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품 소년
권위적이고 체면을 중시하며 자식을 소모품이나 자랑거리로 취급하는 어른과 세상을 신랄하고 재치 있게 비판하는 풍자 동화입니다. 매콤한 풍자와 감칠맛 나는 유머가 일품이지요. 강압적인 세상의 규칙에 자신을 끼워 맞추기를 거부하고, 구릿한 방귀를 날려 부조리를 고발하는 이야기에 어린이들은 통쾌함을 느끼고, 어른들은 조금 뜨끔할지도 모릅니다.아이는 부모의 소유물도 장식품도 아니지요. 똑같은 틀에 끼워 맞출 수 없는 저마다의 개성과 장점이 있고요. 부모의 지나친 기대와 욕심이 정말 아이를 위한 것인지 솔직하게 묻고 답해야 할 때입니다. 대담하고 전복적인 상상력을 발휘해 세태를 풍자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부모와 자식의 관계부터 가족의 의미, 의사소통의 중요성, 다양성과 존중에 대한 메시지도 슬쩍 건네줍니다.
오늘의 마법
마법 같은 기적이 간절한 순간, 절묘한 타이밍에 굴러 들어온 신묘한 돌멩이가 아이들의 소원을 제멋대로 들어주며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을 그린 판타지 동화이다. 습관적으로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아무것도 잘난 게 없는 스스로를 못마땅해 하는 늘봄에게는 ‘다른 아이가 되는 마법’이, 아픈 언니에게 부모님의 관심을 모조리 빼앗겨 너무 빨리 어른이 되는 슬픔에 감정이 요동치는 새미에게는 ‘슬픔이 사라지는 마법’이, 세상만사 궁금하고 재미있는 것투성이건만 규칙에 얽매여 매일이 고달픈 태양이에게는 ‘금지와 규칙이 없는 세상을 만끽하는 마법’이, 그리고 혼자 남은 시간의 불안함과 지루함을 달래느라 게임 세계에 푹 빠져 현실과 점점 멀어지는 지안이에게는 ‘현실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주는 마법’이 펼쳐진다.
올리스의 숲
엄마와 단둘이서 행복하게 살아가던 열두 살 소녀 올리스가 새로운 가족-에이나르 아저씨와 이언-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갈등과 혼란, 방황을 그리고 있어요. 여기에 ‘숲속의 노란 우편함’과 ‘잘못 배달된 편지’, ‘진짜 아빠 찾기’ 등의 미스터리한 모티브가 더해지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쳐 내지요.
그냥 말해도 돼
마음의 상처를 지니고 있는 아이의 슬픔에 성급하게 다가가지 않고, 마치 배앓이하는 아이의 배를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서서히 마음의 빗장을 풀게 해 준답니다.아이의 불안감을 그대로 인정하고 충분히 공감해 주면서 천천히 발걸음을 맞추어 가지요. 무엇보다 누군가의 강요나 설득에 의해서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내면을 들여다보고 홀로 설 수 있도록 끈기 있게 기다려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괴물 말고 형?!
툭하면 싸우고 눈물 바람인 세 살 터울의 형제가 우연히 열린 이야기 세계에 휘말려 꿈같은 소동을 겪으면서 서로의 진심에 한 발짝 다가서는 이야기를 그린 환상 동화이다. 책 속의 이야기 세계라는 판타지적 장치와 도깨비라는 고전적인 소재를 형제 관계와 절묘하게 조합해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힘세고 우악스러운 형을 무서워하면서도 동경해서 뭐든지 따라 하고 싶어 하는 동생, 그런 동생이 마냥 미운 것만은 아니어도 부모의 사랑과 자신의 것을 빼앗아 가는 것 같아 속상함을 감추지 못하는 형의 마음을 솔직담백하게 보여 준다.
소원을 파는 가게
상 속의 공간인 소원을 파는 가게에서 어떤 소원이든 다 들어준다는 파격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쓰인 환상 동화이다. 소원을 엉성하게 빈 탓에 천방지축 강아지 래티를 키우게 되는 맥스의 좌충우돌 파란만장 소원풀이가 맛깔스럽게 그려진다.
아무 말도 하기 싫은 날
외할아버지 댁에서 여름 방학을 보내게 된 패트릭이 유기견 오즈를 입양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패트릭은 사람에게 학대당한 기억 때문에 겁에 질려 있는 오즈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며, 자신 역시 아빠의 부재로 외로웠던 마음을 위로받는다. 둘의 우정 속에서 사춘기를 겪는 소년의 고민과 성장은 물론, 생명에 대한 소중함까지 따뜻하게 일깨우는 작품이다.
호기심 로봇 로키
인간과 로봇이 더불어 사는 유쾌한 모습을 보여 주면서 이들 사이의 유대감이나 관계, 로봇 윤리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 보게끔 해 준다. 무엇보다 인간의 삶과 일자리를 위협해 첨예하게 대립하는 관계로 그려지곤 하던 미래 사회 속 인공 지능 로봇과의 공존이 이처럼 사랑스럽고 포근한 풍경을 보여 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재치 있는 상상력을 통해 넌지시 전하고 있다.
개조심! 인종 차별해요
흑인만 싫어하는 강아지라는 특이한 설정을 통해 인종 차별이라는 주제를 무겁지 않게 풀어내고 있다. 강아지가 벌이는 사건들 속에서 어쩌면 우리 모두가 갖고 있을지 모를 차별적인 생각을 돌아보게 하고, 여러 사람과 함께 살아가며 가져야 할 배려와 존중의 태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끔 한다.
인터넷이 끊어진 날
디지털 세상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잘 녹여 내 보여 준다. 인터넷이 무엇인지, 세대별로 인터넷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인터넷이 끊기면 어떤 불편이 생기는지는 물론이고, 악플러라는 부정적인 측면이 존재한다는 것까지 피하지 않고 조곤조곤 설명해 준다. 무엇보다 디지털 세상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고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 기술을 보다 건강하고 주체적으로 이용하며 삶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슬쩍 전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디지털 세상으로 나아가기 전, 우리 아이들이 이야기를 통해 준비 운동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다.
우리가 뭐 어때서?!
학교에서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던 아이들이 모여 비밀 클럽을 만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외톨이였던 아이들이 모여 함께하면서, 남들이 말하는 이상함이 알고 보면 자신만의 특별함이라는 사실을 차차 깨달아 가는 이야기를 그려 내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없는 가게
아이들이 평소에 바라고 상상했던 것들을 현실에 실현해 주는 신비한 가게에서 일어난 한바탕 소동을 그린 판타지 동화이다. 이 요상한 가게는 아이들의 눈에만 보이며, 날마다 메뉴가 변하고, 눈앞에서 간판이 스르륵 바뀌는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난다. 일단 눈에 한번 띄면 도저히 외면할 수가 없는 마력의 가게라고나 할까?
시간나라에서 온 소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낡아 가는 모든 것들의 배후에 시간나라의 요정이 있다는 기발한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야기이다.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 만큼 작고 날쌘 요정들은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촌스럽게 반들거리는 새것을 멋들어진 헌것으로 만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인간 세상을 누비며 열심히 일한다. 시간의 흐름을 관장하는 위대한 시간의 톱니바퀴와 힘을 합쳐서 낡음의 열매를 맺기 위해서 말이다.
나만 그래요?
여은이가 보낸 일주일 동안의 시간을 통해 소위 &lsquo내향적이라고 구분지어지는 아이들이 겪는 여러 가지 오해와 편견, 그로 인해 위축되는 마음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늘 움츠러들어 있고, 결국 스스로에게 미움의 화살을 돌리며 자책하는 아이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나도 몰래 체인지!
엉터리 바퀴벌레 마법사를 만나 소원을 잘못 비는 바람에 집에서 키우는 개, 토리와 몸이 바뀌어 버린 진우가 보낸 파란만장한 일주일을 그린 판타지 동화이다. 죽도록 싫어하는 치과 치료와 쌓여 있는 숙제, 재미없는 학교생활을 토리에게 떠넘기고 상팔자를 누려 보려던 진우의 잔꾀는 생각지도 못한 후폭풍을 불러온다. 인간으로 살아본 토리가 다시 개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대로 평생 개로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위기에 봉착한 진우는 그제서야 자신이 당연하게 누려온 일상과 관계의 소중함을 절절하게 깨닫게 된다.
빨리빨리 모범생
학교에서 공식(?) 시험이 사라지자, 오히려 더욱 잦은 시험과 공부에 내몰리게 되는 아이들의 아이러니한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는 작품이다. 이를 통해 시험과 성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아이들에게는 공부 말고도 채워 나가야만 하는 수많은 경험이 있으며 그것을 흡수할 수 있는 여백의 시간 또한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하고 있다.
골라줘! 초이스 킹
어려운 선택을 누가 대신해 주면 어떨까? 그게 우리 몸의 일부인 양 갖고 다니는 휴대폰 속의 앱이라면? 이라는 재기 넘치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야기이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 때문에 자기 생각에 따라 선택하는 걸 꺼리게 된 주인공 한수가 초이스 킹이라는 앱을 사용하면서 벌어지는 애처로운 한바탕 소동을 그리고 있다.
우리 반에 귀신이 있다
귀신이라는 소재를 통해 찌릿한 긴장감을 주는 한편, 허무맹랑하지 않은 전개를 통해 현실에 밀착한 쫀쫀한 이야기로서의 재미와 공감도 건네준다. 부모가 정해 준 계획표대로 오늘 대신 내일만을 위한 생활을 하던 민수는 진우와 교감을 나누면서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독자들은 세상을 다 안다고 자부하는 어른들이 제시하는 모범 답안을 막연히 좇는 게 아니라, 스스로 답을 찾고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는 민수의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꿈꾸는 극장의 비밀
보물이 숨겨진 극장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치면서 ‘자기 자신’과 ‘꿈’을 탐구하는 아이들의 모험담을 그린 추리 동화이다. 극장을 기웃거리는 수상한 쇳소리 악당과 그에 맞서는 ‘낀통 기획’의 당찬 한판 승부를 통해, 잊혀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생생하게 열어 보임으로써 이야기가 주는 카타르시스를 한껏 맛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꿈을 향한 아이들의 치열한 고민과 분투를 담고 있어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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