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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23년 02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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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40쪽 | 644g | 137*205*27mm |
ISBN13 | 9791198024428 |
ISBN10 | 1198024429 |
2024년 09월 09일 ~ 2024년 10월 10일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뉴욕타임즈 21세기 최고의 책 100대 도서 『파친코』, 『채식주의자』 선정
2024년 07월 15일 ~ 2024년 10월 01일
문학 PD가 보내는 백 번째 편지 : 100호 기념 기획전
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소진시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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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쥐독"은 인간의 본질적 한계에서 비롯되는 역사의 반복과, 몸에 밴 탐욕에서 파생되는 개인 대 개인, 집단과 집단, 계층과 계층간의 싸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2195년, 아바라치아 력(曆) 145년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아바라치아력 : 전기련 선두기업 '아바라치아' 의 이름을 딴 달력 연호 이름
막강한 재력과 권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접수한 전기련 연합이 뉴소울 시티를 만들어 2억 인구 집단을 통치해 나간다. 전기련 연합은 통제적 장치로써 1구역, 2구역이 포함 된 뉴소울시티와 사회적 낙오자 및 하층민들의 집단 거주지역인 쥐독을 격리시켜, 자신들의 영향력을 지속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1구역, 2구역의 선택받은 사람들은 과학의 힘으로 영생의 기회를 얻기도 하지만, 뉴소울 시티에서 밀려난 사람들은 쥐독으로 쫓겨나 그 곳에서 최하층민의 생활을 연명하다 사라져 간다. 빈부의 차이가 나중에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영생과 죽음이라는 차이로까지 확대되어 세상은 말 그대로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구도로 흘러간다.
죽음 대신 영생이 차지한 자리는 신의 존재 대신, 영생의 기회를 부여하는 절대자에게 충성하는 기형적인 우상숭배의 조짐까지도 책에서는 암시를 하고 있다.
역사는 발전이 아닌 퇴보의 방향대로 흐르고, 인간의 의식은 집단지성이 사라진 일하는 기계 수준의 유기체로 전락한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갖가지 장치를 활용해서 이러한 상황을 비판하고 설명하는 도구로 쓴다. 그 도구로는 책, 노래, 고사성어 등이 스치듯 지나간다. 그리고 인간의 천박한 본성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풍자한다.
<책 속으로>
p103
그러나 뉴소울 시티 2구역 인간들은 서서히 말초적 자극과 각성제에 중독되어 갔다. 자신의 수명을 좀먹는 것도 모르는데 자신이 사는 세상에 대한 의문을 갖지 않는 건 당연했다.
사람들은 진짜로 욕구에만 반응하는 파블로프의 개가 된 것이었다.
p183
양동이 속의 게. 서로의 다리를 붙잡아 양동이 밖을 나가지 못하게 하고 나가려고 시도하는 녀석조차 붙잡아 자신들이 있는 양동이 안으로 끌어들인다.
p384
욕망의 맛을 본 자는 그 맛에 길들여지게 되어 있다. OO는 쥐독에 사는 쥐였다. 생존을 위해 자신의 종족을 잡아먹다가 그 맛에 길들여지게 되는 쥐독의 쥐처럼.
<책 속 장치들>
-책 1. 호밀 밭의 파수꾼 - J.D. 샐린저 의 작품. 철부지 아이들이 절벽에서 떨어질까 경계하는 소년의 마음을 표현. p107.
-책 2. 유토피아 - 토머스 모어 의 작품. 수백년 전의 이상사회와 현실의 대비를 통해서 갈수록 퇴보하는 역사와 사회문화를 풍자. p181.
-책 3. 무기의 그늘 - 황석영 작품. 거대 전쟁 이면의 추악한 인간의 탐욕과 민낯을 고발. p366.
-책 4. 이방인 - 알베르 까뮈 의 작품. 더 이상 신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필요로 하지도 않으며 바라보지도 않는 작중 인물들에게 허무와 실존의 사유를 제시. p301,p448
-이론 1. 총알 이론(탄환 이론, The Magic Bullet Theory) - 선전선동에 취약한 일반대중의 인식 구조에 대한 비판. p282
-신화 1. 디케(Dike) - 그리스 신화 속 정의의 여신. 탐욕과 비리가 법의 저울추를 기울게 함으로써 법과 원칙이 무너지게 됨을 풍자. p268
그 외 군데 군데 소소한 소설적 장치들이 있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 리뷰 요약
작 중 인물, 민준의 '뉴소울 시티 2구역' 탈출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책을 읽는 내내 좋은 영화 한 편을 보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SF적 요소를 가미하였지만 현실 세계의 내용이 적나라하게 녹아 있는 부분에서는 깊이 공감을 하게 되는 부분이 많다.
책 중 분서갱유 편에서는 예전 진시황 시대의 분서갱유를 빗대, 디지털 분서갱유의 표현을 들어서 사회지배 집단이 어떻게 대중의 시각을 왜곡해서 집단무지의 상태로 만드는지, 그것을 통해 자신들의 세력을 공고히 지켜가는지에 대한 단면을 풍자로 그려낸다.
과학 기술문명은 발달하였으나, 인간의 사고는 플라톤 이후 중세 암흑시대를 거쳐 현재에까지 흐르는 동안, 역사의 반복을 되풀이하고 있으며, 의식의 각성을 통해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고, 개인들 스스로가 유토피아적 사고를 하는 단계로 까지 나아가기를 작가는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조지 오웰의 작품 - 동물농장'의 환영이 중간 중간 찾아왔다 사라지곤 했다. 각종 선전선동과 패권의 충돌 속에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동물농장의 일원이 되어 살아가게 된다 라는 충고를 옆에서 해주는 듯 했다.
작중 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하고, 스토리 라인도 부드럽게 넘어간다. 직접 손에 책을 잡고 읽다 보면 더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재미는 덤이다.
두번 정독했는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좋은 독서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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