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새싹이야
나무들 사이에서 이제 막 순을 틔운 새싹이 자신과 닮은 나무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나무의 종류는 물론 세세한 특성과 효용까지 재미나게 들려주고 있답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새 숲속에 들어가 갖가지 나무들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어요. 새싹이 나무들을 한 그루 한 그루 바라보면서 혹시 나랑 닯았나요? 하고 말을 걸 때마다 마치 그 곁에 서 있는 것처럼 귀를 쫑긋 세우게 되거든요. 자, 그러면 다 같이 공원으로 가서 나무들을 차례차례 만나 볼까요?
오늘은 칭찬 받고 싶은 날
선생님한테 인정받고 싶은 아이의 심리를 진솔하게 그려낸 그림책이에요. 하고 싶은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아이가 느끼게 되는 좌절감이나 실망감을 잔잔하면서도 애틋하게 풀어내고 있답니다. 아이의 속상함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절로 안쓰러움에 잠기게 되지요. 다행히 아이는 그런 시간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하게 되어요. 한없이 무뚝뚝하고 엄격해 보이지만, 사실은 선생님도 아이의 그런 마음을 모두 헤아리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선생님만의 방식으로 아이를 칭찬해 주며 자존감을 바짝 세워 주지요. 그런 뜻에서, 마지막 장면에서 선생님과 로즈가 보여 주는 반전은 그야말로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한답니다.
나랑 도서관 탐험할래?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가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는 그림 동화예요. 현실감 넘치는 엄마 아빠의 성급한 말과 행동을 낱낱이 보여 주면서, 어른들이 조바심에 떠밀려 아이들에게 책 읽기를 억지로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넌지시 전하지요.
쉿, 비밀투표야!
투표 그 자체도 중요한 의미를 띠지만, 우리를 대표할 누군가를 고르기 위해서 의사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 자세히 일러 주고 있어요. 어떤 주장이 옳고 그른지, 누가 더 잘하고 못할지 스스로의 잣대로 기준을 정한 뒤 어느 한쪽으로 마음을 정하는 과정에서 우리 아이가 한 뼘 더 성장을 하게 된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무엇’을 위해서 하게 되는 것이든 상관없이, 투표를 잘하는 것은 우리 삶에서 매우매우 중요한 일이랍니다. 내가 꼼꼼히 따져 보고 깊이깊이 고민한 뒤에 행사한 그 한 표가 두고두고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되니까요.
완두콩은 자라서 어디로 갈까?
완두콩이 자라고 수확되고 유통되는 과정을 담아낸 지식 그림책이지만, 완두콩 삼 형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답니다. 결국엔 다 사람의 입 속으로 들어간다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멋진 꿈과 희망을 설계하지요.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완두콩 삼 형제의 낙천적인 모습은 입가에 절로 미소를 떠올리게 합니다.
아주 작고 슬픈 팩트(Fact)
우리가 가짜에 혹해서 방심한 사이에 어쩌면 놓쳐 버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팩트, 즉 진실(혹은 사실)에 관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어요.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기 쉬울 만큼 자그마한 팩트를 전면으로 내세운 뒤, 진짜를 가장한 가짜를 올바로 가려내고 오로지 진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건강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페이지마다 빼곡히 담아내고 있지요. 수많은 가짜들 속에 파묻혀 있어서 얼핏 작디작게만 보이는 팩트! 그래서 슬픔에 잠겨 있을 때가 많지만, 정작 그 힘만큼은 그 어떤 것도 가로막을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크답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세상을 움직여서 올바른 길로 안내하는 것은 언제나 팩트니까요!
책 읽는 고양이
도서관에 난생처음 간 고양이 블라디미르가 책을 장난감처럼 신나게 가지고 놀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책 읽는 즐거움에 스르르 빠져드는 과정을 간결한 문장으로 담아낸 그림책이에요. 처음엔 블라디미르도 책에 대해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끝없이 늘어선 책장에 줄줄이 꽂혀 있는 책들이 그냥 그저 그래 보였으니까요. 그러다가 지루한 나머지, 책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면서 친밀감을 느끼게 되지요. 그다음에는 책만이 가진 특별한 힘을 온몸으로 체험하게 된답니다. 책이 즐거워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할까요?
소프트 씨, 녹으면 안 돼요!
우리 아이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lsquo간식&rsquo을 소재로 삼아 재미난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풀어낸 그림책이에요. 책장을 넘기면 먹음직스런 간식이 잔뜩 모여 있는 달콤 먹거리 장터가 나온답니다. 달달하고 새콤하고 고소한 간식들이 엮어 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아이들 머릿속에 달큼한 상상력이 뿜뿜 샘솟게 되지요.
다바꿔 공장의 음모
잘못된 재활용이 가져오는 폐해를 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웃지 못할 소동에 빗대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환경 그림책이에요. 마을의 쓰레기를 재활용(?)해서 수상한 음료를 만드는 다바꿔 공장, 그리고 그 공장의 음모를 파헤치는 세 친구의 모험을 통해 사적인 이익만을 위한 재활용이 한 공동체(마을)를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보여 주지요. 더불어 유행하거나 소비를 조장하는 환경 보호 마케팅에 휩쓸리기보다, 꼼꼼하게 따져보고 영리하게 자신만의 환경 보호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게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알차게 전하고 있어요.
GREEN(그린): 숲 이야기
숲의 주인으로서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아가던 동물들이 사람들의 무분별한 개발에 떠밀리고 떠밀리다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채 어디론가 홀연히 자취를 감추어 버린 이야기를 담고 있거든요. 발을 내딛기조차 힘들 만큼 빽빽했던 나무들이 사람들의 손에 의해 하나하나 스러져 가는 모습을 가슴이 저릿할 정도로 생생하게 그려 내고 있지요.
발끝 우물쭈물
부끄러움이 많아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의견을 또렷하게 말하지 못하는 소심한 아이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내고 있답니다. 차마 입 밖으로 내어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복잡다단한 속내를 간결한 언어로 담백하게 전달하고 있지요. 거기에 색연필로 그린 그림은 아이 마음속에서 갈팡질팡하는 감정의 흐름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담아내고 있답니다. 스짱의 속상함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안쓰러움과 애틋함을 동시에 느끼게 되지요.
몽글몽글 구름 주식회사
회사의 구조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 재미있는 방식으로 알려 주고 있어요. 우연히 길에서 요상한 막대기를 주운 고타와 리코 남매를 따라 하늘로 슝~ 올라가 구름 주식회사를 요리조리 둘러보다 보면, 회사라는 조직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또 각 부서의 구성원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답니다. 그럼, 다 함께 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행복을 선물해요: 친절
한 사람이 베푼 친절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줄줄이 사탕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져 가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어요. 친절을 어떤 식으로 베풀어야 한다고 규칙을 정하거나, 어떤 사람에게는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식의 교훈적 메시지는 담고 있지 않아요. 그저 눈으로 글과 그림을 좇아가다 보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답니다. 친절한 마음은 누가 누구에게 강요한다고 해서 샘솟는 게 아니니까요.
어떤 마음
뭔가를 하기 직전, 그 찰나의 순간에 스미는 감정을 오롯이 담아낸 철학 그림책이다. 어떤 일을 하기 직전, 혹은 어떤 일이 일어나기 직전의 그 짧은 순간에 마주하는 오묘한 감정과 생각을 담아내고 있다. 스치듯 지나가는 그 순간의 감정­소망, 바람, 걱정, 간절함, 쓸쓸함, 두려움, 설렘, 포근함 등등­을 포착해 가만히 들여다봄으로써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차분히 성찰하게 해 준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지만 무심코 넘겨 버리기 십상인 이 찰나의 순간들을 통해서 기억을 더듬고, 꿈을 꾸고, 명상을 하고, 집중하는 시간을 갖게 해 준다.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갈 만큼 아주 짧디짧은 시간이지만, 그 특별한 시간의 틈새로 그 전에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커다란 이야기를 빚어내게 한다.
나이가 들면 어때요? 
아이와 할머니가 나이 드는 것에 관해서 조근조근 이야기를 나누어요. 똑같은 상황을 두고서 어리거나 나이 듦에 따라 어떻게 다르고 또 같은지를 생각해 보게 해 주지요.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서 삶이란 누구에게나 똑같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순간순간들이 나이가 듦에 따라 어떻게 달리 보이는지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갖게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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