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닐봉지와 요괴 고양이>라는 책을 읽었다. 표지의 그림이 유치했다. 철부지 없어 보이는 아이와 귀여운 고양이가 개구져 보였다. 귀여운 고양이는 요괴 라면냥이다. 이 책은 지구 환경과 동물들을 지키는 라면냥이 화랑이에게 분리수거하는 방법과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 주는 이야기이다.

 라면냥은 100번째 지미지아를 찾으려고 한다. 지미지아는 지구의 미래를 지키는 아이들을 줄인 말이다. 지미지아가 되려면 용기가 있어야 한다. 또 생명을 사랑하고 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게으르면 안 된다. 이 조건을 따르면 지미지아가 될 수 있다. 나도 지미지아가 되고 싶다. 지구의 미래를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지미지아를 찾기 위해 라면냥이 한국에 사는 아이를 눈여겨보고 있다. 화랑이라는 아이가 지미지아 조건에 맞아서 라면냥이 그 아이를 지미지아로 만든다. 화랑이는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버려야 한다는 것을 모른다. 그래서 라면냥이 한동안 화랑이와 같이 다니면서 여러 가지를 가르쳐 준다. 음식물 쓰레기만 따로 버리기, 비닐은 재활용하기, 배달음식은 최대한 줄이기 등이다.

 내가 기억에 남는 구조 이야기는 하얀 소 이야기이다. 어느 날 동물들이 라면냥에게 구조 신호를 보낸다. 라면냥은 화랑이에게 구조하고 올 테니 집에 있으라고 한다. 하지만 화랑이는 때를 부려서 랴면냥과 함께 동물들을 구해주러 다닌다.

 화랑이와 라면냥이 구조하러 도착했을 때 하얀 소가 쓰레기 산에서 울고 있었다. 하얀 소의 배를 만졌을 때 엄청 딱딱했다. 나는 딱딱한 것이 돌인 줄 알았다. 하지만 딱딱한 것은 쓰레기였다. 라면냥은 마법을 써서 쓰레기를 꺼내고 치료해 주었다. 화랑이는 쓰레기로 동물이 고통받는 사실을 알고 진정한 지미지아가 된다.

 나는 하얀 소가 쓰레기 때문에 고통받는 장면을 읽었을 때 너무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 왜냐하면 하얀 소의 몸에서 100 kg의 쓰레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고 쓰레기 때문에 동물과 지구가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앞으로 일반 쓰레기 배출을 줄일 것이다. 또 내가 좋아하는 과자와 라면도 줄여서 먹을 것이다. 그러면 지구가 더러워지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늦춰질 것이다. 지구에 사는 생명들이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름 방학을 맞아 엄마와 함께 도서관을 갔다.

'무슨 책을 읽을까?' 한참을 둘러보는데 제일 먼저 눈에 띈 책은 ‘비닐봉지와 요괴 고양이’라는 제목이었다.

‘요괴 고양이? 지미지아? 지미지요? 이게 무슨 말이지?’

첫 장부터 나는 호기심으로 머리가 가득찼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책을 거의 다 읽고 있었다. 아마도 나도 모르게 책 속으로 빠져든 것 같았다.

 이 책의 주인공은 라면냥과 화랑이다. 나는 고양이가 어떻게 요괴가 되었고 마법력을 갖게 되었는지 궁금했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되자 내용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다.

단 몇 초 만에 버려지는 라면봉지..나는 이 부분을 읽으며 너무 공감하면서도 왠지모르게 슬펐다. 나도 엄마와 마트에 가면 꼭 사오는 5번들 라면은 내가 생각해도 너무 비닐낭비인 것 같기 때문이다.

 화랑이처럼 우리 집도 음식물 쓰레기를 비닐봉지에 담아서 버린다. 나는 이제까지 음식을 담은 비닐봉지는 무조건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씻어서 다시 써야한다는 글을 읽고 깜짝 놀랐다.

‘음식물 쓰레기가 담아 있던 더러운 비닐 봉지를 어떻게 다시 쓸 수 있지...?’

하지만 글을 계속해서 읽어나갈수록 내 생각은 정말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넘쳐나는 비닐봉지로 인해 불쌍한 동물들이 죽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쓰레기들이 계속해서 쌓이면 불이 없더라도 저절로 열이 발생해서 불이 나고, 쓰레기에서 나오는 유독가스를 마시고 병이 든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내가 이제까지 너무 큰 죄를 지은 것만 같아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장면은, 송아지 배에서 비닐봉지가 계속해서 나오고 비닐을 모두 꺼내는 순간 다행이라고 생각되자마자, 송아지가 슬프게도 눈을 감은 부분이었다.

나는 마음이 너무 아파서 화랑이, 라면냥과 함께 한참을 울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내가 살고 있는 이 지구의 동물과 식물, 그리고 자연이 아주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환경오염의 주범이 바로 나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코끼리와 다른 동물들이 이렇게 음식 냄새가 나는 비닐봉지를 음식으로 착각해서 먹고, 그것 때문에 병들어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나부터도 쓰레기 분리수거를 잘 안 해서 동물들을 아프게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꼭 필요할 때만 비닐봉지를 쓰고, 비닐봉지를 쓰더라도 꼭 재활용을 해서 지구를 살리고 동물들을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내가 이제까지 이렇게 분리수거를 잘해 본 적이 없어서 잘 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그렇지만 지구를 지켜야겠다는 마음으로 한 번 해보겠다.

또한, 이제부터 부모님을 설득해서 음식물 쓰레기를 비닐에 버리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서, 과자봉지, 라면봉지 등등을 꼭 분리수거하고 비닐은 일회용품이 절대 아니라는 사실을 열심히 알리는 지미지승헌(지구의 미래를 지키는 승헌)이가 될 것이다.

안녕! 나는 대구 동도초등학교에 다니는 이수아라고 해. 나는 먼저 지구에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우리의 지구를 보호해 주는 멋진 요괴 요원인 너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부터 전해주고 싶어.

나는 네 덕분에 비닐이 버려져 썩는데 무려 50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는 슈퍼에서도, 문방구에서도 무언가를 살 때마다 비닐봉지에 담아왔는데... 그 모든 행동들이 지구를 망치게 하는 행동들이었다니..

나는 솔직히 좀 놀랐고, 또 슬퍼졌어. 지구에게 정말 많이 미안하기도 하고 말이야.

앞으로는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작은 쓰레기라도 이 쓰레기를 꼭 버려야 하는지, 안 버릴 수 있다면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기로 나는 결심했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니 나도 내가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고 쑥쓰러워. 다 네 덕분이야.

아무 생각없이 왕창 쓰레기를 버리면 내가 버린 쓰레기가 책 속에 너와 화랑이가 갔었던 거대한 산맥 쓰레기 봉우기라 될 거란 말이잖아. 생각만 해도 정말 끔찍해.

요괴 고양이야. 나에게 지구를 아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재미있는 모험 이야기로 쉽게 알려주고 깨닫게 해줘서 고마워! 나도 너처럼 비밀 요원이 됐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지구를 아끼고 보호해 볼거야.

그리고 물건을 살 때마다 비닐봉지를 함께 구매해서 사용하지 않도록 평소에 꼭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라고 엄마한테도 말해줄게. 엄마가 아마 이런 말을 하는 나를 기특해하겠지?

무서운 엄마에게 칭찬을 받는다면 다 네 덕분이야. 요괴 고양이야.

이만 편지를 줄일게 안녕.

2024년 7월 25일

너를 멋지다고 생각하는 수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