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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05년 03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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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0쪽 | 640g | 178*255*20mm |
ISBN13 | 9788991312081 |
ISBN10 | 899131208x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가방을 들어주는 아이'는 우리 학교 추천도서다. 그래서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내용은 석우가 1년 동안 다리가 불편한 영택이의 가방을 들어주는 이야기다. 영택이는 태어날 때 부터 다리가 아팠다고 한다, 그러니 얼마나 불편했을까.
나도 1학년 때 다리를 다친 적이 있었다. 그 날은 비가 많이 와서 운동장에서 안 놀고 학교중앙현관에 있는 계단에서 뛰어내리기 놀이를 했다. 처음엔 3칸 위에서 시작한 것이 8칸 까지 올라갔다. 8칸 까지 올라가니 좀 겁이 났다. 그런데 같이 놀던 친구들이 웃으면서 "못 뛰면 바보!" 하며 놀렸다. 나는 뛸까말까 망설였다. 마음속에서는 '괜찮아, 뛰어. 넌 슈퍼맨이잖아.' 하는 나와, '안 돼. 그러면 다쳐.' 하는 내가 싸우고 있었다. 그때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크게 들렸다. "하하하, 역시 못 뛰네." 난 순간 화가 나서 뛰었다. 바닥이 미끄러워서 그대로 넘어졌고, 나는 다리를 다쳐서 깁스를 하게 되었다. 일주일동안 학교도 못 갔다. 집에서는 기어서 다녔고, 통에다 오줌을 눠야했다. 우리 반 대표로 릴레이 선수로 뽑혔는데 다른 친구가 대신 달렸다. 너무 속상했다.
일주일 뒤부터는 깁스를 한 채 학교에 갔다. 평소엔 운동이면 다 자신이 있었던 내가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 가는 것도 어려웠다. 쉬는 시간 종이 울리면 복도로 우르르 몰려나오는 아이들때문에 다친발이 밟힐까봐 무서웠다. 그래도 지금은 축구나, 야구를 마음껏 한다.
그런데 영택이는 그렇지가 못하다. 다리에 힘이 없는 영택이는 다리 뿐만 아니라 목발을 짚고 있는 어깨도 많이 아팠을거다.
영택이의 가방을 들어준 석우는 정말 착한 친구다. 영택이 엄마가 준 초콜릿도 혼자서 다 안먹고 동생이랑 나눠먹으려고 하고, 또 친구들이 가방을 두 개씩 들고다닌다고 놀려도 1년 동안 잘 들어줬으니까.
이 책을 읽고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석우가 모범상을 받을 때였다. 안 그래도 아침에 영택이 가방을 안 들어줘서 미안해하고 있는데, 교장선생님께서 전교생이 다 보는데 "문석우 학생, 앞으로 나오세요." 할 때 얼마나 깜짝 놀랐을까. 교장선생님께서 "위 학생은```." 하며 상장 내용을 말씀하실 때 나는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교장선생님은 상장을 주려고 하고, 석우는 안 받으려는 모습. 결국 석우가 받았는데, 석우는 바닥에 주저앉아서 울었다. 석우의 울음소리가 운동장 가득 퍼질 때, 우리 집에서는 나의 웃음소리가 가득 퍼졌다. 다시 읽어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도 재미있었다. 영택이가 같은 반이 되었다는 말에, 석우는 다시 영택이 집으로 뛰어가고, 서경이는 석우가 든 가방이 무거울 까봐 석우의 가방을 들어주려고 뛰어가는 모습은 꼭 술래잡기를 하는것 같았다. 나는 그런 모습에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나도 주위에 다리가 불편한 친구가 있다면 가방을 들어주고 싶다. 가방을 들어주는 대신 선물이나 상장을 바라는 건 아니다. 사실은 주면 좋겠다. 하지만 그것 보다도,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마음이 따뜻한 친구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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