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우주여행 ㅣ 양원영<br/>우리는 더 영리해지고 있는가? ㅣ 김현중<br/>머리사냥꾼 ㅣ 류형석<br/>스위치, 오프 ㅣ 정보라<br/>애니멀 201 ㅣ 김두흠<br/>해바라기 ㅣ 정희자<br/>코르사코프 증후군 ㅣ 정해복<br/>아름다운 감금 ㅣ 임태운

아빠의 우주여행 양원영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아빠를 복제한 안드로이드에 의해 키워진 나. 성인이 되며 국가에서 아빠 안드로이드를 수거한다는 공문이 날아온다. 아빠를 이대로 보내야 할까?

우리는 더 영리해지고 있는가? 김현중
뇌수술을 통해 지능을 높이는 아인시술이 인기를 끌지만 나는 고가의 수술비를 감당할 수 없어 차일피일 미룬다. 그러는 사이 여자친구와 점차 멀어지게 되고, 급기야 턱없이 적은 돈으로 불법 아인시술을 신청하게 되는데.

머리사냥꾼 류형석
의문의 남자로부터 전화가 온다. 예전에 살해된 딸의 두뇌 칩을 갖고 있다며 인공 육체와 교환을 원한다. 경찰에 연락조차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부랴부랴 인공육체를 들고 남자를 만나러 가게 된다.

처음이 아니기를 정소연
중국으로 건너간 친구가 괴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여러 경로를 통해 간신히 친구를 만나기 위해 도착한 격리 병동. 그곳에서 친구는 죽음을 각오한 수술을 기다린다.

스위치, 오프 정보라
성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세상. 자유가 억제된 세계에서 살다가 탈출을 감행한 두 여인. 그들은 탈출하기 위해 남성으로 성전환을 시도하는데.

애니멀 201 김두흠
인간을 생체실험하여 새로운 교배 인종을 만들어내는 국가 연구기관에서 '애니멀 201'이 탈출한다. 우연히 만난 부녀의 도움으로 연구기관을 따돌리지만 곧 위기가 닥쳐온다.

해바라기 정희자
오래 전 지구를 떠나 새로운 혹성에 정착한 인류. 이 혹성에 오래 전부터 바다에 있어왔던 생명체 '뭉글이'를 연구하던 중 실험체로부터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된다.

코르사코프 증후군 정해복
치명적인 병 때문에 긴 시간 수면에 들었다가 깨어난 남자. 새로운 미래 사회에 적응하던 그에게 죽은 아이들이 보이는 환각이 나타난다.

아름다운 감금 임태운
눈을 떠보니 완전 밀폐된 공간에 갇혀 있다. 시간이 되면 음식이 나오고 운동할 수 있는 편의시설도 제공되지만 탈출하고픈 욕망뿐. 과연 나는 누구이고 여긴 어디인가?

그녀를 만나다 곽재식
병으로 인해 뇌이식을 통해 새로운 몸을 갇게 된 나. 뇌 이식 수술 때문에 모든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깊이 사랑하던 그녀만은 강력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그리고 오늘 그녀를 만난다.

국내 창작 SF 단편선 『아빠의 우주여행』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단편선은 미래의 과학 기술 발전이 야기할 놀라운 변화를 SF 작가 10인이 자신들만의 상상력과 SF 배경 지식을 토대로 새롭고 놀라운 이야기로 풀어낸다. 부모 대신 아이를 보육해 주는 안드로이드, 성별을 마음대로 바꾸거나 병든 몸을 재구성하여 새로운 육체로 거듭나는 기술, 뇌수술을 통해 지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기억을 칩에 담아 육체를 자유롭게 옮겨다니는 별천지 세계가 작품 속에서 펼쳐진다. 표제작 「아빠의 우주여행」은 네이버 오늘의 문학에 선정되어 네티즌들에게 찬사를 받은 화제작이며, 「머리 사냥꾼」 역시 네이버 오늘의 문학에 선정되었다.<br/><br/><b>SF의 재미로만 그치는 게 아닌 사회 문제를 담아낸 단편집</b><br/><br/>뇌수술을 통해 지능을 올려주는 기술이 개발되지만 고가의 수술비 때문에 빈부격차가 발생하고, 뇌수술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점차 따돌림당하고 사회에서 도태되는 이야기를 담은 「우리는 더 영리해지고 있는가?」, 가정 폭력을 참지 못해 성별을 바꿔 해외로 탈출하는 「스위치, 오프」,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아동 범죄자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코르사코프 증후군」 등 단순히 SF의 상상적 재미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장르의 특성을 살려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그 해결점을 모색한다.<br/><br/>“우유 급식 같은 거죠. 80년대에 우리도 서양 애들처럼 커야 된다고 학교에서 단체로 우유를 먹였잖아요. 그 뒤로 평균 신장이 많이 높아지긴 했는데, 그 원인이 정확히 우유인지는 확인할 수가 없는 거죠. 다들 고기도 먹고 멸치도 더 먹었으니. 또 우유를 열심히 마셨는데도 키가 안 큰 애들도 많고. 하지만 그 때는 그런 상징이 필요했어요. 다 같이 마시면 다 같이 클 거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는 것.”<br/>-「우리는 더 영리해지고 있는가?」 중에서<br/><br/><b>재기발랄한 SF적 상상력과의 만남</b><br/><br/>「아빠의 우주여행」은 부모를 잃은 고아에게 부모와 동일한 사고와 외모를 갖춘 안드로이드를 보육자로 제공함으로써,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안드로이드로부터 독립하며 겪게 되는 상황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과연 친아빠의 성격과 외모를 닮았고 나를 키우고 보살폈지만 기계인데 아빠라고 인정할 수 있는가? 「머리 사냥꾼」은 뇌를 칩으로 옮겨 육체를 자유롭게 바꾸는 게 당연시 된 미래 사회에서 그 뇌칩만 수집하는 범죄자와 딸의 뇌칩을 빼앗긴 아버지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특히 타인의 뇌칩과 인공육체를 이용하여 극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신종 범죄 현상과 함께 육체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미래 세계의 놀라운 장면을 독자에게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