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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4년 03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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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613쪽 | 774g | 140*210*35mm |
ISBN13 | 9788954624107 |
ISBN10 | 8954624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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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소진시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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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공-마카르 총서 중, 『목로주점』의 제르베즈 마카르의 아들 쟈크의 이야기이다. 『목로주점』에서 이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을 때는 총서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고, 『나나(Nana)』 와 『제르미날(Germinal)』을 읽고 제르베즈 자식들의 흥망사를 따라가 볼 뿐이었다. 이 책을 읽기 직전에 이 총서에 대한 제대된 정보를 알게 되었다. 루공-마카르 총서의 시작인 『루공 가(家)의 재산(La Fortune des Rougon)』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면, 상징적이게도 루이 보나파르트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루공가는 권력을 장학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흥하는 자가 있으면 망하는 자가 있는 것이니 지금까지 읽은 것으로만 보더라도 마카르 집안은 몰락사가 될 터였다.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이 이 사실까지 알고 보니, 이야기를 순서대로 읽고 싶은 욕망이 강해졌다. 이 총서 중 9권만 국내에 출간되어 있어 전부 다 읽을 수는 없을 듯 싶다. 프랑스어라도 공부를 하든지 이 모든 책이 출간되기 위해서라도 에밀 졸라 열풍이 한번 크게 일어나길 빌어볼 뿐이다. 돈이 많으면 목소리 좋은 번역가에게 읽도록 시키고, 번역 시키고 나만의 제본을 만들어 아는 친구들한테만 빌려주고 소소한 권력놀이 해보고 싶다. 나랑 놀아야 빌려줄테다!
마카르 집안의 제르베즈의 아들 쟈크 랑티에는 기관사다. 제르베즈의 아이들 중에서는 그나마 잘 자라주었다. 쟈크는 자신의 숨겨진 욕망을 정면으로 마주 한 날 우연하게도 살인 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그랑모랭-세브린-루보'의 관계에서 아내의 후원자가 아주 오래 전 부터 아내를 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루보는 그랑모랭을 살해하기에 이른다. 목격자가 생기기 어려운 질주하는 기차 안에서 일어난 살인은 욕망으로 이글거리는 쟈크의 눈에 들어오고, 그랑모랭의 시체를 확인한 자크 안에 잠자고 있던 짐승은 잠을 깨고야 만다. 그리고 이야기는 마치 쟈크만이 짐승인 양, 자크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충동에 대해 이야기 한다. 하지만, 존경이라는 이름이 따라 붙는 그랑모랭은 부패한 고위 관료이면서 권력과 돈을 이용한 성착취자였고, 루보는 자신 아내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이후, 그 속에 잠자고 있던 짐승이 깨어나 아내에 대한 폭력으로 시작하여 그랑모랭 살해로 이어진다. 자신의 살인을 은폐하기 위한 루보의 몸부림은 인간의 삶을 꺾고 자포자기와 도박에 발을 들이게 만든다. 결국 부정한 아내와 그랑모랭의 관계를 살인으로 마무리 하였던 자신의 분노마저도 잃고, 쟈크과 아내 세브린의 관계를 무시한 듯 용인한다. 세브린은 죄죄의 모면을 위해 쟈크를 유혹하고 살인을 저지른 세브린의 매력에 압도당한 쟈크의 짐승은 잠복한다. '세브린-쟈크-플로르'의 관계에서도 플로르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세브린을 죽이기 위해 말도 안되는 테러를 저지른다. 아내가 있으면서도 필로멘과 관계를 하고 있는 페괴는 '쟈크-필로멘-페괴'의 관계를 용인하지 못하고 폭발하고야 만다. 나의 부정은 나의 마음에 따른 올바른 행동이고 남의 부정은 잘못 된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생각 같다. 반성없는 자들의 질주는 말도 안되는 법의 심판으로 결론이 난다. 세상을 통제할 수 있다는 욕망은 세상을 망친다.
그나마 쟈크는 감당하기 어려운 충동에 대해, 자신의 '유전적 결함'에 대해 자각하고 조심하려 하지만 이야기에 나온 인물들은 대부분 자신의 결함도 모른체 살고 그 특징으로 상대를 해한다. 그런 까닭에 읽는 내내 이 소설에 나온 등장인물들을 존중하거나 동정할 수가 없다. 맘 붙일만한 인물이 없는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힘겹다. 사람끼리의 관계가 아니라 질주하는 기관차 라리종호와 쟈크의 관계는 이 책에서 묘사되는 인간들의 관계보다 훨씬 정상적이어 보여서, 라리종호의 질주와 죽음(?)에 오히려 마음이 아프다. 더불어 죄 없는 말들의 죽음을 어찌 슬퍼하지 않을 수 있나. 고위 관료의 부패, 성 착취, 폭행, 계약 결혼, 욕심, 관음, 상속을 둘러싼 완력, 살인, 의도하였지만 결과를 예측하지 못한 테러, 옳지 않은 법 집행과 정치, 이 소설은 인간이 짐승일 수 있는 여러가지 경우의 종합이다. 괜히 순수했을 것 같은-물론 전혀 그렇지 않았겠지만- 100년 전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 싶다.
책 상태는,
문학동네의 편집이다. 표지가 예쁘다. 생각한 것 보다 두꺼워서 놀랐다. 3cm에 달하는 책 두깨와 774g의 무게는 들고다니기는 좀 무겁다. 그렇다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읽기를 권할 수는 없다. 정자세로 앉아 가끔씩 '으이구. 이 화상들아'를 외칠 순간이 올때 주먹을 쥐고 책상을 치면서 읽어야 마음 한구석이 좀 풀린다. 에밀 졸라 선생의 글은 다 읽고 되새김질 해야 재밌다. 읽을 때는 살짝 지루할 수 있다.
에밀 졸라가 쓴,
20권에 달하는 루공 집안과 마카르 집안의 후손들을 중심으로 제2제정기의 프랑스 사회를 묘사한 소설 총서.
『루공 가(家)의 재산(La Fortune des Rougon)』 (1971년) : 루공 가와 마카르 가의 기원이 밝혀진다. 1851년 루이 보나파르트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루공 가는 이를 이용하여 프랑스 남부 도시 플라상스(Plassans)에서 권력을 장악한다.
『쟁탈전(La Curée)』 (1872년) : 피에르 루공의 셋째 아들 아리스티드는 파리 재개발 사업에 참가하여 투기로 막대한 재산을 모은다.
『파리의 복부(Le Ventre de Paris)』 (1873년) : 파리의 한복판에 있는 레알(Les Halles) 시장에서 벌어지는 부자와 빈자의 대립을 다룬다. 앙투안 마카르의 딸 리자가 돼지고기 장수로 등장한다.
『플라상스의 정복(La Conquête de Plassans)』 (1874년) : 쿠데타 이후 플라상스에서 벌어지는 사회정치적인 암투를 그린다. 위르쉴 마카르의 아들 프랑수아 무레와 피에르 루공의 막내딸 마르트가 부부로 등장한다.
『무레 사제의 과오(La Faute de l'abbé Mouret)』 (1875년) : 프랑수아 무레와 마르트 루공의 아들인 세르주 무레가 사제로서 종교적 소명과 여인을 향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한다.
『외젠 루공 각하(Son Excellence Eugène Rougon)』 (1876년) : 피에르 루공의 아들 외젠이 거물 정치가가 되어서 정계에서 겪는 부침을 그리고 있다.
『목로주점(L'Assommoir)』 (1877년) : 앙투안 마카르의 딸 제르베즈가 세탁부로 성공하다가 몰락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파리의 노동자 구역을 묘사한다.
『사랑의 한 페이지(Une Page d'amour)』 (1878년) : 위르쉴 마카르의 딸 엘렌 그랑장은 병약한 딸 때문에 이웃집 의사와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떠난다.
『나나(Nana)』 (1880년) : 『목로주점』에 나오는 제르베즈의 딸 나나가 고급 창부가 되어 방탕한 생활을 누리다가 몰락하는 과정을 그린다.
『살림(Pot-Bouille)』 (1882년) : 프랑수아 무레와 마르트 루공의 아들 옥타브 무레가 파리의 여성들을 정복해 가는 과정을 통해 부르주아 가정들의 이면을 폭로한다.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Au Bonheur des Dames)』 (1883년) : 시골에서 올라온 판매원 드니즈 보뒤의 행적을 중심으로 옥타브 무레가 운영하고 있는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이 도시 상권을 장악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삶의 기쁨(La Joie de vivre)』 (1884년) : 『파리의 복부』에 등장한 리자의 딸 폴린 크뉘가 고아가 되어 삼촌 집에 맡겨지지만, 그녀의 유산을 숙모와 사촌동생이 갈취한다.
『제르미날(Germinal)』 (1885년) : 『목로주점』에 등장한 제르베즈의 아들 에티엔 랑티에는 탄광 노동자가 되어 파업을 주도하지만, 파업은 실패하고 에티엔은 다시 길을 떠난다.
『작품(L'Œuvre)』 (1886) : 제르베즈의 아들 클로드 랑티에는 화가로 성장하여 새로운 그림 형식을 추구하지만, 사람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하고 자살한다.
『대지(La Terre)』 (1887) : 앙투안 마카르의 아들 장 마카르는 전쟁에서 돌아온 후 농업 노동자가 되지만, 유산을 둘러싼 한 가족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에 휘말린다.
『꿈(Le Rêve)』 (1888) : 피에르 루공의 외손녀로 일찌감치 버림받은 소녀 앙젤리크 루공은 성당에 딸린 자수 가게에서 양육된다. 스테인드글라스 화가와 사랑에 빠지지만 주변의 반대에 부딪혀 죽어간다.
『인간야수(La Bête humaine)』 (1890) : 제르베즈의 아들 자크 랑티에는 기관사로서 치정관계에 얽힌 살인사건에 휘말린다.
『돈(L'Argent)』 (1891) : 『쟁탈전』의 주인공 아리스타드가 다시 등장한다. 그는 수상쩍은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지만 사기 혐의로 체포된다.
『패주(La Débâcle)』 (1892) : 나폴레옹 3세가 프러시아와 벌인 전쟁에서 패배한 프랑스군의 패주와 파리 코뮌을 그린다. 『대지』의 장 마카르가 하사관으로 등장한다.
『파스칼 박사(Le Docteur Pascal)』 (1893) : 피에르 루공의 둘째아들 파스칼이 늙은 박사로 등장한다. 그는 루공-마카르 가계의 유전병적 기질을 조사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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