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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14년 06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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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488g | 153*224*18mm |
ISBN13 | 9791185230283 |
ISBN10 | 11852302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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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32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10살 되던 해, 처음으로 죽음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 죽음 자체에 두려움을 느꼈다기보다는 죽음 뒤의 삶에 대한 호기심이 강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죽음을 맞이한 후 사후세계가 없다면, 우리는 끝이 나지 않는 무한 반복의 상태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무서웠던 것 같다. 다시 태어난다는 보장도 없는데 우리는 절대로 끝이 나지 않는 세계 속에 갇혀있다는 것. 그 상태를 지금 다시 생각해보아도 끔찍한 것이다. 지구가 멸망하고 모든 생명이 다하여도 결국엔 아무것도 끝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
<내가 죽음으로부터 배운 것>은 데이비드 R. 도우라는 변호사가 자신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죽음과 관련된 일을 겪으며 직접 쓴 경험담이다. 처음엔 가지각색 사연이 있는 사형수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라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은 자신의 장인어른 이 죽음을 앞두고 치료를 거부하는 일과 자신의 아내가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드리는 모습, 자식과 같이 키운 애완견의 죽음을 앞둔 심경들을 중점적으로 써 내려간 책이다.
자신의 가족 이야기와 사형수들의 이야기가 여기저기 Mix되어 있어 조금은 아쉽다. 사형수 전문 변호사인 만큼 각각의 사형수들의 특징을 살려 한 Chapter마다 이야기를 실었더라면 좀 더 흥미로웠을 것 같다. 잔인한 살인을 저지르고도 그들의 인권을 위하여 사형을 반대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는 만큼 사형수들의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좀 더 신선하고 어필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가족의 이야기보다는 사형 선고를 받은 사형수들의 이야기를 주로 찾아 읽었는데, 그중에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다음과 같다. 책의 초반부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사형수들이 죽을 날이 가까워오면 종교를 찾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들은 자신이 저지른 죄로부터 탈출할 수 없음을 느끼고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자신 스스로가 인생을 완전히 망쳐버리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그럴 수밖에 없는 감옥의 상황에 따라 :놀 거리가 없는 조그만 방안에서 홀로 지내는 것) 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자신들이 저지른 죄가 너무나도 커서 이를 피할 수 없음을 알기에 괴로워한다.
잔인한 살인을 한 사형수들은 양심의 가책을 갖기는커녕 안하무인인줄 알았더니, 그들도 죽음 앞에서는 반성을 한다니. 한심한 마음이 드는 한편, 그들이 행했던 행위에 대해 반성을 하고 사형을 받아들인다니 다행스럽기도 하다. 모두가 본인들을 나쁜 시선으로 바라본다. 살인 피해자는 그 즉시 사망하지만, 사형수들은 사형일을 선고받고 5~7년 이라는 시간을 감옥에서 더 보내게 된다. 그들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죄를 인정하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동안 변호사는 변호를 하기 위해 애를 쓰기도 하지만, 그들의 유일한 친구가 되어주기도 한다.
이 책의 초반에 나온 워터맨은 마지막 부분에 결국 사형을 당한다. 그가 마지막으로 쓴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다. “제 친구가 되어 주심에 감사합니다.”
죽음에는 종류가 없다. 어떤 죽음도 압도적인 것이다. 죽음의 곁에서 우리는 생각할 것이다. ‘삶이란 무엇이며, 어떤 가치가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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