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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네

2001년 제1회 미당 문학상 수상작품집

정현종, 최하림, 황동규 등저 | 중앙m&b | 2001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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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1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67쪽 | 36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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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4명)

등저 : 황동규 (黃東奎)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일명 '국민 연애시'라고 할수 있는 '즐거운 편지'의 작가. 등단작인 '즐거운 편지'로 주목을 받았지만 안주하지 않고, 쉼 없고 경계 없는 사유로 발전을 거듭해온 시인이다. 본관은 제안(濟安)이다. 193...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일명 '국민 연애시'라고 할수 있는 '즐거운 편지'의 작가. 등단작인 '즐거운 편지'로 주목을 받았지만 안주하지 않고, 쉼 없고 경계 없는 사유로 발전을 거듭해온 시인이다.

본관은 제안(濟安)이다. 1938년 평안남도 숙천(肅川)에서 소설가 황순원(黃順元)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1946년 가족과 함께 월남해 서울에서 성장했다. 1957년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에서 영어영문학 학사 및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66∼1967년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한 후 1968년부터 서울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강의했다. 1970∼1971년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연구원을 지냈으며, 1987∼1988년 미국 뉴욕대학교 객원교수로 활동했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 영문과 명예교수와 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958년 서정주(徐廷柱)에 의해 시 「시월」 「동백나무」「즐거운 편지」가 「현대문학」에 추천되어 시인으로 등단했다. 초기에는 사랑에 관한 서정시가 주로 썼지만 두번째 시집 『비가(悲歌)』(1965)부터는 숙명적 비극성을 받아들여 구체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1966년에는 정현종(鄭玄宗) 등과 함께 동인잡지 『사계』를 발행했다. 1968년 마종기(馬鍾基), 김영태(金榮泰)와의 3명의 공동시집 『평균율 1』을 출간하고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열하일기』『전봉준』『허균』 등의 시를 발표하면서 변화를 시도했고 이러한 변화는 1970년대로 이어져 모더니즘으로 자리잡았다. 시집 『삼남에 내리는 눈』(1975)에 대한 문학평론가 김병익은 “초기의 고뇌에서 자기 삶의 내부로 비극의 비전을 비쳤던 그는 차츰 자기 밖의 세계에 대한 인식의 확대를 수행하면서 민족의 약소함과 황량한 우리 삶의 풍경을 묘사했고 이 참담한 상황을 더욱 공포스럽게 만드는 힘에 대한 분노와 자신의 무력감을 표명했다. ... 그의 사랑은 이웃으로 번지고 드디어는 삼남 - 이 가냘픈 한국과 그곳에서 괴로이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로 확산되었다.”라는 평을 하고 있다.

시집 『악어를 조심하라고?』(1986)는 실험정신이 돋보이는데 이 시집에서는 지적 시선에 의한 상상력의 조형이라는 단계를 뛰어넘어, 시인이 이 세계의 존재성과 거기에 얹혀 살아야 하는 인간의 운명적 구조를 투시하면서 그것들과 친화와 역설의 이중적 얽힘을 그의 언어로써 새로이 구성해내고 있다. 1995년 『현대문학』에 연작시 「풍장 70」을 발표하면서, 1982년에 시작한 연작시가 마감되었다. 황동규 시인의 죽음관에 대해서 대면할 수 있는 이 시집은 독일어판으로도 번역되었다.
등저 : 정현종 (鄭玄宗)
물질화된 사회 속에서 매몰되어 가는 인간의 순수한 영혼에 대해 노래하며, 아픈 사람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시인. 1939년 12월 17일 서울시 용산구에서 3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3세 때 아버지의 근무지를 따라 경기도 고양군 신도면으로 이사 가서 청소년기를 이곳에서 보냈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문학과 음악/발레/철학 등에 심취하였다. 1959년 연세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하였으며, 재학 시절... 물질화된 사회 속에서 매몰되어 가는 인간의 순수한 영혼에 대해 노래하며, 아픈 사람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시인.

1939년 12월 17일 서울시 용산구에서 3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3세 때 아버지의 근무지를 따라 경기도 고양군 신도면으로 이사 가서 청소년기를 이곳에서 보냈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문학과 음악/발레/철학 등에 심취하였다. 1959년 연세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하였으며, 재학 시절 대학신문인 『연세춘추』에 발표한 시가 연세대 국문과 박두진 교수의 눈에 띄어 1984년 5월 『현대문학』의 추천을 받았다. 1965년 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해 3월과 8월에 각각 「독무」와 「여름과 겨울의 노래」로 『현대문학』에서 3회 추천을 완료하고 문단에 등단하였다.

1966년에는 황동규·박이도·김화영·김주연·김현 등과 함께 동인지 『사계』를 결성하여 활동하였다. 1970∼1973년 서울신문 문화부 기자로, 1975∼1977년에는 중앙일보 월간부에서 일하였으며, 1977년 신문사를 퇴직한 뒤 서울예술전문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부임해서 시 창작 강의를 하였다. 1982년부터 연세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2005년에 정년퇴임하였다.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시단에 오르고, 1972년 첫 시집 『사물의 꿈』을 출간한 이후 지금까지 쉬임없는 창작열과 언제나 자신의 시세계를 갱신하는 열정으로 꾸준한 작품활동을 하였다. 초기의 시는 관념적인 특징을 지니면서 사물의 존재 의의를 그려내는 데 치중한 반면, 1980년대 이후로는 구체적인 생명 현상에 대한 공감을 다룬 시를 발표하였다. 2008년 내놓은 아홉 번째 시집 『광휘의 속삭임』 역시 사물의 바깥에서 사물을 해석하고 그에 대한 복잡한 의미의 얼개를 부여하는 대신, 사물들과 한 몸으로 움직이는 시를 갈망하게 된 시인의 태도에, 사물의 있음 그 자체, 움직임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시적 화자의 자세에 저절로 주목하게 되는 작품집이다.

1990년 「사람으로 붐비는 앎은 슬픔이니」 외 6편의 시로 제3회 연암문학상을 수상하였고, 1992년 「한 꽃송이」로 제4회 이산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또 1995년 「내 어깨 위의 호랑이」로 제40회 현대문학상, 1996년 「세상의 나무들」로 제4회 대산문학상, 2001년 「견딜 수 없네」로 제1회 미당문학상 시 부문을 수상하였으며. 『사물의 꿈』 『나는 별아저씨』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한 꽃송이』 『세상의 나무들』 『갈증이며 샘물인』 등의 시집과 『고통의 축제』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사람으로 붐비는 앎은 슬픔이니』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이슬』 등의 시선집을 상자했다. 그는 또한 독특한 시론과 탁월한 산문을 모은 『날자, 우울한 영혼이여』 『숨과 꿈』 『생명의 황홀』 등을 펴냈으며, 시 번역에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여 예이츠, 네루다, 로르카의 시선집을 번역 출간했다.
1939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다. 1960년대 김현, 김승옥, 김치수와 함께 ‘산문시대散文時代’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1964년 「빈약한 올페의 회상」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 『우리들을 위하여』 『작은 마을에서』 『겨울 깊은 물소리』 『속이 보이는 심연으로』 『굴참나무숲에서 아이들이 온다』 『풍경 뒤의 풍경』 『때로는 네가 보이지 않는다』와 시선집 『사랑의 변주곡』 『햇볕 사이로... 1939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다. 1960년대 김현, 김승옥, 김치수와 함께 ‘산문시대散文時代’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1964년 「빈약한 올페의 회상」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 『우리들을 위하여』 『작은 마을에서』 『겨울 깊은 물소리』 『속이 보이는 심연으로』 『굴참나무숲에서 아이들이 온다』 『풍경 뒤의 풍경』 『때로는 네가 보이지 않는다』와 시선집 『사랑의 변주곡』 『햇볕 사이로 한 의자가』, 판화 시선집 『겨울꽃』, 자선 시집 『침묵의 빛』 등이 있으며, 그 밖의 저서로 미술 산문집 『한국인의 멋』, 김수영 평전 『자유인의 초상』, 수필집 『숲이 아름다운 것은 그곳이 비어 있기 때문이다』, 최하림 문학산책 『시인을 찾아서』 등이 있다. 제11회 이산문학상, 제5회 현대불교문학상, 제2회 올해의 예술상 문학 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2010년 4월 7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대상을 주관적으로 비틀어 만든 기괴한 이미지들과 속도감 있는 언어 감각으로 자신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온 김혜순이 시를 통해 끈질기게 말하는 것은 죽음에 둘러싸인 우리 삶의 뜻없음, 지옥에 갇힌 느낌이다. 그 죽음은 생물학적 개체의 종말로서의 현상적,실재적 죽음이 아니라, 삶의 내면에 커다란 구멍으로 들어앉은 관념적,선험적 죽음이다. 그의 세 번째 시집 제목이 『어느 별의 지옥』인 것도 우연은 아니다. 『어느 별... 대상을 주관적으로 비틀어 만든 기괴한 이미지들과 속도감 있는 언어 감각으로 자신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온 김혜순이 시를 통해 끈질기게 말하는 것은 죽음에 둘러싸인 우리 삶의 뜻없음, 지옥에 갇힌 느낌이다. 그 죽음은 생물학적 개체의 종말로서의 현상적,실재적 죽음이 아니라, 삶의 내면에 커다란 구멍으로 들어앉은 관념적,선험적 죽음이다. 그의 세 번째 시집 제목이 『어느 별의 지옥』인 것도 우연은 아니다. 『어느 별의 죽음』은 세계의 무목적성에 대한 오랜 응시로 삶에 예정되어 있는 불행을 눈치채버린 이의, 삶의 텅 빔과 헛됨, 견딜 수 없는 지옥의 느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비관주의적 상상력이 빚어낸 시집이다. 그의 시 세계는 일상적이고 자명한 것의 평화와 질서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의 의식을 난폭하게 찌르고 괴롭힌다. 김혜순 시인은 시집 『날개 환상통』으로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한국 최초로 수상하였다.

김혜순은 1955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났다. 초등 학교에 입학할 무렵 강원도 원주에 이사해 거기서 청소년기를 보낸 그는 원주여고를 거쳐 1973년 건국대학교 국문과에 들어가 시를 쓰기 시작한다. 그는 1978년 「동아일보」신춘문예에 처음 써 본 평론 「시와 회화의 미학적 교류」가 입선하고, 이어 1979년 「문학과 지성」에 「담배를 피우는 시인」,「도솔가」등의 시를 발표하며 정식으로 문단에 나온다. 대학 졸업 뒤 「평민사」와 「문장」의 편집부에서 일하던 그는 1993년 「김수영 시 연구」라는 논문으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는다. 그는 1998년 '김수영 문학상'을 받음으로써, 낯설고 이색적이어서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하던 그의 시세계는 비로소 문단의 공인을 받는다. 2019년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그리핀 시 문학상(Griffin Poetry Prize)를 수상했다.

김혜순 시의 착지점은 '몸', 그것도 해탈이 불가능한 '여성의 몸'이다. 해탈이 불가능한 몸에서 출발한 그의 시적 상상력은 때때로 그로테스크한 식육적 상상력으로까지 뻗친다. 이런 점에서 김혜순의 시를 "블랙유머에 바탕을 둔 경쾌한 악마주의"의 시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그는 자기 시의 발생론적 근거를 '여성'과 '여성의 몸'에서 찾는다. 이에 대해 그는 "식민지에 사는 사람은 절대 해탈이 불가능하다. 여성은 식민지 상황에서 살고 있다. 사회학적 요인이 아니라 유전자에 새겨진 식민지성이 있다. 이때의 여성은 인식론적 여성이 아니라 존재론적 여성이다."라고 말한다.
저자 : 고재종
고재종은 1957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났다. 1984년 실천문학사의 신작시집『시여 무기여』에「동구밖집 열두 식구」등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하였으며, 1993년 신동엽 창작기금과 1997년 시와시학상 젊은시인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계간『시와사람』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시집으로는『바람 부는 솔숲에 사랑은 머물고』『새벽 들』『사람의 등불』『날랜 사랑』『앞강도 야위는 이 그리움』이 있으며, 산문집으로『쌀밥...
저자 : 김명인
김명인은 1946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났다. 1969년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시단에 데뷔한 그는 시집으로 <동두천>(1979) <머나먼 곳 스와니>(1995) <물 건너는 사람> <푸른 강아지와 놀다>(1994) <바닷가의 장례>(1997) <길의침묵>(1999) 등을 상자했다. 김달진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동서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저자 : 나희덕
나희덕은 196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였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1999년 제17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시힘」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그곳이 멀지 않다> 가 있으며, 산문집으로 <반 통의 물>이 있다.
저자 : 송수권
송수권은 1940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났다.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으며, 「문학사상」신인상에 '산문(山門)에 기대어'등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60년대 초반 이후 오랫동안 남해안 일대 도서지방에서 교사로 재직한 바 있다. 1988년 소월시 문학상, 1993년 서라벌문학상, 1996년 김달진 문학상, 1999년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순천대학교 문예창작과 객원교수로 있다. 시집으로 <산문(...
저자 : 정진규
정진규는 1939년 경기 안성에서 출생했다.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196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한국시인협회상·월탄문학상·현대시학작품상을 수상하였다. 시집으로 <마른 수수깡의 평화>, <有限의 빗장>, <들판의 비인 집이로다>, <매달려 있음의 세상>, <비어 있음의 충만을 위하여>, <연필로 쓰기>, <뼈에 대하여>,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 <몸詩> <알詩> 등이 있다. 현재 <...
저자 : 허만하
허만하는 1932년 대구에서 태어나 소학교부터 대학원까지를 모두 대구에서 마쳤다. 한국전쟁 발발로 중학교 6학년 학생신분으로 군번없이 종군, 서부전선을 따라 평안북도 청천강을 건넜다. 그 해 겨울을 흰 눈이 내리는 전선에서 보냈다. 1951년 대구로 돌아온 후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한, 그 무렵 생철학에 관심을 가졌는데 특히 카뮈, 사르트르의 저서를 통해 실존주의 사상의 영향을 받았다. 처음 시를 쓰고...

책 속으로

--- p.12

출판사 리뷰

추천평

중앙일보사와 문예중앙이 21세기를 맞아 새로운 문학상을 제정하였다. 우리 현대문학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미당 서정주 선생과 황순원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미당·황순원문학상은 지난 1년간 창작 발표된 시와 중단편을 대상으로 한다. 이 문학상에는 상당한 무게가 실려있다. 미당 서정주 선생과 황순원 선생의 이름이 결코 가볍지 않고 제1회 수상자로 선정된 소설가 박완서와 시인 정현종의 작품세계 역시 가볍게 볼 수 없으며, 지난 6월 미당·황순원문학상을 제정한 이래 최종 당선자가 선정되기까지의 과정 역시 만만치 않다.

국내 최대의 규모, 최고의 상금
미당 서정주와 황순원 선생은 각각 시와 소설 부문에서 민족 정신과 정서를 가장 세련된 우리말로 표현한 최고의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20세기 우리 문학을 대표해온 두 분이 20세기의 마지막 해인 지난해 잇따라 타계한 것을 계기로 중앙일보와 문예중앙은 그분들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문학상 제정을 추진하였다. 세기가 바뀌고 삶의 양식이 달라진다 해도 결코 변해서는 안될 인간성과 한국인의 정체성, 그리고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그분들의 문학을 계승하면서 확대·심화시켜 나가기 위해서였다. 두 분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미당·황순원문학상을 결코 부끄럽게 하지 않기 위해 중앙일보와 문예중앙은 시인이나 소설가의 지명도나 심사위원의 영향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작품 자체의 수준을 기준으로 문단 및 독자 모두가 납득할 최고의 작품을 뽑는 데 주력하였다. 그리고 두 분의 이름에 걸맞게 국내 최고의 상금을 내 걸었다. 수상작 상금은 시 부문 미당문학상이 3천만 원, 소설 부문 황순원문학상이 5천만 원이다.

3심제를 통해 공정성·객관성 확보
지금껏 많은 문학상이 제정, 운영되면서 나름대로 한국 문학의 발전에 기여하였다. 하지만 유력한 문학상까지도 상업성 혹은 파벌이나 문단 권력 지향성의 의혹을 받는 현실을 고려해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은 문단과 독자에게까지 팽배한 의혹과 불만을 불식하기 위해 심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은 물론 포괄성과 투명성에 특히 관심을 기울였다.
이에 따라 미당·황순원문학상은 후보작 추천·예심·본심의 3심제도를 택하고 지난해 7월부터 6월 말까지 발표된 창작품을 대상으로 7월 초 목록 작성에 들어갔다. 중앙과 지역에서 대표성을 인정받는 31개 문예지를 망라해 조사한 결과 시인 1천5백명의 시 6천5백62편, 소설가 2백30명의 중·단편 3백71편의 작가와 제목, 발표지면을 밝힌 방대한 목록이 작성됐다. 이 목록을 기초로 추천위원 각 50명이 참여한 1심에서 29명의 시인과 소설 30편을 추려내었고 각 5명이 참여한 2심에서 10명의 시인과 10편의 소설로 후보작이 압축되었다. 이어 열린 3심 역시 각 5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해 소설가 박완서의 단편소설 「그리움을 위하여」와 시인 정현종의 시 「견딜 수 없네」를 각각 제1회 황순원·미당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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