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면서<br/><br/>1.박물관으로 마실 갑니다<br/>2.공예는 사랑입니다<br/>3.열정과 사랑을 담는 전시의 세계

▶ 기 획 의 도

나는 몇 해 전부터 크라토피아를 주창해 왔습니다. 크라토피아는 전통문화와 공예를 의미하는 Craft, 창조적 가치를 내포하는 Creative, 그리고 다양한 현대문화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Culture가 Utopia를 만나 새롭게 탄생한 신조어입니다. 크라토피아 라는 신조어를 만났을 때 저는 여러 날 잠 못 이뤘습니다. 고다한 삶, 선악과 희비가 수없이 반복되는 사람들, 불확실한 미래, 거친 세상에 마치 단비가 온 뒤 무지갯빛 밝은 햇살이 비추듯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크라토피아는 지구상 그 어디에도 없는 꿈의 공간이 아닙니다. 마음속으로만 그리워하는 이상향이 아닙니다. 문화를 통해 세상이 아름다워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갖습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실행하면서, 한국공예관을 운영하면서 참 많은 경험과 추억과 사랑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공예야말로, 문화야말로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우리들의 삶을 보다 아름답고 가치있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아픔과 고난이 왜 없겠습니까. 문화라는 화려함 뒤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가슴 시리도록 아픈 사연들이 너무 많습니다. 작가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초에 눈물 흘린 적이 한두 번 아닙니다. 지금 당장 그들의 마음에 희망의 촛불을 밝히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함도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저들의 피와 땀과 열정이 있기에 크라토피아는 우리 곁에 있는 것입니다. 이제 저는 크라토피아를 신앙처럼 믿고 신뢰하는 순례자가 되었습니다.

사랑, 우정, 행복, 상생, 꿈, 복지, 웰빙, 감동….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수식어를 불러봅니다. 문화는 요술방망이 같습니다. 두드리면 두드릴수록 새롭고 신비스러운 그 무엇이, 사람을 감동시키는 무수한 콘텐츠가 쏟아집니다. 사람을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하며 풍요롭게 합니다. 문화 하나로 먹고 살며 즐길수 있는, 정말로 신기한 방망이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시대를 문화의 세기라고 규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팍스 로마나’라는 말은 그냥 생겨나지 않았습니다. 문화를 사랑하고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그들의 지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탈리아가 세계 최고의 명품국가, 세계 최고의 문화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문화에 대한 그들의 열정과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일본이 세계 강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 역시 지역의 고유한 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전통의 하이터치를 현대의 하이테크로 끌어올리는 지혜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300년도 채 안된 캐나다에 세상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그들의 아름답고 소박한 꿈을 문화라는 모자이크로 하나 둘 엮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뉴욕 동경 파리 런던 로마 베니스 등 세계 주요 도시는 한결같이 뛰어난 문화적 수월성을 갖고 있습니다. 박물관 미술관이 풍성하고 다양한 공연 이벤트가 끊이지 않으며 도시 곳곳에 문화센터와 테마파크들로 가득합니다. 도시 전체가 살아있는 에코뮤지엄입니다. 모두들 아트펙토리를 통해 도시를 재건하고, 문화산업과 디자인을 통해 특화시키며, 축제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있으며, 테마파크를 통해 새로운 살 길을 모색합니다. 다른 도시와 차별화 된 그 무엇을 찾는데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문화를 통해 해답을 얻고 있으며 결실을 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찬란한 문화가 있습니다. 고려청자 조선백자 이도다완은 이미 세계가 인정한 최고의 작품입니다. 보자기 한글 한식 한지 한옥 금속활자 등은 창의적이며 과학적인 문화콘텐츠로 손색이 없습니다. 그러나, 굴절의 역사 때문이었을까요.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처럼 소중하고 뛰어난 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키지 못했습니다. 최근 들어서야 문화가 중요하다며, 창조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며 도시마다 정책개발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희망이 있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고 해서 바람이 죽은 것이 아니듯이, 우리의 찬란한 문화는 지금 이 순간에도 약동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크라토피아의 꿈은 반드시 현실이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마음을 디자인 하는 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손맛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려함에서부터 청순함에 이르기까지, 순백의 백자에서부터 한 땀 한 땀 보자기에 이르기까지, 전통공예에서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이것들을 즐기고 조합하며 풀어헤치는 등 한국인의 뜨거운 가슴을 만나면 최고가 됩니다.

<b> 문화기획자, 문화행정가, 문화예술지망생들이<br/>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b> <br/><br/>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변광섭 총괄부장(43)이 문화비평서 『문화가 예뻐졌어요』(도서출판 새미)를 출간했다. 『미술관에서 박물관까지』, 『미래를 여는 글로벌 문화담론_크라토피아』, 『우리는 왜 문화도시를 꿈꾸는가』에 이어 4번째 단행본이다.<br/><br/>▶ 1부는 왜 문화가 중요한 것인지, 세계 곳곳의 문화현장에서는 어떤 일이 진행되는지, 문화도시로 가는 길은 무엇인지 칼럼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br/><br/>저자가 시종일관 강조하는 것은 크라토피아(Cra-topia)다. 크라토피아는 전통문화와 공예를 의미하는 Craft, 창조적 가치를 내포하는 Creative, 그리고 다양한 현대문화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Culture가 Utopia를 만나 새롭게 탄생한 신조어다. 일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세계 선진국가, 선진도시는 모두 크라토피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전통공예와 현대공예, 미술과 다양한 공연 이벤트, 하이터치와 하이테크, 문화콘텐츠 등을 통해 도시발전의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사례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br/><br/>저자는 “크라토피아의 꿈은 반드시 현실이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마음을 디자인 하는 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손맛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려함에서부터 청순함에 이르기까지, 순백의 백자에서부터 한 땀 한 땀 보자기에 이르기까지, 전통공예에서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이것들을 즐기고 조합하며 풀어헤치는 등 한국인의 뜨거운 가슴을 만나면 최고가 됩니다.”라며 한국문화의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br/><br/>세계 각국에서 전개되고 있는 문화산업과 아트팩트리 성공사례를 짚어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영국은 창조산업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고, 미국은 연예산업이라는 이름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사례를 꼼꼼하게 소개한다. 특히 문화산업을 통해 도심을 재건하고 창조적이며 역동적인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방향까지 제시하고 있다.<br/><br/>여성의 능력과 전통문화에 대한 가치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 시대에 여성의 감성은 새로운 문화코드로 자리잡고 있으며, 보자기, 조선백자, 한지를 비롯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발전 시킬 경우 세계 초일류의 문화적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이고 실증적으로 주장하고 있다.<br/><br/>이밖에도 미술시장의 실태를 분석하고 아트페어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장인들의 삶과 문화, 창조적인 사회로 가는 길, 치유로서의 미술 사례, 관광도시로 거듭나는 비결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다양한 축제?아트?건물?명품?디자인?도시?공간?감동마케팅의 사례를 재미있고 한눈에 읽힐 수 있도록 소개했다.<br/><br/>▶ 2부에서는 캐나다 공예문화를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캐나다 공예문화를 책으로 소개하는 사례가 될 것이다.<br/><br/>저자는 캐나다 공예의 특징을 다양성으로 표현한다. 3백년도 채 안된 캐나다 역사속에서 원주민과 세계 각국에서 이민 온 사람들이 각기 차별화된 문화를 하나의 거대한 모자이크로 잉태시키고 있다. 저자는 “어쩌면 이들의 노력이 모아져 몇백년 시간이 흐른 뒤에 캐나다의 새로운 문화가 탄생되겠지요. 시간은 시간을 낳고, 그 시간 속에는 사람의 온기가 하얀 먼지처럼 겹겹이 쌓일 것입니다”라고 말한다.<br/><br/>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노력한 것에 대한 결과를 만족하며 살아가는 작가들 모습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지역별로 작게는 500명에서 많게는 2천여명에 달하는 회원을 갖고 있는 공예연합의 가장 큰 업무는 보다 훌륭하고 가치있는 작가로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전시 홍보 마케팅 국제교류 창작지원 등 다양한 사업에 필요한 예산 확보를 위해 정부나 기업체, 헤리테지재단, 각종 기관단체 등 후원자를 찾아 나섭니다. 물론 회원들은 조직에 대한 신뢰와 믿음, 그리고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고 있었습니다. 교육기관에서는 실용교육, 창의교육, 현장교육을 중시합니다. 졸업생들에게도 학교 시설을 사용할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부러웠습니다”라며 그들의 문화사랑을 예찬하고 있다.<br/><br/>그는 또 문화를 사랑하고 미래를 향한 끝없는 도전과 참여에 경외감마저 든다고 말한다. “박물관 미술관에서는 매주 또는 수시로 크고 작은 전시가 열립니다. 이 때마다 리셉션을 여는데 문화라는 인류 공통어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교류하는 시간입니다. 공식 초청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일정금액을 내야만 리셉션장에 들어갈수 있는데 공짜 좋아하는 우리네와는 다릅니다. 주최측에서는 이 수익금으로 더 좋은 전시기획을 하게 됩니다”라며 우리가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역설한다.<br/><br/>▶ 3부에서는 전시기획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례 중심으로 소개한다. 저자가 문화현장에서 직접 겪고 실천했던 것을 꼼꼼하게 설명해 문화기획자들이 효율적으로 응용할 수 있도록 했다.<br/><br/>저자는 전시란 ‘숨김없이 보여주기’, ‘사랑과 열정을 담는 그릇’, ‘예쁘게 포장하기’, ‘나의 모든 것을 바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주제선정, 작가 및 작품선정, 위원회 구성, 공간선정, 전시연출, 작품운송, 포스터 제작, 홍보, 도록제작, 전시연출, 학술 및 포럼, 시각예술, 기부문화, 평가 등 전시에 필요한 일련의 과정과 테크닉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br/><br/> “훌륭한 기획자는 『꿈, 끼, 끈, 끝, 꼴』이라는 5가지의 ‘ㄲ’을 겸비해야 한다. 차별화되고 멋진 전시를 하겠다는, 당대 최고의 기획자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꿈과 야망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꿈을 펼칠수 있는 기본적인 자질, 끼와 재능을 갖고 있어야 하며, 주변의 많은 작가들과 네트워킹이 가능하고 협력자 또는 든든한 조언자(끈)가 곁에 있어야 한다. 이와함께 한번 하면 제대로 한다는 오기(끝)가 필요하며, 결과물을 많은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결과물(꼴)에 대한 책임이 있어야 한다.”<br/><br/>“훌륭한 전시는 관람객에게 좋은 느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는 ‘충전소’이다. 잘 차려진 밥상을 기분 좋게 먹고 즐기며 삶의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을 때 성공한 전시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br/>기획자에게 전시는 자신을 디자인하는 고도의 전략이다. 자신의 꿈, 자신의 열정, 자신의 능력을 전시공간에 예쁘게 펼쳐 보이는 가슴 설레임의 순간이다. 따라서 자신의 모든 거짓과 위선을 버리고 새로운 디자인해야 한다.<br/>작가에게 전시는 첫사랑이다. 자신의 작품을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첫사랑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 불안함과 초조, 희망과 좌절이 교차한다. 첫사랑의 긴장과 이완이 수없이 반복될 때 비로소 온전한 작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br/><br/>이 책은 어렵고 딱딱하기만 한 문화전문서적이 아니다. 쉽고 재미있는 문체로 책 읽는 재미에, 문화로 충만한 가슴 설래임을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필 같기도 하고, 소설 같기도 하며, 때로는 시적이기도 한 것이다. 게다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와 한국공예관, 국내외 문화현장의 생생한 자료 사진들을 200여 컷이나 담고 있어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br/><br/>문화는 우리에게 무엇인지, 왜 문화가 중요한지, 개성 넘치는 문화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미래지향적 문화도시의 방향을 제시하는 책으로 문화기획자, 문화행정가, 문화예술지망생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