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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14년 02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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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92쪽 | 635g | 146*209*30mm |
ISBN13 | 9788925552194 |
ISBN10 | 89255521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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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시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33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이 책이 기존의 관습과 가장 거리를 두고 있는 가장 큰 차별점은 미시시피 주의 인종비율에 있다. 원래 미시시피라고 하면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의 모험으로 시작되는 유년기의 추억이 앨런 파커 감독의 영화 <미시시피 버닝>으로 이어지는 필연적인 과정을 밟게 되어 있으나, 미국의 51개 주 중 흑인의 비율이 가장 높은 주답게 부유한 백인과 억압받고 착취 받는 흑인이라는 갑을 관계를 뒤집은 역전현상이 꽤나 인상적이다. 백인들은 흑인들에게 숫적으로 열세다보니까 뒷감당할 자신 없으면 깜둥이라고 입을 놀리지 말아야한다. 이제까지 이런 동거관계는 없었다.
소설의 배경은 미국 미시시피 주의 작은 마을 샤봇이다. 평생 마을을 떠난 일 없는 백인 토박이 래리 오트에게는 모두가 쉬쉬 하지만 뒷담화 꺼리가 될 만한 치명적 비밀이자 약점이 있다. 20여 년 전 고등학생이었을 때 래리와 데이트 하러 나갔던 동급생 신디 워커가 실종되어버린 것. 혼자 돌아온 래리를 모든 사람들이 의심하지만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었다. 알리바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부잣집 여대생 티나 러더포드가 실종되는데 또 다시 의심을 받는 래리는 자살시도같이 보이는 총상을 당한다. 누가 봐도 신디 실종사건과 티나 러더포드 사건은 동일한 선상에서 동일한 용의자로 지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마을을 떠나지 않고 살면서 온갖 냉대와 멸시, 거의 투명인간이나 괴물 같은 존재로 취급받았던 고통의 세월들이 계속 힘들다.
래리에겐 어린 시절 유일한 친구였던 사일러스 존스가 다시 마을로 돌아와 경찰이 된다. 사일러스는 흑인이다. 현재는 그나마 개선되었을지는 몰라도 어린 시절 백인과 흑인이 친구가 되어 어울린다는 것은 금기였다. 마초였던 래리의 아버지, 누구에게도 의지 않고 억척같이 아들을 키웠던 사일러스의 엄마, 짧았던 우정은 그렇게 종결되고 각자 성인이 되었다. 그리고 20여 년 동안 만나지를 못했는데 2건의 실종사건은 피해자들이 결국 주검으로 돌아왔다. 이제 늦기 전에 사건의 종지부를 찍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깨어진 관계의 회복이 시급했다. 그렇게 인종 간 문제해결, 우정, 용서와 화해의 여정이 수묵화처럼 마음속으로 잔잔히 스며들어오는 동안 래리는 정말 어눌하지만 오해 때문에 받은 상처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마음가짐에서 분노와 일탈을 전혀 발견할 수 없다. 그래서 진실이 좀 더 일찍 고백을 하였더라면 무거운 짐을 덜어낼 수 있었을 텐데, 그런 혜택을 제때 누리지 못했던 래리가 너무 불쌍했다. 한 번 덧씌워진 오명은 오물이 되어 평생 씻기지 않는 악취가 되어 괴롭히겠지.
이제는 미스터리계열과 순수문학의 장르융합은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러워졌다. 두 사람의 심리를 번갈아 보여주는 동안 독자들에게 던지는 화두는 과연 인간은 어디까지 인내하고 용서할 수 있겠는가가 될 것이다. 대신 미스터리는 상당히 취약하다. 서스펜스라고 할 만한 꼭지점도 없이 거의 심증에 의해 단숨에 매듭을 풀어버렸다. 이 순간만을 위해 그 많은 세월을 침묵으로 일관했던가, 라는 불편한 의구심이 질타로 연결되어 버린다.
그래서 느슨함과 안일함이 장르적 쾌감을 원천봉쇄 했단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지만 블평은 여기까지이다. 이것은 앞서 말했듯이 드라마적 요소에 모든 정서적 공감이 물처럼 흐르며 관통한다. 지옥의 불구덩이에 떨어졌던 한 남자가 마침내 구원을 받아 광명을 찾는다는 결말에 늦은 시간 책을 다 읽고 나면 잠자리에 누워 비로소 단꿈 꾸는 것을 허락받는다. 그것으로 보상받으라. 뭉클한 감동과 여운을 만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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