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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14년 06월 0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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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284쪽 | 370g | 128*188*20mm |
ISBN13 | 9788950953935 |
ISBN10 | 89509539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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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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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7월 15일 ~ 2024년 1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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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소진시
2024년 11월 01일 ~ 2024년 11월 30일
상시
27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제목부터가 참으로 말이 안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뭘 말하려고 하는지조차 모르겠다. 제목은 그 책의 대문과 같은 역할인데 그 문의 문고리가 없는 것 같았다. 대체 어디로 들어가야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건지. 그러고 보니 작가의 이름도 그렇게 자주 본 것 같지 않다. 그래도 상을 받은 작가라고 하니, 왠지 작품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해설을 읽어보니 사쿠라기 시노의 작품의 배경이 대부분 ‘홋카이도’라고 한다. 홋카이도에 대해서 찾아보니 일본 북단부에 있는 홋카이도 본도와 부속 도서로 된 지방이라는 정보를 읽을 수 있었다. 해설을 읽어보니 홋카이도는 겨울이 혹독하다고 한다. 그 혹독함에 대해서는 《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이라는 소설집의 첫 작품인 「파도에 꽃피우다」에서 알 수 있었다. 살아남기 위해서 제설작업을 해야 하는 그곳에 대한 문장을 만날 수 있었다. “12월 중순 이후에는 눈이 매일같이 내려서 제설 작업을 조금이라도 게을리 했다가는 바로 가슴팍까지 눈이 쌓인다.” 또, 이런 말도 해설에서 읽을 수 있었다. “사쿠라기 시노의 소설은 그런 홋카이도의 혹독한 현실을 배경으로 한다. 그렇긴 해도 그것을 대대적인 사회문제로 다루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나의 견해는 조금 다르다. 첫 작품에서 그들의 가정문제는 사회문제로 다룬 것이 아닌가 싶었다. 너무 앞서간 생각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나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살인사건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까지도 상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작가의 상상은 거기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그런 뉘앙스를 풍겼다는 것만으로도 사회문제로 다룰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일본의 농촌도 한국의 농촌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농촌에 젊은이들이 그렇게 없다는 점(후계자가 없는 목장도 있었다)과 농촌으로 여자들이 결혼을 하러 가지 않기에 중국에서 사람을 데리고 온 다는 점(1년 전, 이 마을에 농업연수라는 명목으로 다섯 명의 중국 처녀가 방문했다). 조금 더 심한 말은 어머니와의 대화였다. “이건 아버지랑 정말 많은 얘기를 하고 내린 결과다.” 마치 면죄부라도 되는 듯이 어머니는 말문이 막히면 반드시 그 말을 꼭 끼워 넣었다. (생략) “우리 집 자식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는 소리야.”
두 번째 작품 「바다로」를 읽으면서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다. 이상. 본명이 김해경이라는 작가이다. 이 분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람인데, 그의 작품에도 그런 인물이 있다. 아마 「날개」라는 작품일 것인데, 그 작품의 주인공도 이 작품의 주인공처럼 여자에게 빌붙어 사는 그런 인물인 것이다. 이 두 작품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자신의 몸을 팔아서 남자에게 돈을 주고 있는 것이다. 해설에도 나와 있듯이 “치즈루라는 여자(여기서는 여성보다는 여자라고 쓰고 싶다.)는 뒷골목 인생이다. 강변의 쓰러져 가는 집에 사는데 몸을 팔아 생계를 유지한다. 전직 신문기자라는 구제불능인 남자가 기둥서방이다. 이 두 작품의 비슷한 점은 여기까지다. 그녀를 돈을 주고 사는 남자가 등장하는데, 그 남자는 기둥서방처럼 한심한 인간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대로 돈이 많은 그런 사람도 아니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된다. 그런 모습을 여자는 과연 어떻게 생각했을지 상상해 보는 것도 작품을 재미있게 기억할 수 있는 한 가지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세 번째 작품인 「프리즘」에서는 남자가 사고를 내서 회사에서 잘린다. 잘린 이후에도 회사에 요구하는 조건이 많다. 그곳에서 일하는 여자가 그 남자의 여자 친구이지만, 남자는 그 여자를 이용해 먹으려고 한다. 이것이 도마(남자)와 히토미(여자)의 관계이다. 해설에서는 7작품 중 제일 무서운 작품이라고 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조금은 슬픈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 잘린 그 트럭운전사와 인연을 끊었더라면 그런 좋지 않은 상황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엔 여자의 독한 면만을 볼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인연을 끊었더라면 아마도 해피엔딩은 아닐지라도 살인이라는 처참한 결말은 만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나머지 작품들도 위에 언급한 세 작품과 비슷한 작품들이다.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 여자들이 모두 강건하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 작품 제목은 〈피날레〉, 〈바람 여자〉, 〈결 고운 하늘〉, 〈뿌리 없는 풀〉
작품 속에서 와인을 만나다.
와인이 등장하는 부분이 나온다. 〈바람 여자〉 라는 작품에서 회를 먹는 장면에서 와인을 고르는 자면이었다. 회를 먹을 때는 화이트 와인을 고를 거라 생각했는데. 어김없이 화이트 와인을 골라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안 그래도 엊그제께 『와인천재가 된 홍대리』를 읽었는데. 그래서인지 그런 장면을 보니 참으로 이 작품이 반가웠다. 이제 정말 내 이야기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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