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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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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저/홍한별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27일 | 원서 : Small things like these 리뷰 총점9.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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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32쪽 | 172g | 132*192*20mm
ISBN13 9791130646381
ISBN10 1130646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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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MD 한마디
[“우리 가운데 살아남을 것은 사랑이다.”] 『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의 대표작이자 2022년 부커상 최종후보작. 아름답고 정교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작고 사소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 그 아무것도 아닌 것들(사랑)이야말로 최악 속에서도 우리를 견고하게 지켜줄 것이란 걸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단 하나의 완벽한 소설. - 소설/시 P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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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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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1968년 아일랜드 위클로에서 태어났다. 17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로욜라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정치학을 공부했다. 이어서 웨일스대학교에서 문예창작 석사 학위를 받아 학부생을 가르쳤고, 더블린트리니티칼리지에서 철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가디언》은 키건의 작품을 두고 “탄광 속의 다이아몬드처럼 희귀하고 진귀하다”라고 평한 바 있다. 이는 그가 24년간 활동하면서 단 4권의 책만을 냈는데 그 모든 작품들이 얇고 ... 1968년 아일랜드 위클로에서 태어났다. 17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로욜라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정치학을 공부했다. 이어서 웨일스대학교에서 문예창작 석사 학위를 받아 학부생을 가르쳤고, 더블린트리니티칼리지에서 철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가디언》은 키건의 작품을 두고 “탄광 속의 다이아몬드처럼 희귀하고 진귀하다”라고 평한 바 있다. 이는 그가 24년간 활동하면서 단 4권의 책만을 냈는데 그 모든 작품들이 얇고 예리하고 우수하기 때문이다. 키건은 1999년 첫 단편집인 『남극(Antarctica)』으로 루니 아일랜드 문학상과 윌리엄 트레버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007년 두 번째 작품 『푸른 들판을 걷다(Walk the Blue Fields)』를 출간해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출간된 가장 뛰어난 단편집에 수여하는 에지 힐상을 수상했다. 2009년 쓰인 『맡겨진 소녀』는 같은 해 데이비 번스 문학상을 수상했고 《타임스》에서 뽑은 ‘21세기 최고의 소설 50권’에 선정되었다. 최근작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오웰상(소설 부문)을 수상하고, 2022년 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자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거장의 반열에 오른 키건에게 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이 책은 ‘역대 부커상 후보에 오른 가장 짧은 소설’로도 알려져 있다. 18세기부터 20세기 말까지 아일랜드 정부의 협조하에 가톨릭 수녀원이 운영하며 불법적인 잔혹 행위를 저질렀던 ‘막달레나 세탁소’를 배경으로, 자칫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선택 앞에서 고뇌하는 한 남자의 내면을 치밀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이 작품은 현재 아일랜드 배우 킬리언 머피가 직접 주연과 제작을 맡아 영화로 제작 중이다.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글을 읽고 쓰고 옮기면서 살려고 한다. 옮긴 책으로 『도시를 걷는 여자들』, 『하틀랜드』, 『우먼 월드』, 『먹보 여왕』, 『밀크맨』, 『온 컬러』, 『권력과 테러』, 『자라지 않는 아이』, 『위대한 생존』, 『오카방고 숲속의 학교』,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 『나무소녀』, 『네모난 못』, 『자유 방목 ...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글을 읽고 쓰고 옮기면서 살려고 한다. 옮긴 책으로 『도시를 걷는 여자들』, 『하틀랜드』, 『우먼 월드』, 『먹보 여왕』, 『밀크맨』, 『온 컬러』, 『권력과 테러』, 『자라지 않는 아이』, 『위대한 생존』, 『오카방고 숲속의 학교』,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 『나무소녀』, 『네모난 못』, 『자유 방목 아이들』, 『밴버드의 어리석음』, 『식스펜스 하우스,』 『토머스 페인 유골 분실 사건』,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 걸작선,』 『사악한 책, 모비 딕』, 『이 문장은, 내 삶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아웃런』, 『바다 사이 등대』, 『달빛 마신 소녀』,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페이퍼 엘레지』, 『몬스터 콜스』, 『가든 파티』 등이 있다. 『다시 동화를 읽는다면』과 『미스테리아』 등에 글을 실었다. 『밀크맨』으로 제14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한때 번역으로 생활비를 벌면서 학위 과정을 밟는다는 무리한 설계를 하기도 했으나 첫째를 가지면서 학업을 중단했다. 그래도 세 살 터울로 아이 둘을 낳아 키우면서 번역 일은 중단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던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둘 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보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반일반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일을 하려면 아이들을 종일반에 맡겨야 하는데, 엄마들이 와서 반일반 아이들을 데리고 간 다음에 남아 있는 아이를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다니는 동안에는 양육자들이 운영을 나눠 맡아야 해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때 같이 아이를 키운 사람들이 친구로 남은 것만은 분명한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아이들이 다 커서 하루에 여덟 시간 방해받지 않고 일할 수 있다.(일할 수 있다고 해서 꼭 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 시간에는 주로 번역을 하고, 가끔 글을 쓰고, 대학원에서 학생 들에게 번역을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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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119

출판사 리뷰

추천평

『맡겨진 소녀』를 다 읽고 나니 그 빳빳한 양장 커버가 이야기를(특히 그 소중한 결말을) ‘보호’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번 소설도 그렇다. ‘키거니언 엔딩’이라고 부르고 싶은 그것의 본질은 무슨 반전 같은 게 아니다.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감히 기대해도 될까 싶은 일이 실현되기 때문이다. 인간의 가능성이 서사의 필연성으로 도약하는 지점에서 소설이 끝날 때, 우리는 우리가 이 세계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 하나를 얻게 된다. 이 작가가 단편 분량의 소설을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것에 나는 불만이 없다. 이런 결말 뒤에, 감히, 어떤 다른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단 말인가.
- 신형철 (문학평론가)
이 소설은 클레어 키건이 쓴 ‘기억할 만한 지나침’에 관한 이야기다. 아니, 긴 시다. 날마다 기계적으로 전개되는 일상에 복무하는 한 사람을 멈춰 세우는 힘은 무엇일까. 핀셋으로 뽑아낸 듯 정교한 문장들은 서로 협력하고 조응하다 한 방에 시적인 순간을 탄생시킨다. 그것은 ‘뒤돌아보는 인간’의 탄생이다. ‘가족 인간’이기를 멈추는 선택이다. 나는 단숨에 읽고 앞으로 가서 다시 읽었다. 타인에 대한 숙고가 자기 회복에 이르는 점층 구조의 신비에 빠져들지 않을 도리가 없다. 동요하지 않음이라는 견고한 세계가 무너진 자리에서 광물처럼 빛을 내는 삶의 진실을 모든 이들과 나누고 싶다.
- 은유 (르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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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작은 것들이 모여 소중한 인생이 된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j****3 | 2024-08-10 | 신고

인간들의 삶이 다양하다는 것을 이야기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느낀다. 그들이 살아가는 무수한 삶들이 작은 이야기로 모여 조각이 되고, 연륜이 되며 인생이 됨을 살펴보게 된다. 책은 희로애락이 명멸하는 가운데 가족을 이루고 서로 의지하면서 한 사람의 인생이 이루어져 감을 알게 한다. 가만히 생각하면 우리들의 삶도 별로 다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고, 이야기 속의 인생이 바로 우리들의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제목처럼 ‘사소한 것들’이라 명명될 수 있는 이야기들이 결국은 생활이고, 삶의 이유며, 가치로까지 인식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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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다작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긴 호흡의 이야기를 우리들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그는 작은 이야기 속에 삶을 녹여 낸다. 그의 언어와 이야기는 섬광처럼 반짝이는 빛을 보여주는 예리함이 있지 않나 한다.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삶의 조각들을 가지고 선택과 결단으로 선의의 삶을 추구해 나가는 모습이 반딧불처럼 우리들의 뇌리에 반짝임으로 다가온다. 그의 심리는 인물들을 통해 따뜻하며 긍정적이고, 화사하게 우리들에게 전해져 온다. 언어들이 유아기의 고향집을 연상하게 하고 깊이 내면화하며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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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문체나 거창한 배경들이 그의 이야기를 이끌어가지 않는다. 언어들은 흔히 우리들의 일상을 보는 듯 평범하다. 그러기에 동질성을 느끼며 인물들의 심리 속에 빠져들고 진지하게 삶의 문제를 궁구해 보게 된다. 간명하고 말끔한 표현이 인물들에게 쉽게 다가가도록 만든다. 또한 그들의 심리를 쉽게 공감하게 만든다. 우리가 늘 만나고. 살고. 부대끼며. 기억하던 것들이니까? 이 글의 인물 펄롱은 특별한 인물이 아니다. 시골에서 가난한 하인의 아들로 태어나서 자녀가 없는 주인의 배려로 그 집에서 운 좋게 성장한다. 주인은 자신의 자식인 양 펄롱이 자라게 하고 여러 혜택도 준다. 그것이 성장한 펄롱의 인격에도 많은 영향으로 작용한다. 선의를 사랑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마음이 기본이 되는 삶을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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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롱은 자녀들을 여럿 두고 있다. 그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생활을 잘 한다. 건강하게 어려움을 겪지 않고 성장을 해나간다. 다복한 일상의 가정 모습을 보인다. 이 모든 것이 어릴 적 돌봐준 사람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것들이 이웃들과의 나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가정에서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아이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마음도 보인다. 따뜻함과 무난함의 삶을 이뤄가고 있는 게다. 소시민들의 행복을 느끼는 가정을 이루어가면서 마을의 일원이 된다. 그런 삶에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바른 사회가 무엇인가? 그 사회를 위해서 자신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하는 걱정에 사로잡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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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펄롱은 자신이 취급하는 물건을 전해 주기 위해 수녀원으로 간다. 그곳애서 운영하는 세탁소에서 펄롱은 한 소녀를 만난다. 소녀는 통제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소녀의 눈빛은 간절하게 그곳을 벗어나고 싶어 한다.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세탁소에서 일하고 있는 소녀, 행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소녀, 펄롱은 어떻게 해야 하나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보호를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이 성장할 때 주변에서 보호를 받음으로 지금 이렇게 다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가 있게 되었다는 생각이 그 소녀를 그냥 두게 하지 않는다. 결국 필롱은 아이들 데리고 수녀원 밖으로 나오게 된다. 그것이 무척이나 위험한 일이라는 것은 잘 안다. 뒤에 어떠한 위험이 따를 수도 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냥 둘 수 없다는 건강한 마음이 작용하고 실행에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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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세상을 걸어가다 보면 정지해 있는 듯한 때도 있다. 요즘 내 삶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게 그렇게 멈춰 있는 듯함을 느낀다. 하는 일은 없고, 시간은 흘러가고, 그리 자꾸만 비워진 마음의 공간을 만날 때가 많다. 어떤 일에 몰두하다가도,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다가도 감짝 놀라 자신을 돌아볼 때가 있다.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자문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내 걸음의 안타까움이다. 이런 속에서 책의 이야기가 나에게 다가왔고 가볍게 읽으면서 삶의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래, 삶은 순간순간이 생활을 찾고, 최선을 다하는 마음을 가지면 되는 거다. 거기서 보람을 만날 수 있다. 보람이란 것은 삶의 가장 보배로운 열매가 아닐까? 삶에서 깊이 모를 아득한 심연에 헤매는 것은 사치가 되는 게다. 일상에서 기쁨을 찾고 보람을 찾아가면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런 것들을 생각해 보게 만든다. 이 책의 이야기를 통해 삶을 숙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기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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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다 잃는 일이 너무나 쉽게 일어난다는 걸 펄롱은 알았다. 멀리 가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돌아다녔고 시내에서 시 외곽에서 운 없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실업수당을 받으려는 사람들 줄이 점점 길어지고 있었고 전기 요금을 내지 못해 창고보다도 추운 집에서 지내며 외투를 입고 자는 사람들도 있었다. 여자들은 매달 첫째 금요일에 아동수당을 받으려고 장바구니를 들고 우체국에 줄을 섰다. 시골로 가면 젖을 짜달라고 우는 젖소들이 있었다.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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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의 실상이 잘 드러나 있다. 어려운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살고 있다는 것은 아픔이다. 이 아픔을 그냥 바라보느냐 관여를 하느냐는 사회의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이 어려운 일에는 대부분 관여를 하지 않는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사회의 현상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은 혼자서만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자꾸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걱정 없이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마음이 써지는 일이다. 그런 일을 외면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서로 돕고 의지할 때 문제가 해결을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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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아일린은 더욱 평범하다. 가족들이 무사하고 걱정 없이 살면 그것이 행복이다. 이웃과도 무난한 관계를 선호한다. 가족의 삶에 문제가 될 만한 일은 만들지 않기를 원한다. 남편과 만나 살면서 세상의 어느 주부처럼 가정을 지키며 아이들의 성장에 행복을 느끼는 생활을 해나간다. 문제가 없는 것이 문제인 사람이다. 그러기에 남편이 무슨 거창한 도의나 정의를 추구하는 것을 힘들어 한다. 펄롱이 소녀를 구하는 일은 아내 아일린에게도 충격적인 일이 될 게다. 소시민들의 삶이 거의 그렇지 않을까 여겨진다.

하지만 필롱은 조금 다르다. 펄롱의 지금의 건강한 삶이 이웃의 도움으로 이루어졌고 그것을 펄롱은 잊지 못한다. 만일 주변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는 어떻게 성장했을까? 펄롱은 그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의 일이 남의 일 같지 않다. 글 속의 소녀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불의라고 여기는 일에 자신이 맞서 싸우지 않으면 소녀의 내일이 어떻게 될지 선명하게 다가온다. 그것이 거대한 세력인 종교 집단이 운영하는 세탁소에서 소녀를 빼내게 되는 상황을 만든다. 그 결과보다는 그런 도우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저자는 그런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건강한 의식과 행동을 바라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당시의 사회에 만연했던 개인주의와 권위주의에 의한 개인의 인권 침탈을 아프게 인식하고 해결책을 모색해본 이야기가 아닌가 여겨진다. 나는 어려운 가운데 내리는 건강한 삶의 길을 응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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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속에, 사소한 이야기 안에 묵직한 의미가 담겨있다. 그것을 진한 다툼으로 문제를 격하게 만들어 가지 않는다. 정의를 추구하고 선의를 찾는 삶을 내어줄 뿐이다. 길거리에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우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문화적인, 바람직한 삶은 어떻게 사는 것일까? 쉬운 언어와 일상의 생활을 통해 넌지시 던지는 메시지는 이 이야기가 건네는 세상에 대한 참된 악수가 아닐까? 난 주인공 인물의 따뜻한 손을 만지며 글을 단숨에 읽었다. 마음에 넉넉하게 차오르는 것이 있었다. 삶을 궁구하게 만드는 무엇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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