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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05년 04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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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3쪽 | 748g | 크기확인중 |
ISBN13 | 9788915040014 |
ISBN10 | 8915040015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1월 30일
2024년 11월 01일 ~ 2024년 11월 30일
상시
탁현 누상촌이라는 작은 마을에 사는 유비는 한나라의 황족이다. 그렇지만 유비는 아버지가 일찍 죽은 탓에 집이 가난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어머니를 모시고 짚신과 돗자리를 만들어 팔아 생계를 이루었다. 유비는 항상 천하의 영웅들과 함께 나라를 일으켜 세우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날 유비와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장비와 관우를 만나게 되고, 그들과 의형제를 맺어 함께 의병을 일으킨다. 유비, 관우, 장비는 제일 먼저 도적 무리인 ‘황건적’을 소탕하고, 라이벌인 조조와 손견을 만난다. 그들은 조조, 여포, 동탁 등 뛰어난 장수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지만, 서로 힘을 합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운다. 유비는 관우와 장비 말고도 조자룡, 제갈공명, 봉추 등 여러 장수와 지략가들을 얻어 촉나라를 세우게 된다. 하지만 후에 관우, 장비, 유비가 모두 죽고 결국 조조가 세운 위나라에 의해 멸망하고 만다.
전에도 많이 읽어본 책이지만 이 ‘삼국지’라는 책은 읽을 때 마다 더욱 재미있어지는 것 같다. 유비, 관우, 장비가 황건적을 소탕할 때는 속이 다 후련했다. 유비는 황건적을 토벌하는데 큰 공을 세웠지만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지친 병사들과 함께 떠돌이 생활을 한다. 그러다가 유비는 조자룡을 만나게 된다. 원소의 부하였던 조자룡은 무술이 아주 뛰어났는데, 무지막지한 주군인 원소가 싫어져서 원소의 곁을 떠나 방랑하다가 공손찬의 부하가 되었다. 그러다 공손찬이 죽고 또 다시 방랑하다 유비의 인품에 반하여 그의 부하가 되었다. 조자룡의 충성심은 하늘을 찌르듯 했다고 하는데 유비가 죽고 난 이후에도 조자룡은, 충성을 지켜 촉나라를 배신하지 않고 끝까지 촉나라를 위해 싸웠다. 조자룡은 내가 삼국지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이기도 한데, 그런 충성스러운 조자룡을 얻은 유비는 얼마나 든든하고 기뻤을까?
한편, 조조와 같은 명장들이 서로 싸우는 것을 보면서는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비록 영웅들이 서로 싸우는 것이 이 책을 더욱 재미있게 하지만 여포와 같은 천하의 호걸이 죽어나가는 것이 아주 아쉬웠기 때문이다. 유비는 그런 내 마음을 잘 아는 것 같았다. 많은 영웅들을 잡았으면서도 죽이지 않고 자기편으로 만들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 유비에게 더욱 마음이 가는 건 당연한 일이였다. 그래서 나는 유비가 천하통일을 했으면 했다. 하지만 곧 관우와 장비가 죽을 땐 그런 희망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비록 피와 성은 다르지만 함께 큰일을 도모하고자 했던 형제들을 잃었으니 유비는 얼마나 슬플까? 내가 좋아하던 유비가 슬퍼하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우울해졌다. 그러다가 유비까지 죽고 나자 나는 촉나라는 얼마 못가 멸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내 예상이 적중하고 말았다. 유비가 죽은 지 얼마 후 촉나라가 위나라에 의해 망하고 만 것이다. 그 기세등등하던 촉나라가 이렇게 순식간에 망하다니……. 너무 허무했다.
하지만 ‘삼국지’는 이렇게 끝나버렸어도 나는 그 속에서 영웅들의 모습을 보며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고, 관우 장비 유비의 끈끈한 우정을 보며 친구들과의 우정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여러 가지 컴퓨터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이 책에 나오는 관우나 조자룡보다도 싸움을 잘 하고 제갈공명보다도 더 머리가 좋을지는 모르지만 그런 캐릭터들은 오로지 명령에 의해서 움직이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 ‘삼국지’에 나오는 사람들은 명령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느끼는 존경심이나 우정 같은 감정으로 어떤 이의 부하가 되고, 그 사람을 위해 싸운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의 우정 따위는 없는 캐릭터들 보다 삼국지의 등장인물들이 더욱 아름답고 멋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게임보다는 더욱 감동적이고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친구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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