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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4년 07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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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컬러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180쪽 | 250g | 128*188*20mm |
ISBN13 | 9791197034381 |
ISBN10 | 1197034382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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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7월 15일 ~ 2024년 10월 01일
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0월 06일
문학 PD가 보내는 백 번째 편지 : 100호 기념 기획전
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2024년 08월 02일 ~ 2024년 11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7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밥 먹었냐? 이리와서 한 숟가락해” 어릴 적 친구집이나 친척집에 가면 매번 듣는 소리였다. 배가 안고픈데 자꾸 밥먹으라해서 귀찮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집에서 먹고 와서 배불러요 라며 사양했었다. 밥 먹는게 뭐가 그리 중요하길래 자꾸 물어보고 같이 밥먹자 하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나이가 들어 같이 밥먹자 라는 의미가 배고플까봐 걱정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때 쯤엔 먼저 “숟가락 하나 줘봐요”라며 함께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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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먹는게 흔해진 시대다. 사는게 바빠 간단하게 해결하기 위해 혼자 먹는 경우도 많고, 타인과 역이기 싫어 혼자 먹는 경우도 많다. 밥을 혼자 먹는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일까마는 가만히 생각해 보면 누군가와 밥을 같이 먹는게 요즘 세상에선 더욱더 중요한 일인듯하다. 점점 더 혼자 생활하고 살아가는데 익숙해져 감에 사람과 친해지기가 예전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때 매일 먹는 밥, 누구나 먹어야 하는 밥을 매개로 함께 이야기하며 알아가면 좀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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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작가의 ‘나의 다정한 부엌에서’는 밥을 매개로 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탈은 밥, 요리를 쓰고 있지만 실상은 사람 사이 관계와 그 안에 녹아 있는 따뜻함, 정 그리고 삶의 방식과 지혜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엉뚱한 행동에 웃음짓기도 하고, 에피소드들 속의 따뜻함과 애틋함에 마음이 풍족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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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밥에도 우정이 있다’라는 챕터다. 선배에게 ‘선배 밥은?’이라고 묻는 장면에서 작가가 선배를 생각하는 짠함으로 대변되는 애틋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밥을 먹고 다니는지 직접 챙기지 않아도 어련히 알아서 좋은 것, 맛있는 것을 잘 먹고 다니겠지만 직접 재료를 사와 거창하게는 아니지만 소위 말하는 집밥을 먹이고 싶은 마음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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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창문이 있는 부엌’이라는 챕터에서는 작가가 사회에 첫 발을 디딜 때 그 작은 고시원에서 시작하여 창문이 있는 부엌으로 향해 가는 과정이 시골에서 상경하여 가진 것 없이 시작한 나에게 작은 울림으로 남았다. 많은 것을 가질 필요도 가질 수도 없지만, 누군가를 초대해 따뜻한 밥 한끼 대접하고 함께 먹을 수 있는 요리할 수 있는 창문 있는 부엌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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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나는 누군가 차려준 밥을 먹고 살았다. 어릴 적엔 부모님이 해 주신 밥을, 사회에서는 사먹는 밥을 그리고 결혼을 하고선 아내가 해 준 밥을 먹으며 살았다. 그 밥을 맛있게 먹으면서도 밥 뒤에 있는 사람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밥이 차려지기까지 수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있음을 머리로만 어렴풋이 인식하고 마음으로 느껴본 적이 없었다. 밥을 준비하는 마음, 함께 하는 식사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해 준 이 책이, 작가가 너무도 고맙다. 가까운 시일내 그리운 친구들, 사람들을 우리집에 초대해 없는 솜씨지만 마음을 한껏 담아 따뜻한 밥한끼 대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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