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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15년 01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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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284쪽 | 462g | 100*190*20mm |
ISBN13 | 9788973813933 |
ISBN10 | 8973813935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1월 30일
뉴욕타임즈 21세기 최고의 책 100대 도서 『파친코』, 『채식주의자』 선정
2024년 07월 15일 ~ 2024년 11월 08일
문학 PD가 보내는 백 번째 편지 : 100호 기념 기획전
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2024년 08월 02일 ~ 2024년 11월 30일
2024년 11월 01일 ~ 2024년 11월 30일
상시
31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오래전 어느 드라마의 제목이었다. 흔히들 이별에도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어떤 이유로 이별을 택했을지 몰라도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헤어짐에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다해야 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한다.
사람이 살면서 감정이 이성보다 앞서는 떄가 있기는하다. 주로 나이 어린 시절... 그만큼 순순하고 때묻지 않음을 의미하는데, 어리석고 생각이 다소 모자란 면이 있어 올바르지 않은 선택을 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 그만큼 겁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리라.
주인공 소피칼 역시 옳지않은, 현명하지 못한 사랑을 택했고 그 결과가 참으로 허무하고 초라하고 처참하기까지 하다. 잘못된 시작이자 위험한 사랑의 도전이 오히려 끝이 나서 독자의 입장에서는 다행스럽다고 여겨졌다. 너무 미련하고 무분별한 사랑의 감정을 질질 끌고 허송세월을 보낸 소피의 시간이 아까웠다. 그토록 비겁하고 무능력하고 무책임하고 무신경하고 무개념인 늙은 중년 아저씨를 향한 한결같은 깨끗한 감정이 얼마나 헛된 것이며 신기루 같은 것인지 더 빨리 냉혹한 현실에 눈 떴었어야 했다.
오히려 아버지의 친구란 사람에게 왜 흔들렸는지 궁금했다.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그에게서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며 시작된 감정이 이성에 대한 사랑으로 옮겨간 것도 아니고 어린 시절부터 그를 흠모했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다.
어찌보면 3개월이란 시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그 시간을 남녀가 이토록 서로 다르게 동상이몽을 하며 보낸 시간이었으니 여자 입장에서는 더욱 서글퍼진다. 사람의 감정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기도 하고 호불호가 분명해지기도 하지만 이유같지 않은 변명을 빗대어 이별을 통보하는 모습이 과연 나이먹고 배울 만큼 배웠다는 20살 연상의 중년 남성이 할 수 있는 옳바른 태도 인지 한번 짚고 넘어갈 부분이다.
왜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 받았는지 분명한 이유도 모르지만 그에게 있어서 그녀의 존재는 '손톱 밑의 가시' 였다는 씁쓸함에 독자로서 가슴이 정말 시리다.
책의 전반부에 실린 많은 사진과 글들이 얼마나 소피가 그를 하루하루 생각하고 만날 날을 기다리며 손꼽아 날짜를 카운트 했는지 그녀의 성의와 정성과 한결같은 사랑이 책장을 넘길 떄마다 하나씩 느껴졌다. 하지만 후반부에 적힌 글들은 그의 이별 통보가 얼마나 그녀 가슴속의 고통과 슬픔을 안겨주었으며 잊으려해도 잊혀지지 않는 생생한 기억의 습작이 되어버렸다.
이별의 통지서가 된 빨간 전화기... 영원히 잊지 못할 인도 뉴델리 임페리얼 호텔 261호의 회색 바닥 카펫과 푸른 시트....만이 그녀의 가슴에 남아 트라우마가 되었을게다.
지나간 사랑은 지나간 것이고 '나와의 연분은 여기까지 였나보다.' 라고 훌훌 털고 일어나서 이제는 현명하고 똑똑한 사랑을 하도록 하자. 내가 좋아하는 사람보다 나를 더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진정 여자로써의 행복이라고 하지 않은가!
소피가 지금이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지난 날 우매한 사랑 앞에 꺼져버린 사랑의 불씨를 다시금 아름답게 펼쳐보이는 당당함과 당돌함으로 세상에 나서길 바란다. 아울러 올바른 남성관과 연애관을 지녀 사람의 진심과 정성을 읽을 수 있는 안목을 길렀으면 한다. 독자로써 응원하고 싶고, 이미 이런 글을 썼다는 사실이 이제는 과거의 바보 사랑에서 벗어나 자신처럼 제2, 제3의 피해자가 없도록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용기와 움직임에 박수보낸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는 그 사람보다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해라.'
'헌신하면 헌신짝처럼 버림 받는다.' 라고 말한 어느 기자의 멘트가 귓가에 맴돈다.
누군가를 사랑을 해도 그보다 나를 나는 더 사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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