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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3년 09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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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744쪽 | 1,362g | 153*224*60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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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자본주의 쉬지 않고 일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살기 힘든가
EBS 자본주의 제작팀 저/EBS MEDIA 기획 | 가나출판사 | 2013년 09월 27일
19,800원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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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월급쟁이로 5년째 살고 있다. 매일매일 쉬지 않고 일을 하지만 나는 늘 가난하다. 금수저냐 흙수저냐는 둘째치고 자주 궁금했다. 쉬지 않고 일해도 나는 왜 가난한지.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나는 자본주의를 너무 몰랐다.
1. 나는 '생존'해야만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 태어났다.
매일매일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고, 또 매일매일 돈을 쓰며 살고 있지만 '돈'이란 것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고, 돈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처음 알게 되었다.
돈, 즉 화폐와 은행의 기원은 17세기 영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금이 돈이었다. 금세공업자(goldsmith)는 금을 휴대하기 편리하게 금화로 만들었다. 금화를 보관하기 위해 금세공업자는 금고를 만들었고, 사람들은 여기에 금을 맡겼다. 그러면 금세공업자는 금 보관증을 써주었고, 이걸 가지고 오면 언제든 금을 내주었다. 사람들은 금화 대신 가볍고 휴대하기 편한 금 보관증을 교환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때 금세공업자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금을 찾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서 금세공업자는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남의 금을 대출해 주고 이자를 받기로 한다.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자 대출이자를 나눠주겠다고 제안하자 사람들은 수락한다. 대출이자는 항상 예금이자보다 많았기 때문에 금세공업자는 걱정이 없었다.
욕심이 생긴 금세공업자는 자신의 금고에 금화가 얼마나 있는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 금고에 없는 금화까지도 대출을 해주기 시작했다. 금세공업자들은 금고의 금보다 10배나 많은 보관증을 발행했는데, 통상적으로 사람들이 10%의 금만 찾으러 온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은행의 10% 지급준비율의 토대가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이자놀이로 엄청난 부를 축적해 은행 업자로 변신한 금세공업자를 의심한 부르주아들이 몰려와 금을 가져가자 '뱅크런(bankrun)'이 발생한다. 이때 오랜 전쟁으로 많은 금화가 필요했던 영국 왕실이 가상의 돈을 만들어 대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 당시 영국 왕실은 금 보유량의 약 3배까지 대출할 수 있도록 허가해 주었다. 왕은 전쟁을 위해 돈을 빌려야 했고, 상인들은 전쟁을 통해 무역로가 확보되고 영토를 확장하기 원했다. 결국 부르주아 자본주의 상인들과 국가는 서로의 욕심을 위해 서로 연합했고 이것이 은행과 금융경제의 시작이 된다.
그런데 이때 재미있는 사실은 바로 '이자'라는 것이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이자를 내고, 은행에 예금을 맡기면 이자를 받는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 '이자'라는 것이 계산되어 있지 않다. 이게 무슨 말일까? 로저 랭그릭(Roger Langrick)의 새로운 천년을 위한 통화시스템(A Monetary System for the new Millenium)이라는 논문에 이 문제가 쉽게 설명돼 있다.
그럼 이자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은행 시스템에는 '이자'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개입하여 이 이자를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돈을 찍어낼 수밖에 없다. 결국 "이자와 과거의 대출을 갚는 유일한 방법은 더 많은 대출을 주는 것이다. 이것이 통화량을 팽창시키고 통화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인플레이션)이다"
은행은 대출을 통해 돈의 양을 늘리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신용이 좋은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대출을 해주지만, 점점 대출받을 사람이 줄어들면 나중에는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돈을 빌려주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아주 큰 착각을 하게 된다. 은행이 공공을 위해 존재하는 금융기관이라고. 하지만 이는 은행이 저신용자들을 위한 배려의 차원이 아니다. 누군가는 반드시 대출을 해가야만 시스템이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가를 위한 은행가에 의한 시스템인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이 넘쳐나는 상황이 되면 은행은 생존을 지속하기 위해 저신용자에게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고, 상품이 계속 팔려야만 기업활동이 유지되듯, 그들의 상품(=대출)을 계속 팔아야만 한다.
이것이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하게 된 이유이다. 서브프라임(Subprime=저신용), 즉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저신용자들에게까지 돈을 빌려줬던 것이다. 역으로 내가 대출이자를 갚으면 누군가는 파산하게 되며, 시스템에 없는 '이자'가 실제로 존재하는 한, 우리는 다른 이의 돈을 뺏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해야만 한다.
화폐경제 역사 연구가 앤드류 가우스는 이것을 '의자 앉기 놀이'에 비유한다.
"노래하고 춤추는 동안(경제 호황기)은 낙오자가 없지만, 음악이 멈추면(경제 불황기) 언제나 탈락자가 생깁니다. 이는 의자(돈)가 사람보다 언제나 모자라기 때문이죠"
매일같이 날아드는 대출상품 문자, 광고들. 혹은 문턱을 점점 더 낮추는 신용카드회사들. 경기가 나빠지자마자 '서민'들을 배려하기 위한 상품을 우후죽순 쏟아내는 은행들 뿐만 아니라 정부까지 나서서 빚을 권하기 시작한다. 이는 절대로 서민들을 배려하기 위함이 아니다. 탐욕스러운 은행과 기업들은 어려운 불황기에도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금융지식이 부족한 대중들을 상대로 장사를 할 뿐이다.
나를 포함한 무지한 사람들은 돈에 대해, 그리고 빚에 대해 너무도 순진하게 생각해 왔다. '빚지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빚이 있어야만 굴러갈 수 있다. 자본주의에서 돈이 있는 사람들은 이 '빚'때문에 더 많은 돈을 벌고, 돈이 없는 사람들은 바로 이것 때문에 파멸에 이른다.
2. 길들여진 욕망과 길들여진 소비
자본주의에서 선택권은 소비자에게 있다. 하지만 선택권을 교묘하게 조종하기 위해 기업들은 갖은 방법을 동원한다. 더 나아가 자본주의는 사람들에게 소비하는 욕망 이외에 다른 욕망을 찾을 틈도 주지 않았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끊임없이 '소비'를 강요당하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는 사람들이 경제활동을 시작하기 훨씬 이전인 어릴 때부터 시작된다. 아이가 한 살 반이 되면 최소 백 개의 브랜드를 기억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2개월 때부터 이미 브랜드에 영향을 받아 자기 정체성을 브랜드를 통해 묘사하게 된다. 이러한 소비 습관은 내가 자발적으로 키운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길들여진' 것이다.
자본주의는 소비를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이동시킨 것이다. 과거에 소비라는 것이 배가 고프면 쌀을 사고, 옷이 해어져 입을 수 없게 되면 옷을 사듯 그저 '필요'를 만족시켜 주는 것이 었다면 자본주의의 넘치는 잉여생산물들을 회전시키기 위해 첨단기술과 첨단과학, 고도의 심리기술, 그리고 유명인을 내세운 광고를 한다. 소비자들은 '필요한 것을 구매하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하지 않은 것까지도 소비해 자본주의의 잉여생산물을 떠맡는 사람'이 되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일수록 현실 자아보다 이상자아가 높고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더 많은 소비를 하게 된다. 결국 낮은 자존감과 슬픔, 불안, 공포는 과소비로 이어지고 자본주의에서 반드시 존재해야만 하는 자본주의의 잉여 생산물을 떠맡는 사람들이 되는 것이다.
그럼 자본주의에서 소비를 많이 하면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1970년도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새무엘슨은 '행복은 소비를 욕망으로 나눈 것'이라는 행복지수 공식을 만들었다. 이 공식을 언뜻 보면 소비를 무한히 늘리면 행복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 사람이 소비할 수 있는 능력은 한정되어 있기에 욕망을 줄이면 상대적으로 행복은 올라가게 되어 있다.
그럼 어떤 소비를 해야 하는 것인가? 어떤 소비가 행복한 소비일까를 알아보기 위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소비와 행복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실험을 진행하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초등학생 6명으로 짜인 팀 A와 B에게 똑같이 5만 원을 주고 A팀은 갖고 싶은 물건을 사게 하고 B팀은 강화도로 떠나서 5만 원어치의 다양한 체험을 하게 한다. 각각 팀에게 직후와 3주 후 행복도와 만족도를 조사하는데 B팀의 만족도와 행복도가 더 높게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목표를 행복에 두고 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행복은 상당히 주관적이며 측정하기도 어렵지만 물질에 대해서 돈을 쓰는 소비보다는 내 삶을 풍요롭게 하는 어떤 삶의 경험에 투자하는 쪽이 훨씬 더 오래 기억되고 그 만족감과 행복감이 오래 지속된다는 이 실험을 통해 자본주의 속에서 '어떻게 하면 보다 행복해질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을 엿볼 수 있다.
"자본주의란 소비의 과학과 인간의 나약함이 만나는 것입니다." - 파코 언더힐 인바이로셀 CEO
"소비자로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매일 조종당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그걸 모른다면 매우 약하다는 뜻입니다" - 마틴 린드스트 롬 브랜드 컨설턴트
"결국 과소비라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스스로 이것을 극복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또 중요한 것은 어릴 때부터 그렇게 키워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자존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자신을 보다 깊이 사랑하게 만들고, 돈을 덜 쓰게 해줄 수 있습니다." - 올리비아 멜란 인상심리학자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똑같은 다른 존재하고의 관계이고, 즉 관계를 맺었으면 나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 그것만 알게 되면 인간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 김병후 신경정신과 전문의
책을 덮고 나와 내 주변을 돌아봤다. 너무도 순진하게 은행과 카드사에 매번 빚을 지며 나 같은 서민에게도 돈을 빌려주는 가족과 같은 은행이라며 감사해하고, 필요하지도 않지만 길들여진 욕망과 소비로 가득 차 있는 내 삶은 완벽하게 자본주의의 잉여생산물을 떠맡고 있었다. 나는 여태 쉬지 않고 일해도 가난할 수밖에 없는 무식한 자본주의의 하층민으로 살고 있었던 것이다. 옷장에서 지난 2년간 입지 않았던 옷들은 모두 박스에 담았다. 세 박스나 되는 욕망의 쓰레기들을 정리하고, 책을 읽으며 배웠던 것을 글로 정리하며 앞으로는 다르게 살아보자 다짐해 본다.
돈이 없으면 한 순간도 살아갈 수 없는 사회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그리고 돈이 그 어떤 것보다 가치를 지닌 물건이라는 것은 어린 아이들도 잘 알고 있다. 심지어 상상력과 도전정신으로 미래의 꿈을 키워나가야 할 어린 청소년들이 '돈이 행복의 전부'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특이한 일이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돈의 힘을 여실히 느끼고 살아온 부모세대는 자식들에게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온갖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돈이 있어야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하지만 소득상위 1%가 소득의 99%를 소유하는 작금의 현실을 볼 때, 자본주의사회가 가진 단점을 이대로 지켜볼 수 있는 가에 대한 의문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하이에크로부터 시작된 신자유주의 물결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자본주의의 특징은 무엇이고, 자본주의가 가야할 방향은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해 보았다.
일단 자본주의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물물교환의 수단인 '화폐'가 생산되고 확대되어 가는 과정을 책의 초반부에서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는 은행의 대출이 주인공이다. 은행의 대출을 통해 은행은 이자 수익을 올리고, 중앙은행에서는 종전에는 없던 이자 수익을 만들기 위해 돈을 끊임없이 찍어내야 한다. 또한, 은행에서는 개인이 입금한 돈의 10% 정도의 돈만 남기는 지급준비율에 의해 시중에 풀리는 돈은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이로 인해 물가는 절대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상승하는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에서 말하는 물가안정화 대책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은 물가의 상승 폭을 좁힌다는 의미이지, 절대 물가가 오르는 것을 방지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책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또다른 이야기로 쇼핑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쇼핑은 패배가 예정된 게임이라고 한다. 소비마케팅 부분에서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소비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소비가 가져오는 심리적, 정신적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실례로 게임을 하거나 술을 마시거나 쇼핑을 할 때 도파민이 많이 분비가 되어 쇼핑을 하면 만족감이 일시적으로 생긴다고 한다. 그렇다면 쇼핑도 중독법으로 제한해야 하는건가? 책에서 중독소비는 반드시 치료해야 할 병이라고 하며, 중독소비는 개인의 고통에서 끝나지 않고 가족 전체에게 고통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것도 적극적으로 법적 근거를 만들어 치료토록 해야 하지 않을까? 그건 여성가족부의 판단에 맡기겠다.
어찌되었든 책에서는 물질에 대해 돈을 쓰는 소비보다는 삶을 풍요롭게 하는 어떤 삶의 경험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오래 기억되고 만족감과 행복감이 오래 유지된다고 한다. 정해진 소비를 욕망으로 억제하는 것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채권과 펀드, 보험에 대한 금융상품에 대한 허와 실을 설명해주는 부분과 아담 스미스, 칼 마르크스, 케인스, 하이에크와 같은 노동자 계급을 보호하고 더 나은 자본주의 사회를 만들려던 이론가들의 사상을 설명하고 그들의 이론이 가진 한계와 도전을 설명해 주는 부분은 경제학 전공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상식을 전달해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본주의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책에서는 수정자본주의라는 대안이 제시되었고, 이는 다시 복지자본주의를 제시하였다. 사회 대다수인 평범한 사람들이 저소득층으로 전락할 경우, 복지비용이 늘어나 전체적으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복지를 해야 자본주의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으며, 복지야 말로 창의성을 부르는 원천이라고 말한다.
책에서 '창의력은 미래 사회를 발전시킬 가장 큰 성장 동력이라 일컬어지고, 창의력은 기술혁신을 가능하게 하고 보다 나은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창조경제를 두둔하고 있다. 대통령은 임기 첫 날부터 창의성이 앞으로의 먹거리라고 끊임없이 강조해왔다. 실제 말과 행동이 전혀 일치되지 않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책에서는 창의성이 발현되려면 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줄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패할 자유가 없는 자유란 가치가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한 번 실패한 사람이 재기하기 너무나도 어려운 나라에서 창의성을 가지고 도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인가? 한 사회의 문명화 척도 중 하나가 '약자가 어떻게 배려받는가'라고 한다. 우리나라가 과연 약자에게 관대한 나라인가?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따로 답을 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세계적인 복지국가들은 모두 천연자원이 있는 나라들이다. 석유, 천연가스 등의 천연자원으로 많은 돈이 유입되고, 그 돈을 이용해 복지를 이루는 것이다. 비록 우리나라가 천연자원이 없어 복지국가로 진입할 경제적 여유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한, 현재 일하는 20~30대는 70대가 넘어서까지 일해야 하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본주의의 주인은 국민이다. 더 나은 삶을 향한 희망마저 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현재 자본주의가 가진 단점을 보완하고,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경제학자, 정치가들의 노력을 기대해 본다. 책에서 말하는 최소한의 복지체제가 마련될 때를 기대하며, 자본주의가 나아갈 방향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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