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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4년 02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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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36쪽 | 324g | 128*197*30mm |
ISBN13 | 9788955473223 |
ISBN10 | 8955473222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latte is horse?’
‘라떼는 말이야’
나이든 사람이 자신의 과거에 대해 말한다는 의미로 쓰이는 이 말. 전형적인 ‘꼰대’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혼자 자신만의 시대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다. 아직 60년대 패션에 머물러 있는 할머니들처럼.
대부분의 할머니들은 과하다고 생각할 정도의 뽀글뽀글한 머리, 눈부신 꽃무늬 몸빼 바지, 마지막으로 할머니의 완성인 ‘밥 먹었니?’라는 질문! 이 정도만 있으면 ‘latte is horse’가 완성이다.
우리에게 할머니란 저런 존재 아닐까? 당신에게 할머니란? 아마 대답을 바로 못할 거다. 누군가에겐 의미 있는 단어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나도 그렇다. 나에겐 할머니는 할머니일 뿐 그렇게 큰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할머니란 말에 울고, 누군가는 할머니란 단어에 골똘히 생각에 잠긴다.
우리에게는 다 똑같은 할머니의 모습이지만 할머니들은 우리들을 하나하나씩 보신다. 만약 할머니들께 ‘손주들이란?’이라고 물어보면 하루, 이틀이 부족할 수 있을 정도로 깊은 애정이 있다. 할머니들은 가족들이 하나둘씩 세상으로 나오면서 더 외로워진다. 그럴수록 할머니들에게는 우울한 감정이 오고 관심이 필요해진다.
‘할머니는 도둑’에 나오는 할머니도 그렇다. 할머니의 영원한 단짝이던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자식들과 손주는 할머니를 따분하게 생각한다. 너무 외로워 관심을 끌기 위해 거짓말로 손주를 뒤흔든 할머니의 이야기다.
할머니의 손자 벤은 댄스스포츠의 열광적인 팬인 부모님 밑에서 자란다. 벤의 부모님은 벤이 댄스스포츠 선수가 되길 원했지만 정작 하수구에 관심이 많은 벤은 배관공이 되고 싶어 한다. 벤의 엄마 아빠는 금요일 밤이 되면 벤을 할머니 집에 맡기고 둘만의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모든 손주들이 그렇듯 벤은 할머니가 싫다. 할머니의 요리도 싫고, 이야기도 싫고 따분하기만 했다.
어느 금요일 밤, 벤이 할머니 몰래 군것질을 하려고 과자 통을 꺼내는데 그곳엔 눈부신 다이아몬드가 들어있었다! 무슨 일일까? 벤이 처음으로 느낀 흥분과 호기심이 얼마나 컸을까? 할머니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보석 도둑 ‘블랙켓’이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을까?
할머니를 지루하게만 보고 할머니를 싫어했던 벤은 이제 없다. 급기야 할머니와 벤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사는 왕실의 보석을 훔치는 일생일대의 모험을 하기로 했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왕실까지 갔지만 결국 할머니는 벤에게 사실 거짓말 보석 도둑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털어놓았다. 할머니는 왜 그랬을까? 정말 손자 벤에게 주고 싶었던 것은 모험과 용기, 설렘이 아니었을까?
누군가는 단순히 할머니가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예외다. 나는 할머니처럼 새로운 세상으로 데려다 주는 누군가 나타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다른 세상으로 가서 벤처럼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두근거림과 설레는 감정을 느껴보고 싶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현실이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큰 실망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내가 누군가에게 다른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해주고, 벤의 할머니처럼 다른 이의 마음을 울리는 말들을 해주면 어떨까? 벤에게 용기와 지혜를 준 할머니처럼 나도 다른 사람의 삶을 바꿔놓는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
위대해 보이지만 인간적인 엘리자베스 여왕처럼 할머니란 따분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할머니는 누구보다 멋있고, 어쩌면 남들과는 또 다른 것을 나에게 유일하게 줄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할머니는 그 누구보다도 스릴 넘치고 설레는 삶을 살았다. 단지 우리들이 모를 뿐이다.
벤에게.
안녕, 벤!
나는 한국에 사는 13살 조해원이야. 너에게 물어보고 싶은게 생겨서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됐어.
너는 어떻게 부모님 몰래 집을 빠져나왔니?
난 아직까지 가출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말이야.
넌 정말 날렵한 것 같아. 아님, 너네 엄마가 '춤추는 스타들'에 너무 푹 빠지신 건가?
너는 어떻게 왕실의 보물을 훔칠 생각을 했니?
나는 그런 생각은 무서워서 하지 못할 것 같아. 그 생각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그 도둑질의 설계도를 네가 짰다는 걸 보고 놀랐어. 정말 대단해. 창의력과 아이디어가 어른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제 그런 멋진 창의력과 빼어난 생각을 다른쪽으로 써보는 건 어떻겠니? 남들에게 도움도 되고 자랑스러운 그런 일로 말이야.
벤!
나는 너에게 하고 싶었던 질문을 다 했어. 그러니 이제 이만 갈게.
너의 배관공 꿈을 응원할게. 꼭 꿈을 이루길 바랄게.
2020년 8월 29일
조해원.
나는 외할머니와 사이가 좋은 편이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외할머니께서 나를 키워주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도 아빠와 엄마가 늦게 들어오시는 날이면 나는 할머니 댁에 가 식사를 한다.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할머니와 함께 하니 드는 생각이 있다.
'할머니의 어렸을 때는 어땠을까?'
어쩌면 할머니만의 은밀한 비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라는 단어를 떠올려보면 장난기 없는 인자한 얼굴만 떠오른다. 그래서 그런지 장난기 많거나 활발한 할머니의 모습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할머니도 어렸을 때는 나처럼 장난도 치고 가끔은 학교도 공부도 싫은 평범한 어린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얼마전, 학교에 가는 날보다 집에 있는 날이 많아 전보다 공부하는 시간이 소홀해진 내가 못마땅해셨는지 엄마께서는 나에게 걱정 섞인 잔소리를 많이 하셨다. 시간을 흘려버리면 안 된다는 엄마의 걱정과 잔소리에 못이겨, 나는 책을 보고 싶다는 말씀을 전했고 그날로 바로 엄마는 '할머니는 도둑'이라는 묘하고 이상한 느낌이 풍기는 제목의 책을 가지고 오셨다. '할머니'와 '도둑'. 상상이 잘 되지 않는 단어의 조합이었다. 내가 가끔씩 궁금해 하는 우리 할머니의 모습이 혹시 이 책에 숨어있으려나, 나는 점점 책의 내용이 궁금해졌고 그렇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줄거리는 흥미로웠다.
할머니께서 우연히 손자인 벤이 할머니가 지루하다는 말을 들었고 할머니는 자신의 과거를 꾸며 벤의 관심을 얻는다. 그러다가 할머니는 벤과 도둑질을 할 계획까지 세워버린다. 그래서 결국 런던으로 떠나게 되고 런던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내용이 이 책의 줄거리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라즈 아저씨가 벤에게 말하는 부분이다. 라즈 아저씨께서 하신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이 말이다.
"우리는 언젠가는 늙는단다. 너도 마찬가지야. 내가 장담하는데 할머니한테는 분명 네가 모르는 비밀이 있을 거다. 나이든 사람들은 다 그렇단다."
내가 이 말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이 말이 벤이 할머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발판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 말은 내 생각에도 영향을 줬다. 나는 원래 할머니들은 재미없고 항상 규칙대로만 살아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라즈 아저씨의 말을 읽고 할머니들도 비밀이 있다는 것은 무언가 재미있고 규칙적이지 않은 일을 했다는 말로 들렸다. 또, 나도 언젠가는 할머니가 될테니 할머니에 대한 좋은 생각을 많이 하자는 다짐이 들기도 했다.
내가 이 책에서 두번째로 인상 깊었던 부분은 할머니가 벤의 관심을 얻고 싶어서 과거를 꾸며낸 일이다. 이 장면에서 할머니는 벤에게 자신이 옛날에 유명한 도둑이었다고 거짓말을 하셨다. 벤은 추리소설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할머니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나는 이러한 할머니의 행동이 불쌍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벤의 관심을 받고 싶었다해도 자신의 과거를 꾸미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정도로 거짓말을 한 것을 보면 정말 벤을 사랑하셨고 벤의 관심이 필요했던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이 책을 읽고 한 가지 다짐을 한 게 있다.
할머니가 지루하고, 잔소리를 많이 하셔도 할머니는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겠다는 것이다. 할머니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잘 표현하지 못하셔도 내가 먼저 표현해야겠다. 또, 내가 얼마나 할머니의 예전 모습을 궁금해하는지 말씀드려야겠다. 그리고 우리 할머니의 꾸밈없는 어렸을 때 이야기를 들으며 할머니께 그동안 표현하지 못한 내 마음도 보여드릴 것이다.
책에 나오는 주인공 '벤'에게 공감이 되었다. 나도 전에는 외할머니가 지루하기도 하고 그랬다. 주인공 벤도 마찬가지였다. '할머니는 따분하고 지루하고 양배추 냄새하는 할머니'라고 생각해서 말이다. 벤은 어느날 할머니네 집에서 과자를 먹으려다 통이 값비싼 보석(다이아몬드 등)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할머니는 보석도둑이었던 것이다. 같이 모험을 떠나고 그러다가 할머니는 쓰러지시게 된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할머니가 '여자들은 다 걸리는 병이란다' 하는 순간 안정이 되었다.
하지만 할머니의 병을 정확히 알게 되었을 때 불안하기도 하였고 슬프기도 하였다. 바로'암'이라는 것이다. 나도 놀라고 당황스럽고 진짜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벤은 얼마나 놀랐을까...
할머니께서 숨을 쌕쌕 몰아쉬는 것과, 미동이 없이 고통스러워보이는 것을 봤을 때 정말 울 것 같았다. 나의 외할머니께서는 벤의 할머니와 같이 허리와 다리가 아프시다. 나도 볼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죄송해진다. 아마 벤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며칠 뒤 할머니는 조용히 눔을 감았다. 크리스마스 때 할머니의 장례식을 치루게 된다. 내가 벤이었다면 원없이 울었을 것이다. 정말 누가 말려도 다 밀어버리고 펑펑 울었을 것이다. 혹시 너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슬프다면 눈물도 나오지 않았을까? 이 책의 벤도 원없이 울었을 것이다. 이 책이 끝나갈 때쯤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했던 말
"사람은 언제나 죽게 되어 있어. 비록 따분한 할머니지만 네가 날 잊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라는 말에 감동받았다. 마지막에 벤과 할머니가 안고 있는 그림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혹시라도 할머니, 할아버지께 함부로 대하거나 조부모님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은 꼭 이 책을 보길 바란다. 지금까지 함부로 대했다면 앞으로라도 잘했으면 한다. 나중에 효도하려고 해도 그때 후회하면 소용없다. 지금부터라도 꼭 잘해주기를 바란다.
이 책의 내용은 자신의 할머니를 매우 지루하게 생각하는 벤의 이야기이다. 벤은 매주 금요일마다 할머니의 집에 간다. 하지만 벤은 할머니를 아주 싫어한다. 할머니는 양배추 스프나 먹고 스크레블을 하는 지루한 할머니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할머니는 마음의 상처를 받고 벤에게 자신을 보석 도둑이라고 한다. 할머니가 훔친 보석(가짜 보석)을 보고 할머니를 믿었던 벤은 영국 왕실의 보석을 훔치자고 한다. 하지만 둘이 보석을 가져가려고 할 때 여왕이 그들을 말렸고 벤과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몇 주 후, 할머니는 돌아가시게 된다.
이 책을 읽고 우리가 노인들을 무시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노인들도 마음의 상처를 크게 받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또 할머니, 할아버지가 우리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시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앞으로 더 노인을 공경하도록 노력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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