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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14년 01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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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431g | 152*220*20mm |
ISBN13 | 9788994228860 |
ISBN10 | 8994228861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9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나 같은 일반인에게(철학에 문외한인 사람에게) 철학은 현실과 동떨어진, 어렵기만한 학문이다. 적어도 철학의 이론적 측면이나 철학사, 철학자들의 이론에 관해서는 도무지 어지간히 공부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통달하기 어려운 분야이다. 그러나 철학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진리를 찾는 학문, 존재의 근원을 고민하는 학문, 모든 것을 의심하고 다르게 생각해 보는 학문이라고 생각할때에 철학이 그렇게 멀리만 있는 학문은 아닌 것이 된다. 철학에의 접근이 어려운 이유중의 하나가 그 용어의 난해성에 있다고 본다, 우리가 철학을 이갸기 한다고 할때에는 대부분 동,서양의 철학사나 철학자들의 사상을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관련된 책을 읽다 보면 우선 어려운 용어들로 인하여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맥이 끊겨 버리기 일쑤이다. 철학사나 철학자의 사상에 관한 책은 저마다 그 표현과 드는 예가 다른 경우가 많아서 같은 이론인데도 책마다 다르게 이해 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일률적인 개념 정립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철학(사, 사상)에 대하여 많이 알고자 한다면 우선 용어에 대한 개념 정립을 확실히 하고, 연대별, 철학자별 철학사 내지 사상의 흐름의 요점을 정리하여 외우고 사유하는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철학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이번에 읽은 '철학 한 스푼'은 단국대에서 철학을 강의하고 계신 유헌식님이 쓴 작품으로 K라는 사람에게 편지형태의 글로 써내려간 철학 개론서 라고 할 수 있겠다. 편지를 받는 K는 그의 제자가 될 수도 있고, 친구도 될 수 있고, 자녀가 될 수도 있고, 이 책을 읽는 독자가 될 수도 있겠다. 편지 형식으로 글을 쓴 이유는 읽는 이로 하여금 보다 친근하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리라. 이 책의 구성은 크게 7개의 편지로 되어 있고, 각 편지마다 여러개의 소제목을 붙여 철학에 대하여 설명해 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첫 번째 편지에서는 철학자들이 세계에 접근하는 기본적인 태도를 설명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세계는 나와 타자로 되어 있고, 이 타자를 자기화 하는 것이 곧 지식활동이라는 것이다. 두번째 편지는 주로 매개에 대하여 설명한다. 매개는 '나'가 '타자'와 관계하는 데 있어서의 중간자, 또는 도구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이 매개가 곧 기술, 과학이고, 그런 것이 문명을 이루었고, 문화를 발생시켰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 편지는 이 세상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즉, 형이상학의 출현을 설명하고 있다. 네 번째 편지는 데카르트를 필두로 하여 의심하는 '나'가 중요해진 사상을 설명한다. 즉, 신이 우선시 되던 시대에서 인간이 우선시 되는 시대로 변천한 것이다. 다섯 번째 편지는 이성, 여섯 번째 편지는 유물론과 그의 역사적 의의를 설명하고, 마지막 일곱 번째는 니체의 '신은 죽었다'라는 말의 의미와, 인간의 이성이 아닌 감성의 시대에 대하여 설명하며 편지가 마무리 된다. 어떤 학문도 책 한권 읽는 것으로는 제대로 알 수가 없다. 철학도 마찬가지여서 이 책을 나름대로 집중해서 읽었지만, 기억 나는 것 보다는 아리송한 것들이 많다. 그렇지만, 철학에 대한 또 하나의 접근법을 얻었다. '나'와 '타자'의 관계로 부터 세계를 인식하는 관점은 그 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어디선가 봤다 하더라도,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지나쳤을, 이 책에서 내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이다. 책이 두껍지 않아서 두 번 읽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한 번쯤 더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정리를 해볼 생각이다. 편지 형식의 글에 대하여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독자도 있겠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것 같다. 난 후자에 속한다. 어차피 쉽게 쓰기는 어려운 분야이다. 그런데 이 책은 아주 어려운 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쉬운 책도 아니다. 그럴바에야 일반적인 어체로 썼더라면 오히려 읽기가 좀 더 편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편지 형식이다 보니 읽는 내내 머릿속에 문장의 억양이 들어가서 읽히는 바람에 가끔 집중력이 떨어지고, 일반적인 문장에 비해 이해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것은 개인적인 평가이고, 작자나 출판자의 의도 자체에 대하여는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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