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 @wk_rock_ 네이버 블로그 : minu0607 한 줄 생각 (오늘은 좀 길다^^)
'격자틀 형태의 능력 범위를 만들고 점차 확장한다. 격자틀은 고정시키지 말고, 전투기처럼 기동시키자. 주의할 점! 화려한 비행은 에어쇼에 두고 오자. 최대한 단순하고 정확하게 정밀 타격'
23년 11월 찰리 멍거가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 세계로 타전됐다. 투자 세계의 거장으로 투자 철학과 삶의 지혜 등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길잡이가 되어 주신 분의 별세 소식이라 슬픔이 더 컸다. 마침 '찰리 멍거 바이블'을 읽으려고 준비해
놨던 터라, 책이 더욱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책은 1월에 마무리했다. 미루었던 리뷰라 중요 페이지를 접어 놓고, 밑 줄 친 부분을 다시 읽었다. 역시나 투자에 대한 새로운 시각, 지혜로운 말씀들로 인해 투자의 깊이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찰리 멍거는 큰 부자가 되기 위해 완벽한 지혜를 갖출 필요는 없다고 한다. 단지 장기적으로 평균보다 조금 더 나으면 된다고 했다. 세상은 복잡계다. 아무리 공부하고, 분석하고, 대비해도 위험에 노출된다. 100% 성공을 장담할 수도 없다. 대신 완벽하지 않지만 학습을 통해 지혜를 쌓고 메타인지를 높여 능력 범위 안에서 행동한다면 장기적으로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사람들은 가끔 이런 질문을 던진다. "능력 범위를 어떻게 측정하지?" 그러나 이 질문에 어느 누구도 명확하게 대답할 수 없다. 혹시나 주변에서 "당신의 능력은 여기서 여기까지다. 그러니 이만큼만 하세요."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최대한 멀리해라. 사기꾼일 가능성이 100%다. 간혹 좋은 스승과 멘토를 만나면 능력치 이상의 뭔가를 끌어낼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능력 범위는 본인만 알 수 있다. 그러니 남과 비교하며 희희낙락하지 말고, 스스로를 알아가는 것에 최대한 많은 시간을 쏟자.
미국 메이저 리그에 한 선수가 있었다.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다. 자신의 능력 범위를 설정하고 그 안에서만 베팅했다. 그는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을 기다렸다가 때렸기에 4할의 타율이 가능했지, 낮은 쪽 코너로 오는 공을 보고 배트를 휘둘렀다면 타율은 2할 3푼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이야기를 투자에 적용해 보자. 가격이 잘 못 매겨졌을 때만 베팅을 해도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야구에만 삼진아웃이 있기 때문이다. 투자나 인생에서 인내심만 있다면 좋은 타구를 날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삼진아웃이 없다는 이야기는 진짜!! 아르키메데스가 외친 유레카!!!랑 같다.
능력 범위를 설정하려면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사고 체계다. 찰리 멍거는 이를 '격자틀 모형'이라고 했다. 격자틀 모형은 '다학제적으로 접근하라, 가장 중요한 모형에 집중하라, 모형들을 융합하라, 충분히 익혀라, 일상적으로 사용하라, 객관적으로 생각하라'이렇게 6가지로 구분했다. 이것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사고방식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했다.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했다. 다양한 학문과 경험을 종합하여 현명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도구로 활용했다.
또한 찰리 멍거가 읽는 것 그리고 독서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했다. 아마도 격자틀 모형의 완성은 독서가 아닐까? 난 그렇게 생각한다. 독서를 통해 지식을 쌓고 사고력을 향상시켜 지식의 세계를 연결한다. 그리고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면서 격자틀을 채우고 모형을 발전시킨다. 책 뒤에서 많이 언급되는 뒤집어서 생각하기가 여기서 출발했다고 보인다. 누군가 찰리 멍거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P409
당신은 합리성 유지가 도덕적 의무라고 말하지만 합리적으로 사고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당신은 어떤 것으로 합리적 사고를 촉진하나요?
내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 하나는 뒤집어 생각하는 것입니다(....) 기상 전문가라면 조종사가 죽는 경우를 파악해서 방지책을 세우면 됩니다. 인도의 발전을 도모한다면 인도의 문제가 급격히 악화하는 경우를 파악해서 방지책을 세우면 됩니다(....) 어떤 결과를 원할 때는 원하지 않는 결과를 생각해보십시오. 어던 결과를 피하고 싶을 떄는 원하는 결과를 생각해보십시오. 항상 앞뒤로 순서를 바꾸어 생각해보십시오(....) 위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이고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지 알고 싶어 합니다. 두 가지 관점을 모두 갖추지 못하면 현실 인식은 엉망이 됩니다.
글 시작에서 한 줄 생각에 쓴 것처럼 격자틀을 3D로 사용해야 한다. 좌우, 위아래, 앞, 뒤, 돌려도 보고, 뒤집기도 해야 한다. 내가 아무리 만들어도 찰리 멍거의 격자틀 모형에 1%도 못 미칠 거다. 안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평범함은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까?! 확신은 없지만 꾸준함과 시간의 축적이 만나 복리 효과로 찾아오는 날이 분명히 있을 거다. 그날을 믿고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을 멀리 던져 버리자. 다음 질문에 답을 보면 확실히 의심이 확신으로 바뀐다.
172P
2017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멍거는 "가끔 다시 90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젊은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93세가 되기 전에 하세요.
지금부터 찰리 멍거가 사셨던 나이까지 가려면 아직 멀었다. 이제 40대, 90세가 되려면 아직도 50년은 더 살아야 한다. 93세가 되기 전에 격자틀을 공고히 하자. 틀이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기름칠하자.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을 잘 배열해 격자틀을 확장해 나가자. 그러면 이것이 책에서 말한 것처럼 시스템에 점차 맞물려 인식력이 강해질 거다. 이것이 바로 성공으로 가는 인생이다.
인생에 관한 조언을 좀 더 추가하자면 이런 내용이 있다. '어떻게 불행을 보장할 것인가'라는 역설적인 주제를 통해서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음의 세가지를 반대로 하면 인생은 행복과 함께 한다. 첫 번째, 못 믿는 사람이 되고 약속을 지키지 말라. 두 번째, 자신의 경험에서만 배우고 남의 온갖 경험에서는 절대 배우지 말라. 세 번째, 살면서 참패해 좌절할 때마다 주저앉아 더 망가져라.
133P
"가진 것에 만족하고 한 걸음씩 꾸준히 나아가며 많이 읽는 것." 이것이 이 시대의 현인 멍거가 주는 충고다. 간단하지만 쉽지 않은, 성공하는 인생을 위한 방법이다.
긍정적인 생각, 만족, 꾸준함 이것이 행복한 인생으로 가는 길이라 한다. 요즘은 온갖 매체와 소셜미디어 때문에 남들과 비교하며 끌려다니는 인생을 사는 사람이 많다. 사회적 증거가 빗어내는 편향, 특히 불확실성과 압박 속에서 남이 내린 판단에 과도하게 영향을 받는다. 찰리 멍거가 책에서 강조한 '롤라 팔루자 효과'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쓰고 보니 불행을 보장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안타깝다. 어디에선가 이 책을 만나 불행의 늪에서 빨리 빠져나왔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짧지만 강력한 투자 방법이다. 찰리 멍거는 투자 프로세스에 4단계가 있다고 한다. 첫 번째, 잘 아는 분야에 집중. 두 번째, 정성적, 정량적 분석, 경영진 평가. 세 번째, 경쟁우위와 경쟁적 파괴. 네 번째, 내재가치. 찰리 멍거가 추구하는 단순함의 결정체다. 하지만 그 속 뜻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이 많지 않은 걸로 봐서 실천하는 사람은 적은 것 같다. 하지만 나 포함, 우리 팔로워, 이웃분들은 이 말의 속뜻을 깊이 새겨 언젠가는 꼭 경제적 독립을 이뤘으면 좋겠다.
책에서 나온 좋은 질문과 답으로 이번 책의 리뷰를 마친다.
392P
질문, 기업을 공부하려면 어떤 교육 과정이 바람직하다고 보나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은 설립 초기부터 기업의 역사를 가르쳤습니다. 학생이 운하 건설, 철도 건설 등의 역사를 두루 익히게 했씁니다. 산업의 성쇠도 가르쳤고 결제 변화에 의한 창조적 파괴 등도 가르쳤씁니다. 이는 모두에게 유용한 배경지식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자본주의 역사부터 공부해야 하고 그보다 먼저 자본주의가 어떤 이유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공부애햐 합니다.
399P
질문, 당신처럼 오래도록 성공적인 인생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성공하는 사람은 항상 소수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옛말이 옳다'입니다. 옛날에 통하던 덕목이 지금도 여전히 통한다는 말입니다.
437P
영국 시인 하우스먼의 시가 떠오릅니다.
남들은 덧없이
애인, 행운, 명성을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꾸준히 역경을 생각했다.
그래서 역경이 닥쳤을 때
나는 대비가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