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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3년 04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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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83.42MB 파일/용량 안내 |
글자 수/페이지 수 | 약 16.9만자, 약 5만 단어, A4 약 106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91197667305 |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53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이은경 작가님은 예전에 그녀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사실 교육은 나의 관심사는 아니다. 나는 분명 80년대생의 '학부모'이지만, 교육에 관심이 없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사정은 꽤나 복잡하다. 이유 중 하나는 우리 아이들 둘 다 공부할 애들은 아닌 것 같아서이다. 둘째가 어릴 때 느린 학습자인 것을 알고난 이후, 물론 난 수학, 영어 학원을 보낼 생각도 없지만, 남들처럼 키우지 말라는 계시라고 생각했다. 공부를 시키는 것 말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와중에 교육 전문가인 이은경 작가의 교육서는 하나도 읽지 않고, 그녀의 에세이는 읽은 것이다. 에세이를 읽고서 그녀도 나처럼 느린학습자 자녀를 키우고 있는 걸 알고 동질감을 느껴버렸다. 어쩌면 그녀는 나보다 상황이 더 힘든 상황이였지만 역시 교육전문가답게 아이들 교육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나는 그냥 나만의 노선을 따라가자라고 더 확고하게 생각했다. 뭔가 그녀처럼은 될 수 없을 것 같으니.
나는 MBTI성향이 ISTP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아무리 80년대생이라고 해도 얼마나 나와 비슷할까 의심했다. 나는 내가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났다고 생각하며 컸다. 어른들의 말씀은 참으로 불공평하고 비논리적인 것 일색이였고, 내가 그것을 주장하기에는 너무 꼰대문화가 컸기 때문이다. 나는 한 10년쯤 후에 태어났어야 한다고 지금도 생각한다. 책에서도 80년대생은 X세대와 밀레니엄 세대 사이에 낀 세대 쯤으로 느낌다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느 정도 동의 하지만, 시대를 잘못 태어난 나는 내가 밀레니엄 쪽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참으로 부모 세대인 베이부머 세대와 MZ세대의 낀 세대임인 것 맞는 것 같다. 분명 베이부머의 생각에도 동조 못하겠고, 요즘 젊은 세대들을 보면 '요즘 젊은 애들이란...' 소리가 저절로 나올 정도 이해가 안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나도 책을 읽으면서 80년대생들의 조사에서 보이는 면모를 그대로 보이고 있었다. 부정할 수 없는 80년대생, 83년생 학부모인 것이다.
"그 어떤 세대의 학부모보다 적극적이지만 모든 일에 그렇지는 않으며, 내 아이에게 직접적인 이로움이 있을 거라 판단되는 경우 매우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80년대생 학부모다." - 76페이지 -
ISTP 입장에서는 대체로 적극적이지 않지만, 아이 더 넘어서는 나에게 영향이 있다라고 판단되면 그 때부터 발 벗고 나서게 된다. 나 역시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에 별 이견이 없이 다 찬성하지만, 이건 좀 아닌데? 하는 부분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어필하기도 했다. 정말 그 외에는 거의 무관심에 가깝다시피 학교에서 하는 일에 찬성표를 던져주고 있다.
예를 들자면, 코로나19 때문에 원격수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학교에서 필요한 자료를 보내주는데, 집에서 많은 분량을 프린트를 해야 했었다. 우리집에는 다행히 프린터가 있었지만, 다른 가정에서도 자료를 개인적으로 프린트 할 수 있는 환경인지 확인이 먼저 되고, 환경이 안되는 가정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준비해서 배부를 해주는게 맞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만 이상한가?) 그래서 학교에 프린트 해서 나눠줄 것을 요구했던 적이 있다.
아마 80년대생이니 이 정도 적극성을 띠는 것이지 점점 더 개인주의화가 가속화 되고 있는 사회에서 다음 세대에는 더하면 더했지 이렇게 소리를 낼 세대도 여기까지 일 것이다. 변명을 좀 해보자면, 80년대생 학부모들은 바쁘다. 아무리 전업주부여도 바쁘다. 아이들만 신경쓰고 있기에는 사회가 전반적으로 더 바빠지고 신경 쓸 일이 더 많아졌다. 그래서 학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만은 없다. 오죽하면, 학부모총회 때 가면 감투 써야 하니 안가는게 좋다라고 할까. 시대는 점점 더 바빠질 것이고 80년대생의 학부모 측에서는 이것도 참으로 많이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아이들을 키우는 데에 나의 경험이 무엇보다 기준이 되고 있다. 내가 살아보니 공부 잘했어도 나처럼 가정주부로 사는 걸 보니 별 의미가 없는 것 같고, 공부를 지지리도 못한 나의 친척들은 알아서 잘 자기 앞가림 하는 걸 보고는 공부! 공부!만 할 것은 못된다는 것을 진작에 알았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한테는 빨리 적성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이였다. 학교 상담에서도 그냥 학교에서 행복하게만 지낼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 바람이였다.
내 주변에는 나 같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수학, 영어 학원은 기본이고, 아기 때부터 어디 영어유치원을 보낼 거냐고 엄마들은 서로 이야기 하기 바빴다. 내가 주위 엄마들과 교류를 하지 않고 혼자 외톨이의 길을 걷는 것에 이런 영향이 컸다. 나와는 가치관이 전혀 다른 사람들 투성이였다.
그런데 책의 통계에서 뜻밖의 결과를 보았다. 학부모들이 학교에 바라는 것이 '사회성, 자립심, 인성'이라는 것이다. 정말? 이라는 말이 툭 나왔다. 내가 볼 때는 학부모들의 주된 관심은 공부 아닌가 싶었는데 말이다. 책을 더 읽다보니 뭔가 알 것도 같았다. 공부는 학원에서 시키고, 학교는 사회성을 배우는 데였구나 하고 말이다. 그런데 나는 학교에서 사회성, 인성을 배우면 공부는 그거 좀 못해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대학 그거 좀 안가도, 나중에 진짜로 배우고 싶은게 생기면 그 때 가서 공부하는 것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 이렇게 어릴 때부터 다들 공부 공부 하는지 진짜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내가 살아보니 내가 진짜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으면 했지, 공부를 대충 했던데에는 그만한 동기도 의지도 없었던 것, 그냥 모두 공부하니까 나도 덩달아 했던 것에 지나지 않았다. 지금은 그냥 그 때 좋아하는 것 찾아서 했으면, 그냥 기술이나 배울걸 이런 생각을 더 많이 하면서 산다.
나의 특수한 환경에서 비롯한 가치관의 차이는 있지만 나도 80년대생 학부모들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건 같은 시대를 겪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보편적인 80년대생 학부모들과는 다르게 ISTP의 성향에 맞게 독자적인 가치관으로 나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런데 재밌는 건 이렇게 자신만의 가치관으로 교육하는 것도 80년대생 학무모의 특징이라고 책에 나온다.
나는 부정할래야 부정할 수 없는 나는 83년생 학부모인 것이다.
이 책은 80년대생 학부모에 대한 총망라이다. 아무래도 80년대생이 지금 사회와 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는 기둥이기도 하고, 앞으로 우리들이 양육하는 알파세대들이 주역이 될 세상이 오기 때문에 외면받던 80년대생에 대한 이해를 사회에서 더 많이 해주면 나야 좋을 것 같다. 그동안 우리 너무 외면받았고, 낀 세대로서 너무 힘들었으니까. 읽고 같이 이해해 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그녀의 호탈한 성격처럼 내용은 너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쓰여져서 눈 깜짝할 사이에 다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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