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드라마를 좋아하고 많이 보다 보니, 주인공들의 이야기뿐만이 아닌 그들이 서 있는 예쁜 대만의 배경들이 눈에 들어오게 됐다. 자연스레 대만이라는 나라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좋아하게 되고 관심도 매력도 무한대로 퐁퐁 샘솟아 올랐다. 그래서 대만은 나에게 로망여행지1순위다. 국내에서도 혼자 여행해 본 적 없는 내가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이국땅에서 언젠가 혼자 여행하고 싶다는 소망을, 용감하지만 조금은 무모하다고 할 수 있는 자신감마저 심어주었으니~ 언젠가 실현할 이 계획을 위해 미리 예행연습이라도 하듯 이 책을 만났다.

꽃잎이 팔랑일 럿 같은 표지부터 참 예쁘다고 생각했던 <두근두근 타이완>. 본격적인 여행기에 앞서 우선 대만이 어떤 나라인지 대략적인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곳의 매력이라든지, 맛있는 음식들, 지하철 버스 등의 교통들등의 정보들이 실려있었다. 그 중에서 참 인상깊었던 것이 한국이 대만과 수교를 맺었다가, 대만을 독립적인 나라로 인정하지 않았던 중국과의 수교를 위해 많은 나라들 뿐만 아니라 한국도 단교를 했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지금은 한류나 민간외교 등 여러가지 들도 인해 다시 사이가 좋아졌지만 계속 단교가 계속되었더라면 대만을 알지도 여행을 가지도 못했을 거라는 하고 싶지도 않은 상상도 해본다.  

이어서 딴수이셴, 반난셴, 원후셴, 송산셴, 쭝허셴, 타이베이 근교, 타이중, 가오슝까지 지하철 노션별로 여행지들을 소개하고 있다. 챕터가 시작될때마다 지하철 노선도와 함께 역에서 만날 수 있는 여행지들이 아기자가 하게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또 하나 하나의 여행지를 소개할 때도 어느 역에서 내리면 되는지, 몇분을 걸어가면 되는지, 개방일, 입장료 등의 간략한 정보들도 있어서 진짜 여행을 갔을 때 아주 유용할 것 같았다. 낯선 여행지에서는 버스보다 확실히 지하철이 타고 내리기에도 길을 찾기에도 편하다고 생각하는데 지하철로 하는 여행이라 참 좋았다.

사진을 보면서도 입맛을 다시게 되는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한 야시장, 타이베이의 랜드마크라고도 할 수 있는 101빌딩, 노을지는 풍경이 참 예쁜 딴수이, 번화한 거리 시먼띵,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진 지우펀, 고즈넉한 느낌의 시립도서관등 많은 곳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나 좋았던 건 어느 나라에 가건 미술관이나 문화적인 장소들을 방문해야겠다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 책에서 타이베이 시립미술관등 대만의 문화공간들을 몇 곳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닌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그런 곳들이 쇠퇴하여 문을 닫는 곳을 리뉴얼하여 만들어졌다는, 대만이 오래된 것들의 의미와 가치를 함부로 버리거나 없애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만들어 낸다는 점이 나는 정말 좋았다. 이로 인해 앞으로 대만을 더 좋아하게 될 게 분명해 졌다.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을 만나면 반가웠고, 이런 번화한 곳들 뿐만 아니라 작은 골목들과 알지 못하는 곳들을 만날 땐 호기심과 흥미가 마구 일었다. 타이베이에서 가보고 싶은 곳들만 줄줄 꿰고 있었는데, 조금은 생소한 타이중이나 가오슝등의 여행지와 매력도 함께 알게 되어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이렇게 책에 푹 빠져들어서 대만에 푹 빠져들어서 달콤하고 즐거운 책 여행을 마쳤다. 직접 가보게 되면 아마 내 로망이나 기대와 조금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가보고 싶어서 꼽아놓았던 곳들을 꼭 직접 눈으로, 귀로, 코로, 피부로 직접 느껴보고 싶다. 나에게는 너무 두근두근한 그곳 타이완.