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엄마는 학교 매니저

엄마가 곁에 있어서 참 편하다.

학교 숙제, 준비물, 학교갈때 입을 옷까지 알아서 챙겨 주니까!

나는 엄마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게 될까봐 두려웠다. 

하지만 이책을 읽고 스스로 해야한다고 다짐 해 본다.

이책에서 수경엄마나 범수엄마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들을 챙겨주고 보살펴야한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문제인것 같다.

계속 부모들의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커 간다면 나중에 어른이 되면 스스로 하는 것이 두렵고 무서울것이다.

뭐든지 '엄마에게 물어보고' 라는 생각을 대부분의 친구들이 가질것이다.나역시 마찬가지다.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엄마에게 물어 본다.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보다 먼저 엄마에게 물어보면 답이 바로 나오니까!

 나와 이책의 주인공 범수와 수경은 너무나 비슷한것 같다.

과학 탐구대회 나가는 것부터 주제까지 모두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하던 범수와 친구들은  마을 도서관 에서 '나만의 책 만들기'수업을 듣게된다.그곳에서 수업을 맡은 봉달 샘을 만난다. 범수는 봉달샘이 대부분의 학원선생님들처럼 "어머나 잘했네"라든가 "대단해"라며 과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그냥 친구들이 하는것을 묵묵히 지켜보는 선생님이 신기하다.

그리고 하나부터 열까지 엄마에게 물어보고 엄마가 시키는대로 엄마의 정답에 맞춰 생활하던 수경이도 서서히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존중하며 주체성을 찾아간다.

나는 어른들이 봉달샘 처럼 묵묵히 지켜보는 것 또한 우리에게 힘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나도 이제부터 숙제나 준비물등 모든일을 스스로 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엄마가 평생 나의 매니저가 될수는 없을테니 말이다. 그리고 이책은 범수엄마나 수경엄마처럼 뭐든지 해주고 싶어하는  엄마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

엄마는 사랑매니저

(엄마는 학교매니저를 읽고...)

‘엄마는 학교매니저’라는 제목과, 감시의 레이저 광선을 쏘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너무나 익숙해 보였다. 그 아래에 기죽어 움츠린 모습의 아이들은 꼭 내 모습처럼 느껴졌다. 역시나 내용 또한 나의 이야기인 것 같았다.

주인공 마마보이 범수와 완벽쟁이 수경이처럼 나도 외동딸이다. 그래서인지 책 속의 엄마들과 같이 우리 엄마도 관심이 넘쳤었다. 관심만이면 좋았겠지만, 간섭이 늘 같이했었다는 것이 날 힘들고 슬프게 만들었다. 내가 엄마의 원하던 한 가지를 잘하면, 두 가지를 완벽하게 잘하기를 원하셨고 그 두 가지를 해내기 위해 엄마와 나는 신발 한 켤레처럼 꼭 붙어 있어야만 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엄마의 마음대로 정해 놓은 내 목표를 위해 무엇이든 열심히 했다. 그리고 나는 또 그것을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줄만 알고 있었다. 나는 엄마가 조를 짜주고, 엄마가 주제를 정해주고, 엄마의 간섭으로 이루어진 실험으로 발표했던 범수와 같이 답답한 아이였다. 그리고 항상 모든 것을 잘해야만 하는, 딴 짓을 하지 않는 모범생이자 우등생인 아이, 항상 모든 어른들의 칭찬을 받는 아이지만, 엄마가 시키는 대로 잔말 없이 묵묵히 따라오는 아이일 뿐인 수경이처럼 꼭두각시 같았던 것이다.

그렇게 3학년 1학기가 지나고, 어느 날 문득 엄마가

“서진아, 너무 힘들지 않아? 엄마가 잘하는 딸을 칭찬하지는 못하고 자꾸자꾸 욕심을 냈던 것같아.”

라고 말씀하시고는 나를 안아주셨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려버렸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인데 엄마가 담임선생님께 상담을 가셨는데, 선생님께서

“서진이의 3학년 목표는 모든 시험에서 100점을 받는 것이라네요. 서진이는 놀때도 긴장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라는 말씀을 들으시고는

‘이제 고작 초등학교 3학년인 서진이가 그동안 말도 못하고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생각하시며 나를 진짜 위하는 관심이 무엇일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셨단다.

마마보이 범수처럼 앵무새 같이 발표만하고 질문에 대답할 수 없어 울며 탐구대회를 망치지도 않고, 완벽쟁이 수경이처럼 학원 수업시간에 자주 졸다가 지적을 받지도 않고, 우리 엄마의 학교 매니저 생활과 나의 꼭두각시 생활이 끝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엄마의 나에 대한 욕심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슬금슬금 학교 매니저의 모습이 보이려 할 땐 우리만의 암호가 있다.

“엄마는 욕심쟁이!“

라고 말하면 엄마는 그저 빙그레 웃으신다. 그래도 우리 엄마의 매니저 역할은 계속되고 있다. 학교 매니저가 아닌 ‘사랑매니저’로 변신하였다. 성적 100점이 아니라 몸과 맘을 튼튼한 100점으로 만들어 주시려고 언제나 나를 사랑의 눈으로 살펴주시는 사랑매니저가 우리 엄마에게는 더욱 어울리는 것 같다.

 엄마가 나에게 보내는 관심이 100% 나를 위한 것이라는 것은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내가 정한 목표를 혼자서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

더욱 부담스러워지지만 이것은 기분 좋은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