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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0년 11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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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84쪽 | 401g | 165*220*20mm |
ISBN13 | 9788972231776 |
ISBN10 | 8972231770 |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조선시대에 한 양반이 있었다. 재산도 없는데 양반은 일을 하지 않고 부인이 조금씩 일을 해서 돈을 번다. 당시 여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으니 양반 집은 가난할 수밖에 없었고, 먹고 살자니 빚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며칠 안에 빚을 갚지 않으면 죽는다는 통보를 받고는 양반이 되고 싶었던 부자 천씨에게 양반 신분을 팔고 빚에서 해방이 된다. 그런데 양반이 된 천씨는 행복했을까? 소원을 풀고 나니 정말 바랄 것이 없었을까? 양반이 되고 보니 천민일 때 멋져 보였던 양반의 모습 하나하나가 결국 족쇄였다. 지켜야 할 것도, 해야 할 것도 너무 많은 양반. 결국 부자 천씨는 양반이라는 말을 꺼내지도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정선 양반이 양반이라는 신분을 팔자마자 일을 닥치는 대로 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처음에는 양반이라는 신분 때문에 일을 하지 않는 모습이 너무 답답해 보였는데 한편으로 양반에서 벗어나자마자 일하는 모습을 보니 그 동안 양반으로서 체통을 지키며 사는 것 자체가 힘이 들었겠구나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글공부만 해야 하고 일을 못하는 것이 이렇게 슬픈일인지 처음 알았다. 특히 남편이 양반이면 여자도 양반일텐데 가난한 남편은 글공부를 해야 한다고 일을 못하고, 부인은 남편 대신 나가서 돈도 벌어야 하고, 집에서는 살림해서 남편을 뒷바라지 해야 하는 부인이 더 불쌍했다. 거기다 지금처럼 여자도 마음껏 일하고 정당한 댓가를 받을 수 있는 시대도 아니지 않는가. 어떻게 보면 허울뿐인 양반으로 사는 것보다 천씨가 더 살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이 책을 지은 작가는 이런 이야기를 해 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조선 시대에는 네 가지 신분이 있었다고 한다. 양반, 중인, 평민, 노비. 각 신분마다 그에 걸맞는 삶을 살아야 했다. 신분마다 차별이 있었고, 당연히 양반이 가장 많은 대접을 받았다. 그래서 양반이 가장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양반전을 보니까 양반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난하고 먹을 것이 없어 굶고 있으면서도 체면과 체통 을 지키는 것이 먼저이다 보니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인지 헷갈렸다. 어떻게 보면 정말 어리석은 짓인 것 같다. 다 죽게 생겼는데 이런저런 해결 방안도 없이 그냥 울기만 하니 이보다 더 어리석은 것이 무엇일까? 옛날에는 남자는 태어나서 3번만 울어얀 한다는데 울기만 하는 양반이 바보 같았다. 또 부자 천씨도 그런 양반이 좋다고 많은 돈을 주고 양반의 신분을 사고는 속은 양반이 아닌 상태에서 양반인 척 하려고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만 것을 보니 돈으로 신분을 사려고 하는 것도 어리석은 것 같다.
지금은 신분제 사회가 아니어서 천만 다행이다.
이 소설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인 박지원이 썼다. 나는 고전 소설을 좋아해서 이번에도 기대를 한번 걸어보았다.
이 책 제목만큼 이 글에 주인공은 양반과 부자가 나온다. 글 읽기를 좋아하는 양반은 가난했다. 그러면서 관청에서 곡식을 꾸어서 먹는데 빛이 늘었다. 이 사실을 안 관찰사는 양반을 가두라고 한다.
나는 양반은 글 읽기도 중요한데 먹을 것과 가난하면 약간 양반이라는 이미지가 떨어지는 것 같다. 그런데 그때! 양반이 빛을 갚을 기회가 온다. 평민인 부자가 양반 신분을 사겠다고 한다.
내가 바로 양반이라면 바로 사라고 할 것 같다. 잡혀가는 것보다 그냥 사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부자는 고을의 군수에게 양반 매매 증서를 작성해 달라고 한다. 긴장되는 순간! 군수가 처음에 작성한 매매 증서는 양반의 덕목, 행실 등등이 적혀있는 매매 증서이다.
그런데 부자는 이익이 없어서 매매 증서 내용을 고쳐달라고 한다. 나는 그냥 빨리 살것 같은...... 그면 양반이 되고 가문의 자랑이 되니까! 두번째 매매 증서의 내용은 양반이 할수있는 특권 같은 것이 있었다.
생각보다 좋았다.(내 생각은) 그런데! 부자는 내용이 도둑놈이라고 하면서 매매증서를 그만 두겠다고 한다. 와...... 나는 이걸 왜 안 만드는지를 모르겠다. 도둑놈이긴 해도 평민에서 양반으로 바뀌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또 자기의 이익이 생기니까 내 생각에는 이 것보다는 더 좋을 수가 없다.
나는 조선 후반 부터 신분제도가 흔들리는 것을 알수 있었다. 평민이 양반 신분을 사는 것을 보고(5학년 때 배운 것처럼)그런데 이번 고전 소설은 약간 달랐다. 짧고 약간 배움의 느낌이 있는? 느낌이었다. 이번 책은 다른 책보다 역사를 공부한 것 같다.
허생전에서 허생이 나타낸 사상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농사보다 산업 교류를 주장했다. 허생은 장기도라는 일본의 속주에 기른 곡식을 팔아서 은 백만 냥을 얻게 했다.
두 번째, 효와 도덕을 주장했다. 왜냐하면 허생이 섬을 떠날 때 남녀 이천명에게 '아이들을 낳으면 오른손에 숟가락을 쥐고, 하루라도 먼저 난 사람이 먼저 먹도록 양보하라' 라고 했기 때문이다.
세 번째, 평등한 계급이 없는 사회를 주장했다. 허생이 섬을 떠날 때, 글을 아는 자들을 같이 태우고 간 부분에서 평등사상을 보여준다.
네 번째, 허생은 시장에서 독과점 판매 반대를 주장했다. 한가지를 슬그머니 독점하면 독점한 물건이 고갈되고 백성을 힘들게 하는 길이므로 잘못된 판매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다섯 번째, 개화를 주장했다. 중국과 친해져 그 나라의 문화 중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내줄 것은 내주면 대국의 스승이 될 것이고, 백구지국의 지위를 잃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실학 사상이다.
여섯 번째, 양반을 비판했다.'양반들이 나라를 위해 싸우지는 못할망정 에법만 지킨다' 라고 비판하였다.
박지원의 드러낸 여러 주장 중 모순이 되는 것은 개화 사상이다. 개화를 하려고 했던 그 시대는 신분사회이기 때문에 양반들은 굳이 개화를 하지 않아도 아무 걱정 없이 살 수 있었을 것이다. 이 개화 사상을 보토의 평민들에게 따르게 했다면 개화를 좀 더 빨리 실천했을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지도층 보다는 국민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로 인해 우리나라가 전세계로부터 코로나 대처를 잘 한다고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여름방학 동안에 '허생전, 양반전' 이란 책을 읽었다. 두 이야기 모두 체면을 지키느라 가난하지만 책만 읽는 양반을 비판하면서도 그런 양반의 지혜를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그 중 허생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허생은 가난한 양반이었다. 아내가 허생에게 도둑질이라도 해서 처자식을 먹여 살리라는 말에 허생은 집을 나와 자신이 배운 것을 시험해본다.
먼저 장안에서 제일 부자라고 소문난 변씨를 찾아가서 만냥을 빌려 전국의 과일을 모조리 사들인다.그러자 전국에 과일이 부족해지고 과일값이 올라간다. 허생은 과일을 되팔아 많은 수익을 남기게 된다.
그 다음엔 제주도에 가서 말총이란 말총은 모조리 사들인다. 그리고 얼마가지 않아 망건값이 올랐고 덩달아 말총값도 올랐다. 지난번 과일 난리가 났을때보다 세상은 더 술렁였고 허생은 이번에도 말총을 내다 팔아 큰 수익을 남겨 100만냥을 가지게 된다.
큰 수익을 남긴 허생은 돈과 먹을 것이 부족해서 도둑질을 하며 살던 도둑들에게 돈과 땅을 나누어준다. 그 후 사람들을 데리고 섬에 도착해서 산자락에 마을을 만들고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흡족해한다.
그리고 허생은 돈을 빌린 변씨를 찾아가 처음 빌린 돈의 10배를 주고 아내와 행복하게 산다.
나는 허생이 처음에 전국의 과일을 모조리 사들였던 장면에서 왜 그렇게 하는지 궁금했었다. 돈을 낭비하는 것 같아서 바보같다고 생각했었는데 뒷이야기를 읽고 왜그랬는지 알 수 있었고 허생이 정말 현명하다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물건을 모조리 사들여 팔면 가격이 올라가 다른 사람들이 비싸게 물건을 사야하게되서 이게 좋은 방법인지 잘 모르겠다.
나는 집에서 책만 읽고 그 책으로 얻은 것을 바깥 세상에서 쓰지 않는 양반 허생이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양반 허생은 계속 책만 읽은 것 같았으나 결국엔 밖으로 나가 큰 일을 해낸다.
허생이 한 일은 처음엔 사기인 것 같았다. 과일과 상투등의 물건을 모두 사들이고 나서 백성들이 절실히 필요할 때 값 비싸게 팔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백성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서 허생이 나쁜 짓을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허생은 이런 것이 사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온 나라가 힘들어 진다고만 생각했다. 허생의 입장에서 보면 나라의 백성들이 물건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을 한심하게 생각하였던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허생이 잘했다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나는 허생이 나라의 상태를 조금 좋지 않은 방법으로 알아 본 것이라고 생각 된다. 여하튼 허생은 장사로 매우 큰 돈을 벌어 조선의 갑부가 되었다.
돈을 많이 벌어들인 허생은 도둑들을 위해 외딴 섬에 나라를 건설하기도 했다. 그곳에서 도둑들은 가족을 데리고 와서 평화롭게 살았다. 허생은 주몽의 고구려나, 왕건의 고려처럼 크고 좋은 나라를 건설하지는 않았지만 가난했던 양반으로서 매우 큰 공을 세운 것이다. 게다가 무서운 도둑들을 데리고 나라를 세웠으니 이런 허생이 아주 용감한 것 같다. 조선은 나라에 들끓던 도둑이 없어지니 좋고, 도둑들은 돈 빼앗아가는 양반없이 잘 살게 되었으니 좋고, 그야말로 일석이조인 셈이다.
나는 허생이 집에서 글만 읽을 줄 알았다. 그러나 허생은 세상을 알기 위해, 그리고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기 위해 용감히 세상으로 나아가 많은 일을 하게 된다. 이러한 허생의 삶이 참 바람직하고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 했다.
이 책은 연암 박지원 선생이 상공업 발전과 서양과의 활발한 교류를 하게 하기 위해 쓴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무언가 계속 가르침을 받는 것 같았다. 요즘 책은 이야기를 통해 각자의 느끼는 대로 교훈을 주지만 이책은 교훈을 그대로 나타내는 느낌이 들었다. 이러한 고전을 읽는 것도 새로운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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