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누가 성공하는가<br/><br/>1. 도둑도 때론 도움이 된다<br/>2. 중요한 건 언제나 '멋'이다<br/>3. 다윗이 되어라<br/>4. 한 놈만 팬다<br/>5.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br/>6. 세상에서 가장 쿨한 물<br/>7. 풍랑이 쳐도 조용히 앉아 고기를 잡는다<br/>8. 허례허식은 허튼짓이 아니다<br/>9. 선한 어그로<br/>10. 이름을 부르자 급소가 되었다<br/>11. 데이터는 언제나 옳다<br/>12. 명품의 가치<br/>13. 섞으면 새로워진다<br/>14. 훔쳐라, 대범하게<br/>15. 모두의 힘으로, 원기옥!<br/>16. 거짓말은 나의 힘<br/><br/>에필로그<br/>부록. 책을 내는 가장 쉬운 방법<br/>참고한 자료들<br/>감사와 저주의 글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주인공은 선을 넘는다』, 『믿습니까? 믿습니다』, 『가장 공적인 연애사』, 『가장 사적인 연애사』를 쓴 오후 저자의 신작이다. 『보여주기』에 실린 저자 소개를 보자.

성공에는 관심이 없지만
성공을 만드는 방식에는 관심이 많다.
국가에는 관심이 없지만
국가를 가능케 하는 체제에는 관심이 많다.
게임에는 관심이 없지만
게임이 만들어내는 세계관에는 관심이 많다.
사랑에는 관심이 없지만
목숨까지 바치게 하는 열정에는 관심이 많다.
그 관심을 글로 쓴다.

?『보여주기』는 성공을 만드는 방식에 관한 책이다. 노력하면 성공할까? 열심히 하면 이길 수 있나? 최근 일었던 성공학 강사들에 관한 논란에서 보듯, 지금은 대한민국이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에 더는 속지 않는 분위기다. 사실, 역사가 증명한다. 열심히 한다고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렇다면 승리와 성공에는 어떤 요인이 필요할까?

이 책에서는 운과 실력을 넘어 특별한 이미지를 획득해 성공한 사례를 소개하고 그들의 성공 방식을 살핀다. 그리고 이런 사례들을 통해 처세나 꼼수 또는 뭐라고 불러도 좋을 성공의 기술을 뽑아볼까 한다. (중략)
모든 것은 공허하다. 많이 가져도 빈손으로 간가. 결국은 다 사라진다.
그러니 움켜쥘 수 있을 때 움켜줘라. 성공에 겁먹지 마라. 훌륭한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한 사람이 훌륭해진다. (9쪽)

우연과 꼼수다. 특히, 약자일수록 그 꼼수에 더 능해야 한다. 『보여주기』는 인물과 사건으로 '보여주기' 전략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우연하고, 탁월하고, 재치있고 치사한 성공의 사례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책에는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니콜라 수소 트럭처럼 최근의 사례에서부터 멀리는, '삼국지'의 원소와 사마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시공간을 다룬다.

지금 스마트폰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애플의 아이폰이 초기에는 결함 투성이였다는 사실을 아는가? 스티브 잡스는 프리젠테이션 때 이러한 결함이 드러나지 않는 데 진땀을 흘렸다고 한다. 결국은 사기로 드러났지만, 니콜라 수소 트럭은 수많은 투자자를 열광시켰고 희망을 불어놓았다.

그러니까 세계 시가 총액 1위, 2위의 기업들도 한때는 거짓말을 했다. 성공했으니 망정이지 보기에 따라서 니콜라와 비슷한 수준의 심각한 사기 행각이라고 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를 사기꾼이라고 비난하는 게 아니다. 흔한 일이라는 것이다. 기업의 성장 과정에는 대부분 여러 거짓이 숨겨져 있다.
거짓말이 나쁜가? 칸트적으로 보자면 그렇다. 하지만 인생은 도덕책이 아니다. 사업은 그렇다. (설혹 거짓이라도) 자신 있게 말하고, (설혹 없다고 하더라도) 능력을 과시하는 것은 경영에서는 필수라고 해도 좋다. 그런 면에서 야심가와 사기꾼을 구분하는 것은 늘 어려운 일이다. (246쪽)

한편 사마의라는 인물은 어떤가.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내지 않고 인내하는 데 달인이었다. 분열의 시대, 조조보다 통일에 더 한 발 다가가 있었던 원소는 어떤 인물이었나? 인물을 보고 쓰는 데 능력이 없었는데도 어떻게 그 자리에 갈 수 있었을까? 답은 허례허식이다. 원소는 소문난 효자였다. 3년상을 다 치렀다.

그런 면에서 허례허식은 결코 허튼짓이 아니다. 세상엔 쓸모 없는 것들이 많다. 돌이켜보면 인간의 사회적 행동 중 대부분은 굳이 꼭 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들이다. 아니, 대체 살면서 꼭 필요한 일이란 게 얼마나 있겠냐고? 하지만 우리는 헛된 것에 매력을 느낀다. (128쪽)

대한민국의 서울 올림픽과 월드컵 유치에도 독특한 성공 전략이 통했다. 바로 '약자'라는 위치다. 1988년 일본을 제치고 대한민국이 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일본이 강국이고 대한민국이 약소국이라는 사실이 큰 영향을 미쳤다. 약소국인 나라들은 대한민국에 동병상련을 느끼며 투표했고, 선진국은 일본을 경계하는 마음에서 대한민국을 밀어줬다.

강한 상대와 맞붙을 때 가장 큰 장점은 져도 비난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는 게 기본값이다. (57쪽)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라면, 깔깔대며 읽을 수 있는 유머도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이를테면,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억하는가?
기억하시는 분들은 건강검진들 받으시라. 나는 전혀 기억이 없다. (45쪽)


세상에는 쉬운 길보다 더 쉬운 무빙워크도 있는 법. (182쪽)


혹시 지금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망설이시는가? 『보여주기』를 읽으시라. 재밌고 유익하다.

<b>이미지 하나로 사람의 인생이, 국가의 운명이 바뀌기도 한다<br/>“보이는 것이 전부인 세상, 당신은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br/></b><br/>우리는 왜 교양을 쌓을까? 왜 책을 읽고, 지식을 탐구할까? 물질로 가득한 정글 같은 세계를 헤쳐가는 현대인으로서 누구도 그 값어치를 쉬이 매길 수 없는 무기를 손에 쥐고 싶은 심리가 아닐까. <br/><br/>교양과 지식이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라 한다면, 세상을 내 편으로 삼고 요리조리 살아남는 힘을 선사하는 책 《보여주기: 세상을 내 편으로 삼는 법》이 출간되었다. <br/><br/>자유로운 탐구 정신으로 거리낌 없이 파헤친 세상의 모든 흥미로운 일을 시원하게 독자 앞에 펼쳐놓는 지식 스토리텔러, 지식 오타쿠 ‘오후’. 이 시대의 지적 호기심에 단비를 내려온 그가 이번에는 ‘성공’을 논한다. <br/><br/>누구나 성공을 말하며 크고 거대한 숫자를 뒤쫓는 이 시대에, 과연 오후는 어떤 성공을 이야기할 것인가? 그 열쇠는 다름 아닌 이미지. 이 책은 ‘무엇을 보여주었을까’를 조명한다. 역사·경제·정치 등 방대한 분야에서 길어 올린 사례들을 문제적 작가 오후만의 유쾌하고 도발적인 필력으로 살펴보자.<br/><br/><b>마약, 과학, 미신을 넘어<br/>마침내 도착한 성공의 세계<br/></b><br/>작가 오후의 매력은 가장 흥미로운 주제를 포착하는 시선과 때로는 고루할 수 있는 학문의 첨탑에 갇히지 않고 마구 칼을 휘두르는 ‘용자’와 같은 탐구 정신, 보석 같은 지혜를 누구나 훔칠 수 있도록 쉽고 캐주얼한 언어로 풀어내는 쿨한 태도의 삼박자에 있다.<br/><br/>《우리는 마약을 모른다》,《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주인공은 선을 넘는다》,《믿습니까? 믿습니다!》등 여러 화제작을 통해 마약, 과학, 아나키즘, 미신 등 다양한 세계로 가는 ‘포탈’을 독자들에게 열어온 그가 드디어 성공을 이야기한다. 수많은 팬들이 기다려 왔음은 주지하고, 오후와 성공의 만남은 지금 이 순간 각별히 의미가 있다. <br/><br/>오늘날 세상은 성공 신화를 찬양한다. 《트렌드코리아 2024》는 2024년의 트렌드로 ‘육각형 인간’을 꼽았다. 외모·학력·자산·직업·집안·성격 중 하나라도 빠지면 일찌감치 레일에서 내려와 구경이나 하라고, 괜히 되지도 않는 싸움에 뛰어들지 말 것을 시대는 권한다. 레일 밖에서 바라만 보아야 하는 성공은 크고 우아하다. <br/>그러나 성공이란 항상 그렇게 크고 우아한 것일까? 권위 벗기기의 스페셜리스트 오후가 이번에는 성공을 향해 손뼉치기를 거부하고 성공의 뒷담을 깐다. 우연하고, 허를 찌르는, 가끔은 치사하기까지 한 ‘삐딱한’ 성공의 사례들이 여기 있다. <br/><br/><b>정치·역사·경제·문화·예술…<br/>시간과 공간을 넘어 집합시킨 열여섯 가지 성공의 사례들<br/></b><br/>절대적 강자와 일대일 매치를 앞둔 상대적 약자는 어떻게 빈틈을 노릴 수 있을까(88서울올림픽 개최 경쟁)? 국가적 범죄가 들통났을 때마저 ‘이미지’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모나리자 도난 사건)? 개인이 모여 국가와 가치를 파괴할 수 있을까(‘검은 수요일’과 영국 파운드화 몰락)? 도저히 말귀가 통하지 않는 상부를 홀로 상대할 때의 전략은(나이팅게일의 간호 행정 개혁)? <br/><br/>문화사·기술사·예술사 등 역사와 지식의 바다에서 예리하게 뽑아낸 작고 치열하고 때로는 어이없는 성공의 공통점은 ‘보여주기’ 전략이다. 약점을 보여주고, 가치를 보여주고, 가진 것보다 부풀려서 보여주거나, 때로는 힘의 차이까지 보여준다.<br/><br/>‘이래도 되나?’ 싶은 대목에서도 뭐가 어떠냐고, 이 정도는 해야 한다고 아무렇지 않게 성공의 권위를 벗겨 놓는 작가 특유의 시니컬한 입담은 독자에게 읽는 재미와 함께 예상치 못한 응원을 전할 것이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다양한 성공의 사례를 유쾌하게 즐겨보자. <br/><br/>어떤 지적인 주제도 쏙쏙 읽히게 풀어내는 작가의 말재간에 100여 장의 풍부한 사진 자료까지 곁들여 맛있게 지식을 흡수하다 보면 ‘세상을 내 편으로 삼는 법’이 어느새 당신만의 교양과 통찰이 되어 빛날 것이다. <br/><br/><b>작가님, 어디까지 솔직하신 거예요? <br/>어디서도 본 적 없던 ‘작가 데뷔 성공썰’ 특별 수록<br/></b><br/>덧붙여, 오랜 기다림 끝에 돌아온 이번 책에는 본인의 데뷔기 〈책을 내는 가장 쉬운 방법〉을 부록으로 실었다. 무명의 콘텐츠 제작자에서 작가가 된 과정을 이 정도로 솔직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낱낱이 밝히고 있으니, ‘작가 되기’라는 주제가 특별히 궁금한 독자에게는 솔깃한 기회가 될 것이다. <br/><br/>작가 특유의 시원시원한 진솔함은 그가 그려낸 성공 담론에 설득력을 더한다. ‘보여주기’ 전략에 선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받아들이기’일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그리하여 성공할 것인지 정확하게 예측하고 싶다면 먼저 당신이 가진 것들부터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br/><br/>당신의 약점 같은 그 무엇도 어떻게 포장하고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당신의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전하고 있다. 물론 이 책을 읽기만 하면 눈부시게 성공할 수 있다는 감언이설 따위는 속삭이지 않는다. 그저 말할 뿐이다. <br/><br/>첫째, 성공은 기술이다. 둘째, 때로는 운이다. 셋째, 약점은 약점이 아니다. 장담할 수 있는 것은, 당신이 누구이든 이 책은 무조건 재미있다. 독자들이여, 우리, 뭔가 보여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