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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

사쿠라기 시노 소설집

[ 양장 ]
사쿠라기 시노 저/박현미 | arte(아르테) | 2014년 06월 02일 리뷰 총점8.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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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6월 02일
판형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370g | 128*188*20mm
ISBN13 9788950953935
ISBN10 8950953935

관련분류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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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저 : 사쿠라기 시노 (Shino Sakuragi,さくらぎ しの,櫻木 紫乃)
농밀한 언어로 삶의 비애를 담담하게 드러내는 탁월한 문장력의 소유자인 사쿠라기 시노는 ‘신 관능파’로 불릴 만큼 성애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꼽힌다. 그녀의 작품 대부분은 홋카이도를 무대로 황망한 자연 속에서 혹독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섬세하게 묘파하여 “근경과 원경이 교묘하게 잘 녹아들었다”라는 평을 듣고 있다. 2013년 『호텔 로열(ホテルロ?ヤル)』로 나오키상을 수상하면서 일본 문학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 농밀한 언어로 삶의 비애를 담담하게 드러내는 탁월한 문장력의 소유자인 사쿠라기 시노는 ‘신 관능파’로 불릴 만큼 성애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꼽힌다. 그녀의 작품 대부분은 홋카이도를 무대로 황망한 자연 속에서 혹독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섬세하게 묘파하여 “근경과 원경이 교묘하게 잘 녹아들었다”라는 평을 듣고 있다. 2013년 『호텔 로열(ホテルロ?ヤル)』로 나오키상을 수상하면서 일본 문학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사쿠라기 시노는 1965년 홋카이도에서 출생, 중학교 때 하라다 야스코(原田康子)의『만가(挽歌)』를 읽고 문학에 눈떴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문예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법원 타이피스트로 일하다가 결혼 후 한동안 전업주부로 살았다. 남편의 임지를 따라 홋카이도 각지에 거주하면서 자신의 문학이 온전히 발을 디딜 땅을 찾게 된다.
2002년 데뷔작 「눈 벌레(雪?)」로 제82회 올 요미우리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단, 2005년 「안개등(霧?)」으로 마쓰모토 세이초상 후보에 올랐고, 2007년 첫 단행본 『빙평선(氷平線)』으로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2012년 『러브리스(ラブレス)』로 동시에 3개의 문학상 ― 나오키상, 오오야부 하루히코상,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 후보에 올라 큰 화제를 모았고, 2013년 같은 작품으로 제19회 시마세 연애 문학상을 수상했다. 열다섯 살 적 아버지가 개업했던 러브호텔의 기억을 되짚은 『호텔 로열』로 제149회 나오키상을 수상했고, 이어 7월에는 본격 장편소설인 『순수의 영역』을 발표했다. 그 외 작품으로 『풍장(風葬)』(2008), 『동원(凍原)』(2009), 『유리 갈대(硝子の葦)』(2010), 『원 모어(ワンモア)』(2011), 『터미널(起終点? タ?ミナル)』(2012) 등이 있다.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고려대학교 교양 일본어 강사와 한국해양연구소, 세종연구소 등에서 번역 연구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수명 도감』 『대단한 고대 생물 도감』 『의외로 서로 다른 인간도감』 『주기율표로 세상을 읽다』 『서바이벌! 우주에서 살아 보기』 등 다수가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고려대학교 교양 일본어 강사와 한국해양연구소, 세종연구소 등에서 번역 연구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수명 도감』 『대단한 고대 생물 도감』 『의외로 서로 다른 인간도감』 『주기율표로 세상을 읽다』 『서바이벌! 우주에서 살아 보기』 등 다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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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결 고운 하늘」

줄거리

파도에 꽃피우다
홋카이도 서쪽 바다와 접한 작은 마을. 부모로부터 목장 일을 이어받은 슈이치는 하루하루가 고되다. 당연히 시집올 여자도 없다. 마을에서는 중국 여성을 신부로 맞으려는 사업을 계획한다. 슈이치는 중국 가난한 시골 출신인 스물다섯 먹은 호아하이를 신부로 맞게 된다. 서른 살까지 여자를 몰랐던 슈이치에게 호아하이는 소중한 존재이다. 하지만 말이 다르기에 둘은 함께 이야기할 수 없다. 슈이치의 부모는 아직까지 애를 낳지 않은 호아하이가 고깝다. 그러던 중 호아하이가 일본어를 할 줄 안다는 사실이 우연히 밝혀진다.

바다로
점점 기우는 홋카이도의 구시로 시. 쓰러져가는 강변 집에 살고 있는 치즈루는 몸을 팔아 생을 연명한다. 전직 신문기자인 구제불능의 남자가 그녀의 기둥서방이다. 치즈루에게 삶의 계획 따위는 없다. 싸구려 호텔에서 손님에게 안긴 후 쓰러져가는 강변 집으로 다시 돌아온다. 어느 날 단골인 중년 남자가 그녀에게 전속 계약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녀의 기둥서방은 뭔가 해보겠다며 큰돈을 요구한다.

프리즘
작은 운송회사에서 일하다가 사고를 낸 노구치는 사장과 투쟁 중이다. 사장은 그를 다시 받아줄 마음은 없고, 노구치는 회사에 드러누웠다. 그런 그를 히토미는 난감하게 바라볼 뿐이다. 히토미는 노구치와 5년 동안 동거해온 사이다. 어느 날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고용했는데 그중 젊고 해사한 도마라는 한 학생이 히토미를 따른다. 히토미와 도마는 서로의 몸에 탐닉하게 되고 그 장면을 노구치에게 들키고 만다.

피날레
밤 문화를 다루는 삼류 잡지사에서 음식점 기사를 담당하는 준이치는 사장 대신 스트립쇼 클럽의 취재를 나선다. 그리고 그곳에서 댄서 시오리를 만난다. 그 바닥에서 5년을 버텨낸 시오리와 그녀의 춤을 보면서 준이치는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감정을 경험한다. 시오리의 은퇴 후, 방송국에서 새로운 직장을 얻게 된 준이치는 우연히 그녀와 조우한다.

바람 여자
데라다 다쓰키라는 남자가 미쓰에 앞에 언니 유코의 유골을 들고 온다. 서예 교습소를 운영하는 아버지의 후계였던 언니는 어느 날 집을 떠났고, 28년 만에 뼈로 돌아온 것이다. 역시 서예 교습소를 운영하던 미쓰에는 단번에 그 남자를 알아본다. 데라다 다쓰키는 데라다 가문의 후계자로 현재 서단의 총아로 손꼽히는 서예가였다. 언니는 데라다 슈오의 첩이었던 것이다. 둘은 마주한 채 유골과 기억을 건네며 이야기를 나눈다.

결 고운 하늘
나나코는 구시로 시에서 기모노 착용 장인인 사가 다마키의 조수로 10년을 일했다. 하지만 일자리를 잃은 남편 때문에 이사를 가야 했고, 지금은 허름한 미용실에서 보조로 일한다. 그러던 그녀에게 사가 다마키가 아들 결혼식 일을 의뢰한다. 신부에게 기모노를 입혀달라는 것이다. 그녀와 사가 다마키의 아들 노부키와는 낙태까지 했던 어린 시절 연인 사이. 굳어버린 손과 무능력한 남편, 초라한 자신의 처지를 고민하던 나나코는 스승의 부탁을 수락하고 연습을 시작한다.

뿌리 없는 풀
가노다 릿카는 지방 신문 기자다. 그녀는 이혼한 남편과 한 번 만난 후 임신을 했다. 전 남편은 이미 재혼했고, 그의 부인은 출산을 앞둔 상태. 가노다는 애를 낳을지 말지 고민 중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예전 아버지의 친구 고가 씨를 만나게 된다. 고가는 어린 시절 한탕에 몰두하던 아버지와 함께 사업을 하려 했던 남자로, 돈이 되는 곳이면 어디든 떠도는 그런 남자였다. 가노다는 가족의 근황을 묻는 고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돌아가셨다고 거짓말을 한다. 이야기를 마친 후 병원으로 향한 가노다는 아버지와 짧은 인사를 하고 어머니와 태어날 아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출판사 리뷰

추천평

“눈보라 속에서 미아가 되면 쓸데없이 움직이지 말라고 한다. 움직이면 오히려 위험하다. 눈보라 속에서 꾹 참고 견뎌야 한다. 눈보라가 잦아지기를 혼자서 기다려야 한다. 슬픔을 안고 있지만 언젠가 그 슬픔이 위로받을 때까지 멈춰 서 있다. 작품 속 여자들에게는 그런 강인함이 있다. 그 점이 독자를 조용히 감동케 한다.”
가와모토 사부로(문학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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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혹독한 곳에서 피어나는 이야기
평점4점 | p********p | 2014-09-24 | 신고

제목부터가 참으로 말이 안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뭘 말하려고 하는지조차 모르겠다. 제목은 그 책의 대문과 같은 역할인데 그 문의 문고리가 없는 것 같았다. 대체 어디로 들어가야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건지. 그러고 보니 작가의 이름도 그렇게 자주 본 것 같지 않다. 그래도 상을 받은 작가라고 하니, 왠지 작품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해설을 읽어보니 사쿠라기 시노의 작품의 배경이 대부분 홋카이도라고 한다. 홋카이도에 대해서 찾아보니 일본 북단부에 있는 홋카이도 본도와 부속 도서로 된 지방이라는 정보를 읽을 수 있었다. 해설을 읽어보니 홋카이도는 겨울이 혹독하다고 한다. 그 혹독함에 대해서는 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이라는 소설집의 첫 작품인 파도에 꽃피우다에서 알 수 있었다. 살아남기 위해서 제설작업을 해야 하는 그곳에 대한 문장을 만날 수 있었다. “12월 중순 이후에는 눈이 매일같이 내려서 제설 작업을 조금이라도 게을리 했다가는 바로 가슴팍까지 눈이 쌓인다.” , 이런 말도 해설에서 읽을 수 있었다. “사쿠라기 시노의 소설은 그런 홋카이도의 혹독한 현실을 배경으로 한다. 그렇긴 해도 그것을 대대적인 사회문제로 다루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나의 견해는 조금 다르다. 첫 작품에서 그들의 가정문제는 사회문제로 다룬 것이 아닌가 싶었다. 너무 앞서간 생각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나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살인사건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까지도 상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작가의 상상은 거기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그런 뉘앙스를 풍겼다는 것만으로도 사회문제로 다룰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일본의 농촌도 한국의 농촌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농촌에 젊은이들이 그렇게 없다는 점(후계자가 없는 목장도 있었다)과 농촌으로 여자들이 결혼을 하러 가지 않기에 중국에서 사람을 데리고 온 다는 점(1년 전, 이 마을에 농업연수라는 명목으로 다섯 명의 중국 처녀가 방문했다). 조금 더 심한 말은 어머니와의 대화였다. “이건 아버지랑 정말 많은 얘기를 하고 내린 결과다.” 마치 면죄부라도 되는 듯이 어머니는 말문이 막히면 반드시 그 말을 꼭 끼워 넣었다. (생략) “우리 집 자식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는 소리야.”

 

두 번째 작품 바다로를 읽으면서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다. 이상. 본명이 김해경이라는 작가이다. 이 분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람인데, 그의 작품에도 그런 인물이 있다. 아마 날개라는 작품일 것인데, 그 작품의 주인공도 이 작품의 주인공처럼 여자에게 빌붙어 사는 그런 인물인 것이다. 이 두 작품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자신의 몸을 팔아서 남자에게 돈을 주고 있는 것이다. 해설에도 나와 있듯이 치즈루라는 여자(여기서는 여성보다는 여자라고 쓰고 싶다.)는 뒷골목 인생이다. 강변의 쓰러져 가는 집에 사는데 몸을 팔아 생계를 유지한다. 전직 신문기자라는 구제불능인 남자가 기둥서방이다. 이 두 작품의 비슷한 점은 여기까지다. 그녀를 돈을 주고 사는 남자가 등장하는데, 그 남자는 기둥서방처럼 한심한 인간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대로 돈이 많은 그런 사람도 아니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된다. 그런 모습을 여자는 과연 어떻게 생각했을지 상상해 보는 것도 작품을 재미있게 기억할 수 있는 한 가지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세 번째 작품인 프리즘에서는 남자가 사고를 내서 회사에서 잘린다. 잘린 이후에도 회사에 요구하는 조건이 많다. 그곳에서 일하는 여자가 그 남자의 여자 친구이지만, 남자는 그 여자를 이용해 먹으려고 한다. 이것이 도마(남자)와 히토미(여자)의 관계이다. 해설에서는 7작품 중 제일 무서운 작품이라고 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조금은 슬픈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 잘린 그 트럭운전사와 인연을 끊었더라면 그런 좋지 않은 상황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엔 여자의 독한 면만을 볼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인연을 끊었더라면 아마도 해피엔딩은 아닐지라도 살인이라는 처참한 결말은 만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나머지 작품들도 위에 언급한 세 작품과 비슷한 작품들이다.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 여자들이 모두 강건하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 작품 제목은 피날레, 바람 여자, 결 고운 하늘, 뿌리 없는 풀

 

작품 속에서 와인을 만나다.

와인이 등장하는 부분이 나온다. 바람 여자라는 작품에서 회를 먹는 장면에서 와인을 고르는 자면이었다. 회를 먹을 때는 화이트 와인을 고를 거라 생각했는데. 어김없이 화이트 와인을 골라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안 그래도 엊그제께 와인천재가 된 홍대리를 읽었는데. 그래서인지 그런 장면을 보니 참으로 이 작품이 반가웠다. 이제 정말 내 이야기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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