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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14년 11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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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84쪽 | 654g | 152*225*22mm |
ISBN13 | 9788994013923 |
ISBN10 | 899401392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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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3일 ~ 2024년 11월 11일
2024년 11월 01일 ~ 2024년 11월 30일
상시
28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이태준 선생의 <문장 강화>란 책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운 글들을 소개하고 있어서일 것입니다. 글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을 버리고, 마음 속으로 생각한 있는 그대로의 것을 글로 표현해낼 때 가장 좋은 글쓰기임을 강조하는 이태준 선생의 모습에서 왜 그를 이 시대 최고의 문장가라 하는지 알 수 있는 것이지요. 이처럼 글쓰기는 솔직해야 합니다. 나를 속이면서 쓰는 글이 남에게 좋게 보일리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많은 글이나 문장들이 SNS를 통해 전파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 질적인 면에서 많이 놀라게 됩니다.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글쓰기부터 들어보지도 못한 용어들의 무분별한 사용과 미사여구의 남발, 그리고 남을 웃기기만 하거나 자극적인 말들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글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물론 제가 이런 부분을 평가할 깜냥이 되는 줄은 모르겠으나 좋은 글이나 마음에 드는 글은 읽기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기에 많이 아쉬운 것입니다. 우스우나 얼른 잊혀지는 않는 글이 좋은 글이라는 이태준 선생의 말씀이 그리운 요즈음입니다.
이 시대의 내로라하는 명사들은 어떤 글쓰기를 하고 있을까요? 이름만 대면 알만한 명사들이 이 책의 메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노벨 문학상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고은 시인부터 자연과학자로 통하는 최재천 교수, 문화 심리학자라는 생소한 타이틀의 소유자인 김정운 박사, 인간시장의 김홍신 작가, 종합지식인이라 불리며 번역과 책쓰기에 열심인 남경태 번역가, <대추 한 알>이란 시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장석주 시인, <대장금>을 통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영현 드라마 작가,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 <연어>의 안도현 시인, [R=VD]란 법칙을 우리에게 알린 <꿈꾸는 다락방>의 이지성 작가, 생태경제학자라는 타이틀이 정말 잘 어울리는 <88만원 세대>의 우석훈 경제학자 등 이 시대의 명사들 10人의 글 잘 쓰는 방법을 소개한 책이 《명사들의 문장 강화》란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무조건 많이 읽는 것 말고는 왕도가 없다는 것입니다. 고기를 씹지 않고서는 고기 맛을 모르듯 책을 읽지 않고서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눈병이 난다는 고은 시인과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일이라고 말하는 최재천 교수, 한 달에 100권 정도의 책을 구입한다는 김정운 문화심리학자 등 이 책에 소개된 명사들은 하나같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책을 많이 읽지 않으면서 글을 잘 쓰길 바란다면 그건 도둑놈 심보나 다름 없다고 봅니다.
책을 많이 읽는다는 전제 하에서 글 잘쓰는 방법은 명사마다 조금씩 다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산에 가면 일기를 쓰고, 바다에 가면 편지를 쓰라는 고은 시인의 답변에선 세월과 경험의 향기가 느껴졌고, 글을 쓰면 100번 이상 고친다는 최재천 교수의 말씀에서 한두 번 고치면 끝내고 마는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또, 글은 일단 쓰고 보라는, 내 자신이 가장 편하게 쓸 수 있는 글을 쓰라는 김홍신 작가의 충고에선 근거 없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거기에 40년 째 시를 쓰면서 시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장석주 시인에게서는 범접하지 못할 거 같은 아우라를 봤습니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모든 구절을 정확하게 외우고, <도덕경>과 <장자>를 100번 넘게 통독했으며,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아예 외어버렸다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내 자신은 글을 잘 쓰기 위해 무슨 노력을 했는지 돌아봐야 했습니다.
‘단’은 천 번 연습하는 것이고 ‘련’은 만 번 연습하는 거예요. 철을 두드릴 때도 천 번 두드리면 ‘단’이고, 만 번 두드리면‘련’이거든요. 그런 단련 없이 원래 타고난 것만 갖고는 그 무엇도 될 수가 없어요.(136쪽 中)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책을 많이 읽을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독서를 한다는 건 아니고, 이 책의 명사들이 추천한 책들과 수백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고전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읽어야겠습니다. 내 자신이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글을 잘 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일 테니까요. 그래서 먼 훗날 내 자신의 열정이 살아 숨 쉬는 책 한 권 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질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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