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면
해가 떴지만 아이는 일어나기 싫습니다. 아침마다 깨워 주던 엄마가 곁에 없기 때문이죠. 침대에서 뭉그적거리고 있는 사이, 할머니의 손바닥이 엉덩이로 날아옵니다. “얼른 일어나. 세수하고 밥 먹고 학교 가야지.” 아이는 생각합니다. ‘엄마라면 간지럼을 태우며 깨워 줬을 텐데.' 심통이 난 아이는 괜히 할머니께 투정을 부립니다. "할머니, 라면 끓여 줘."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아침부터 무슨 라면이냐는 핀잔이었죠. 아이는 잠투정을 받아 주던 엄마의 다정한 얼굴을 떠올립니다. '엄마라면 못 이기는 척 라면을 끓여 줬을 텐데….'
참지 마, 오줌
강이는 오줌이 마려워요. 그것도 아주아주 많이요. ‘언제부터 오줌이 마려웠지? 아침까지는 괜찮았는데…. 아, 혹시 수박을 먹어서?’ 아까 화장실에 다녀올걸 하고 후회해 보았지만 이미 늦었어요. 이미 친구들은 파이어맨 이야기에 푹 빠져 있거든요. 지금 ‘오줌 마려워요!’라고 말하면 다 나만 쳐다볼 텐데, 부끄러워서 어떡해요? 강이는 허벅지를 쥐어뜯으며 생각했어요. ‘엄마가 올 때까지 조금만 참자….’ 드디어 엄마가 강이를 데리러 왔어요! 그런데 엄마 뒤로 누군가 따라오는 거예요. ‘강이야, 오늘은 친구들이랑 집에 같이 가자. 괜찮지?’ 친구들 앞에서 오줌 마렵다고 말하기는 싫고, 집까지 가는 길은 너무 먼데…. 과연 강이는 용기 있게 ‘오줌 마려워요!’라고 외칠 수 있을까요?
강이는 오줌이 마려워요. 그것도 아주아주 많이요. ‘언제부터 오줌이 마려웠지? 아침까지는 괜찮았는데…. 아, 혹시 수박을 먹어서?’ 아까 화장실에 다녀올걸 하고 후회해 보았지만 이미 늦었어요. 이미 친구들은 파이어맨 이야기에 푹 빠져 있거든요. 지금 ‘오줌 마려워요!’라고 말하면 다 나만 쳐다볼 텐데, 부끄러워서 어떡해요? 강이는 허벅지를 쥐어뜯으며 생각했어요. ‘엄마가 올 때까지 조금만 참자….’ 드디어 엄마가 강이를 데리러 왔어요! 그런데 엄마 뒤로 누군가 따라오는 거예요. ‘강이야, 오늘은 친구들이랑 집에 같이 가자. 괜찮지?’ 친구들 앞에서 오줌 마렵다고 말하기는 싫고, 집까지 가는 길은 너무 먼데…. 과연 강이는 용기 있게 ‘오줌 마려워요!’라고 외칠 수 있을까요?
엄마, 나는 착한 아이야?
어 른들이 말하는 ‘착한 아이’의 기준이 무엇인지 물음표를 던지는 그림책입니다. 이야기는 엄마가 주인공 아이에게 ‘착한 아이’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착한 아이가 무엇인지 곰곰이 고민하던 아이는 문득 친구들끼리는 착한 아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 사실을 깨닫죠. 그러고는 생각합니다. 어쩌면 착하다는 말은 어른들만 쓰는 비밀 암호일지도 모르겠다고요. ‘착한 아이는 친구들을 잘 챙기고, 손도 잘 씻고, 달리기도 항상 1등이고…….’ 착한 아이가 되는 방법을 하나하나 떠올려 보던 아이는 조금 지친 듯 나직이 되뇝니다. ‘착한 아이는 할 일이 많구나.’
콧물 줄줄 티라뇽 씨
티라뇽 씨는 불을 뿜는 공룡이에요. 티라뇽 씨는 불 뿜는 특기 덕분에 인기 스타가 되었답니다. 티라뇽 씨가 주인공인 영화가 절찬 상영되는 것은 물론, 광고판에도 스크린에도 온통 티라뇽 씨 얘기뿐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아침, 티라뇽 씨가 출근 준비를 할 때였어요. 아주아주 요란한 재채기와 함께 코에서 콧물이 찔끔 나왔지요. 중요한 촬영을 앞두고 있던 티라뇽 씨는 마음이 조금 불안했지만 괜찮을 거라고 애써 마음을 다독였어요. 그런데 이 일을 어쩌지요? 감독의 사인에 따라 숨을 한껏 들이마셨다가 후~~ 내뿜은 순간, 티라뇽 씨는 불이 아니라 콧물을 뿜고 말았어요! 불이 붙어야 할 건물들은 몽땅 젖어 버렸고 촬영은 엉망진창이 되었지요.
책 읽는 개
가족들은 왕왕이가 말썽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왕왕이가 말썽을 피우는 건 하루 종일 너무나도 심심하기 때문이에요. 요즘엔 드니도 한글을 배워야 한다고 책만 보느라 왕왕이랑 놀지 않거든요. 왕왕이는 하루 종일 드니만 기다리는데 말이에요. 왕왕이는 도대체 책이 얼마나 재밌길래 공놀이도 안 하고 보고 있는 걸까, 궁금해졌어요. 드니가 책을 볼 때마다 바짝 붙어 앉아 눈을 크게 뜨고 귀도 쫑긋 세웠지요.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고 어느 날 문득, 왕왕이는 깨달았어요. 드니보다 먼저 글자를 읽게 되었다는 것을요!
그날 밤에
모두가 잠든 조용한 밤, 축축한 느낌에 놀라 잠에서 깬 아이는 이불을 살짝 들춰 봅니다. 분수가 나오는 꿈을 꾸었는데 어째서 이불이 축축한 걸까요? 제발 아니기를 바랐지만,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은 이미 이불 위에 노랗게 얼룩진 뒤였어요. 똑똑,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도 천둥처럼 크게 들리는 고요한 밤, 이불 뭉치를 껴안은 아이는 우왕좌왕 어쩔 줄을 모릅니다. 아무도 몰래 욕실에 들어가 빨아 보려고 했지만 아무리 꾹꾹 눌러 보아도 이불을 담그기에 대야는 턱없이 작았어요. 다시 방으로 돌아가 책상 밑에 숨겨 보려고 해 봤지만 이불이 너무 커서 책상 뒤에도 숨길 수 없었지요. 어떡하지? 발을 동동 구르던 그때, 아이의 머릿속에 반짝! 좋은 생각이 떠오릅니다.
분홍 팬티 싫어!
지원이는 엄마가 사 온 분홍 팬티가 마음에 들지 않아요. 팬티도 양말도 치마도 가방도 킥보드도... 왜 지원이 물건은 몽땅 분홍색인 걸까요? 지원이는 노란색도 좋고, 파란색도 좋고, 빨간색도 좋아하는데 말이에요. 엄마는 옷 속에 입는 거니까 그냥 입으라고 하지만 지원이는 밖으로 보이지 않더라도 마음에 안 드는 팬티를 입고 싶지 않았어요. 바로 그때, 시무룩해진 지원이의 머릿속에 반짝! 하고 좋은 생각이 떠올랐지요. 아무도 안 바꿔 주면 내가 바꾸지, 뭐!
이사 가는 꿈
빈터에 들어선 아파트가 세월을 따라 점차 낡아지고 재건축을 위해 헐리기까지 그 앞에서 주민들과 평생을 함께한 나무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978년 완공된 아파트에 뿌리를 내린 나무들은 2023년 오늘날 재건축을 위해 아파트가 헐리기까지 수십 년간 한 자리에서 변함없이 주민들과 함께했습니다. 아이가 어른이 되고, 계절이 바뀌고,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한마음으로 2002년 월드컵을 응원하고, 삐삐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공중전화에 줄을 서던 시대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대로 발전하는 일련의 변화들을 묵묵히 지켜보면서 나무들도 키가 크고 새가 둥지를 짓고 계절마다 색을 달리하며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켜 왔습니다.
사이먼의 봄
사이먼은 소중한 꽃에 구멍이 송송 뚫리는 것이 싫었지만 난데없이 나타난 새 친구에게 호기심이 생겨요. 사이먼의 일상에 불쑥 끼어든 새 친구는 자기 이름은 봄이라고 했어요. 봄이는 사이먼과 여러모로 달랐어요. 조용히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이먼과 달리 봄이는 하루 종일 종알거렸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이먼과 달리 봄이는 뭐든 같이 하고 싶어 했어요. 꽃을 좋아한다는 것만은 같았지만 사이먼은 향기 맡는 것을 좋아했고, 애벌레는 갉아 먹는 것을 좋아했답니다. 같은 것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좋아하는 둘, 사이먼과 봄이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벽 너머에 
블루베리 거리에는 커다란 벽이 있어요. 그 너머에 누가 있는지는 아무도 몰라요. 날씨가 좋은 날엔 노랫소리가 들려오기도 했지만, 잠시뿐이었어요. 아이들은 벽 너머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여자인지 남자인지, 아니면 자기 또래의 아이들인지 무척 궁금했어요. 어느 날, 한 아이가 엉뚱한 질문을 했어요. 벽 너머에 있는 사람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그날 이후 아이들은 벽 너머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내기로 마음먹었어요. 아이들은 벽 너머로 풍선을 날리고, 길고 짧은 막대기에 모자를 걸어 높이 들어 올렸어요. 벽 너머에는 누가 있을까요? 과연 아이들은 벽 너머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