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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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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30일 ~ 2024년 10월 31일
1984 Nineteen Eighty-Four : A Novel
Mass Market Paperback
Orwell, George / Perkins-Valdez, Dolen / Newman, Sandra | Signet Book | 1990년 05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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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s Market Paperback, 50th Anniversary Edition
Orwell, George / Baker, Russell / Obreht, Tea | Signet Book | 2004년 01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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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s Market Paperback
Aesop / Pickering, Sam / Zipes, Jack | Signet Book | 2004년 10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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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동물농장이다. 나는 이 소설을 최고라 생각한다. 우화를 통해 사회주의의 실상을 낱낱이 까발리는 내용은 가히 최고 수준이다. 번역본을 읽는 걸로는 성에 안 차 원서까지 읽었다. 원서로 읽나 번역본으로 읽나 이 책이 주는 감동은 줄지 않고 교훈으로 가득 차 있다.
처음부터 원서로 읽기에는 내 영어 실력이 미천해 먼저 번역본을 읽었다. 그다음에 원서를 읽었다. 원서에는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았다. 모르는 단어를 형광펜으로 표시하며 읽었더니 조금 과장을 보태 책이 형광펜으로 빛났다. 다행인 것은 뒤로 갈수록 형광펜 사용 빈도가 줄었다. 아무래도 한 사람이 써서 책 뒤로 갈수록 새로운 단어가 덜 등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다.
이 책을 통으로 외우면 영어 실력이 향상될 거라 생각해서 외웠지만, 결과적으로 첫 문단만 외울 수 있었다. 그 이상은 두뇌 용량 초과라서 그런지 안 외워졌다. 도전했다는 것에 만족해야지. 욕심이 과하면 탈나는 법이다.
동물농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이 소설은 ‘평등’이란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평등은 이상이다. 이상은 실존하지 않기 때문이 이상일 거라고 생각한다. 평등을 구호로 내걸고 사람들을 현혹하는 사람은 위험하다.
그리고 위험한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지적 발전을 해야 한다. 동물농장에서 돼지들에게 휘둘리는 다른 동물들은 그저 묵묵히 받아들이기만 할 뿐, 자신들이 직접 무엇을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못 한다.
개를 통한 공포 정치로 다른 동물들이 감히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한다. 인간들을 내쫓고 자신들만의 농장을 만들었지만, 개는 다시 돼지를 향해 꼬리를 흔든다. 인간들에게 꼬리를 흔든 것과 꼭 같다. 결국 인간에서 돼지로 농장 주인이 바뀌었을 뿐, 변한 것은 없다. 아니, 돼지들은 동물들은 더 쥐어짠다.
이 책을 산 목적은 원서를 통해 영어 공부를 하려고 샀는데, 본래 목적에서 옆길로 샜다. 영어 공부는 갈 길이 멀다. 참고로 해리포터 원서는 더 어렵다. 동물농장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형광펜으로 표시하고, 정보 카드에 단어 뜻을 옮겨 적은 다음 책에다 껴놓을 생각이다. 아마 책이 많이 두꺼워질 것 같다.
이번 연휴 때는 이 책을 두세 번 읽었다. 나중에 생각을 정리해서 다시 독후감을 써야지. 아 책 표지 정말 예쁘다.
1984
조지 오웰
2008.12.08
조지 오웰은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겪고 난 후 인류가 겪고 있는 무기력감과 절망감을 감지하고 관찰한 후 이 소설을 썼다 한다. 역사 발전의 단계에서 생겨난 자유과 평등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선 인류가 처참하고 잔인한 두 번의 세계대전으로 서로를 파괴하는 모습에 회의를 갖게 된 그는 자신이 사는 시대를 묘사하고 싶었다 한다. 평등을 쟁취하기 위해 그렇게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한 것이라면, 피를 댓가로 지불하고 얻고자 했던 그 평등한 사회가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완성한 후 과연 어떤 세계가 될 지를 그려보았다 한다.
하나의 권력으로 집중된 빅브라더라 불리는 권력의 핵심을 정정으로, 그 밑에는 당- 전 인구의 2%에 불과한 인원으로 구성된- 을 두고, 나머지 인구의 85%가 무산계급을 이루는 1984년의 세계는 평등한 사회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인류는 평등을 성취한 대신 자유를 대가로 지불해야만 했다.
그러나 어디 인간이 그렇게 단순한가? 평등을 성취했다고 인간이 과연 자유를 부정할 수 있겠는가? 조지 오웰은 여기에 의문을 두었던 듯하다. 윈스턴을 통해서.
우선 1984의 세계를 살펴보자. 언제 어디서든지 당원의 말과 행동을 보고 듣고 통제할 수 있는 telescreen이 도처에 설치되어 있고, 사람들의 생각을 범죄로 규정하고 그로인해 사람들을 한 순간에 사라지게 하는 철저한 전면 감시․관리의 세계이다. 모두가 똑같은 상황인 것이다. 또한 사람들의 생각을 축소하기 위해 언어는 축소되고 , 아이들은 부모와 친구와 가정을 부정하도록 키워지며, 결혼은 오로지 당의 사업에 기여하기 위한 후손 생산의 목적으로만 허용되며-이로 인해 사랑과 에로티시즘은 당의 적으로 규정된다-, 과거는 철저하게 파괴되다 못해 재구성되며 심지어 거짓이 진실이 되는 세계이다. 이런 무시무시한 조직 속에서 윈스턴은 과거의 기록을 파괴하고 재구성하는 일을 맡은 당의 구성원이다. 늘 표정 없는 얼굴로 책상 위에 쌓여가는 과거의 기록을 전혀 새로운 언어로 바꾸고 나서 폐기처분하는 일상을 지내는 그는 그래서 현재의 날짜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현재를 살고는 있지만 지금이 언제인지 모른다. 그러나 지적인 그는 잃어 버린 혁명 이전의 세상을 알고자 탐구한다. 평등하진 않지만 자유가 있었던 시절을. 그래서 과거를 기억하고자 하고, 사랑을 나누고 사생활을 추구한다. 똑같은 생각이 아닌 다른 생각을 적어 넣기 위해 일기를 쓰고, 쓸모 없는 물건에 애착을 느낀다. 과거의 언어로 이야기 하고 과거의 사람들이 향유하던 것-사랑, 우정, 가족 등-을 그리워하고 탐닉한다. 이는 당을 부정하고 빅브라더를 파괴하는 행위이다. 그는 그의 자유를 도저히 부정할 수가 없다. 그는 이런 행위가 자신을 무덤으로 안내하는 안내자임을 잘 알고 있다. 윈스턴은 그래서 죽음으로서 살아있음을 증명하고자 하고 현재와는 다른 미래-“미래는 무산계급에 있다”를 마음 속으로 외치며”-를 꿈꾸며 자신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찾아 헤맨다.
그리고 나서 그가 만난 이는 오브라이언. 윈스턴은 그도 자기와 같은 인간이라 믿었다. 하지만 드러나는 오브라이언의 정체는 7년 동안 윈스턴을 관찰하고 관리해온 권력이었다. 그 권력은 윈스턴이 가장 인간적으로 편안하고 안락함을 느끼는 순간 그를 체포하고 그를 개조시키기에 이른다. 빅브라더를 부정하는 윈스턴에게 철저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빅브라더를 이해시키고, 받아들이게 하고 나아가 사랑하게 만들고야 만다. 윈스턴은 죽음으로 그의 삶을 증명하고 싶어 했으나 오브라이언은 그에게 “마지막 인간이 있다면 그는 바로 너다”라고 하면서 그에게 인간다운 죽음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오브라이언은 철저하게 인간을 부정하는 권력이다. 결국 윈스턴은 다시 태어났다. 인간이 아닌 존재로. 더 이상 사랑이나 욕망을 느낄 수도 없으며 조작된 사실을 있는 대로 받아들이고 세상에 거짓은 없다고 믿게 되었다. 빅브라더는 바라던 대로 마지막 인간까지 철저하게 유유히 파괴하고 말았다.
마지막 페이지를 닫으며 끝까지 윈스턴이 굴복하지 않고 인간으로 남아 있기를 바란 나의 순진한 소망은 무참히 깨졌다. 무참히 깨져 버린 순진한 소망에 한 가지 더 소름끼치는 것은 정말 조지 오웰이 생각한 대로 인간이 인간성을 부정하는 세상이 벌써 온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 징후는 도처에서 발견된다. 교실과 가정에서 쓰는 아이들의 언어가 짧아지고 거칠어지고 있다. 최첨단 과학 기술덕분에 지구상 어느 곳에서건 휴대폰만 켜놓으면 나의 위치가 노출된다. 서울이나 런던 같은 대도시 시내에선 단 한 시간 동안 수백만 명의 얼굴이 수백 번 찍혀 기록에 남는다. 인공위성은 나의 집 뒷마당을 촬영할 수 있다.
인간은 이제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데이터 베이스로 존재하는 이런 상황인데 과연 나는 윈스턴처럼 회의를 가지고나 있는지? 아니면 벌써 회의론자인 윈스턴이 당한 것 같은 고문을 당하지 않기 위해 이미 생각하기를 멈춘 것은 아닌지? 현재를 살아가는 정설(orthodox)는 과연 “무의식”이 맞다고 인정하면서 호기심, 회의, 의심, 정직성, 사랑 따위를 이미 폐기 처분하고 I love Big Brother!를 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두려운 생각이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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