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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3년 03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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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51.08MB 파일/용량 안내 |
글자 수/페이지 수 | 약 19.7만자, 약 6.3만 단어, A4 약 123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91160809923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1월 30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34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여행자와 달빛_세르브 언털/김보국 옮김/휴머니스트 세계문학018
작가의 프로필이 심상치않은 그런 소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유대인 부모 아래 태어났지만, 아버지와 함께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대학에서 헝가리어, 독일어를 전공했고 영어와 프랑스어도 배웠다고 한다. (전형적인 유럽에서 언어에 능통한 사람의 루트...) 작가, 번역가, 교사 등의 직업을 가지면서 <펜드래건의 전설>로 최고의 문학상 중 하나인 바움가르텐상 수상하고, <여행자와 달빛>은 두번째 장편소설이다. 참고로 이 작품은 '반드시 읽어야 할 헝가리 소설'로 손꼽힌다고 하며, 영화와 연극으로도 각색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집필한 <헝가리 문학사>는 공산주의 통치 기간 동안 판금조치 되었고, 이후 1944년 헝가리 벌프의 노동 수용소로 끌려간 후, 1년 뒤인 1945년 그곳의 간수들에게 구타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시대의 비극이 한반도에만 있었던게 아니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느껴진다.
소설자체는 진짜 술술 읽힌다. 번역 자체가 불편한 점도 없고, 문체도 깔끔하고 너무 좋다. 이런 번역만 있으면 진짜 번역 소설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미하이(남편)와 에르지(부인)의 신혼여행으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소설의 대부분은 미하이의 이야기로 전개되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미하이가 나이만 먹었지 정신적으로 상당히 미성숙한 인간이라는걸 군데군데 느낄 수 있었다. 과거에서도 벗어나지 못하며, 미래로도 나가지 못한다. 그렇다고 현재를 잘 사는 인간도 아니라는... 뭐 하나 책임감도 없어보이고 입만 살아서 되도않는 철학만 나부렁 거리는 사람 같았다..
오히려 애처럼 느껴지는 에르지는 사실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다루어서 그렇지 상당히 똑부러지고 다부진 사람이이었다.
소설의 전반적인 이야기가 이탈리아에서 진행된다. 그래서 이탈리아의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이 소설에 몰입이 훨씬 더 잘 될 것이며, 이야기에 쉽게 빠져들 수 있다. 실제 작가가 그것을 노린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중반을 넘어가면 파리도 나오는데 오히려 파리는 그런것을 느낄 수 없었다. 파리에서는 인물중심으로 전개가 되면서 오히려 파리라는 배경이 무색해졌다.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떠난 부부가 기차에서 잠깐 커피를 마신다며 남편이 내려서는 기차를 놓쳤으면 빨리 어떻게든 따라가야지.. 그대로 행선지를 바꿔서 다니면서 이 소설의 이야기는 가파르게 진행된다. 그 전날 남편이 부인의 지갑에서 본인의 수표를 꺼낸건 본능적으로 둘의 관계가 끝이라는걸 알아서 아닐까..?라고 혼자 생각했는데.. 역시나 저렇게 진행되었다.
여행이 진행되면서 남편이 진짜 더더욱 미성숙한 인간이라는게 하나하나 느껴졌다.. 나는 저런사람이 되지 말아야지를 수십번도 더 다짐한것 같다.
더군다나 여행중에 과거의 친구들과 만나는 장면들은 초반에 남편이 부인에게 그 친구들에 대해 설명해주는 부분이 나와서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소설이 강도낮은 막장드라마 같다는 생각도 했다. 여자주인공을 다시 갖기 위해 남자주인공을 위기로 몰아넣으려는 서브남주(전남편).. 그리고 그걸 알아채고 구하는 여자주인공이라니!!!
근데 그 서브남주를 도와주려고 남주를 구덩이에 파 넣으려고 한 게 남주의 과거 친구중 한명이었다!! 이 무슨!!
(세상 믿을놈 하나 없다는 말은 절대 진리 중 하나다!)
이 소설은 어느시점에서 읽느냐에 따라서 와닿는게 되게 다를 것 같다.
나는 어쩌다보니 에르지(부인)의 시점에서 이 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에르지가 진짜 보살이라고 느끼면서도 미성숙한 미하이를 너무 사랑한 대가가 너무 컸다고 생각했다. 결론이 크게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거의 격분하면서 읽었다), 그것 역시 미하이를 사랑한 대가라고 생각했다. (내 선택이 아니라, 그녀의 선택이기에 받아들일 수 있었다.)
전남편이 생각한 것보다 그녀는 강인했고, 독립적이었고, 사치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나약하고 호화스러운 그런 이미지는 그가 심어둔 그녀의 모습이었다.
우리 역시 본연의 모습이 아니라 타인 혹은 사회에 의해 조금은 꾸며진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것으로만 누군가를 절대적으로 평가하면 안된다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낀다.
여행에 출발지와 도착지가 있듯, 이들의 여행 역시 도착지로 돌아가는 것을 암시하며 끝난다. 아마, 돌아간 이후에 그들의 삶을 매우 그 전과는 달라져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미하이는 이탈리아에서 돌아오면서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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