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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3년 02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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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96쪽 | 492g | 135*210*24mm |
ISBN13 | 9791198159601 |
ISBN10 | 119815960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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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2024년 08월 02일 ~ 2024년 11월 30일
2024년 11월 01일 ~ 2024년 11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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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작품을 읽다보면 이 작품의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어떻게 이런 작품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소설가에 대한 인간적인 궁금증이 생긴다. 항상 작가는 작품 속에 숨어서 보이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문득 그 작가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며 작가의 일상, 취미, 좋아하는 음식, 글쓰기 등 작가의 모든 것이 알고 싶어질 때가 있다.
소설가라는 직업은 무엇일까. 소설가의 삶과 일상은 어떠할까. 이런 궁금증에 대해 소설가 장강명은 소설가는 책을 쓰는 직업이며 상당히 이상한 직업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나는 책을 쓰는 직업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건 헌신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잖아. 헌신할수록 더 좋아지는 직업이잖아."
-p. 12
'헌신할수록 더 좋아지는 직업'이 소설가라고 그는 자신있게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소설가의 일상을 보여주고 글쓰기, 문학과 출판 등에 대해 소설가로서 자신의 생각을 이 책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에서 숨김없이 털어놓는다. 이 책을 통해 월급사실주의 소설가인 장강명의 삶과 일상, 문학에 대한 그의 생각 등을 알 수 있어서 좀더 장강명 작가와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의 일상과 작가관을 알게 되니 그가 얼마나 더 매력적이고 소신있는 작가임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는 소설가로서 작품을 쓰는 것이 좋아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의 업을 선택했다. 처음에 건설회사 직원에서 신문기자로 일하다가 결국은 기자 생활도 그만두고 소설가의 삶을 선택했다. 글만 써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하며 전업작가로서의 삶의 고충을 이야기하지만, 여전히 그는 '헌신할수록 더 좋아하지는 직업'이며 돈하고 상관없이 뿌듯한 직업이라고 말하며 소설가로서의 살아가는 삶의 긍지를 말한다.
그는 자신의 개성이 듬뿍 담긴, 스스럼없이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결과물을 생산하며, 어떤 순간에는 틀림없이 온전한 보람을 맛본다.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고, 그걸 스스로 느끼고, 가끔은 다른 사람도 그렇게 평가해준다. 희박한 확률이라도 대박을 꿈꿀 수 있고, 그래서 전망을 품을 수 있다. 거대한 의미의 흐름에 참여함을 느낀다. 부속품이 되는 것과 다른, 기분 좋은 감각이다. 헌신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확신이 든다.
-p. 9, 「프롤로그」중에서
물론 소설가를 생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데 있어서 삶의 고충이 없지는 않다. 그래서 그는 강의도 나가고 팟 캐스트 방송도 하면서 여러 부수익을 통해 생계에 보태기도 하지만, 여전히 그는 글쓰는 것이 좋고 소설가로서의 삶을 사랑한다.
소설가 장강명의 일상은 어떠할까. 소설가들은 하루에 몇 시간 글을 쓸까. 소설가는 어떤 방식으로 작품을 쓸까 등 그에 대한 궁금한 모든 것들이 그의 일상 모습을 통해 해소된다. 다른 사람들처럼 아침에 일어나 직장에 출근하지는 않지만, 전업 작가이자 프리랜서인 그에게도 그만의 루틴이 있다. 6시 반에 기상하고 밤 11시 밤쯤 자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스톱워치로 글 쓰는 시간을 재며 매일의 글쓰기 분량을 엑셀에 기록한다고 한다. 이렇게 매일 일정한 글쓰기 시간을 정해놓고 지키며 그는 그렇게 소설가로서의 일상을 살아간다. 어떻게 보면 일어나서 밥 먹고 글 쓰고 밥 먹고 자고 하는 단조로운 일상처럼 보인다. 그런 단조롭고 규칙적이고 다소 외로운 일상을 통해 그의 위대한 작품들이 탄생한 것임을 알게 된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의 확대, 유튜브의 인기 등으로 인해 독서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출판 시장과 작가들은 힘든 길을 걷고 있다. 이런 출판 업계 상황에 대해 그는 그의 생각을 밝솔직하게 밝힌다. 출판사와 작가와의 관계, 인세 소득, 출판 계약 등을 통해 소설가의 수입에 관련한 우리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그동안 잘 몰랐던 출판업의 세계, 출판 계약, 인세 수입 등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몇몇 출판업계의 나쁜 관행에 의해 작가들이 얼마나 마음의 상처를 입고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지도 새삼 알게 된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문학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한국 문학이 나아갈 길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밝힌다. 그동안 자신이 작품 활동을 해오면서 느꼈던 생각, 한국문학의 한계, 문단의 나쁜 관행 등 문인으로서 그가 가진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특히 특정 출판사에 대한 비판도 서슴치 않는 그의 강직하고 소신있는 발언에 다시 한번 그의 강직하고 올곧는 그의 성품과 작가로서의 소명의식을 느끼게 된다.
분명 소설가로서 살아가는 삶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읽고 쓰는 삶을 살며, 헌신할 수 있는 일인 소설가로서의 삶을 살고 싶다는 그의 진심어린 소망을 이야기한다. 그가 앞으로 소설가로서 긍지를 갖고 더 멋진 작품을 쓸 수 있기를 바래본다.
작가의 『아무튼, 현수동』을 읽고 있을 때, 이 작품 출간 소식을 발견했다. 소설이 간절하게 읽고 싶었던 나는 구매목록에서 패스했다. 그러다가 한겨레신문에서 나온 기사를 읽었다. 표절과 그에 대한 창비와 관련된 기사였다. 패스했던 이 책을 구매하게 된 건 당연한 결과였다. 표절 문제가 대두되었을 때 우리가 믿었던 작가에 대한 실망감이 컸고 불편했다. 한 작가의 SNS에서 분개하는 글을 읽었지만, 어느 순간 흐지부지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외 다른 작가들은 표절에 대하여 말하기란 쉽지 않았을 거로 보였다. 작가가 출판 계약을 해지할 정도로 문제 삼은 글을 제대로 읽어보고 싶었다.
신문 기자로서의 날카로움과 재치가 빛난 글이었다. 작가의 소설을 몇 권 읽은 독자로서, 명쾌한 논리로 말하는 소설가가 바라보는 시선이 인상적으로 다가온 것은 당연했다. 무엇보다 출판계와 작가, 한국문학이 가진 문제점을 직시한 글이라 흥미로웠다. 너무도 적나라하게 말하는 글에서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 작가, 문제 작가네’, 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돈 문제는 상당히 불편한 주제임이 분명하다. 사회생활을 우리도 마찬가지인데, 작가로서는 더한 듯하다. 글을 쓰는 작가로서 돈 이야기하는 것이 껄끄럽고, 출판사와 차기작 계약까지 걸린 문제라 난감하긴 할 터. 속으로는 묻고 싶은 게 많으면서도 말하지 못하는 게 대부분인 것 같은데, 장 작가는 분명하게 말한다. 인세 정산의 문제를 칼럼에서 밝혔다. 책을 내면 시스템에 따라 순 판매량을 책정해 인세를 정산해주는 거로 알고 있었다. 정확한 판매량을 알기 어렵다는 이유로 어떤 책이 몇 부 팔렸는지 몰랐다고 했다. 물론 칼럼을 쓰는 시점이고 현재는 이러한 시스템에 정착해가는 단계인 것 같다. 한국 문단과 서점, 출판계에서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책을 구매할 때 책 제목과 표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론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이 나오면 거의 구매하긴 한다. 작가와 편집자, 마케터의 입장에서 표지를 고르고,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것을 응축한 게 제목일 것이다. 제목, 표지, 내용의 합작품이 좋은 작품을 이루는 요건이고 또한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소위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이리라. 어떤 제목과 표지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인지는 상당히 중요하다. 어떤 책의 경우 표지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아 감추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어떤 책이 나왔을 때, 추천사는 중요한 부분이다. 관심 없던 책도 추천사를 써준 사람 때문에 구입한 적도 있다. 좋아하는 문학평론가, 작가의 추천사가 있는 경우는 거의 구매하는 것 같다. 이것을 노리는 출판사의 마케팅일 것이다. 작가로서 추천사를 써주는 작업도 귀찮을 것으로 보인다. 재미없는 책도 읽어야 하고, 써 줄 말이 없어도 써줘야 하는 일도 있을 것이다. 추천사 의뢰가 한두 권 오는 것도 아니고 그거야말로 고역이 아닐까. 추천사에 대한 부분도 적나라하게 밝힌다. 장강명 작가답다.
현재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는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한다. 웹툰과 웹소설, 소설이 영화나 드라마화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 ‘정말 짜증 나’, 하면서 보던 드라마도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소설을 읽지 않아 드라마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원작이 궁금하긴 했었다. 이 주제의 칼럼이 있는 게 당연했다. 장강명 작가의 『댓글부대』가 영화화한다는 기사를 보고는 괜히 반가웠다. 영화가 개봉하기 전 다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월급사실주의 소설가로서 잘된 일일 거로 보였다. 읽었던 작품에 대한 견해가 영화 개봉 후 달라지기도 했다. 영화나 드라마는 다양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분야다. 책보다 더 파급효과가 크다. 『82년생 김지영』과 『도가니』의 효과가 그렇다.
글자들의 세계는 의미의 세계였고, 그 안에 들어가 있으면 정돈된 방에서 쉬는 것처럼 편안했다. 비문학 서적에 부쩍 관심이 많아진 것도 이 시기였다. 글을 쓰는 이유도 바뀌었다. 이제 소설 쓰기는 자유로워지고 싶어서라기보다 작은 것이라도 의미를 붙들고 싶어서였다. 아무리 글을 써도 ‘궁극의 의미’에 이르지 못할 것임은 알고 있었지만 그런 위안이라도 없으면 무너질 것 같았다. 시시포스가 된 것 같은 비장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301페이지)
여전히 소설이 좋다. 에세이를 읽다가도 소설이 몹시 읽고 싶다. 에세이는 이제 그만, 했다가도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 나오면 읽게 된다. 장강명 작가의 에세이는 명쾌한 논리로 독자가 궁금해하는 것을 콕 찍어 이야기했다. 물론 이 책이 예비작가들을 위했다고 하지만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도 ‘좋은’ 책이었다. 이제 그동안 읽지 않았던 작가의 에세이와 놓쳤던 소설을 읽어봐야겠다. 책은 책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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