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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3년 11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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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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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54.37MB 파일/용량 안내 |
글자 수/페이지 수 | 약 10.3만자, 약 3.3만 단어, A4 약 65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91191824346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55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언젠가부터 책표지만 너무 예쁘거나, 너무 젊은 작가이거나 너무 장황한 추천사가 써있는 책은 시간을 내서 읽지 않고 있다.
올해 초쯤 각종 오프라인 서점에 갈때마다 1위에 있던 책을 기대감에 부풀어 샀다가... 어떤 연예인에게 헌정하는 팬픽같은 내용에 너무 큰 실망을 했던 적이 있어서다. 비단 이건 서평을 보다보니 "어머? 나만 그런게 아니었네?" 였기에 그 뒤로 더욱 조심하는 편이다. 내용도 감동도 아무것도 없이 흰 종이에 글자들 + 홍보전략으로 귀중한 독자들의 시간을 빼앗는 것은 정말 지양할 일이기에 내 기준을 가지고 내가 읽을 책을 찾는다.
오랜만에 시간이 나서 이 책을 골랐다. 표지가 예뻤지만 스르륵 넘겨 본 내용에 지나친 주인공의 외모 묘사도, 판타지도 아니라 일단 사자 하고 가지고 나왔다. 큰 아이가 대회에 나가는 날이라 그날 오후 2시간 정도 앉아서 아이를 기다리며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 창피하게 전국팔도에서 온 300명 정도의 초딩부모님들이 함께 있는 대기장에서 사연있는 엄마처럼 눈물을 똑똑 흘리며 읽었다. (뚝뚝 꺽꺽은 아님을 밝혀둡니다. 혹시 보셨다면 제가 이래서 울었습니다)
아주 커다란 사건이 발생하는 이야기도 아니다, 아주 대단하고 아주 예쁘고 아주 신기한 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도 아니다. 그냥 우리 할머니, 우리 부모님 1997년 즈음을 살았던 우리 가족들에 대한 잔잔한 이야기였다.
눈물 포인트는 뻘한 데서 터졌는데, 주인공 할머니는 평생 글을 모르는 까막눈이었다가 연기학원에 갈 돈을 모으는 주인공에게 한글을 배운다. 그리고 자기 이름을 처음 알게 되는 대목이었다. “얼마나 서운했으면 아들이 아니라고 내 이름을 이렇게 지었을까” 라며 꺼낸 주민등록증을 본 주인공은 “할머니! 서운이 아니고 서은이예요! 상서로울 서에 은혜 은!”
할머니의 마음은 어땠을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도 평생을 마음속에 서운하다 서운해 하는 마음이 있었을텐데 한글을 배운뒤 처음 알게 된 자기 이름에도 자식을 낳고 평생의 길운을 빌며 한자한자 글자를 골라 지었을 부모님을 알게 되었을 때 마음은 어땠을까.
남편을 여의고 홀로 키웠던 아들이 슈퍼를 이어 받게 되며, 어려서 똑똑했던 아들, 섬의 자랑이었던 아들이 슈퍼로 성공하여 경로당을 지었으면 하는 마음... 어려운 부모님의 사정을 알기에 삼남매가 큰 불평 (소소불평은 있었지만) 않고 열심히 도와가는 모습들 그냥 잔잔한 일상의 내용들이었지만 읽으며 너무 따뜻했다.
큰 마트가 생기며 슈퍼는 점점 전기를 줄여가고 빛은 점점 작아지지만, 빛의 크기와 따뜻함은 정비례하지 않는구나를 생각하게 된다. 어디선가 아직도 살고 있을 것 같은 동년배의 주인공이 지금은 대학로에서든, TV에서든 첫 뺑덕어멈 역할의 희열을 마음껏 느끼며 살고 있기를 바라는 응원하는 마음까지 갖게 되며 그냥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자” 라는 다짐까지 하게 되는 예쁘고 따뜻하고 이상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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