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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 양장 ]
줄리언 반스 저/정영목 | 다산책방 | 2024년 09월 02일 | 원제 : Elizabeth Finch 리뷰 총점9.4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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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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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9월 02일
판형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410g | 140*210*20mm
ISBN13 9791130655925
ISBN10 11306559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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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MD 한마디
[소설을 읽는다는 건 내가 변하기 위한 일] 줄리언 반스의 신작. 영미문학의 대표작가답게 ‘소설은 이렇게 쓰는 장르’임을 입증해냈다. 엘리자베스 핀치라는 인물을 통해 진실의 아이러니를 들춰내고, 인간과 삶의 다면성을 지적으로 풀어냈다. 이 소설을 읽으며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란, 내가 변하기 위한 일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 소설/시 P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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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2명)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2011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의 대표 작가. 1946년 1월 19일 영국 중부 레스터에서 태어났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현대 언어를 공부했고, 1969년부터 3년간 『옥스퍼드 영어 사전』 증보판을 편찬했다. 이후 유수의 문학잡지에서 문학 편집자로 일했고, [옵서버], [뉴 스테이트먼츠]지의 TV 평론가로도 활동했다. 1980년에 출간된 첫 장편소설 『메트로랜드』로 서머싯몸상을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2011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의 대표 작가. 1946년 1월 19일 영국 중부 레스터에서 태어났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현대 언어를 공부했고, 1969년부터 3년간 『옥스퍼드 영어 사전』 증보판을 편찬했다. 이후 유수의 문학잡지에서 문학 편집자로 일했고, [옵서버], [뉴 스테이트먼츠]지의 TV 평론가로도 활동했다.

1980년에 출간된 첫 장편소설 『메트로랜드』로 서머싯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해, 『나를 만나기 전 그녀는』 『플로베르의 앵무새』 『태양을 바라보며』 『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 『내 말 좀 들어봐』 『고슴도치』 『잉글랜드, 잉글랜드』 『용감한 친구들』 『사랑, 그리고』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시대의 소음』등 12권의 장편소설과 『레몬 테이블』 『크로스 채널』 『맥박』 등 3권의 소설집,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등의 에세이를 펴냈다. 1980년대에는 댄 캐바나라는 필명으로 4권의 범죄소설을 쓰기도 했다.

1986년 『플로베르의 앵무새』로 영국 소설가로서는 유일하게 프랑스 메디치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미국 문예 아카데미의 E. M. 포스터상, 1987년 독일 구텐베르크상, 1988년 이탈리아 그린차네 카부르상, 1992년 프랑스 페미나상 등을 받았으며, 1993년 독일의 FVS 재단의 셰익스피어상, 그리고 2004년에는 오스트리아 국가 대상 등을 수상하며 유럽 대부분의 문학상을 석권했다. 프랑스 정부로부터는 이례적으로 세 차례에 걸쳐 1988년 슈발리에 문예 훈장, 1995년 오피시에 문예 훈장, 2004년 코망되르 문예 훈장을 받았다.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소설이 국경을 건너는 방법』이 있고, 옮긴 책으로 『클레이의 다리』 『바르도의 링컨』 『로드』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새버스의 극장』 『미국의 목가』 『에브리맨』 『울분』 『포트노이의 불평』 『바다』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소설이 국경을 건너는 방법』이 있고, 옮긴 책으로 『클레이의 다리』 『바르도의 링컨』 『로드』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새버스의 극장』 『미국의 목가』 『에브리맨』 『울분』 『포트노이의 불평』 『바다』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달려라, 토끼』 등이 있다. 『로드』로 제3회 유영번역상을, 『유럽 문화사』로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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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88

출판사 리뷰

추천평

30년 전, 처음 읽었을 때부터 내게 줄리언 반스는 페이지터너였다. 무관심하고 방관해도 좋을 세계 속에서 누군가 그 존재를 드러낼 때 줄리언 반스의 주인공은 언제나 필사적으로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애쓰고, 나는 그 이야기에 빠져든다. 나는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읽은 뒤 중얼거린다. 그래서 나는 이 소설을 제대로 읽은 것인가?

나는 이 책을 처음에는 소설로, 그다음에는 인생 지침서로 읽었다. 줄리언 반스를 읽은 뒤로 내게는 어른의 수업이 시작됐는데, 이 소설의 주인공 엘리자베스 핀치는 그 수업에 가장 어울리는 선생이다. 소설 속 화자는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 그래서 나는 엘리자베스 핀치를 얼마나 알게 됐는가, 라고 자문한다. 결코 타인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이 절망 앞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시 읽기뿐이다.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내 바깥의 세상을 바꾸기보다는 내가 변하기 위해서. 그러므로 줄리언 반스의 소설을 한 번만 읽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 김연수 (소설가, 시인)
당신은 당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당신은 당신을, 당신의 친구를, 엘리자베스 핀치를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인가. 학생들을 휘어잡았던 우아하고 뛰어난 선생, 혹은 은근한 답변으로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던 의뭉스러운 대화 상대, 혹은 자신의 사적인 부분을 쉬이 밝히지 않던, 혹은 사적인 삶이란 무엇이냐고 묻는 스토아 철학자. 혹은 그 이상. 엘리자베스 핀치의 삶을 되짚어 따라가는 제자에게, 그녀는 한 가지 흐름으로 정리된 매끄러운 서사에 도취될 것이냐고 묻고 있다. 이제 당신이 대답할 차례다. 당신이 읽은 엘리자베스 핀치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당신은 분명히, ‘잘못 알게’ 될 것이다.
- 김겨울 (작가)
“줄리언 반스는 항상 영리하고 종종 독창적이며 비정상적으로 재미있다. 영양가 없는 문장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올해 내가 만났던 대부분의 인물이 사라졌을 때, 엘리자베스 핀치를 기억할 것이다.”
- 더 타임스
“단 하나의 이야기.”
- 데일리 메일
“줄리언 반스 신작 소설은 언제나 문학적 사건이다. 이 소설 역시 다르지 않다. 생각에 잠기게 하고 생각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
- 선데이 텔레그래프
“아이러니의 전문가이자 대가인 줄리언 반스는 이 책을 아이러니의 짜릿한 힘을 보여주는 사례로 가득 채운다.”
- 선데이 타임스
“줄리언 반스가 쓰는 모든 글은 모든 것을 바꾼다. 적어도 두 번은 읽어야 이야기의 온전한 힘을 느낄 수 있다.”
- 올디
“이것이 줄리언 반스다. 그의 작품 중 가장 야심 찬 하이 콘셉트의 소설로 진지함과 유쾌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 태블릿
이 책은 반스의 최고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 조슈아 퓨 진 (영국 언론 신디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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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의 불완전성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a***i | 2024-09-08 | 신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소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에서 기억의 불확실성에 대해 이야기했던 줄리언 반스가 <<우연은 비켜가지 않는다>>에서 다루는 소재는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에 대한 불완전성이다. 한 인물에 대한 해석은 여러가지 변수(시대, 상황, 마음가짐 등)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잘 안다’거나 ‘이해한다’고 말은 너무 쉽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게 된다.   닐은 엘리자베스 핀치(EF)라는 이름을 가진 매우 독특한 매력의 교수를 ‘추앙’하는데, ‘미완성 프로젝트의 왕’이라는 별명답게 학기말 에세이를 제출하지 못해 교수를 실망시킨다. 그 날을 계기로 둘은 20년 동안 주기적인 점심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사이가 되지만,  EF가 두 번의 약속을 잇따라 취소한 뒤 뜬금없이 그녀의 부고를 접하게 된다. 그리고 모든 서류와 책을 닐이 처분하도록 하라는 그녀의 유언을 전해듣는다. 닐은 EF의 이해하려는 시도로서 그녀의 삶을 추적하려고 하지만 진척이 되지 않고, 노트에서 발견한 PG이라는 약어로부터 영감을 받은 닐은 제대로된 에세이를 완성해보고자 한다. 죽은 EF를 기쁘게 하고싶다는 동기에서. 닐의 에세이는 로마의 황제 율리아누스와 그의 삶에 대한 해석이 각기 다른 시선에 따라 어떻게 달라져왔는지, 어떤 이들의 눈에는 관용을 갖춘 온화한 왕이 다른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배교자’로 낙인 찍히게 된 과정을 다룬다. 이는 EF가 그녀의 삶에서 겪은 낙인과 오버랩된다. 그리고 엘리자베스 핀치를 알고 이해하는 것이 율리아누스를 알고 이해하는 것보다 나을 게 없다는 걸 깨닫는다. EF에 대한 닐의 애도가 마무리 되어 간다. 김연수 작가가 쓴 추천의 말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나는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읽은 뒤 중얼거린다. 그래서 나는 이 소설을 제대로 읽은 것인가?’ 이 말에 공감한다. 이 소설은 일견 타인을 안다는 것의 불완전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는 있지만, 그뿐만은 아니다. 엘리자베스 핀치가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 역사를 다른 방향으로 가정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인생에 있어 운이나 우연의 역할에 대한 소설로 읽어볼 수도 있겠다. 소설을 이해한다는 것도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완전한 이해란 게, 정답이란 게 없다는 생각. 율리아누스 파트에서 로마사에 대한 배경지식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속도다 더뎌지긴 했지만 꼼꼼하게 읽었다. 나는 늘 약간의 도전을 주는 소설에 매료된다. 이런 면에서 줄리언 반스의 지적 소설은 늘 옳다. ‘우연은 비켜가지 않는다’라는 제목을 몇 번이나 소리내어 읽어봤다. 줄리언 반스의 ‘~않는다’ 시리즈 제목이 모두다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원제의 맛을 더 살려줬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이 소설 제목도 <<엘리자베스 핀치>>였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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