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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4년 02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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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00쪽 | 232g | 152*217*7mm |
ISBN13 | 9791171210480 |
ISBN10 | 1171210485 |
2024년 09월 27일 ~ 2024년 10월 27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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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얼굴을 빌려 올 수 있다면 어떨까? 만약 그런 시스템이 있다면 다른 사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돌의 얼굴을 꼭 빌려오고 싶다.아이돌처럼 예쁜 얼굴로 밖에 나간다면 사람들이 나를 아주 좋아해 줄 것 같고 인기도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민도경’도 그랬었다. 도경이는 반에서 가장 예쁜 아이들이 모이는 곳인 ‘아미추’라는 그룹의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는 중이다.하지만 ‘아미추’ 멤버들과 친해지면서,자꾸 ’아미추’ 멤버들의 외모와 자신의 외모를 비교하게 되었고 자신의 얼굴에 불만만 늘어가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경이는 집에 가는 길에 골목 뒤로 난 샛길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호기심에 이끌려 그 샛길로 들어가보니 ‘셀프 사진관’이라는 건물이 숲 속에 덩그러니 있는 것을 발견했다. 도경이가 그 건물로 들어가보니 ‘사진 기계’가 있었고, 그 기계에는 친구의 외모를 빌려올 수 있는 ‘미모 대여’라는 버튼이 있었다. 그렇게 도경이는 ‘아미추’ 멤버의 외모를 손쉽게 빌려올 수 있었다.
하지만 도경이가 저지른 행동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었다. 도경이가 ‘아미추’ 멤버들의 외모로 변하기 시작하자 ‘아미추’ 멤버들에게는 크고 작은 불의의 사고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미추’ 멤버들이 아픈 것이 자신이 멤버들의 외모를 빌려서 생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도경이는 자신의 행동이 후회되었고 그 상황을 바로잡고 싶었다.
도경이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던 그 때, 단짝 친구였던 지현이를 만나게 되었다. 다행히도 지현이도 ‘셀프 사진관’의 ‘사진 기계’를 이용해 친구의 외모를 빌린 적이 있다고 했다. 지현이는 이 일을 바로잡으려면 ‘셀프 사진관’에 가서 ‘미모 반납’ 버튼을 눌러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미모 반납’ 버튼을 누르는 데도 대가가 존재해 있었다. ‘미모 반납’ 버튼을 누르면 자신의 행동 때문에 상대방, 그러니까 ‘아미추’ 멤버들이 느낀 고통을 똑같이 느껴야 한다고 했다. 고통의 두려움보다 이 일을 바로 잡아야 하겠다는 생각에 도경이는 ‘미모 반납’ 버튼을 누르고 고통을 몸소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도경이는 마지막 ‘미모 반납’ 버튼을 누르고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이 이야기를 읽고 지금까지는 ‘친구의 고통’ 보다는 ‘예쁜 외모’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후회가 되었고, ‘모든 일에는 대가가 존재한다’는 교훈과 ‘자신의 행동에 책임져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사실 예쁜 것에는 기준이 없다. 부모님 눈에는 내가 제일 예쁜 것처럼 모든 사람의 얼굴은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모두 멋지고 예쁘다고 생각한다.
9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제목과 표지만 보고 언뜻 떠오르는 주제는 '외모'였다. 외모를 소재로 한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인류의 역사에서 따로 생각하기란 쉽지 않을 정도로 역사, 그 자체인 것 같다. 자의식이 점점 많아지는 시기, 사춘기 전후 소녀들이 겪는 외모 콤플렉스, 아이돌, 모델의 모습, 매스컴에서 보이는 화려한 유명인의 모습은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정서와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설사 지나친 집착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느끼는 어른들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외모에 무심한 사람은 찾기 힘들 정도다.
순정만화에 나오는 예쁘고 귀여운 모습의 소녀들이 핑크빛 배경으로 앞을 주시하는 표지가 눈에 띈다. 작은 프로필 사진 같은 세 부분에 세 명의 풋풋한 소녀들이 한결같이 미소를 짓고 있지만 가운데 소녀, 이야기의 주인공만은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 눈 밑의 그리자는 부끄러움인지 수치심인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아니면 판단이 잘 서지는 않지만 무척 당혹스러운 표정인 것은 분명하다.
소녀의 이름은 '민도경', 새 학기가 되어 한 반이 된 세 명의 소녀들은 소위 '아미추'로 나라, 규리, 세주라는 이름의 친구들이다. 초반을 읽으면서 '아미추'에 '아이돌 미모 추구'를 줄인 말이라는 소개가 나오는데, 뭐든지 줄임말로 표현하려는 분위기를 실감하며 웃지 않을 수 없었다. 툭하면 줄인 말로 표현하는 딸과 대화가 통하지 않아 다시 묻곤 했고 딸은 그런 나를 보고 '그것도 모르나'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기 때문이었다. 아미추의 아미만 보고 그나마 BTS 팬클럽을 생각했는데, 실제로도 많이 유행하는 줄임말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검색해 보고 싶은 욕구가 마구 들기도 했다:) 작가님이 이런 세세한 아이들의 심리와 말투를 많이 연구하시고 조사하셨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감탄했다.
도경은 눈, 코, 피부 등 아미추 소녀들은 자신에게는 없는 예쁜 이목구비가 있다고 생각하며 부러워하면 할수록 초라해지는 자신의 모습에 절망한다. 우연히 길을 가다 근처 숲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발견한 '셀프 사진관'에서는 원하는 사람의 신체 부위를 빌릴 수가 있다. 그런 상황이 도저히 믿기지 않으면서도 예뻐지고 싶은 도경은 자신의 외모를 하나하나 바꾸며 예뻐지지만 그런 일이 있고부터 도경이가 맞이해야 하는 비극은 점점 목을 조여온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에 '주인공이 감당해야 할 대가'라는 문구를 보았는데, 당연히 그 대가는 도경이가 호되게 견뎌야 하는 결과라고 생각했다. 경제적으로 돈을 많이 써야 한다거나 신체의 어느 부위가 썩어간다거나 하는 괴기스러운 전개를 상상했다. 하지만 대가를 치러야 하는 대상은 도경이가 아니었다. 바로 그 부분이 외모와의 거래를 소재로 한 기존 소설 및 동화와 다른 특성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자신의 미모를 확인하며 이미 아름다운 자신이 순위에서 떨어져 잔혹하게 변해버린 동화로 유명한 <백설공주>의 왕비나 오스카 와일드의 명작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 나오는 주인공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이 책은 단순히 외모 지상주의에 빠진 우리 자신의 모습, 경종과 같은 상투적인 이야기에서 벗어나 좀 더 다른 차원의 주제를 느끼기도 했다. <The Chocolate Touch> by Patrick Skene이라는 책에서는 외모가 아닌 식탐과 고집이 주된 소재지만 모두 인간의 '욕망'과 욕망 추구 및 집착으로 일어날 수 있는 세상을 보여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이 외모든, 식탐이든,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에 나오는 권력이든 인간의 집착이 얼마나 무서워질 수 있고 우리 자신을 스스로 불행에 빠지게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렌즈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 재미와 감동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삼삼오오 모여 가족과, 친구들과 이야기해 볼 만한 주제가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주인공이 내리는 수많은 선택의 과정에서 보이는 도경이의 심정 변화와 함께 용기를 내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이 책은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것 이상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내 선택으로 이미 엎질러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불이익이나 고통을 받아야 하는 게 뻔한데도 과연 흔쾌히 선택을 내릴 수 있는 아이, 아니 어른이 얼마나 될까 싶지만 그렇다고 전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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