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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3년 07월 0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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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442g | 148*210*16mm |
ISBN13 | 9788934950226 |
ISBN10 | 8934950226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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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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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자동차나 기계몸인 사이보그의 미래 사회와는 다른, 어떻게 될 지 상상하기 어려우면서도 어렴풋이 다가오고 있는 '인공지능'의 미래 사회.
전세계, 각계의 학제적 연구와 철학적 탐구, 윤리 논쟁, 창작물 등에서 수 없이 다뤄지고 있는 이 '인공지능'의 힘을 실로 실감한 건 최근 AI의 가장 대중적 화제인 '챗GPT' 때문이었다.
이세돌과 알파고 간 바둑 대결에서 쉽사리 이세돌의 승을 점쳤던 나의 예상이 다들 그렇겠지만 철저히 박살 났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나, 또 한 편으론 조건이 제한된 영역에서의 계산은 CPU와 GPU의 연산 능력이라면 얼마든지 인간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보기좋게 빗나간 예상을 합리화하며 받아들인 셈이다.
하지만, 챗GPT는 달랐다. 연구자들이 어떤 식으로 챗GPT를 연구하고 개발하였는지, 챗GPT의 학습은 무엇인지 설명을 들어도 도통...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이것은 마치 인간의 지능과 사유처럼 느껴졌다. 진정한 인공지능의 첫 단계랄까? '환각' 현상은 제치고서라도, 그저 어딘가에 적혀있는 데이터 쪼가리를 단순히 전달하는 느낌이 아니라, 그 데이터들을 질문의 요지에 맞춰 재조합 하여 자신의 답을 내놓는다는 인상을 받았기에, 인간의 '씨줄과 날줄'을 엮는 사유라는 생각이 들며, 두렵기까지 했다.
이러한 놀라움과 두려움, 그리고 AI에 대한 환상과 기대를 품고 관련 도서를 찾던 중 마침 내가 참 좋아하는, 그리고 주변에서도 참들 좋아하는 사유가 '이진경' 교수와 국내 최고의 AI 개발연구자 중 한 분이신 '장병탁' 교수의 '인공지능'을 주제로 한 대담은 딱딱한 자기 주장의 글보다 부드러운 '대화'의 형식으로 너무나도 부드러우면서도 명쾌하고 깊은 통찰을 전달하고 있었다.
인공지능은 단순한 '기술'의 영역에 있지 않다. 비단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지식들이 서로 연결점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인공지능'은 남다르다. 인공지능은 결국 인간의 힘으로 어머니 자연이 선물한 '지능'을 모방하고자 하는 것인데, 실재하는 지능과 비슷하지만 존재하지는 않던 어떤 상상 가능한 '지능'을 모방하는 것인지, 인간의 혹은 다른 동물의 '지능'을 모방하는 것인지 등 '인공지능'의 경계를 설정하는 것부터 '지능' 그 자체에 대한 정의까지, '인공지능'의 연구에는 철학이 깊이 관련되어 있다.
철학뿐인가? 현대 '뇌과학'과 '신경과학'이 밝혀낸 사실들, 이를 바탕으로 추정되는 과학적 가설들, 그리고 '뇌'를 벗어나 '몸' 그 자체에 대한 연구 모두 '인공지능'에 관해 철학이 짓는 경계에 영향을 준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철학적 사유가 그 과학 탐구에 이정표를 세우기도 하고, 또 실질적인 인공지능 기술 개발 과정에서 얻어지는 데이터와 통찰이 역으로 철학이 경계를 새로이 설정하고 탐구하는 데 영향을 주기도 한다.
즉, 인공지능이란 첨단 '기술'과 '과학' 그리고 '철학' 아주아주 깊이 엮여 만들어내는 결과물인 셈이다. (현실적인 문제는 접어두자.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그 무엇이든 개발 투자와 개발 목적에서 경제가 빠질 순 없으니.)
따라서, '인공지능'의 개발에는 결국 인간과 지능과 의식에 대하여 그리고 이를 품고 있는 자연과 세계에 대한 깊은 성찰과 다양한 학문들이 이룬 성과들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는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다른 개발과는 다르다. '인공지능 개발자'가 이러한 지식들을 가지고 있으면 '좋다'가 아니다. '인공지능'을 개발하기 위해서, 그리고 개발자가 아닌 우리들이 '인공지능'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이다.
이는 곧 '선'을 넘어 탐구하고 지식을 습득하고 사유하는 태도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제목도 이진경 교수와 장병탁 교수도, 그리고 이러한 대담과 출판을 기획하며 인터뷰를 진행한 김재아 작가도. 모두 선을 넘은 셈이다. 그런 선을 넘은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낸 이 책은 두껍진 않지만 인간과 지능에 대하여, 인공지능에 대하여, 그리고 어쩌면 이 세계에 대하여 그들의 대담을 통해 깊은 사유와 통찰을 전달한다. 다른 독자 분들도 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 개발의 목표와 그 결과가 '인간'을 모방한 제2의 인간 창조가 아닌, 인간이 해결코자 하는 문제들을 대신 해결하는 '도구' 개발이길 바라는 한 사람으로서, '선을 넘는' 그들의 대담을 통해 '선을 넘지 않는' 인공지능의 미래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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