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트로이트는 어떻게 시장의 지배력을 잃었나<br/>2. 쓰러진 전우<br/>3. 같은 결론으로 가는 두 가지 길<br/>4.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여정<br/>5. 핫도그, 애플파이 그리고 캠리<br/>6. 도전자<br/>7. 아래서 그리고 위에서, 서서히 잠식해가기<br/>8. 남부의 디트로이트<br/>9. 디트로이트의 종말<br/>10.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미국 경제의 심장으로 그동안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성장동력이었고, 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을 전쟁에서 구한 일등공신 중 하나였던 미국의 자동차산업은 이제 더 이상 미국 내 산업의 리더도 등대도 아니다. 오히려 혼다, 도요타, BMW, 폴크스바겐, 현대 같은 외국 회사들이 미국 시장에서 환영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4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에서 팔리는 차 10대 중 9대가 디트로이트에서 만들어진 차였다. 그러나 현재 미국에서 팔린 차 10대 중 4대는 외국 회사에서 만든 차다). <br/><br/>그들은 한 번에 한 대씩 차근차근 차를 팔아가면서, 고객의 눈과 마음에 맞는 차를 제공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여왔다. 디트로이트 100년간의 미국 산업의 지배는 이제 종지부를 찍게 된 것이다. <br/>디트로이트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밀려든 일본차 때문에 소형차 시장 주도권을 가장 먼저 잃었다. 1990년대에는 한국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 소형차 시장을 주도하게 됐다. 여전히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며 전통적으로 디트로이트가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중형세단 부문 역시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 사이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가 장악했다. 최근에는 인기 중형세단 대열에 튼튼한 조립품질을 자랑하는 폴크스바겐 파사트와 비싸지 않은 가격을 무기로 하는 현대 쏘나타가 합류했다. 그리고 1대당 이윤이 가장 높은 미국 고급차 시장의 경우 1986년 이후로 링컨과 캐딜락 모두 단 한 번도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지 못했다. 디트로이트 자동차 회사들이 그들의 최고급 브랜드를 살리기 위해 들인 엄청난 노력도 소용없었다. 지난 15년간 최고급세단 시장의 주도권은 렉서스와 BMW, 벤츠의 손아귀에 있었고 아우디, 어큐라, 인피니티 같은 독일과 일본 브랜드가 뒤를 따르는 형국이 되었다. <br/><br/>1990년대 중반까지 SUV 시장은 디트로이트가 외국 자동차 회사들로부터 공격당하지 않을 확실한 분야로 여겨졌다. 이때 GM, 포드, 크라이슬러는 미국 내 SUV 판매의 90%를 장악했지만, 수입차 회사들로 이 새로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차리고 SUV시장에 빠르게 뛰어들었다. <br/>현재 도요타와 렉서스는 소형인 RAV4부터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렉서스 LX470까지 모두 8종류의 SUV를 미국시장에서 팔고 있다. 혼다는 이 시장에 다소 늦게 뛰어들었지만, 평판 좋은 어큐라 MDX와 파일럿을 내놓고 있다. 벤츠와 BMW도 각각 M클래스와 X5로 고급 SUV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SUV 카이엔으로 스포츠카 전문업체 포르쉐까지 이 싸움에 가담했다. 그리고 한국 자동차 회사들로 현대 산타페 같은 SUV 덕분에 이 시장에서 상당한 재미를 보고 있다. <br/><br/><b>디트로이트의 종말 그 이유는?</b><br/><br/>디트로이트가 지난 10년간 추락을 거듭하게 된 가장 큰 비극은 디트로이트 스스로 초래한 것이다. 빅3라는 동굴에 갇혀 디트로이트의 오만함은 많은 미국 소비자들을 실망하게 했고,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이 빅3를 떠나도록 만들었다. <br/><br/>첫째, 디트로이트 쇠락의 가장 큰 원인은 디트로이트가 소비자들이 사고 싶어하거나 그들의 환상을 충족시켜줄 만한 차를 만들어낸다는 과거 자신들의 장기를 똑같이 따라 하고 있는 외국 자동차 회사들에게 패배했다는 데 있다. 거기다가 디트로이트는 수입차 회사들이 미국 시장에 어떻게 접근했는지에 대한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br/>둘째, 지난 10년간 GM, 포드, 크라이슬러의 주된 관심사는 제품개발이 아니라 회사 간의 합병 같은 기업거래였다. GM은 피아트를, 포드는 재규어와 볼보를 사는 데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으나 결과는 실망스러웠고, 크라이슬러는 다임러벤츠와 합병했으나 양쪽 회사 간의 기업문화의 충돌과 생산지연으로 엄청난 적자를 기록했다. <br/>셋째, 수입차의 미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기 전에는 디트로이트가 불황기 판매 감소에 대처하는 방법이래 봤자 판매량에 맞춰 재고를 조절하기 위해 일부 공장 문을 닫거나 종업원 일부를 일시 해고하는 정도였다. 그 이상의 대책은 없었다. GM, 포드, 크라이슬러의 현행 자동차 노조 단체규약에 따르면 노조는 회사측 사정으로 종업원들이 일을 못하게 되더라도 회사가 종업원에게 평상시 입금의 거의 전액을 지불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더구나 노조 동의 없이 경영진이 공장을 영구히 폐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br/>넷째, ‘이제 됐다’라는 사고방식과 리베이트나 무이자할부 등 비효율적인 마케팅 방법을 동원하는 여파로 크게 고통받고 있다. 디트로이트는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신뢰성, 최신기술, 좋은 디자인,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는 데 실패했다. <br/>다섯째, 소비자들은 이제 디트로이트의 말만 믿는 것보다 소비자들 서로의 의견을 더 중시한다는 데 있다. <br/><br/><b>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계 자동차업계의 생존과 성장 비밀!</b><br/>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동차 전쟁에서 외국 자동차 회사들은 효율적인 개발전략과 강력한 생산력, 경영분석 분야에까지 지식을 축적하고 있는 유능하고 경험 많은 엔지니어들로 무장하고 자신들의 본분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개발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절대 잊지 않았다. <br/><br/>첫째, 디트로이트를 위협하는 외국 자동차 회사들은 자동차를 겉부터 속까지 훤히 꿰뚫고 있고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평생을 바쳐온 인물에 의해 운영된다. <br/>둘째, 외국 자동차 회사들은 기업의 규모를 절대 최우선 가치로 여기지 않는다. 그들은 자동차 자체를 그들의 최고 덕목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자동차를 많이 팔기 위해 최고의 인력, 자본, 엔지니어링, 생산력, 마케팅력, 판매망을 투입했다. <br/>셋째, 외국 자동차 회사들은 대부분 공장 내에 비노조 직원들이 존재하며 디트로이트 회사들보다 종업원들이 최소 10년은 젊다. 따라서 이들 회사들은 의료보험과 은퇴 후 지원금 등의 비용이 디트로이트와는 구조적으로 크게 다르다. <br/>넷째, 외국 자동차 회사들은 디트로이트가 판매량 감소에 맞춰 생산량을 조정하는 차원에서 공장들을 폐쇄하고 있는 데 반하여 외국 자동차 회사들은 새로운 공장을 미국내에서 세우고 있으며, 총 8만 5천 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이는 외국 자동차 회사가 해당 근로자가 거주하는 지역의 의회 권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br/>다섯째, 외국 자동차 회사들은 미국 소비자의 취향변화에 더 빨리 반응했고, 1980년대부터는 미국 소비자만을 위한 차를 만들기 시작해서 그 일을 한시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리고 점점 빠르게 움직이는 자동차 시장에서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그 상황을 뛰어넘을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br/>여섯째, 외국 자동차 회사들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제대로 읽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이뤄낸 성공을 즐기는 데 무척 조심스러워했다. 그들은 디트로이트 자동차 회사들 틈바구니에서 그들 차에 대해 자랑을 늘어놓는 일 따위는 좀처럼 하지 않는다. 그들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가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는 것보다, 판매목표를 낮게 책정한 뒤 그 목표를 넘어서는 것을 즐겼다.

"이 책은 1990년대까지 미국 경제부흥을 이끌어왔던 디트로이트 자동차산업이 소비자에 대한 철저한 분석 없이 시장 지배자로서의 자만에 빠져 몰락해가는 모습을 심층연구를 통해 날카롭게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국내 자동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현대·기아가 고민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던져주는 살아 있는 교과서다. 자동차 마케팅을 공부하는 사람뿐 아니라 자동차업계의 살아 있는 현장을 보고 싶어하는 독자에게 흥분을 안겨줄 지침서가 될 것이다."
--- 이종우 현대자동차 이사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계 자동차업계의 생존과 성장 비밀을 예리한 눈으로 분석했다. 새로운 에너지로 움직이게 될 21세기 자동차산업의 승자를 점쳐보는 것도 흥미를 더한다."
--- 김종도 GM대우 상무

"전 세계가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요즈음 시장만큼 정직한 게 있을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자동차회사들의 끈질긴 노력과 무한경쟁, 그리고 소비자를 무시하는 오만의 결과가 어떠한지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

"미국인들은 왜 수입차 전시장으로 몰려가게 됐을까? 거대 미국 자동차회사들이 자국시장의 상당부분을 내주게 된 원인은 결국 고객만족을 향한 노력과 기술력의 열세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지적한다. 글로벌 비즈니스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이사

"지금까지 미국 자동차회사는 전 세계 업계를 견인해왔다. 앞으로는 어떨까? 저자의 판단은 비관적이다. 미국 자동차산업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교훈은 한국의 모든 기업에 해당된다. 중국의 부상과 일본 제조역량의 부활, 그 틈바구니 속에서 방향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사정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 신현암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빅3가 처한 암울한 현실을 담담하게 쓰고 있다. 저자는 빅3의 태도에 변화가 없는 한 현재의 경쟁력 열세가 지속될 것이며,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심장부로서의 위치는 현실세계의 텅 빈 디트로이트 도심처럼 종말을 고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폭넓은 자동차 지식을 바탕으로 상세한 역주를 달아 설명해준 역자의 역량도 놀랍다. 세계 자동차업계를 들여다보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권한다."
--- 박상원 르노삼성차 연구원 자동차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