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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5년 04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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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쪽 | 524g | 286*250*15mm |
ISBN13 | 9788990611192 |
ISBN10 | 8990611199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이 책은 표지와 제목만으로도 나의 눈길을 확 끌기에 충분했다. 왠지 모를 설레임도 들게 했다. '동물의 사육제'라는 제목에서 벌써 이 책의 주인공은 동물들이구나라는 짐작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의 첫장에 꽃혀 있는 CD도 이 책을 읽으면 따라오는 즐거움 중의 하나였다. 대부분 책에 꽃힌 음악CD는 듣지 않는다고 하는데 나는 엄마의 권유로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다시 음악도 틀어놓고 다시 책을 읽어 보았다. 진짜 신기했다. 마치 책 속의 주인공들이 걸어 나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책과 음악이 너무도 잘 어울렸다. 음악까지 듣지 않고 책의 글만 읽었더라면 마음속에 밀려오는 감동은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 나는 방과후 수업에서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고 우리 교회에서 얼마전에 관현악 연주회를 두 번 이나 한 거에 참여했다. 그래서 인지 이 책의 내용과 음악이 너무 가깝게 다가왔고 실감났다. 이 책에 나오는 올리버와 친구들과 맥버드 선생님과 함께 박물관 견학을 가는 것부터 시작된다. 맥버드 선생님의 뒷모습만 잠깐 보이는데 왠지 따분해보이는 것 같아서 올리버가 왜 박물관에 숨게 되었는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잠이 드는 바람에 박물관에 갇히게 되고 거기에서 꿈을 꾸게 된다. 학교규칙을 모조리 어기기로 마음먹은 친구들은 하이에나로 변하고 노랑 낡은 넥타이와 갈색 낡은 양복을 입은 맥버드 선생님은 사자로 변해 있는 모습은 진짜 우스웠다. 나도 사실은 요즘 하이에나로 변하고 싶을때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음악도 함께 들어보니 이 부분은 전주부분인것 같았다. 어둠 속에서 날개 달린 동물 한 떼가 나타났는데 바로 친구들의 부모님이었다. 아버지들은 무뚝뚝한 수탉, 어머니들은 수다쟁이 암탉이었다. 너무 공감이 되었다. 우리학교에서 학기초에 공개수업을 한 적이 있다. 물론 바쁘기도 해서 아빠들은 거의 안 오셨지만 어쩌면 무뚝뚝한 수탉과 너무 잘 어울렸고 수다쟁이 암탉은 우리반에 참관 오신 엄마들과 너무 닮았다. 우리가 수업하고 있는데도 엄마들은 뒤에 쭉 서서 엄마들끼리 소곤소곤 수다를 떨고 계셨던 모습과 너무 닮아있었다. 이 부분의 음악은 책을 읽지 않아도 눈치 챌만큼 조금 빠르게 음악이 흘러나왔다. 쪼그만 동물들, 흰담비와 복제비와쥐들은 올리버를 못 살게 구는 친척 동생들로 변해있었다. 쌍둥이 점박이 할머니는 거북이 되어 있었고 두 분은 캉캉춤을 출 만큼 건강하셨다. 그리고 등장하는 학교 선생님들모습.... 보건실 메이벌 선생님은 뚱보코끼리로, 도서관 푸르 선생님은 물 속에 잠긴 보물을 지키는 인어였다. 아마 올리버는 푸르선생님을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았다. 올리버는 자기반 주근깨투성이인 여학생들 앞에선 수줍음을 많이 타는 것 같다. 그런데 여기에선 그 여학생들이 새떼가 되어 그 앞에서도 환한 웃음을 보여줄 수가 있게 되었다. 이 부분도 음악은 새들이 노래하는 것 처럼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 연주가 빠르게 나온다. 나는 내가 바이올린을 연주해서 그런지 그리고 평소에 수줍음을 많이 타는 나와 올리버의 마음이 통하는 거 같아서인지 이부분이 제일 마음에 든다. 레슬링을 하는 친구는 수탕나귀로 변해서 쿵쾅거리고 올리버가 토요일마다 작곡가 독토르 폰룬 선생님께 음계대로 소리내는 방법을 배우고 있지만 제대로 못해서 따분하기만 한 수업도 그대로 나타나있었다. 그런데 그 다음장면은 이때까지와는 완전 다른 장면이 나온다. 울고 있는 뻐꾸기였다. 새끼 뻐꾸기를 찾아 헤매면서 슬퍼하는 어미뻐꾸기였다. 나는 금방 눈치챘다. 이 뻐꾸기가 올리버를 찾아 헤매는 올리버 엄마였다는 것을 ...... 이부분의 음악은 진짜 무겁고 눈물난다. 어둡고 낮은 음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올리버네 고모 할머니는 우아한 백조가 되어 발레의 주연이 되어있었다. 이부분의 백조라는 곡은 여러번 들어서 귀에 익숙했다. 물에서 진짜 백조가 우아하게 헤엄치는 모습이 떠올랐다.올리버도 잠에서 깨어나서 부모님곁으로 돌아가면서 동물들을 자유롭게 모두 풀어주게 되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이 책을 모두 읽고 나면 연주회의 관람석에 자신이 앉아 있는 기분이 들게 되고 책장을 덮을때면 아름다운 연주를 감상한 감동으로 자리를 뜰 수 없게 될 것이다. 음악관련 책은 무슨 내용인지 잘 알 수 없고 어렵고 따분하기만 한 책이라는 잘못된 나의 생각이 완전 바뀔수있게 만든 '동물의 사육제' 라는 이 책이 너무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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