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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시 참고사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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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4년 05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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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6쪽 | 342g | 168*247*15mm |
ISBN13 | 9788909094283 |
ISBN10 | 8909094281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31일
10월의 굿즈 : POINT OF VIEW 북커버/스탬프/유리 티포트/페이퍼 아크릴 문진/북 백/저널 노트
2024년 09월 30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아빠는 내 눈에만 보여요
등장인물 : 파울, 엄마, 루트비히 아저씨, 아빠, 아빠(환상), 아저씨, 경찰관
파울 :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엄마, 이 아저씨 누구에요?
엄마 : (고개를 갸웃거리며) 너 루트비히 아저씨 몰라?
파울 :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우리 아빠 의자에서 어서 일어나요!
엄마 : 파울, 이제 그만해!
루트비히 아저씨 : (손을 내밀며) 안녕, 파울? (파울이 손을 잡지 않자 쑥스러운 듯 그릇을 만지작거린다.)
엄마 : 오늘부터 루트비히 아저씨는 우리 집에서 살 거란다.
파울 : 뭐라고요? (눈이 휘둥그레져서 엄마와 아저씨를 번갈아 쳐다본다. 하지만 곧 콘플레이크에 우유를 부으며 힘주어 말한다.) 안돼요. 아빠가 좋아하지 않을 거예요!
엄마 : 파울, 제발 그만해! 아빠가 여기 없다는 건 너도 잘 알잖니? 그리고 모두 끝난 일이야. 아빠에겐 우리와 함께 있을 시간이 없었어. 언제나 연주를 하러 돌아다녀야 했잖니. 너와 놀아줄 수도 없고, 너를 돌봐 줄 수도 없는 아빠와는 헤어져 있는 편이 네게도 좋을 거야.
아빠(환상) : 이제 우린 그만 방으로 가자.
파울 : 그럼 아저씨와 같이 자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세요.
엄마 : 루트비히 아저씨는 다른 방을 쓸 거야. 물론 잠도 그 방에서 잘 테고.
파울 : (울적해 하며) 엄마에겐 이제 아빠가 필요 없어. 루트비히 아저씨가 곁에 있으니까 아저씨는 언제든지 엄마를 곁에서 보살펴 줄 수 있고, 저렇게 행복하게 웃게도 만들 수 있어. 또 엄마가 감기에 걸려 목이 아플 땐 따뜻한 차도 끓여 줄 수 있을 거야.
아빠(환상) : 파울, 네가 루트비히 아저씨를 내쫓아버려!
파울은 엄마가 하는 말에 대답을 하지 않는다.
아빠(환상) : 잘했어! 그렇게 계속 말을 안 하면 엄마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할 거야. 아저씨도 자기 집으로 가겠지.
파울 : 엄만 아빠가 내 눈에만 보이는 거 모르죠?
엄마 : 파울, 아빠는 여기 안 계셔. 그건 너도 잘 알잖니?
파울 : 난 왜 아빠를 만날 수 없는 거예요?
엄마 : 그건 아빠가 다른 곳에 살기 때문이지.
파울 : 어디요?
엄마 : 나도 몰라.
파울 : (진지하게) 우리 집에서 멀어요?
엄마 : 멀지 않아. 아주 가까이 있단다.
파울 : 정말요? 그럼 왜 그동안 날 보러 오지 않았을까요?
엄마 : 아빠가 오는 걸 엄마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야.
파울 : 왜요?
엄마 : 네가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이 되기 때문이란다
파울 : 그래도 난 아빠가 보고 싶어요.
엄마 : 안돼! 모두 지나간 일이야. 이제 와서 아무 것도 되돌릴 수는 없단다, 파울.
파울은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포스터를 보았다. 그 밑에는 ‘열두 개 밴드가 이 마을에 모입니다. 자, 이제 멋진 음악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라고 써 있다.
엄마 : 파울, 내일 저녁에 우리도 축제 구경을 가자구나.
파울 : 싫어요. 축제따위는 관심 없어요.
파울은 엄마와 루트비히 아저씨와 같이 축제를 보러갔다. 파울은 이리저리 사람들의 물결에 휩쓸려 다녔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엄마와 아저씨가 없었다. 파울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귀에 익은 색소폰 소리가 들려서 그 소리를 따라 갔다. 갑자기 색소폰 소리가 나지 않자 파울은 뛰다가 어떤 아저씨와 부딪치고 만다.
아저씨 : 얘, 꼬마야. 조심하지 못하겠니?
파울 : 죄송해요, 아저씨.
경찰관 : 무슨 일이 있나요?
파울 : (잔뜩 겁먹은 목소리로) 난 아무 짓도 안 했어요!
경찰관 : 그런데 왜 도망가려고 했니? 어디 네 주머니 좀 보자.
파울은 주머니를 뒤집어 보였다. 그 속에는 손수건과 동전 몇 개, 녹아서 달라붙은 사탕이 있었다.
경찰관 : 잃어버리신 것은 없습니까?
아저씨 : 아뇨, 없어요. 다 있군요.
경찰관 : 너 혼자서 이곳에 왔니?
파울 : 아니에요. 엄마랑 같이 왔어요.
경찰관 그럼 엄마는 어디 계시니?
파울 : (때마침 손을 흔들고 있는 어떤 아줌마를 가리키며) 저기요.
경찰관 : (파울의 엉덩이를 툭 치며) 자, 엄마에게 얼른 가거라.
파울은 어느 정도 뛰다가 사람들이 없는 쪽으로 가서 가쁜 숨을 몰아쉰다. 이때 색소폰 소리가 난다. 파울이 그 곳을 바라보니, 파울의 아빠가 있었다. 한참을 듣고 있는데 엄마가 등장한다.
엄마 : (파울을 향해 달려오며) 파울, 너 여기 있었구나. 아이고, 인석아. 도대체 어디 있었던 거야? (파울을 와락 껴안는다.)
루트비히 아저씨 : (파울을 꼭 껴안으며) 하느님, 감사합니다.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니?
아빠는 새로운 곡을 연주하고, 파울과 엄마, 루트비히 아저씨는 나란히 서서 연주를 듣는다.
파울 : 멋지지 않아요?
엄마 : 그래, 근사하구나.
아빠 : 파울!
파울 : (수줍어하며) 안녕하세요.
아빠 : (루트비히를 쳐다보며) 요즘은 연주를 하지 않는 모양이네?
루트비히 아저씨 : 자네도 알잖나? 그건 옛날 얘기지.
아빠 : 그래, 하지만 지금도 아주 좋아보여.
아빠와 루트비히 아저씨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파울은 놀라서 아빠와 루트비히 아저씨를 번갈아 쳐다본다.
아빠 : 루트비히가 요즘도 가끔 드럼 연주를 하나?
엄마 : (조금 당황한 듯 계속해서 파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럼요. 그것도 아주 프로처럼요.
파울 : 아빠, 아빠는 마법에 걸렸던 거죠? 그렇죠? 그래서 여태까지 보이지 않았던 거죠?
아빠 : (엄마와 눈을 잠깐 마주치고) 그래, 그렇단다.
파울 : (의기양양하게) 거 봐요, 엄마. 내가 얘기했던 대로잖아요. 아빠, 우리집에 놀러올 수 있어요?
아빠는 엄마를 바라보고 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파울의 생일날 여덟 명의 친구들을 초대해서 생일잔치를 하고 있다.
엄마 : 자, 이제 깜짝 놀랄 만한 생일 선물이 하나 더 있단다.
파울 : 그게 뭔데요?
엄마 : (수건으로 파울의 눈을 가린다.) 글쎄다. 엄마가 미리 얘기를 해주면 깜짝 놀랄만한 선물이 안 되겠지? (말이 끝나면 파울을 차에 태운다.)
잠시 후 파울과 엄마는 어느 집에 들어간다. 파울이 의자에 앉자 생일 축하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엄마가 파울의 눈을 가렸던 수건을 풀자 파울은 눈을 깜빡인다. 그 앞에는 아빠와 루트비히 아저씨, 또 다른 밴드식구들이 연주를 하고 있다.
파울의 내래이션 : 어떠한 절망적인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파울처럼 우리도 어떠한 절망 속에서라도 희망을 잃지 말아요.
아빠는 내 눈에만 보여요를 읽고
어느 일요일 아침이었어요. 한 낯선 아저씨가 식탁에 앉아 있었어요.
파울은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아저씨를 보았지요. 파울은 엄마에게 이 아저씨 누구예요? 하며 묻자, 너 루트비히 아저씨 몰라?
파울은 아저씨가 아빠 자리에 앉아 있는 게 싫어서 “우리 아빠 자리에서 일어나요!” 그러자 엄마는 파울을 혼냈어요. 아저씨는 파울에게 인사를 하려고 손을 내밀었지만, 파울은 아저씨의 손을 잡지 않았어요. 엄마는 아저씨가 이제부터 우리 집에서 살 거라고 했어요. 파울은 깜짝 놀라며 안돼요! 아빠가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죠.
엄마는 아빠가 매일 연주만 하러 다니고 우릴 볼 시간이 없다고 말했어요. 그러나 파울은 엄마의 생각과 같지 않았어요. 아빠는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마법에 걸려 있다고 생각했죠. 밤마다 파울은 아빠 사진을 보고 잠이 들고 그래서 항상 아빠와 같이 지낸다고 생각 한 것이죠. 파울은 어떻게든 아저씨를 쫒아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엄마와 아저씨의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고, 위험한 행동을 했지요.
그러나 그런 방법은 엄마와 아저씨에겐 통하지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파울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12밴드가 열린다는 마을 축제 포스터를 보았어요. 파울은 아빠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 했어요.
다음날, 파울은 아저씨와 엄마의 손을 잡고 마을 축제에 갔어요. 그러다 사람들이 북적해 엄마와 아저씨의 손을 놓치고 말았어요.
그런데 어디선가 색소폰 소리가 들렸어요. 파울은 색소폰 소리가 나 그곳으로 뛰어 보았는데 소리는 들리지 않았어요. 파울은 실망을 해 어느 돌담 밑에 앉아 있는데 다시 어디선가 또 소리가 들려 그곳으로 가 보았어요.
거기에는 긴 머리를 바람에 날리며 연주를 하고 있는 아빠가 계셨어요. 그때, 뒤에서 엄마와 아저씨가 걱정을 하며 파울을 향해 뛰어왔어요.
“파울아 너 여기 있었구나. 얼마나 찾아 다녔는데, 그리고 또다시 아빠의 연주가 시작되고 셋은 나란히 아빠의 연주를 들었어요. 아빠의 연주가 끝나자 아빠는 파울의 일행 곁으로 왔어요. 파울은 아빠가 루트비히 아저씨에게 거친 말을 하며 주먹을 날릴 것 같았는데 아저씨와 정답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리고 며칠 뒤 파울의 생일날 파울은 친구들을 초대 했어요. 파울은 즐겁게 친구들과 하루를 보냈지요.
저녁에 엄마는 파울에게 깜짝 놀랄만한 선물은 준비했어요.
바로 아빠가 연주하는 멋진 밴드의 ‘생일 축하의 노래’ 였지요.
거기에 아저씨가 멋진 드럼을 연주하고 있었어요. 파울은 마음속으로 아저씨는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아저씨와 아빠가 연주하는 음악을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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