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자리
서우는 무엇을 하든 또래들보다 조금 느린 편이다. 친구들은 그런 서우를 북이라고 부른다. 달리기 시합이 있는 날, 발이 느린 서우 때문에 서우네 반은 꼴찌를 하고 만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서우는 친구들 눈치를 살피느라 모자를 푹 눌러쓰고 뒤처져 걷다가 새로 생긴 수족관 앞에서 저도 모르게 걸음을 멈춘다. 수조 속을 이리저리 헤엄쳐 다니는 알록달록한 물고기에 마음을 빼앗긴 탓이다. 그런데 수조 한 귀퉁이에 외따로 떨어져 볕을 쬐는 거북이가 눈에 들어온다.
겁이 나는 건 당연해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마음속에 품고 있는 용기를 어떻게 끌어낼 수 있는지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들려준다. 아이들이 자기 내면에 있는 다양한 감정을 이해하고 부정적인 감정에 제대로 대처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심리 그림책이다.
국경
새와 물고기는 자유로이 넘나들지만 사람은 함부로 넘을 수 없는 선. 국경은 이웃한 나라들의 관계를 보여 준다. 어떤 나라는 국경을 허물고, 어떤 나라는 국경의 문턱을 낮추고, 또 어떤 나라는 거꾸로 국경에 높은 장벽을 쌓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곳이라 해도 물과 공기는 국경을 넘나든다. 인터넷과 전파 통신은 국경을 넘어 사람들을 이어 준다. 사람들 또한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국경을 넘나들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공부를 하려는 학생이, 일자리를 찾는 노동자가, 호기심 많은 여행자가, 더는 고향에서 살 수 없게 된 난민이 국경을 넘고 있다. 전 세계가 서로 이어진 채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지금, 우리가 그려 갈 국경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전 세계의 다양한 국경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만나 보면서 나와 세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나태평과 진지해
초등학생으로,또워킹맘으로 모든 게 처음인 아이와 엄마의 고군분투 사회생활 적응기를 다룬 그림책입니다. 나태평과 엄마는 잘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아직은 모든 게 낯설고 작은 일에도 자꾸 실수만하지요. 반복되는 실수에 의기소침해질 만한데,둘은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처음에는 다 그래!괜찮아,그 정도면 잘 했어! 라고요. 어쩌면이 말은 나태평과 진지해가서로에게나아가 독자들에게 건네는 말인 것 같기도 합니다.〈나태평과 진지해〉는입학을 앞두고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아이와워킹맘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힘찬 응원을 보내는 유쾌한 그림책입니다.
넘어 : 김지연 그림책
그림책은 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높이뛰기 장대 앞에서 우물쭈물 주저하고 있는 아이에게, 진심을 담아 외친 응원의 소리 ‘넘어’를 모티브로 한 그림책입니다. 놀랍게도 선생님의 응원 한마디가 마법처럼 아이가 높은 장대를 훌쩍 뛰어넘게 했거든요. 세상에는 자신을 믿어 주는 단 한 사람이 있다면 상처를 받거나 좌절의 상황에서도 그 모든 것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풍요로워진 만큼 소외되고 마음의 상처가 많은 요즘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 선생님이 외친 응원의 소리 ‘넘어’가 아닐까요?
도망쳐요, 달평 씨 신민재 그림책
콩이네 집에서 겨울을 나고 제집으로 돌아와 느긋하게 텃밭을 가꾸던 달평 씨가 느닷없이 납치를 당했다. 말썽꾸러기 삼둥이가 달평 씨를 데려가 유리병에 가둔 것. 달평 씨는 삼둥이가 한눈을 파는 사이에 쑥, 쑤욱, 쑤우욱 몸을 키워 탈출을 감행하지만, 현관문을 나서기도 전에 삼둥이 엄마에게 덜미를 잡히고 만다. 달평 씨가 일일 돌봄 선생님인 줄 안 엄마는 아이들을 맡기고 집을 나서는데.... 떼쓰고, 조르고, 투닥거리며 달평 씨의 혼을 쏙 빼놓은 삼둥이. 달평 씨는 무사히 돌봄 임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많고 많은 것
모두가 웃고 있어요. 나만 안 웃어요. 싱거운 이야기를 나누어요. 나만 귀 기울이지 않아요. 모두 밤하늘의 별빛처럼 서로 반짝이지만, 나는 혼자예요. 가만히 눈을 감았는데, 어떤 소리가 들렸어요. 많고 많은 것 중 하나라서 좋대요. 서로 어우러져 맘껏 만들고, 파도 타고, 콧노래를 부른대요. 나는 마음이 이끄는 대로 계속 상상해요. 커다란 물고양이를 만나요. 함께 여행하고 모험해요. 기분이 좋아요. 즐거워요. 계속 행복하고 싶어요. 나도 모두와 함께 어울릴 거예요. 모두와 함께하는 이 세상이 참 좋아요!
슈퍼 토끼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패배를 맛본 재빨라는 경기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 재빨라는 이 모든 일이 꿈이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거대 토끼가 되어 제 실패를 기억하는 세상을 마구 파괴하는 꿈을 꾸다 깨어 보니 거리 풍경이 달라져 있다. 남들의 말과 시선에 신경 쓰느라 지쳐 가던 재빨라는 급기야 달리기를 그만두기로 하고 곧이어 피나는 훈련 끝에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뛰지 않는 토끼로 거듭난다. 그런데... 토끼가 뛰지 않아도 괜찮은 걸까?
어둠을 치우는 사람들
우리는 매일 아침 깨끗하게 정돈된 거리를 보며 상쾌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는 합니다. 이처럼 산뜻한 매일을 맞이할 수 있는 이유는 분명 누군가의 노력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그동안 몰랐던, 또는 알고 있었지만 외면했던 청소 노동자들의 삶의 이야기입니다. 어둠이 깊어지고 모두가 단잠에 들 무렵, 그제야 청소 노동자들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아파트 단지, 학교, 공원, 좁은 골목 구석구석까지 이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은 없습니다. 이들은 사람들이 남긴 쓰레기를 치우며 수많은 위험을 마주합니다
연이와 버들 도령
옛이야기 속 계모를 ‘나이 든 여인’이라 지칭한 것부터가 그렇다. 옛이야기 속 계모든 ‘나이 든 여인’이라 불리면서 갱년기에 접어든 친모일 수도, 새로운 세대를 통제하고 싶어 하는 기성세대일 수도, 그저 젊음을 시기하는 늙음일 수도 있게 되었다. 나이 든 여인의 지시에 더없이 순종적이고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던 연이가 달라지는 것은 버들 도령을 만나고서부터다. 버들 도령을 만나고 싶어 몰래 집을 빠져나오는 것은 이전의 연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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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세계 : 이미나 그림책
바다처럼 드넓은 설원. 춥고 척박한 땅. 한 늑대가 나타납니다. 겨울에 늑대들은 무리 지어 사는데 이 늑대는 왜 홀로 되었을까요? 어떤 이유에서건 늑대는 지금 이 시린 땅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늑대는 자신처럼 혼자 된 사슴을 야심 차게 노려보지만... 번번이 실패합니다. 하루, 이틀, 닷새... 보통 늑대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대여섯 날까지 버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닷새째 밤 늑대는 친구들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친구들을 그리는 하울링 소리에, 언뜻 친구들의 존재가 곁에 선 듯합니다. 몰아치는 바람처럼 늑대는 온 힘을 다해 달립니다. 드디어 사냥에 성공하는 걸까요? 동이 터 오고, 사슴의 존재는 먼바다처럼 드넓고 고요합니다.
질문의 그림책
세계에서는 일상적이지 않은 일들이 페이지마다 새로이 펼쳐져요. 옥수수 팝콘이 꽃망울로 표현되고, 개구리와 빨간 딸기와의 경계는 점점 사라지죠. 수박이 반으로 쪼개어진 모습은 마치 화산 폭발을 연상하고요. 늘어선 가로수들 중에서 아이스크림으로 보이는 것들도 있는데, 이 모든 게 다 어찌된 일일까요? 작가의 한계 없는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이 공간에서 낯선 풍경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이 자리해 있어요. 등장하는 사람들도 이 기이한 풍경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자신들의 할 일을 해요. 공을 차고 놀거나, 유유자적 배 위에 떠 있기도 하고요, 낙타를 타고 본인의 갈 길을 나아가지요. 원래 세상은 이렇게 생겼다는 듯이요. 작가가 시작한 질문이 독자를 통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그림책의 세계는 더 확장되어요. 이 수많은 질문들은 어디로 사라질까요?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이야기 나누어 보아요.
특별 주문 케이크
이 그림책은 예쁘고 맛난 걸 나누어 먹으며, 서로 마음을 주고받으며 힘내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그립니다. 평범한 이들의 소박한 일상에 깃든 삶의 특별함에 주목하며 살갑고 따스한 격려를 보내는 그림책입니다. 볼거리도 많고 읽을거리도 많고 생각할 거리도 많지요. 이 책을 읽고 나면 해 보고 싶은 것도 많을 거예요. 책에 나온 것보다 더 기발하고 재미난 케이크를 상상하고 그려 보거나 만들어 보는 것도 좋아요. 책 말미에 실린 카드를 오려서 누군가에게 하고픈 말을 적어 여러분의 마음을 전해 보는 것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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