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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14년 10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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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8쪽 | 680g | 152*224*35mm |
ISBN13 | 9788935210220 |
ISBN10 | 8935210226 |
2024년 09월 09일 ~ 2024년 10월 10일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뉴욕타임즈 21세기 최고의 책 100대 도서 『파친코』, 『채식주의자』 선정
2024년 07월 15일 ~ 2024년 10월 01일
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0월 06일
문학 PD가 보내는 백 번째 편지 : 100호 기념 기획전
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2024년 08월 02일 ~ 2024년 11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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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느꼈던,영원할 것 같았던 삶이 이제는 삶의 태양이 중천을 넘어 서쪽으로 조금씩 조금씩 기울어 가고 있다.시간과 세월의 흐름에 대한 감각도 화살과 마라톤과 같이 하염없이 빨리 흘러가고 있다.길지도 않고 극히 찰라와 같이 짧기만 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후회가 없을까.그런데 지구촌에서 발생하는 생명이 사라지는 죽음에 대한 소식은 자연순환의 논리에 따라 죽어가는 자연사도 많지만 물리적인 도구들에 의해 처참하게 죽어야만 하는 사건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소름이 돋을 정도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는데,종교,인종간 문제를 비롯하여 국가간 자원전쟁과 같은 이익상충이 빚어낸 갈등과 전쟁도 무수하다.현대에는 무기가 첨단화되면서 전쟁이 일어나면 모두가 종말이다는 각오를 해야 하는 시대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전쟁을 기다리기라도 하듯 무고한 양민들이 전쟁의 희생이 되곤 한다.
나는 구체적으로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지난달 갑작스럽게 찾아온 질병으로 인해 자칫 삶을 내려 놓을 뻔했다.다행히 적시에 수술을 받고 가족의 간병,의사와 간호사들의 처치 및 돌봄 그리고 살고자 하는 나의 의지가 작용하여 이제는 몸이 회복되어 가는 중이다.그런데 질병이 찾아와 병원으로 실려가던 중 나는 죽음이란 한순간일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잠시 했고,전신마취를 하면서 무의식 속에 수술이 진행되었는데, (비록 약물에 의한 마취였을지라도)의식이 없는 열 몇시간은 어머니의 뱃속에 잉태되기 이전의 시기로 돌아간 무념무상의 시간이었다.바로 삶과 죽음이 하나라는 것을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다.장기 입원하고 퇴원하여 이제는 가벼운 운동과 독서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스트레스 받지 않고 멋진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그간 갖지 못했던 용기와 담대함을 실천으로 옮겨 나가려 한다.
살인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매체에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사람을 죽이려 했던 당시의 순간은 무슨 일이든 못하겠냐만은 인간이 감정보다는 이성적인 자세로 한 발 물러서고 타협과 조정,중재가 끼어 들었다면 소위 묻지마 살인을 비롯하여 힘없는 여자,소녀,억린이들을 죽음으로 몰아가지는 않았을 것이다.원한과 결핍현상의 누적,인간관계의 불량,사이코패스와 같은 정신분열증은 개인의 힘으로 치유와 치료가 쉽지는 않다.인성이 삐뚤어지고 사회에 대한 반감의 증폭,사회에서 배제되었다고 스스로 낙인을 찍는 자포자기현상 그리고 이렇게 개인의 힘으로 살아갈 능력이 없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지원과 애정이 미치지 않은 한 그늘진 음습한 사회현상은 뿌리가 뽑히지 않을 것이다.모두가 잘먹고 잘살 수는 없지만 사회가 안전하게 돌아가고 마음놓고 살 수 있는 사회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살인사건과 같은 범죄율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살인 잠재성이 있는 이들을 사회차원에서 관심과 애정으로 교화하면서 자꾸 세상과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밝은 세상으로 끄집어 내야 할 것이다
개인의 삶을 되돌아 보고 남은 삶을 보다 더 유의미있게 보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있다.예를 들어 '내게 단 하루가 남아 있다면/김인선지음/서울문화사'를 비롯하여 '코끼리의 등/아키모토 야스시 지음/바움'를 읽은 적이 있는데 지난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남은 유족에 대한 배려와 애정 그리고 소유보다는 내려 놓기를 통해 삶을 더 넓게 바라보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다지는 계기가 된다.또한 한층 원숙한 인간미와 상실한 인간관계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나는 코끼리의 등을 통해 시한부 인생을 사는 중년남자가 삶의 종국에 털어 놓은 솔직하고 겸허한 몇 일간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가슴 찡한 울림을 갖게 되었다.살아서 잘못하고 실수하고 못다한 것들이 주마등과 같이 스칠 것이다.시한부 삶이라 잘못된 모든 것들을 원만하게 되돌릴 수는 없지만 아무일 없었다는 평안한 상태에서 흉금없는 상태,분위기 속에서 속있는 얘기를 털어놓는 것이다.가족과 지인은 이제 당사자의 마음을 읽고 이해했고,물질적인 문제까지 모두 내려 놓으며 청산했으니 더 이상 어깨에는 아무런 짐도 없는 홀가분한 기분이 들 것이다.그리고 가족들과의 따뜻한 비호 속에서 삶을 마무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아름다운 의례일 것이다.
에리카 하야사키 저자가 쓴 이 글을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3년 간의 취재와 관찰을 통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교도소,호스피스 등을 취재하고 관찰했던 것들이다.몰래 관찰하는 방식,능동적인 수강생이 되고,작문 숙제를 성실히 수행하고,현장 학습에 따라 나서는 참여적 태도,서사적 재구성 형식을 띤 취재로서 해당 사건에 대한 목격자와의 인터뷰,일기,일지,학과 숙제,사진첩,비디오,신문,경찰 보고서,진료 기록,법원 문서 등 다양한 자료들을 수집하여 통합.정리한 결과물들이다.즉 서사적 논픽션물로서 죽음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견해가 오롯이 담겨져 있다.또한 에리가 하야사키 저자는 심리학,철학,과학에 이르기까지 죽음과 임종,정신건강과 관련한 논문을 100편 가까이 읽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을 인터뷰하면서 학문적 연구,자신의 생각과 견해 등도 중간 중간 삽입하기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진부하지만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인사유명人死留名)'라는 명언을 따라 남은 삶을 보다 알차게 살아 가고,(언젠가는)찾아 올 죽음은 해탈의 심경으로 맞이하려고 한다.그렇게 하려면 자신을 더욱 충실히 하고 사랑하려는 마음가짐을 잃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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