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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3년 03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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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
파일/용량 | EPUB(DRM) | 25.40MB 파일/용량 안내 |
ISBN13 | 9791192836102 |
2024년 09월 02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2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20일
상시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37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책읽기는 내가 살아보지 않은 삶과 세상에 대한 대리만족의 경험을 줄 수 있는 소통의 통로이다.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지식이나 새로운 이치를, 가보지 못한 세상을 보게 하는, 내가 떠나지 않고서도 경험해 볼 수 있게 해주며, 내가 나 아닌 새로운 삶을 살아보는 경험도, 상상의 세계로의 여행도 가능하게 해준다. 또한 책읽기는 나를 과거로 혹은 미래로도 나를 이끌어줄 수 있다. "책은 많은 걸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책읽기는 세상을 변화시켰고 계속해서 변화시키고 있다." 책읽기는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악명 높은 직설 서평으로 신뢰받는 미치코 가쿠타니" 가 아흔아홉 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는 <엑스 리브리스>의 한국어 판으로, <서평가의 독서법>이란 제목을 달고 있다. 이 책에 대해 "분열과 소음의 시대에 미치코 가쿠타니의 장서를 따라 읽는 것은 세계의 아흔아홉 가지 로드맵을 손에 넣는 일이다" 역자는 말하고 있다. 이는 1983년부터 2017년 까지 서평을 담당했던 '영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서평가'로 불리는 저자를 잘 설명해주는 말이라 생각들었다. <서평가의 독서법>은 '분열과 고립의 시대의 책읽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출판사는 지금 대한민국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시기, 우리에게 앞으로의 길을 제시해 줄 로드맵 역할을 담당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구나 싶었다. 앞서 말한 책읽기의 영향과 가능성, 그리고 방향성을 알려주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분열과 고립의 시대" '일반규칙이 적용되지 않는 세계에서 길 찾는 법을 익히려 애쓰는 사람들에게' 책을 읽는 이유를 들려주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이 시대를 이렇게까지 암울하게 표현할 필요가 있나?! 사람따라 다른 시각을 갖을 수 있겟지만, 어떤 상황이든, "책은 역사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 다른 사람들과의 연대감, 그리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 돼보는 능력"을 제공해줄 수 있다. "우리가 매일 다투는 것의 표면 아래에 있는 진실"과 "분열이 아닌 통합, 주변화보다는 포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능력을 일깨워 줄 수 있다(버락 오바마)"하겠다. 우리에게 필요한 능력-시각을 갖추게 해줄 것이다. 그 능력은 우리로 누구와도 연결해 줄 수 있다. 우리는 그 능력을 통해 "우리의 것과 아주 다른 삶에 대한 이해, 그리고 인간 경험이 주는 기쁨과 상실감을 함께 나눠 갖는 느낌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말 할 수 있다.
책은 저자가 선별한 아흔아홉 권의 책을 통해 우리가 알아야 할 혹은 앞으로 맞닦뜨려야 할 일들을 알려준다. 아흔 아홉 권의 서평에 제목을 읽다보면 저자가 말하고자 혹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볼 수 있고, 그안에서 우리는 어떤 길을 모색할 수 있나 점검해보게 한다. 그러나 큰 시각에 눈이 뜨인다면, 본질적으론 나를 나답게 하거나 나를 확장시켜 나가게 해줄 것이다. 확장된 나는 순환적으로 분열과 고립의 시대를 너머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 테니까.
#자유자리뷰,#서평가의독서법, #미치코가쿠타니, #돌베개, #김영선, #분열과고립의시대의책읽기, #엑스리브리스_ExLibris
서평가의 독서법 / 미치코 가쿠타니
(분열과 고립의 시대의 책읽기)
블로그에 읽은 책을 소개한 지 꽤 여러 해가 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글을 평가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다. 사람마다 느끼는 게 모두 다르니까 상관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고심 끝에 태어난 작품들을 훼손하는 게 아닐까? 하는 작은 염려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가끔은 슬럼프에 빠지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잡는다. 혹시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더라도,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나의 글을 읽고 자신이 읽을 책을 올바로 선택하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그걸로 만족하겠다고….
나는 비평가보다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소개하려 한다. 숨겨진 의미를 설명하거나 전체 문학 속에 위치 지으려 하지는 않으련다. 이 책들은 가능한 폭 넓은 독자들이 이 책들을 읽거나 다시 읽도록 권유하려 한다. 이 책들은 가능한 한 폭넓은 독자들이 읽을 만하기 때문이다. 이 책들은 감동을 주거나 시의적절하거나 아름답게 쓰였기 때문이다.(22쪽)
비평분야의 퓰리처상을 수상한 문학 비평가이자 서평가인 ‘미치코 가쿠타니’의 서평집이 내겐 큰 의미로 다가왔다. 나로서는 서평가의 독서법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분열과 고립의 시대의 책읽기’라는 부제를 단, 이 책≪서평가의 독서법≫은 001~099까지 총 99파트이긴 하나, 작가별로 혹은 주제별로 함께 묶어서 여러 권이 한 파트에 함께 소개되어 있기도 해, 책 권수로는 훨씬 더 방대한 양이 폭 넓게 소개되어 있다. 짧고 간략하게 핵심을 관통하는데, 비평이라기보다는 저자가 사랑한 책들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책은 우리를 과거로 데려가 역사의 교훈을 배우게 할 수 있으며 이상적이거나 반이상적인 미래로 데려갈 수도 있다. 지구상의 먼 곳, 그리고 그보다 훨씬 더 먼 다른 행성과 우주로 데려갈 수도 있다. 우리가 직접 만날 일이 없을 남자와 여자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고, 위대한 인물들이 이룬 발견을 조명하며, 이전 세대의 지혜에 접근할 수 있게 해 준다. 천문학, 물리학, 식물학, 화학을 가르쳐주고, 우주 비행의 역학과 기후변화를 설명해주며, 우리 것과 다른 신념, 사상, 문학을 소개해줄 수 있다. 또 오즈, 중간계, 나니아, 원더랜드 같은 허구의 세계, 그리고 맥스가 괴물들의 왕이 되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갈 수 있다.(17쪽)
많은 시간을 혼자 보내는 데 익숙한 외동아이였던 미치코 가쿠타니는 어렸을 때 책은 자신의 도피이자 안식이었다고 고백한다. 나에게도 책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외로움을 달래주고, 위로해주고 공감해 주는 유일한 친구였다. 삶이 너무 버거워 살고 싶지 않을 때나,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처참함 속에서 견디기 힘들 때에도, 책을 읽으며 아픔을 달래고 위로 받으며 살아왔다. 그래서 지금도 유일한 안식처인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책은 역사를 보는 아주 놀라운 창을 열어줄 수 있다. 오랜 지식과 새로운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통행증을 제공해줄 수 있다. 전 미국 국방장관 제임스 매티스는 7천 권의 장서를 모았는데 자신의 군 시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책을 읽은 덕분에 어떤 상황에서도 무방비 상태에 놓인 적이 없었다. 어떤 문제를 예전에 어떻게 다뤘는지 몰라 갈팡질팡한 적이 없었다. 책이 모든 답을 주진 않지만 종종 우리 앞에 놓인 어두운 길을 밝혀준다.”(23쪽)
책이 모든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면 책을 읽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제임스 매티스의 말처럼 책이 모든 답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책을 많이 읽다보면, 난관에 부딪혔을 때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현명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너무 잘 알고 있다.
전 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백악관에서 마지막 주를 보내며 말한 대로, 책은 역사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 다른 사람들과의 연대감, 그리고 “다른 사람의 입장이 돼보는 능력”을 제공해 줄 수 있다.(24쪽)
요즘 같이 어지러운 때에는 더더욱 책이 필요하다. 언론조차도 믿을 수 없는 현실은, 때로 우리들의 시야를 흐리게도 한다. 그러니 우리 스스로 현명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올바른 판단을 위해서는 다양한 책을 접해서 판단의 근육을 길러야 한다.
미치코 가쿠타니의 책 소개는 아디치에의 『아메리카나』에서 시작된다.
아디치에는 사회와 감정의 세부를 낱낱이 들여다보는 열 추적 장치와도 같은 눈을 갖고 있다. 이런 재능으로 이페멜루의 경험을 놀랍도록 적절성 있게 전한다.(27쪽)
저자가 소개한 『아메리카나』의 주인공 이페멜루의 생활과 철학을 따라가다 보면, 굳이 읽으라고 권하지 않아도, 더 세밀하게 알고 싶은 궁금증이 저절로 생겨 첫 권부터 읽고 싶은 충동에 빠지게 된다.
수상 경력이 있는 시인이자 전직 예일대 교수이면서 맬런 재단의 이사장인 앨릭젠더가 남편을 잃고 15년 동안 겪은 날것의 사랑과 상실과 슬픔을 전하는 회고록 『세상의 빛』, 유명한 소설가인 아버지 밑에서 소설가가 되길 열망하며 쓴, 아버지와 아들과의 관계를 가슴 뭉클하게 그린 마틴 에이미스의 회고록 『경험』, 그리고 미국 중서부 지역에 있는 허구의 한 작은 마을에서 살아가는 고독한 주민들에 대한 이야기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형식인 성장소설 셔우드 앤더슨의 『와인즈버그, 오하이오』.
초기에 나타나는 한 가지 경고 신호는 국가의 망명권 철폐이다. 망명자의 권리를 박탈하려는 노력은 “치명적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을 품고 있다고 아렌트는 썼다. “모든 사람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원칙”이 한 번 무너지고 나면 “모든 시민들로부터 법적 지위를 박탈하고 싶은 유혹에 저항하기가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47쪽)
저자는 20세기 나치 독일과 스탈린 체제의 소련이 저지른 끔찍한 범죄를 상기 시킬뿐더러 미래에 전체주의 정치를 부채질할 수도 있을 역학 관계에 대해 오싹한 경고를 해 주므로, 인류 역사상 가장 소름끼치는 두 정권이 20세기에 권력을 잡았다. 고 쓴, 우리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악의 평범성』을 제시한 한나 아렌트의 『전체주의의 기원』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강력히 추천한다.
이렇게 100년 전에 발간된 책에서부터 우리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모리스 샌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시리즈까지…. 아마도 책을 가까이하는 이들이라면 거의 알만한 책들에서부터, 제목은 알아도 직접 접하지는 못한 책들, 그리고 전혀 생소한 것까지 다양하다. 그러니 고전에서부터 날마다 무수히 출판되고 있는 21세기의 수많은 책들 중에 어떤 책을 읽어야 좋을지 혼란스러운 이들에서부터, 제대로 된 서평을 써 보고 싶은 이들, 모두에게 유익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겠다.
이 책≪서평가의 독서법≫의 역자는, 실제 번역하면서 저자가 소개한 『시녀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나는 저자가 강력히 추천한 한나 아렌트의 『전체주의의 기원』부터 반드시 읽을 작정이다.
*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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