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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4년 07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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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54쪽 | 493g | 128*188*30mm |
ISBN13 | 9788957090268 |
ISBN10 | 89570902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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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74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나의 서재를 빼곡히 채우고 있는 책들을 둘러보면, 책 하나하나에 깃든 추억들이 있다. 대개, 그것을 훑어보면 그 책 한 권 한 권이 현재 내 방에 온 사연들이 다 있는 것 같다. 그 사연들을 돌아보면 어느 책 하나 버릴 게 없다. 나는 책을 빌려주거나 빌려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책이란 빌려주면 받기가 어려울 뿐더러 되돌려받지 못하는 책을 빌려줄 때면 언제나, 그 책과 내 사이에 자리잡은 과거의 어느 시간들 모두를 내 삶에서 도려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다. 책을 빌려보지 않는 이유는 다 읽고 난 이후 내 손때가 묻고 체온이 닿아 이미 내 몸의 일부가 되어버린 물건을 떠나보낼 수 없는 안타까움 같은게 있어서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한번 내 서재에 입성한 책은 내 서재를 떠나보내지 않고, 읽고 싶고 읽어야 할 책은 어떻게든 사보고야 만다. 이것은 책을 대하는 나의 자세 혹은 둘 사이의 `의리'라 해도 좋겠다.
그렇게 둘러보다 보면, 현재 내 서가의 책들은 하나같이 사연없는 책들이 없다. <존 스튜어트 밀 자서전>은 10년 전 강원도 전방 철책 초소에서 가슴 조리며 읽은 책이다. 미우라 아야꼬의 <빙점>이나 그의 <길은 여기에>라는 수필집은 전방 막사의 상황실에서 새어나오는 형광들 불빛아래서, 주로 새벽 근무를 끝내고 책장을 넘긴 책이다.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의 신화>는 내 20대를 흔들어놓은 책이며, 사르트르의 <구토>를 읽던 어느 저녁 나절의 가로등 불빛을 바라보던 나의 시선은 아직도 분명하다. 왜냐하면, 이 작품속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한 문구 즉, "노란 가로등 불빛 속에 구토가 숨어 있다"라는 문장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소로우의 <월든>을 읽으면서 직장생활의 쳇바퀴 도는 생활에서 자유로워졌던 경험, 백수시절 이외수를 읽고 위안을 받던 날들, 그렇게 내가 가지고 있는 책들엔 나의 손때가 묻은 것과 동시에 모두 내 생의 추억이 촘촘히 깃들어 있다. 더불어 책과 함께한 시간들 모두는 하나도 버릴게 없고, 지금 내게 너무도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어느 책이건, 그러나 시의 적절한 순간에 읽는다면 그 기억이란 더 오래가고 더 소중해 지는 것 같다. 얼마전 서울 덕수궁 미술관에 갔을 때, 나의 가방 속에는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The Art of the Travel>이 들어 있었다. 나는 이 책을 여행도중 KTX에서, 카페에서, 고궁의 벤치에서, 읽어 내려갔다. 여행중에 읽은 책의 묘미는 참으로 새로웠다. 나는 가방속의 책을 읽기 위해 여정의 중간중간 일부러 시간을 냈다. 사람들의 호기심어린 시선이나 새로운 풍경은 하나 나의 몰입을 방해하진 못했다. 그러면서 한가지 깨달은게 있다. 여행은 밖을 보는게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는 일일 수도 있다는 걸 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관광과 여행을 착각하며 살고 있다.
알랭 드 보통의 책에서 나는 그가 여행한 여행지를 안내받지 않았다. 이것은 나의 기대를 벗어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여행지에서 곧바로 역사와 인물로 옮겨가, 그의 내면의 풍경을 기술한다. 그는 이 책에서 수백년전 자신이 현재 걷는 길을 먼저 여행한 예술가들의 삶을 추적하고, 분석한다. 이것은 알랑 드 보통만의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예술가와 예술작품 그리고 그 여행지가 갖는 의미를 모두 담고 있는 총체적인 여행 산문이라 부를 만 하다.
이 여행기 속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은 샤를 보들레르, 귀스타브 플로베르, 알렌산더 폰 훔볼트, 윌리엄 위즈워스, 빈센트 반 고흐 등이며, 그들은 문학과 그림, 그리고 철학의 중심에 놓여 있었던 예술가들이다. 그들의 여정을 단순히 추적하는 것에서 끝났다면 흥미가 반감되었을 것이나, 보통은 여행지가 그들에게 어떤 영감을 불어넣었는지, 그곳이 대체 그들의 삶에 어떤 의미를 생성했는지, 역사적인 문헌과 자신의 문학적 상상력을 동원해 조밀하게 복원하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이 책의 제목이 왜 여행의 기술(art)일까, 책장을 넘길 수록 알랭 드 보통의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기술은 예술(Art)로도 풀이할 수 있다. 여행은 관광이 될 수 없다. 관광이 유희나 시각적인 즐거움과 단순함을 추구한다면, 여행은 그 모두를 아우르면서도 여행자의 내면을 변화시키는 총제적인 행위다. 그 둘은 전혀 다르다. 여행은 여행자의 지식과 내적 충만에 전적으로 비례한 결과를 가져온다. 그가 본 것은 그가 알고 있는 것만큼 딱 그 정도만 그에게 의미를 생성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여행지에 대해 아무런 지식이 없거나 또한 그곳을 거쳐간 사람들에 대한 어떤 지식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 여행이 내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수도 있다.
이 책이 만약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여정만을 기술하고 있다면, 세계적으로 읽힐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 종류의 책은 넘쳐나고, 또 너무 흔하며 여행 팜플렛의 가치밖에 없다. 이 책에 소개된 여행지란 영국이나 스페인 프랑스의 어느 낯선 도시, 혹은 어떤 사막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솜씨좋은 요리사가 하찮은 재료로 미식가의 입맛을 사로잡는 음식을 만들어 내듯, 작가는 흔하디 흔한 풍경속에 녹아 있는 익숙함을 통해서도, 의미심장한 메세지들을 역사와 인물을 통해 추려낸다. 또 알랭 드 보통은 이러한 낯선 여행지를 통해, 여행자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그것은 왜 여행을 하는가 ? 하는 기본적인 질문에서부터, 예술가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를 주는가 ? 하는 생소한 의문까지를 포괄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퉁이는 예술가들이 그려주거나 글로 써준 뒤에야만 돌아보게 된다는 주장을 완벽하게 확인시켜주는 것처럼 보인다." p.288 <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또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이 책의 미덕이라 부를만한 요소는 아마도 책의 곳곳을 채우고 있는 흑백 사진들과 소개되는 예술가들의 작품들인 그림, 혹은 소설과 시와 산문 등에서 인용된 문장들이다. 낯선 도시를 여행하는 나에게 알랭 드 보통의 글과 이 보조적인 자료들은 내 내면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 특히, 여행자였던 내게 미국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1882-1967)의 유화 그림들이 준 인상은 대단한 것이었다. 호퍼의 그림또한 여행중에 그린 것이었기 때문이다. 보통의 설명에 따르면 호퍼는 1925년 차를 구입해 이것을 몰고 뉴욕과 멕시코를 오가며, 매년 몇 달은 길 위에서 살면서 모텔 방이나 차 뒷자리, 식당등에서 스케치를 하며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이 `로드드로잉'이라 부를만한 작품들과 알랭 드 보통의 그림 해설은 놀랍도록 세밀하고 알찬데, 그건 미술작품의 해석에 그의 직관력과 작가적 상상력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아마도 나는 KTX의 좁지만 안락한 접이식 의자에 앉아 읽어내려 갔는데, 나는 그때 마침 덕수궁 미술관으로 프리다 칼로의 그림들을 보러가는 길이었다. 이 책은 미술 작품과 그 감상에 문외한이었던 초보 관람객에게 그림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어디에 감상 포인트를 둬야 하는지, 시의적절한 힌트를 주고 있었다.
에드워드 호퍼, <자동 판매식 식당 Automat>, 1927년
"<자동 판매식 식당>은 슬픔에 대한 그림이지만 슬픈 그림은 아니다. 이 그림은 위대하고 우울한 음악 작품과 같은 위력이 있다. 실내 장식은 검박하지만, 장소 자체는 궁색해 보이지 않는다. 방 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 역시 혼자일 수도 있다. 호퍼는 고립되어 있는 이 여자와 공감을 느껴보라고 우리에게 권유한다. 그녀는 위엄 있고 관대해 보인다. 어쩌면 지나친 듯싶게 남을 잘 믿고, 약간 순진할지도 모르겠다. (....) 24시간 식당, 역의 대합실, 모텔은 고귀한 이유로 일상 세계에서 가정을 찾지 못한 사람들 - 보들레르라면 시인이라는 경칭으로 명예를 베풀었을 사람들 - 을 위한 성소이다." p.78 <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여행을 떠나면서 함께 넣어가는 한 권의 책은 이쯤되면, 그 여행의 의미를 기십프로는 잠식해 버릴 수 있다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여행의 출발에 앞서, 모 작가의 소설 대신 알랭 드 보통의 책을 넣어갔고, 그 여행길에서 그의 방식대로 여행이 어떻게 기술(Art)로 혹은 예술(Art)로 끌어올려질 수 있을지, 고민하는 단계까지 갔다. 나는 낯선 사람들과 낯선 풍경속에 놓여 있었지만, 시각적인 요소가 여행의 주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에서 무엇을 느꼈는가? 로 여행의 의미에 대해, 내면 깊이 다르게 질문하는 법을 익힌 것이다.
세상은 거대한 책이다. 여행자는 그 세상을 읽는 독자와 같다. 그러나 문맹이라면 책을 읽을 수 없고 배경지식이 부족하면 책을 깊이 읽지 못하듯이, 여행자의 빈약한 내면은 그 여행또한 빈약하게 만든다. 알랭 드 보통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여행이 단순한 놀이와 유희만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드 보통의 발길이 닿는 모든 여행지에는 예술가의 흔적과 그들의 작품이 있었다. 예술가의 흔적이나 그들이 남긴 위대한 예술작품들의 흔적은 사라지지 않았다. 풍경은 바뀌었지만, 예술가의 작품은 시간이 갈수록 농익고 있었다.
여행은 어떻게 예술(Art)이 되는가? 그 질문은 삶과 여행이 결코 떼어놓을 수 없이 하나임을 전제한다. 그 둘은 화가의 작업실에 있는 붓과 팔레트와 같다. 붓과 팔렛트를 통해야만 화가는 하나의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다. 여행은 그러므로 덤이 아니라 삶의 필수 구성물이다. 질주를 본능으로 아는 삶의 아우토반은 여행이란 휴게소를 통해, 더욱 활력을 얻게 될 것이다. 내 마음을 움직였던 그림인 에드워드 호퍼의 <자동 판매기 식당>은 고속도로상에 위치한 어느 휴게소의 여인을 그린 것이다. 그녀는 알랭 드 보통이나 나처럼 여행중에 있었다.
2008.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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