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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1월 30일
『찬란한 멸종』 이정모 관장 북토크 11월 30일(토) 오후 2시
2024년 10월 31일 ~ 2024년 11월 28일
그래제본소 : 더 나은 어휘를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
2024년 10월 23일 ~ 2024년 11월 11일
2024년 11월 01일 ~ 2024년 11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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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읽고자하는 맘이 들지 않았던 것은 철학자 강신주라는 타이틀때문에 어려운 철학에 대해서 얘기했나보다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기때문이었다.얼마전 <이런 철학책 봤어?>라는 책을 읽었는데,그 책을 보다가 문득 이 책이 생각났다.검색을 해보니 리뷰도 많았고 (그래서 놀랐다) ,철학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인간의 감정에 관한 얘기를 한다고 하길래 조금은 편한 맘으로 읽기 시작했다.
철학자들 중 거의 유일하게 스피노자만은 '이성의 윤리학'이 아니라 개개인의 감정에 주목한 '감정의 윤리학'을 옹호했다고한다.저자는 감정수업이 즉,이 책이 스피노자의 시선으로 문학 작품들을 깊게 독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 질거라고 프롤로그에서 밝히고 있었다.
에티카-스피노자의 저서.제 5장에서 슬픔,기쁨,욕망 등의 감정이 자연,우주의 질서에 따른 것임을 인지하고 이 사실을 받아들임으로서 일종의 운명애를 지니게 될때,인간은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가령 질투와
분노,탐욕 등에서 해방될 수 있다. (이 책의 문구를 인용하고 있다)
본격적인 수업으로 들어가보면 인간의 48개의 감정을 4개의 파트로 구분을 한다.땅,물,불,그리고 바람으로. 개념을 조금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48편의 문학작품을 선택했다.덕분에 우린 재미있고도 쉽게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가장 처음 등장하는 감정이 비루함인데,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다.
비루함(abjectio)이란 슬픔때문에 자기에 대해 정당한 것 이하로 느끼는 것이다.-스피노자,에티카 중에서
비루함이란 감정을 설명하기 위해 이반 투르게네프의 <무무> 라는 문학 작품을 언급한다.난 이 책을 읽지 않았지만,설명을 듣다보면 음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제대로 감정수업을 듣기 시작한 것이다.<무무>라는 작품을 짧게나마 보면서 나 나름의 생각도 덧붙인다.소극적인 비루함에 익숙해져 있던 사람이 순식간에 변화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조금 더 능동적으로 대처했다면 좋았을텐데......
비루함은 지속적인 애정과 칭찬으로 조금씩 사라질 수 있는 것이고,결국 사랑만이 비루함에서 벗어날 수 있게한다라는 철학자의 조언도 덧붙인다.
사진에서 보다시피,설명하는 감정에 어울리는 그림들이 있다.조롱이란 감정에는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란 작품과 파울 클레의 ,<고양이와 새>를 보여주고 있는데,아주 적절한 조합이란 생각이다.
인간이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면 사는 것이 훨씬 쉬워질것이다.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가 못한 것이 대부분이다.설사 제대로 내 감정을 파악했다고 하더라도 맘대로 안되는 것이 인간의 감정일테니까.대범함이냐 소심함이냐 ,사랑이냐 질투냐 어떻게 보면 종이 한장 차이일수도 있을테니까.이 감정수업은 확실하게 자신의 감정을 알고 컨트롤 할 수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당신의 감정들을 잘 파악하고 조절해서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란다는 뜻의 수업이었던것 같다.책에서 가장 많이 만났던 단어가 사랑,욕망,기쁨,슬픔이었다.욕망 때문에 분노하고 좌절하고 슬퍼하고 많은 문제들이 생기지만,사랑의 힘으로 극복하고 기쁨을 얻는 것이 인생이다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ps-그림 아래에 화가와 작품명을 적어 두었다면 책을 읽다가 궁금해서 책 뒷편으로 넘어가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자꾸 맥이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그림을 고른 사람은 저자가 아니고 편집자라고 밝히고 있다.48가지의 감정을 설명하기 위한 문학작품을 고르는것 쉽지 않았을거란 생각은 들지만,감정이 드러나도록 하는 그림을 보여줄거라면 그 부분까지도 책임져주셨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에 약간 아쉬웠다.
공무원 시험보고 교재를 다 팔아버린 후 그 예치금으로 책을 사서 이책이 33000원이며, 일반 서적 두권값이 넘는다는 것을 간과했습니다. 더불어 876쪽의 방대한 분량이라는 것도 배송이 되어서야 알게되었고 그렇게 읽어내려가니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 씨네는 영화일 것이고 샹떼는 고등학교때 2외국어로 불어를 선택했으므로 바로 알 수 있는 단어 노래하다입니다. 붙여서 해석해 보면 [영화를 노래하다]정도가 될까요. 영화평론가 이상용과 실천적 철학자 강신주 두사람의 토크형식으로 영화를 본 시선을 25편에 대해 정리한 것이 이책이 되겠습니다. 책에 나오지만 매주 한편씩 영화를 감상하고 두 사람의 생각과 관객의 질문을 통해 영화를 느끼며 분석하고 그 영화에 대한 나름의 비평적, 철학적 사유를 정리하다 보니 내용이 방대하고 깊이가 있으며 영화사적으로 중요한 핵심적인 영화들로 구성되니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의미가 있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는 1895년 뤼미에르형제 '열차의 도착'을 시작으로 2004년 크린트이스트우드의 '밀리언달러베이비'에 이르는 총 25편의 영화에 대해 대략적 줄거리를 정리하고, 감독에 대한 소개와 함께 영화감상 후 두사람의 생각을 토크형식으로 풀어 놓은 후 관객의 질문을 받아 대답하여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두 사람 각각의 시선으로 바라본 영화에 대한 느낌, 고찰, 평가 등을 집필하여 정리한 책이 이책입니다. 영화개발 후 1930년대까지의 영화를 '영화라는 테크놀러지'라는 제목으로 정리하였고, 1940년대와 50년대를 '영화의 사려 깊은 의미'라는 제목으로 정리하였으며, 60년대 영화를 '영화,욕망을 발산하다'로, 70년부터 2000년대를 '불안한 영혼, 방황하는 영화'라는 제목으로 정리했습니다. 수많은 영화들 중에 나름의 의미있는 중요한 영화를 선택해 그 선택된 영화들에 대한 영화평론가의 시선과 철학자의 시선을 합친 것이 무엇보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라는 매체를 설명해야 하므로 전문가적인 평론가의 시선과 지식은 무엇보다도 필요한 선택일 것이며, 인문학적 고찰을 철학자에게 그것도 직설과 실천이 날카롭고, 대중과 호흡하는 것이 능한 강신주에게 맡긴 것이 탁월한 선택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한 인간에 대한 호불호가 있을 지언정 구성적 합리성과 어쩌면 다른 시선으로 접근하는 것이라 해도 결국에 상통해 주제에 접근해 가는 방식은 이책을 읽는 재미와 유익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제목정도라도 들어봤을 법한 영화가 선택되었고, 중요하게 평가되고 기억되는 감독들이 적절하게 배치된 것은 수 많은 영화중 단 25편만 선택할 수 밖에 없음을 반증하는 것일테고, 그 영화들이 말해주고자 하는 의미와 중요함을 다시 느끼고 공부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25편 중 가장 마음을 끄는 작품과 내용은 21강에 언급된 희망을 찾아가는 순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받아쓰기 시험을 봤는데 채점을 할 때는 분명히 100점이었는데, 막상 집에가서 엄마에게 보여드리는데 70점이 적혀있고, 글씨체가 이상하면서 내 이름이 없고 알아보기 힘든 다른 이름이 있는 겁니다. 결국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짝꿍이 몰래 시험지를 바꿔간 것을 알게되어 가보지 않았던 친구의 집을 찾아가서 시험지를 다시 찾아온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전혀 관련이 없는 상황일 수도 있으며 상황도 정반대의 상황이지만, 이 영화는 친구의 공책을 실수로 가져와 친구가 다음날 심하게 혼날것을 걱정 공책을 돌려주기 위한 아이의 친구집 탐문 방문기입니다. 결국 친구집은 찾지 못하고 다음날 친구의 불행을 염려한 아이는 친구 공책에 숙제를 해주게 됩니다. 어릴적 제친구의 악행과 영화상 아이의 선행이 묘하게 대비되면서도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어떤 면에서만 아이의 순수함은 같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같은 현실 현실같은 영화...진정한 영화의 힘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인간을 이해하는 수 많은 학문과 인류개발물들이 즐비하지만, 영화만큼 탁월한 수단도 없을 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생각을 또한번 갖게한 책이 씨네샹떼가 또한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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