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자라서 나무가 된다
어느 푸르른 날, 엄마와 아이와 귀여운 강아지가 울창한 숲으로 들어섭니다. 엄마와 아이는 짙푸르게 드리운 나무 그늘 아래로 느긋하게 걷고, 강아지는 신나게 뛰어다닙니다. 조그맣고 빨간 새도 어느 틈엔가 불쑥 나타나 이들과 함께합니다. 키 큰 나무들을 올려다보던 아이가 엄마에게 묻습니다. 있잖아요, 엄마. 나무도 결혼해요? 그리고 아기나무를 낳아서 키우는 거예요?나무는 어떻게 태어나는지, 어린나무도 학교에 가는지, 나무가 얼마나 오래 사는지, 혼자 자라게 될 나무가 외로워하지는 않을지.. 땅 위로 뾰족 솟아오른 새싹처럼, 파릇파릇 돋아난 아이의 빼곡한 질문에 엄마는 어떤 대답을 들려줄까요?
구름아빠
이 책은 하늘나라에 간 아빠를 그리워하는 어린아이의 애틋한 마음이 귀엽고 아름답게 표현된 그림책입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읜 작가는 가슴에 품어 왔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이 책의 주인공인 우주를 통해서 담담히 풀어냅니다. 왜 아빠는 구름의 모습으로 우주를 찾아온 것일까요? 우주는 다시 만난 아빠와 무엇을 하고 싶었던 걸까요? 마법 같은 우주의 하루,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함과 담백한 이별이 마음에 큰 울림을 전합니다.
칙칙팥팥
각기 다른 개성으로 무장한 팥들의 사계절 여행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팥들의 통통 튀는 생명력은 귀엽고 생동감 넘치는 색연필 터치로 극대화됩니다. 모험심으로 가득한 활기찬 팥들은 한시도 가만있지 않고 최선을 다해 식도락 여행을 즐깁니다. 귀여운 팥들과 여행하면서, 곳곳에 숨어 있는 세세한 재미 요소를 발견하는 즐거움 또한 함께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달빛춤
김지연 작가는 작가의 눈에 비친 세상을 그만의 동그란 돋보기로 들여다보는 따뜻한 시선을 지닌 작가입니다. 그는 자신이 발견한 것들을 우리 삶에 닿아 있는 주제로 꺼내어 정직하고 긍정적인 언어로 이야기하고, 나눕니다. 전통과 문화, 역사에 대한 사려 깊은 이해와 작고 약한 존재들을 구석구석 살피는 다정한 마음들은 그가 작업한 그림책에 오롯이 담겨 함께 연대하며 더 나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작가의 발걸음이 어느 날, 운주사에 이르러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안녕, 나의 노오란 공
부끄러움 많은 아기 코끼리 무디의 유일한 친구는 작고 노란 공입니다. 오늘도 무디는 혼자서 노란 공을 이리저리 굴리며 놀지요. 그런데 무디가 쿵! 하고 넘어진 사이 노란 공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창피한 마음에 바닥에 엎드려 수많은 개미들을 지켜보다 무디는 이내 결심합니다. 개미에게 노란 공을 봤는지 물어보기로요. 무디는 한껏 움츠러든 채 소심하게 말합니다. 혹시 공 못 봤니? 개미들은 대답이 없습니다. 묵묵히 줄지어 어딘가로 향할 뿐이지요. 무디는 개미들을 따라가기로 합니다.
고래의 노래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높은 언덕에 자리한 마을, 그곳에 사는 한 소녀는 먼 바다의 고래를 동경합니다. 언제나 파도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데, 거기에 고래의 노래가 실려 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몸의 불편을 겪는 소녀가 자신이 좋아하는 고래와 고래들의 소통 방법으로 알려진 고래의 노래를 통해 소외된 마음을 치유 받아 외로움을 극복하고 더불어 사는 세상으로 씩씩하게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누가 알았겠어?
평화로워 보이는 초원. 늑대 한 마리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양떼를 멀리서 바라보고 있다. 늑대는 혼자 지낸 지 꽤 오래되었다. 혼자서 살아가기란 쉽지가 않았다. 무엇보다 사냥을 한 지 꽤 되어 배가 고팠다. 더는 배고픔을 참을 수 없었던 늑대는 먹잇감을 향해 달려갔다. 우리가 바라거나 혹은 예상한 대로, 늑대는 먹잇감을 구하고 배를 채울 수 있을까.
셀마 행복이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던 여우가 위대한 산양을 찾아가 묻는다. ‘행복’이란 무엇이냐고. 산양은 답을 알려주는 대신 어미 양 ‘셀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셀마는 해가 뜨면 풀을 먹고, 한낮이 될 때까지는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오후엔 운동을 좀 하다가 다시 풀을 먹고, 저녁에는 이웃에 사는 마이어 부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밤이 되면 잠을 잔다. ‘시간이 더 생기면 무얼 하고 싶나요?, 복권에 당첨된다면요?’라는 질문에도 셀마의 대답은 변함이 없다.
모드락숲의 선물
오늘은 친구의 생일입니다. 친구의 생일파티에 초대 받은 아이는 친구에게 줄 유리구슬 다섯 개를 선물로 챙겨 길을 나섭니다. 엄마는 모드락숲에는 무서운 동물들이 살고 있으니 조금 돌아가더라도 안전한 길로 가야 한다고 말하지만, 집을 나서자마자 아이는 곧장 모드락숲으로 달려갑니다. 친구를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숲을 가로질러 가기로 한 아이는 모드락숲 속으로 들어갑니다. 모드락숲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아이는 친구 집에 무사히 닿을 수 있을까요?
우적우적 먹으면 아주 맛있겠다
이 책은 배고픈 늑대 세 마리가 홀연히 지나가는 닭 한 마리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배고픈 늑대 세 마리, 가와 기와 구 앞에 닭 한 마리가 나타납니다. 배고파서 기운이 없는 늑대들은 서로에게 닭을 잡아 오라고 떠넘깁니다. 치킨가스, 닭꼬치, 닭튀김 등 각자 먹고 싶은 음식들을 해 주겠다면서 아옹다옹하다가 보니 사라진 닭! 알고 보니 늑대들은 큰 착각을 한 것이었습니다. 어린이를 겁먹게 하는 악당으로 자주 소환되던 전통적인 이미지의 늑대라면 닭이 나타나자마자 응당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사냥하여 무자비하게 먹어치웠을 겁니다. 하지만 한 마리도 아니고 세 마리나 되는 녀석들은 꼼짝도 않고 상상만으로 닭을 먹습니다.
빨간 늑대
주인공 로젤루핀은 하트 창살이 박힌 돌탑에 갇혀 사는 공주다. 여기까지만 보면 높은 탑에 갇혀 누군가 구해 주기만을 기다리는, 수동적이고 순종적인 옛이야기 속 공주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빨간 늑대》는 수많은 옛이야기 속 흔하고 뻔한 공주 이야기와는 다르다. 작가 마가렛 섀넌이 ‘지금, 여기, 우리’에 맞도록 새롭게 ‘뜨개질’한 ‘공주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엄청 작아 많아 빨라!
궁금증을 품고 책을 펼치면, 또 다른 수수께끼를 던지는 작은 생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언제나 여러분 가까이에 살고 있다.는 이 생물은 스무고개 놀이처럼 하나씩 차근차근 우리의 궁금증을 풀어줄 길잡이입니다. 길잡이를 따라 서식지로 가서 채집하고, 연구실로 이동하여 현미경을 통해 관찰하면 드디어 우리가 궁금했던, 이 작은 생물의 정체가 밝혀집니다. 하지만 생김새를 낱낱이 드러내도 초면이라 당황스럽게 만드는 이 생물. 그것은 요각류라 불리는 물속 생물입니다. 존재하는지도 몰라 궁금할 일도 없었던 요각류! 이 책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지만 지구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각류에 대한 그림책입니다.
감자아이 조영지 그림책 
어느 날, 싹이 난 감자를 보며 도려내고 먹을까, 그냥 버릴까 고민하던 작가는 싹이 난 감자도 땅에 심으면 뿌리를 내리고 자랄 수 있을 텐데, 하필 이 먼 도시에 사는 나에게 와서 버려지는구나. 하며 안타까워하다 문득 싹이 난 감자를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작은 싹이 돋은 감자를 버리는 대신 감자아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길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돋아난 작은 싹 때문에 불량 감자가 되어 버린 감자아이가 불량 감자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세상 속으로 용기 있게 나아가는 성장의 여정을 한편의 로드무비처럼 경쾌하고 씩씩하게 담아낸 그림책 《감자아이》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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