혼을 하여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고, 산후조리원을 예약하고, 육아박람회를 다니며 1등 경품을 휩쓰는 행복한 부부였다. 두 부부 모두 안정된 직장에 전도유망한 젊은이들이었고 양가 부모님의 사랑으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시작하던 부부였다. 그리고 남들이 그러하듯 출산의 순간이 왔다. 첫아이를 만나다는 기대와 흥분으로 가득한 두렵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첫아이가 나오다. 양수색전증이라는 상황이 아내에게 일어났다. 아내는 전체 혈액의 80%를 쏟아내었고 60팩이 넘는 수혈을 받았다. 출산하자마자 심폐소생술 CPR을 30분 넘게 받았지만 45분간 심장마비 상태가 유지되었다. 그렇게 뇌 손상까지 이어져 의식을 잃었다. 정말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 순간부터 이 부부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기 시작한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인생이 계획대로 돼지야 않겠지만 이렇게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출산은 인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어야 하는데,
그 기쁨을 느낄 겨를도 없이,
아기 얼굴도 못 본 채, 사경을 헤매고 있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금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오늘은 어떤 얘기를 해 줄까...
어떤 자극을 줘 볼까...
오늘은 내 손을 잡아 줄까...
이 모든 일은 준비되지 않은 채, 순식간에 일어났다...
[신이 아내를 불렀다] 중에서
이 부부에게 일어난 양수색전증이라는 증상은 산부인과 의사들 사이에서는 러시안룰렛에 비유된다고 한다. 나이 혹은 건강 상태와 상관없이 예측할 수 없는 일이다. 4~5만 명의 출산 중 1번 정도로 나타난다고 한다. 그저 확률적으로 일어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희박한 확률이지만 반대로 얘기하면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 부부에게 그렇게 일어난 일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라면...'이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하게 하는 이야기였다. 나라면 저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했을까? 나라면 이렇게 잘 이겨낼 수 있었을까? 나라면 이렇게 버틸 수 있었을까? 저자와 아내분의 지난 8년에 무한한 존경과 격려를 보내게 되는 이야기다. 정말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극적인 이야기다.
5만 분의 1의 확률(0.002%)로 양수색전증이 찾아왔고, 20%의 확률로 살아남았고, 거기서 20%의 확률로 일상생활을 하고 있느니, 어림잡아 0.00008%(125만 분의 1)의 확률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아내다.
[신이 아내를 불렀다] 중에서
보통 소설은 기-승-전-결이 있고, 주인공이 어느 순간 위기에 빠졌다가 극복하는 하이라이트를 지나 결말이 나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시작하자마자 강력한 위기와 고난이 찾아오고 독자들의 눈물을 쏙 빼게 만든 후, 책의 나머지 부분을 맘졸이고 읽으면서 함께 감사하고, 함께 웃음 짓게 하는 묘한 구성의 책이다. 일부러 지어서 쓰는 소설이라면 이상한 구성일지 모르겠지만 실화이기 때문에 온통 혼이 쏙 빠지고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 단숨에 읽게 되는 이야기다.
중간에 위기 오는 것이 아니라 처음이 가장 강력한 고난이고 점점점 책의 끝까지 좋아지는 이야기라 읽고 있으면서 마음이 행복해지고, 감사함이 점점 생기는 이야기다. 어쩌면 이 책이 읽는 사람에게 주는 가장 큰 키워드가 바로 '감사함'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의 감사함
우리가 아주 일상적으로 당연히 하는 일들이 있다. 먹고 마시고, 걷고 이야기하고 살아가는 일이다. 그런데 이런 일들을 당연하게 할 수 없는 순간이 오면 이 모든 일이 너무너무 소중하고 뼈저리게 감사한 일이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일상들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인상적이었던 부분 중에 하나가 재활 과정에서 '삼킴 치료'를 하는 부분인데, 목으로 물과 음식을 삼키는 당연한 일도 어떤 경우에는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삼키는 근육을 재활하는 과정에서 가장 처음 1단계는 요플레 6cc(티스푼 하나 정도)를 삼키는 일이다. 이게 가능해지면 죽, 그다음은 우유, 그다음에는 과자를 삼키는 일에 도전한다. 그리고 마지막 최종 5단계가 바로 '물'이다.
1단계 : 6CC 요플레 통과
2단계 : 3CC, 9CC 죽 통과
3단계 : 3CC 우유 통과
4단계 과자, 5단계 물컵은 통과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대단한 발전이다. 삼킴에도 단계가 있다. 요플레가 제일 쉽고, 그다음이 죽, 우유, 최종 단계가 물컵으로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것이다. 물을 마시는 것이 삼킴 단계 중에 제일 어려운 행위라는 걸 나는 이때 처음 알았다.
[신이 아내를 불렀다] 중에서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일이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갈증이 날 때 시원하게 물 한 잔을 벌컥벌컥 마시는 일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 평소에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일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괜히 물 한 잔을 시원하게 원샷하고 싶어졌다. 물 한 잔이 주는 행복이 얼마나 크고도 감사한 일이지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일들에 대한 감사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다.
모든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이야기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내가 지금 처한 상황이 그저 당연하고 별 볼일 없는 상황이 아니라 하나하나 다 얼마나 감사한 일들인지 깨닫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혹시라도 어떤 종류든지 비슷한 고난의 시기를 겪고 계시는 분이라면 위로와 공감을 얻으실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자신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분들도 읽어보셨으면 좋겠다고 추천드린다.
가끔, 이따금, 아니, 자주,
요즘은 이만하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행복이 뭐 별건가... 세 식구 모여서 치킨 하나 뜯어 먹으면 그것이 행복이지 않은가...
[신이 아내를 불렀다] 중에서
파란만장한 세월을 겪은 저자의 이 말이 참 많은 울림을 준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인생에 큰 파장을 주는 책이었다. 나 스스로도 다시 한번 모든 일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둘러보니 참 감사한 일들뿐이다. 갑자기 인생이 행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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