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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3년 03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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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 EPUB(DRM) | 63.85MB 파일/용량 안내 |
ISBN13 | 9791192444260 |
2024년 09월 02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2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21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제목 : 비잔티움의 역사
저자 : 디오니시오스 스타타코플로스
출판사 : 더숲
2023년 독서 계획을 세우면서 첫 번째 계획은 '로마인 이야기'의 완독이었다. 과거에 본 적은 있었지만 제대로 한번 정리를 해보고 싶어 일주일에 한 권을 목표로 시작하며 서유럽의 멸망까지만 다루는 아쉬움에 동유럽, 즉 비잔티움 제국의 역사를 다루는 책을 찾아보려 했지만 마땅히 찾지 못했다. 과거에 쓰여진 책이거나 정말 전공자들이 읽을만한 수준의 책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마저도 최근에 나온 책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 책이 떴다. 운명과도 같은 만남에 바로 책을 구매했고 로마인 이야기를 다 읽은 후 바로 읽으려고 했지만 너무나 방대하고 깊은 역사에 질려버렸는지 차마 손에 잡히지 않았다. 마음을 다잡고 7월 중엔 읽어야지 생각하며 지난주부터 읽어 드디어 마무리하였다.
비잔티움학을 전공하신 저자가 정치, 군사 위주로 이루어지는 기존의 역사서에 아쉬움을 느끼고 쓴 책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기본적으로 비잔티움 제국을 100~150년 정도로 특징에 맞춰 구분지어놓았고, 그 시기별로 정치, 군사 즉, 왕궁을 중심으로 한 권력 이동과 영토 변경 뿐만 아니라 각 시대별로 사회 집단과 경제 활동의 변화, 화폐가치와 통계 자료는 없지만 다른 사료등을 바탕으로 인구, 생활 수준의 변화와 특징적인 문학, 미술 등 문화 전반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우선 비잔티움 제국이란 말은 참 이상하다. 동로마가 지배하는 땅은 콘스탄티노폴리스(지금의 이스탄불)을 수도로 동쪽으로 메소포타미아지역 하류까지, 남으로는 시리아 이집트를 포함해 북아프리카 해안지역, 북쪽으로는 도나우강 남쪽 지역이다. 이 지역은 우리가 익히 아는 로마 제정이 시작하기 전 전부 장악한 영토 내의 지역이다. 즉 동로마로 나뉘기 400년도 더 전부터 로마의 영토였다는 것이다. 실제 비잔티움 제국의 문헌을 찾아보면 '로마니아' 즉 로마인의 땅, 로마라는 나라를 잇고 있으며 본인들 스스로는 로마에 살고 있는 로마인으로 인식했다는 것이다.
비잔티움은 진짜 이름이 아니다
그들은 스스로 로마니아라 부르며 로마인으로 생각했다
위치상으로 봐도 그렇다.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수도를 이전한 때는 서기 324년으로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수도를 제국의 우측에 치우치게 옮겼다는 자체가 제국의 중심을 이동시켰다는 뜻이다.
영토는 저렇게 표현이 되어있지만 콘스탄티누스 시절 갈리아 지역(지금의 독일 서부, 프랑스 지역)과 브리타니아(영국) 지역은 타민족의 침입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땅이었고, 동서 로마로 나뉠 때는 스페인, 아프리카도 타 민족들의 지배에 있었다. 로마 전체로 놓고 봐도 콘스탄티노폴리스는 이제는 제국의 중심이 맞았다.
서로마가 476년에 멸망하고, 유스티니아누스가 서로마의 영토를 수복하고자 노력한 시기는 533년부터로 가장 많이 수복한 영토는 다음과 같다.
이미 서로마 영토는 장악을 하지 못했고, 제국의 중심이 옮겨온 상황에서, 이집트를 중심으로 생산력, 경제력도 훨씬 뛰어난 동로마는 왜 로마가 아니라 비잔티움 제국이라 불리게 됐을까?
이 책에도 나오지만 기본적으로 사학자들이 비잔티움의 역사를 재조명하면서 콘스탄티노폴리스의 과거 이름인 비잔티움으로 불렀고 연구도 깊게 이루어지지 않은 듯 하다. 아마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첫째로 비잔티움(구분하기 위해 계속 비잔티움으로 적겠다)은 로마 가톨릭과 분리되는 동방정교회를 따랐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그런 식으로 하면 고대 그리스, 로마의 신들을 버리고 기독교를 공인하거나 국교화한 시점부터 다른 나라로 보아야 할 것이나 아마 대부분의 사학자들이 서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보기에 로마 가톨릭을 잇지 않은 비잔티움을 로마의 정통으로 인정하지 않은 듯 하다. 결국 교황은 비잔티움을 '황제'로 인정하지 않고 프랑크 왕국의 카롤루스 대제를 황제로 인정했고, 그 후로 신성 로마 제국이 로마의 정통 이름을 빼앗아갔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두번째는 동서로 분리된 후 역사의 전반에 나선 적이 없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간단한 일반화이겠으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이후 동로마는 역사의 주역이 된 적이 없다. 유스티니아누스가 사망하고 채 100년도 되지 않아 무함마드가 이슬람군을 이끌고 유럽의 동쪽을 휩쓸고 난 후 이집트를 거쳐 아프리카 해안선을 타고 스페인까지 공격해들어갔다. 이후 옛 갈리아 지역의 프랑크 왕국이 그 영광을 차지했고, 이후에도 강력한 셀주크 투르크의 등장은 교황청을 중심으로 십자군을 이끌고 나오게 했다. 살라딘의 칼날 아래에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시기가 지나기도 하였다. 그 후론 몽골 제국과 오스만 제국이 등장하고 비잔티움 제국은 역사에서 사라지고 말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고대 로마는 라틴어를 사용하는 국가였고, 의복, 군대 등 여러 문화가 비잔티움과는 다르다. 비잔티움은 그리스어를 주로 사용했고, 고대 로마의 원로원 중심의 정치가 아닌 환관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왕궁 정치로 황제가 대중을 만나지 않았다. 그리고 말기 서로마도 마찬가지지만 로마 시민의 의무이자 영광인 군대를 대부분 용병으로 해결하는 등 너무나 다른 문화에 같은 국가로 보지 않는 듯 하다.
이 책 각 장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제 1장 비잔티움 제국이 탄생하다 330~491년
제 2장 지중해의 주인이 되다 491~602년
제 3장 생존을 걸고 투쟁하다 602~717년
제 4장 부활의 날개를 펴다 717~867년
제 5장 제국의 영광이 찬란하게 빛나다 867~1056년
제 6장 강인함 속에 나약함이 깃들다 1056~1204년
제 7장 분열의 유산이 수면 위로 떠오르다 1204~131년
제 8장 몰락을 향해 나아가다 1341~1453년
제 9장 천년 제국의 멸망과 그 후
대개 각 챕터별로 설명하고 소감을 이야기하지만, 비잔티움의 역사와 황제를 살펴보는 것은 기억에 남지 않을 듯하여 간단히 맥락만 짚고 넘어가보도록 하겠다.
로마는 기독교를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 이후 실질적으로 동, 서로 나뉘어졌다. 로마는 점차적으로 약해지고 지배 범위도 줄어들었고 이는 동, 서 모두 비슷했다. 하지만 당시는 이집트의 곡창지대를 보유하고 있고, 무역의 중심지였던 동로마의 사정이 조금은 나았다. 훈족의 침입을 시작으로 게르만족, 고트족, 반달족 등의 침입에 견디지 못하고 서로마는 결국 멸망하고 만다. 이제는 빼앗긴 이탈리아를 비롯하여 과거 서로마의 땅을 수복하려던 노력을 했던 것이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였다.
하지만 이는 오래 가지 못한다. 541년부터 페스트가 돌기 시작하며 비잔티움 전체의 인구가 줄어들고 생산력도 감소한다. 7세기 초 사산조 페르시아에 지금의 중동 지역과 이집트를 점령당한다. 이에 더해 622년 무함마드가 이끄는 이슬람 종교 집단이 메카를 점령하고 광풍처럼 휘몰아친다.
다행히 이슬람교의 광풍도 무함마드 사후 지도자 문제로 내전도 일어나고 여러 왕조가 바뀌는 등 비잔티움까지 그 칼날이 미치지는 않는다. 물론 비잔티움도 순조롭게 지내오지만은 않앗다. 유스티니아누스 사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반란에 의해 황제가 여러번 바뀌기도 하고, 주변국의 도움으로 반란을 성공시킨 후 피의 숙청을 하는 경우도 정말 많다.
당시의 비잔티움의 영토이다. 그래도 지금의 터키 서부 지역과 발칸반도 동부 해안, 이탈리아 시칠리아를 비롯한 몇몇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는 사이 서기 800년, 교황은 프랑크 왕국의 카롤루스 마그누스를 '로마인의 황제'로 인정하고 대관하고 비잔티움은 계속된 반란으로 정권이 지속적으로 바뀌다 농민 출신 바실리오스가 867년 반란에 성공해 황제에 오른다.
그 시기가 그나마 비잔티움에서 가장 영광의 시기라 불리는 시절이고 마케도니아 왕조 시절이다. 가장 찬란하다 해도 영토는 저정도로 전성기 로마에 비할 바는 아니다. 주변국을 보면 프랑크 왕국이 카롤로스 왕조가 단절되고 이후 신성 로마 제국의 오토 1세가 등장한다. 북쪽에선 불가리아가 틈틈히 남하를 노리고, 동쪽은 이슬람교의 아바스 왕조가 쇠퇴한 사이 조금이나마 영토 확장을 꾀하던 시기이다.
이 때 내 개인적으로로마가 정통을 완전히 잃고 비잔티움으로 불리게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로마와 콘스탄티노폴리스 교회가 서로를 파문하는 사건이 1054년 일어난 것이다. 이제 동서 교회는 본격적으로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
이 사건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1071년 유명한 만지케르트 전투가 일어난다. 새로 부상하는 셀주크 투르크가 만지케르트 전투에서 비잔티움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고 황제를 포로로 잡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후 복수를 하거나 황제를 구출하는 것이 아니라 차기 제위를 두고 내전이 일어난다. 망하는 나라에서 전형적인 일인데 동서고금 공통된 진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나라의 국운이 다해버렸는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비잔티움은 교황에 '용병'을 요청하고, 이 요청은 의도와 달리 십자군까지 이어지게 된다. 물론 당시 군대를 용병으로 해결하는건 너무 흔한 일이었기에 국운이 기울었다고 표현하는 것은 심한 얘기일 수도 있겠다. 당시 황제 알렉시오스 1세부터 손자 대까지는 그나마 남은 마지막 안정기를 맞고 있었기 때문이다.
십자군은 1차 원정에선 예루살렘을 정복하는 등 성공적인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그 후 점차 변질되는데, 2차 십자군은 별 일 없이 지나가고, 아이유브 왕조를 여는 살라딘의 등장에 3차 십자군을 파병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4차 십자군을 구성해 출동하는데 황당하게도 기존 아이유브 왕조의 이집트를 공격하려다 콘스탄티노폴리스를 포위하고 함락한다. 정말 십자군 원정에서 가장 목적과 멀어지고 개인의 이기심이 강해진 시기가 아닌가싶다. 이때가 1204년이다.
이후 기존 비잔티움의 주변 지도이다. 여기서 전 비잔티움 황제의 사위가 세운 니케아 제국이 1261년 도시를 탈환하지만, 지금 보는 것처럼 사실상 제국이란 말이 부끄러운, 너무나 작은 나라들로 나뉘고 만다. 이해타산이 서로 맞지 않아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중세 서유럽처럼 조각조각 나뉘고 만 것이다.
조금이라도 강한 국가가 출현하면 무너질 수 있는 바람 앞의 촛불 신세이던 비잔티움은 오스만의 정복 군주 메흐메드 2세에 의해 1453년 콘스탄티노폴리스가 함락되고 그 유구한 역사가 마무리된다.
비잔티움의 역사를 다루기에 로마의 전성기 이후, 이민족의 대이동이 일어난 이후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모습만 보여주었던 비잔티움이다. 물론 과거의 영광이 너무나 훌륭하지만, 영광 후의 저문 후에도 천년을 유지한 모습을 보니 신라가 떠올랐다. 과거 삼국 시대부터 고구려, 백제에 치였지만 결국 외교의 승리로 당나라와 함께 백제, 고구려를 멸망시킨 신라, 약소국이지만 당나라와의 전쟁을 이겨내고 조용히 살아남았던 모습이 떠올랐다. 우리 역사도 살펴보면 나당 연합으로 통일을 이룩한 후 당나라의 침입을 막아낸 후 견훤과 궁예가 등장할 때까지 역사책에 기록이 전혀 없다. 저물어가는 국가의 역사란 이렇게 기록이 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꼭 역사를 공부하고 싶었지만 교양서 자체가 얼마 없는 비잔티움이란 나라에 대해 정치, 군사, 문화 등 다방면에서 정말 잘 알려준 좋은 책이다. 최근에 쓰여진 점이 너무나 좋고, 이제야 로마 역사를 한 번 본 듯 하여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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